저는 한국에서 군대를 다녀온후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6년간의 공부 마치고 현재 미국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제 여자친구는 가족이 모두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살고 있구요.
지난 6월 대학교 졸업식 때문에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국에 오셨구요,그 계기로 여자친구 부모님과 함께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가, 마침 결혼 얘기가 나오면서그 이후로 결혼 준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먼저 한국과 다르게 미국에서는 남자=집, 여자=혼수 의 개념은 없습니다.일단 집값이 너무 비쌀뿐더러, 한국처럼 전세문화도 없습니다.그냥 평범한 중산층을 포함한 일반 서민들은 모두 월세 개념으로 살죠.근데 이놈에 월세도 장난이 아닙니다.제가 현재 혼자 살고 있는 원베드룸(거실, 방1, 화장실1)이 월 $900 이니까요.아마 결혼하고 투베드룸으로 이사하게 되면 월 $1200 정도는 될것같습니다.이러다보니, 보통 미국에서 결혼하는 사람들 보면 집 월세도 같이 벌어서 내고,결혼 준비하며 신혼 집에 넣는 혼수(가구, 전자제품)들 모두 같이 돈을 모아서 마련하죠.
저는 예전부터 결혼에 관해서는 간단하고 사치스럽지 않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지난달에 프로포즈용으로 산 반지는 제돈으로 했고,결혼반지도 예물에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와이프와 상의해서 딱 결혼반지 하나씩만 하자고 의견을 나눴습니다.쓸데없이 차지도 않을 시계며 기타등등에 돈을 쓰지 않기로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예단 폐물? 뭐 이런것들 입니다.이것들은 부모님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죠.간단히 꼭 필요한 것만 하고 싶다는 제 결혼관을 전부터 부모님께 말씀드려 왔습니다.예전엔 부모님께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그냥 흘리셨는데,결혼 얘기가 나오고 하나하나 준비가 되어가면서 예단 폐물에 대해서는 부모님, 특히 어머니께서 많이 서운하신가 봐요.2년전 누나가 결혼할 때는 매형네로 예단이다 뭐다 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돈봉투 보낸걸로 알고 있거든요.근데 아들이란 놈이 자기 결혼식엔 그런것들 다 생략하자고 하니깐요.
실은 얼마전 여자친구 통해서 예단 식으로 돈봉투가 왔었어요.여자친구 가족은 미국으로 이민을 왔지만, 저희 부모님은 한국에 계시니까 한국식으로 생각하셨나봐요.근데 제가 부모님과 잘 상의한 후, 여자친구에게 제 생각을 잘 얘기해서 돈봉투 돌려보냈습니다.혹시 여자친구 부모님께서 기분상해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자친구에게는 차라리 그 돈으로 우리 신혼집 더 예쁘게 잘 꾸리자고 했죠.
다행히 저의 이런 결혼관에 대해 부모님께서도 제 생각을 많이 존중해주셨고,예물 예단이 중요한게 아니라, 신혼부부가 될 저와 제 여자친구가 행복하게 잘 사는게 더 중요하다는 말씀까지 해주셨습니다.
예물 예단 혼수 등등물론 옛날에는 하나하나 좋은 의미 속에 행해지던 결혼문화일텐데,지금은 하나같이 남들이 하니 나도 해야하는...특히 남들보다 내가 더 잘나게 해야하는 듯한 이미지 때문에,더더욱이 간단하고, 소박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축의금 만큼은 부모님께서 놓치고 싶지 않으셨나봐요.제가 미국에서 결혼식을 하게 되면, 한국에선 축의금 받기가 쉽지 않으니까요.다행히 여자친구 가족에게 저희를 배려해주셔서, 결혼식은 한국에서 올리기로 했습니다 ^^
예물 예단 혼수 폐물 등등 에 대해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제가 현명한 건가요?아니면 남들처럼 결혼식 하나의 과정으로 다 거쳐야 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