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수법에 많은 사람이 당했어요. 글 읽으시고 혹시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하신다면 제 글 기억하셔서 이성을 찾으셨음 좋겠어요. 직장인임에도 제법 큰 돈을 제 손으로 냈습니다. 그리고 돌려받을 수 없었어요. 더 이상 저같은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에 글을 써봅니다. 특히 20-30대 혼자 걸어다니는 여성분들 조심하세요. 부산에는 사는 사람입니다. 얼마 전까지 절실하게 '도를 아십니까'를 믿고 기도하러 다녔어요. 저는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너무 속이 상하는 마음에 '도를 아십니까' 를 검색하니 부산에서 당하신 분들이 꽤 많았고 제가 직접 보았던 사람도 4명이나 돼요. 모두 20-30대의 여성분들이었고 인상은 모두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근심거리가 있어보이는 인상들이었어요. 그 중에 저도 포함이 되겠죠. 비슷한 양상의 '대순진리*'라는 종교가 있다는 것을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다른 점들이 많아서 제가 간 곳이 같은 종교인지는 확신할 수 없어요. 하지만 방식은 비슷하니 꼭 알아두시고 이야기조차 시작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인상이 강한 편이고 의심이 많은 성격이에요. '도를 아십니까'를 많이 만나봤고 이전에는 호기심과 도리어 '당신이 한번 당해봐라'싶은 생각에 일부러 따라가서 이야기를 들은 적이 많아요. 촌철살인의 질문들을 쏟아내고 말 건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어요. 한 번도 제 주머니에서 돈을 쓴 적은 없었죠. 그래서 저를 설득하려던 사람이 짜증을 내고 가곤 했어요.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의심많은 사람이 왜 저런 말에 혹하나 싶으시겠지만 강한 외양을 가진 사람들도 약한 마음을 가질 수 있고 또 의심이 많고 생각을 많이 할 수록 한 번 세뇌되면 스스로 이성을 찾기가 어렵게 된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말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제가 실제로 세뇌된 당사자이니 진실로 들어주셨음 합니다. [1] 직접 돈을 내고 제사를 지내라고 하는 사람들의 출몰 장소는 동래, 서면역 지하상가 근처 그 외 사람이 많은 지역은 모두 포함됩니다. [2] 출몰 시간은 특히 오후예요. 사람들에게 말 걸기가 좋고, 오후에 나온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안 하고 한 두시간 여유 있는 경우가 많을테니까요. 그 사람들도 저녁 7시 이후는 집으로 퇴근합니다. 제가 아는 아지트는 가야역과 양정역 근처에 한 군데 씩 있어요. [3] 말을 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1. 길 좀 물을게요. 2. 혹시 요즘 걱정이 많으세요? 두 번째 방법은 누구를 상대로 하든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첫 번째 방법은 길을 묻는 흔한 타지역 사람들과 같아서 쉽게 길을 알려주며 대화를 시작하게 되요. 또 사주 카페나 타로 카페가 많은 곳이 어디냐며 타지에서 와서 잘 몰라서 그러는데 알려달라고 해요. 관상과 사주를 보는 사람인데 철학관을 하나 차리려고 부산에 왔다고 해요. [4] 말을 거는 사람들의 행색은 촌스러운 패션, 하지만 편한 옷입니다. 운동화에 가방을 꼭 매고 있어요. 중요한 건 어울리지 않지만 화장은 꼭 한다는 거예요. 더욱 촌스럽게 보이는 이유는 유행이 지난 펄 메이크업을 하거든요. 어떤 사람은 강한 눈빛을 가지고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멍한 눈과 선한 인상을 가지고 있어요. 이상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평범해 보이는 사람도 있어서 육안으로 분별은 어려워요. 아주 붙임성 있게 다가오구요, 주로 2명이 함께 다닙니다. 나머지 한 명이 바람을 잡는 식으로요. 실제로 그 종교에 푹 빠져 있어서 선교활동을 하는 건지, 사업의 일환인지는 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모두가 교육을 받은 듯 말을 잘 했고 그 논리 또한 그럴 듯 하거든요. [5] 일단 대화가 시작되면 1. 보통 관상이 아니다 2. 조상님들이 보인다 3. 요즘 걱정거리가 많다 이런 형식으로 현대인의 90%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아주 진심을 담아 조심스럽게 이야기합니다. '길을 가르쳐줘서 고마워서 그러는데, 잠시 관상, 손금, 사주를 봐주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구요. 들은 바로는 트인 곳은 싫어하고 칸막이가 있는 카페나 시끄러워서 오히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듣지 않게 되는 롯데리아같은 곳에 가서 이야기를 하자고 합니다. 여기서, 커피 한잔 음료수 한잔이 모두 계산 해봐야 만원 전후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큰 돈이 아니라고 사주 한 번 본 셈 친다고 생각하며 쉬이 함께 어딘가로 가게 되요. [6] 이야기를 시작하면 양상은 비슷해집니다. 일단 관상을 보다가 이름과 생일 적어 사주를 보기 시작할거예요. 아래와 같은 멘트들을 해요. 1. 최근에, 또는 어릴 때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 등 조상이 성불하지 못하고 중천에 떠돌고 있다 2. 전생에 장군이었다 지은 과보가 많아 풀어줘야만 한다 3. 가족들이 많이 아프기 시작할 것 4. 손금에 이후 많이 아프거나 돈이 빠져나간다 5. 최근 근심거리가 많아졌다 6. 어머니는 고생 많이 했고 아버지는 철이 없다 7. 진로, 애인에 관한 이야기 [7] 적절히 긍정적인 이야기를 섞어서 하다가 가장 중요한 가족의 건강이나 본인의 미래에 아주 큰 일이 닥친다, 또는 일이 안 풀린 이유가 업보 때문이라고 해요. 이를 위해서는 '미륵에 이름을 팔아야한다'고 말해요. 여러 번 하는 게 아니라 일생에 딱 한 번밖에 이름을 못 파는데, 그것이 바로 자신을 만난 오늘이 좋고 그 이후에는 효과가 없다고 해요. 안 좋은 일이 닥치는 것이 2-3달 후인데 지금 이름을 팔아서 막아주지 않으면 막을 수가 없다고 해요. 지난 후에 후회 할거냐고, 자신은 믿지 않아도 되지만 조상님들이 경고하는 것을 흘려 듣지 말라고 합니다. '너밖에 풀어줄 사람이 없으니 너와 내가 만나게 된 것'이라며... 여기서 그럼 팔아볼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이름을 판다는 것은 돈을 내고 제사를 지내는 겁니다. 모든 일에 공짜는 없고 제사지낼 때 음식을 사는 비용이라던지 절에 보내는 비용으로 돈을 어느 정도 내라고 합니다. 그 돈이 1만원부터 500만원 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아마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몇 백 만원도 낼 것이고 학생들은 적게는 몇 만원에서 10만원까지 내게 될거예요. 뉴스에 실제로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알려졌구요, 그 사람들은 300-500만원 정도를 보통으로 낸다고 그렇게 낸 사람이 많다고 이야기해요. 진실일 수도, 뻥튀기일 수도 있지요. 액수가 클 수록 조상님들의 노자돈이 많아지기 때문에 정성을 더 알아주시고 좋게 풀리도록 도와주신답니다. 하지만 곤란한 표정을 지으니 그 액수가 점점 내려가더군요. 그리고 이름을 판 후 일이 해결된 사례들을 아주 창의적으로 들어가며 신뢰감을 더해갑니다. 어디선가 있을 법한 이야기들만으로 세뇌당하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요. 이 돈은 제사비용과 나머지 어르신들과 고아들을 돕는 봉사 활동에 쓰인다고 말합니다. 이름을 파는 장소는 절에서 정한 곳이 있고 사업하는 곳이 아니라서 간판도 없고 아무런 상표도 없는 불상도 없고 제를 지내는 간단한 상 하나만 있다고 해요. 돈이 없다고 하면 마음으로, 지갑에 가지고 있는 몇 만원이라도 내서 제사를 지내라고 해요. 혹은 여기서 자리를 뜨게 되면 계속 따라다니며 사주값을 달라고 하던지 봉사하는 데 쓸 음식 등을 사달라고 해요. [8] 만약 이름을 팔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택시를 타든 뭘 하든 한 시 빨리 아지트로 가려고 합니다. ATM 위치도 훤히 꿰고 있어요. 하지만 세뇌되어 소중한 사람들 걱정에 휩싸인 저와 같은 사람들은 상대방을 의심함과 동시에 저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해요. '혹시 정말로 돌아가신 조상께서 메시지를 보낸거라면...' '지금 나가는 것은 돈이지만 혹 소중한 사람이 아프게 된다면...' 이라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게 되죠. 현금이 손에 들어오는 즉시 소원과 이름 등을 적은 하얀 봉투에 넣고 빨리 이동하려고 합니다. [9] 도착하면 제사를 지내게 되요. 한복으로 갈아입고 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절을 꽤 많이 하게 되요. 그 동안 소원이라던지 조상들께 부탁드린다든지 계속 마음 속으로 생각하라고 하구요. 제사를 지내는 동안은 말을 못해요. 그리고 이름 등을 적은 종이를 태우며 끝납니다. 초에서는 촛농이 떨어지지 않고 술 맛은 약해져 있고 물 맛은 달게 변해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변한 것이라고 확신할 증거는 없어요. 100일동안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되며, 제사지낸 곳에 찾아와 인사를 드려야한다고 합니다. 그것을 '공덕을 쌓는다'고 표현해요. 공덕을 쌓으면 그 덕으로 나와 내 후세, 내 조상까지 나쁜 일을 막거나 좋은 곳에 가고 좋은 일이 생기고 일이 잘 풀린다고 해요. 그 외 몇 가지 금기사항을 이야기해주는데 모든 사람에게 같은 내용인지는 모르겠어요. [10] 그 후 100일 동안 정말 시간이 안 되는 날은 제외하고 매일 찾아가 기도를 했어요. 아무 것도 없는 향로상을 향해 인사하고 상담실처럼 생긴 방에 들어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주저리 주저리 있었던 일을 나누는 식이예요. 은연 중에 다른 사람에게 알려야한다고 말하고 아주 날카로운 내용의 질문에는 두루뭉술하게 대답해요. 아주 붙임성있고 나를 위해주는 진실된 상담자로 느껴집니다. 게다가 제사를 지낸 후는 이미 돈은 내 손을 떠난 상태고 얼마가 들던 나쁜 일을 막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속아도 좋다는 생각에 열심히 다니며 마음 속으로 매일 생각하고 기도했어요. '속는 셈치고...', '의심은 가지만 혹시라도...'하는 마음에서 몇 달이 지났고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이 나 말고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신고를 하려고 했어요. 민원실에서의 답변은 '본인이 돈을 얼마나 냈든, 그에 해당하는 제사를 지내주었기 때문에 형사 사건으로 볼 수 없으며 사기를 당했다는 증거가 없고 도리어 돈을 다시 돌려달라고 요구한 경우 고소를 오히려 당한 경우가 있다. 해결하거나 돈을 돌려받을 방법은 전혀 없으며 자신이 스스로 돈을 건네지 않는 방법 외에는 경찰에서 손을 쓸 수 없다.' 였어요. 생각해보면 법적으로 그 사람들에게 돈을 다시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경찰 측에서도 당사자는 사기당했다고 생각하지만 무언가를 주고 무언가를 받은 거래의 일부분이므로 고소를 할 수 없다고 했어요. 그 후로 별 일은 생기지 않았어요. 아프던 분은 계속 아프시고 제 상황도 확 나아지지는 않았구요. 바보같이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어 열심히 믿고 기도했던 스스로가 한심하고 참 비참했어요. 큰 돈이었기 때문에 마음이 더욱 아팠어요. 경험의 값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몇달 생활비에 달하는 액수였기 때문에 정말 마음 고생을 많이 했어요. 저는 무교예요. 종교를 믿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하고 어느 종교든 그 교리가 이치에 맞으니 사람을 이롭게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정말 웃긴 것은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께서 항상 절에 다니시며 하셨던 말들을 하고, 절에서 스님들이 하시는 말씀, 불경에 나와 있는 이야기들을 아주 상세하게 설명한다는 거예요. 오히려 믿지는 않지도 불경의 내용을 익히 아는 저같은 사람들은 '정말로 절에 소속된 건가?' 착각하게 되요. 다른 철학관에서 사주를 딱 한번 본 적이 있는데 사주를 실제로 볼 줄 아는지 똑같은 내용이었어요. 관상이나 손금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였구요. 나름대로 사업 수단으로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똑똑하든, 신중한 성격이든 단 하나, 정신적으로 약해져 있고, 걱정이 많고 일이 안풀리는 가까운 사람이 돌아가셨거나 많이 아픈 힘든 시기의 사람들은 누구든지 당할 수 있다는 거예요. 송곳같이 뾰족한 사람들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흘려들을 수가 없다는 원리인거죠.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아주 철두철미하고 영악한 집단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저는 그에 놀아난 바보구요... 부끄러운 일이니 혼자 삭히자 생각도 해봤고 가서 난리라도 쳐볼까 생각도 해봤어요. 하지만 그 무엇도 원천적으로 해결방안이 될 수 없고 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 느낌이었어요. 남들에게 밝히기 정말 수치스러운 경험이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같은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그들의 아지트에도 컴퓨터가 있어요. 상당수가 스마트폰을 쓰고 있지 않지만 이런 글들이 삭제되는 것을 보았을 때 분명 모니터요원이 있다는 의미겠죠. 제 글을 읽는 부산 분들, 재미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시게 되더라도 저처럼 약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꼭 알아주셨음 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6
부산 도를 아십니까 당사자예요,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음 합니다.
같은 수법에 많은 사람이 당했어요.
글 읽으시고 혹시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하신다면
제 글 기억하셔서 이성을 찾으셨음 좋겠어요.
직장인임에도 제법 큰 돈을 제 손으로 냈습니다.
그리고
돌려받을 수 없었어요.
더 이상 저같은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에 글을 써봅니다.
특히 20-30대 혼자 걸어다니는 여성분들 조심하세요.
부산에는 사는 사람입니다.
얼마 전까지 절실하게 '도를 아십니까'를 믿고 기도하러 다녔어요.
저는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너무 속이 상하는 마음에
'도를 아십니까' 를 검색하니 부산에서 당하신 분들이 꽤 많았고
제가 직접 보았던 사람도 4명이나 돼요.
모두 20-30대의 여성분들이었고 인상은 모두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근심거리가 있어보이는 인상들이었어요.
그 중에 저도 포함이 되겠죠.
비슷한 양상의 '대순진리*'라는 종교가 있다는 것을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다른 점들이 많아서
제가 간 곳이 같은 종교인지는 확신할 수 없어요.
하지만 방식은 비슷하니 꼭 알아두시고
이야기조차 시작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인상이 강한 편이고 의심이 많은 성격이에요.
'도를 아십니까'를 많이 만나봤고
이전에는 호기심과 도리어 '당신이 한번 당해봐라'싶은 생각에
일부러 따라가서 이야기를 들은 적이 많아요.
촌철살인의 질문들을 쏟아내고
말 건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어요.
한 번도 제 주머니에서 돈을 쓴 적은 없었죠.
그래서 저를 설득하려던 사람이 짜증을 내고 가곤 했어요.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의심많은 사람이 왜 저런 말에 혹하나 싶으시겠지만
강한 외양을 가진 사람들도 약한 마음을 가질 수 있고
또
의심이 많고 생각을 많이 할 수록 한 번 세뇌되면
스스로 이성을 찾기가 어렵게 된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말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제가 실제로 세뇌된 당사자이니
진실로 들어주셨음 합니다.
[1]
직접 돈을 내고 제사를 지내라고 하는 사람들의
출몰 장소는
동래, 서면역 지하상가 근처
그 외 사람이 많은 지역은 모두 포함됩니다.
[2]
출몰 시간은 특히 오후예요.
사람들에게 말 걸기가 좋고, 오후에 나온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안 하고 한 두시간 여유 있는 경우가 많을테니까요.
그 사람들도 저녁 7시 이후는 집으로 퇴근합니다.
제가 아는 아지트는 가야역과 양정역 근처에 한 군데 씩 있어요.
[3]
말을 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1. 길 좀 물을게요.
2. 혹시 요즘 걱정이 많으세요?
두 번째 방법은 누구를 상대로 하든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첫 번째 방법은 길을 묻는 흔한 타지역 사람들과 같아서
쉽게 길을 알려주며 대화를 시작하게 되요.
또 사주 카페나 타로 카페가 많은 곳이 어디냐며
타지에서 와서 잘 몰라서 그러는데 알려달라고 해요.
관상과 사주를 보는 사람인데
철학관을 하나 차리려고 부산에 왔다고 해요.
[4]
말을 거는 사람들의 행색은
촌스러운 패션, 하지만 편한 옷입니다.
운동화에 가방을 꼭 매고 있어요.
중요한 건 어울리지 않지만 화장은 꼭 한다는 거예요.
더욱 촌스럽게 보이는 이유는 유행이 지난 펄 메이크업을 하거든요.
어떤 사람은 강한 눈빛을 가지고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멍한 눈과 선한 인상을 가지고 있어요.
이상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평범해 보이는 사람도 있어서 육안으로 분별은 어려워요.
아주 붙임성 있게 다가오구요,
주로 2명이 함께 다닙니다. 나머지 한 명이 바람을 잡는 식으로요.
실제로 그 종교에 푹 빠져 있어서 선교활동을 하는 건지,
사업의 일환인지는 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모두가 교육을 받은 듯 말을 잘 했고
그 논리 또한 그럴 듯 하거든요.
[5]
일단 대화가 시작되면
1. 보통 관상이 아니다
2. 조상님들이 보인다
3. 요즘 걱정거리가 많다
이런 형식으로 현대인의 90%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아주 진심을 담아 조심스럽게 이야기합니다.
'길을 가르쳐줘서 고마워서 그러는데,
잠시 관상, 손금, 사주를 봐주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구요.
들은 바로는 트인 곳은 싫어하고
칸막이가 있는 카페나 시끄러워서 오히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듣지 않게 되는
롯데리아같은 곳에 가서 이야기를 하자고 합니다.
여기서, 커피 한잔 음료수 한잔이
모두 계산 해봐야 만원 전후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큰 돈이 아니라고 사주 한 번 본 셈 친다고
생각하며 쉬이 함께 어딘가로 가게 되요.
[6]
이야기를 시작하면 양상은 비슷해집니다.
일단 관상을 보다가 이름과 생일 적어 사주를 보기 시작할거예요.
아래와 같은 멘트들을 해요.
1. 최근에, 또는 어릴 때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 등 조상이
성불하지 못하고 중천에 떠돌고 있다
2. 전생에 장군이었다 지은 과보가 많아 풀어줘야만 한다
3. 가족들이 많이 아프기 시작할 것
4. 손금에 이후 많이 아프거나 돈이 빠져나간다
5. 최근 근심거리가 많아졌다
6. 어머니는 고생 많이 했고 아버지는 철이 없다
7. 진로, 애인에 관한 이야기
[7]
적절히 긍정적인 이야기를 섞어서 하다가
가장 중요한 가족의 건강이나 본인의 미래에
아주 큰 일이 닥친다, 또는 일이 안 풀린 이유가 업보 때문이라고 해요.
이를 위해서는 '미륵에 이름을 팔아야한다'고 말해요.
여러 번 하는 게 아니라 일생에
딱 한 번밖에 이름을 못 파는데,
그것이 바로 자신을 만난 오늘이 좋고
그 이후에는 효과가 없다고 해요.
안 좋은 일이 닥치는 것이 2-3달 후인데
지금 이름을 팔아서 막아주지 않으면 막을 수가 없다고 해요.
지난 후에 후회 할거냐고,
자신은 믿지 않아도 되지만
조상님들이 경고하는 것을 흘려 듣지 말라고 합니다.
'너밖에 풀어줄 사람이 없으니
너와 내가 만나게 된 것'이라며...
여기서 그럼 팔아볼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이름을 판다는 것은 돈을 내고 제사를 지내는 겁니다.
모든 일에 공짜는 없고 제사지낼 때
음식을 사는 비용이라던지 절에 보내는 비용으로
돈을 어느 정도 내라고 합니다.
그 돈이 1만원부터 500만원 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아마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몇 백 만원도 낼 것이고
학생들은 적게는 몇 만원에서 10만원까지 내게 될거예요.
뉴스에 실제로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알려졌구요,
그 사람들은 300-500만원 정도를 보통으로 낸다고
그렇게 낸 사람이 많다고 이야기해요.
진실일 수도, 뻥튀기일 수도 있지요.
액수가 클 수록 조상님들의 노자돈이 많아지기 때문에
정성을 더 알아주시고 좋게 풀리도록 도와주신답니다.
하지만 곤란한 표정을 지으니 그 액수가 점점 내려가더군요.
그리고 이름을 판 후 일이 해결된 사례들을
아주 창의적으로 들어가며 신뢰감을 더해갑니다.
어디선가 있을 법한 이야기들만으로
세뇌당하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요.
이 돈은 제사비용과 나머지 어르신들과 고아들을 돕는
봉사 활동에 쓰인다고 말합니다.
이름을 파는 장소는 절에서 정한 곳이 있고
사업하는 곳이 아니라서 간판도 없고 아무런 상표도 없는
불상도 없고 제를 지내는 간단한 상 하나만 있다고 해요.
돈이 없다고 하면 마음으로,
지갑에 가지고 있는 몇 만원이라도 내서 제사를 지내라고 해요.
혹은 여기서 자리를 뜨게 되면 계속 따라다니며
사주값을 달라고 하던지 봉사하는 데 쓸
음식 등을 사달라고 해요.
[8]
만약 이름을 팔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택시를 타든 뭘 하든 한 시 빨리 아지트로 가려고 합니다.
ATM 위치도 훤히 꿰고 있어요.
하지만 세뇌되어 소중한 사람들 걱정에 휩싸인
저와 같은 사람들은 상대방을 의심함과 동시에
저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해요.
'혹시 정말로 돌아가신 조상께서 메시지를 보낸거라면...'
'지금 나가는 것은 돈이지만 혹 소중한 사람이 아프게 된다면...'
이라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게 되죠.
현금이 손에 들어오는 즉시
소원과 이름 등을 적은 하얀 봉투에 넣고 빨리 이동하려고 합니다.
[9]
도착하면 제사를 지내게 되요.
한복으로 갈아입고 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절을 꽤 많이 하게 되요.
그 동안 소원이라던지 조상들께 부탁드린다든지
계속 마음 속으로 생각하라고 하구요.
제사를 지내는 동안은 말을 못해요.
그리고 이름 등을 적은 종이를 태우며 끝납니다.
초에서는 촛농이 떨어지지 않고
술 맛은 약해져 있고
물 맛은 달게 변해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변한 것이라고 확신할 증거는 없어요.
100일동안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되며,
제사지낸 곳에 찾아와 인사를 드려야한다고 합니다.
그것을 '공덕을 쌓는다'고 표현해요.
공덕을 쌓으면 그 덕으로 나와 내 후세, 내 조상까지
나쁜 일을 막거나
좋은 곳에 가고 좋은 일이 생기고 일이 잘 풀린다고 해요.
그 외 몇 가지 금기사항을 이야기해주는데
모든 사람에게 같은 내용인지는 모르겠어요.
[10]
그 후 100일 동안
정말 시간이 안 되는 날은 제외하고
매일 찾아가 기도를 했어요.
아무 것도 없는 향로상을 향해 인사하고
상담실처럼 생긴 방에 들어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주저리 주저리 있었던 일을 나누는 식이예요.
은연 중에 다른 사람에게 알려야한다고 말하고
아주 날카로운 내용의 질문에는 두루뭉술하게 대답해요.
아주 붙임성있고 나를 위해주는 진실된 상담자로 느껴집니다.
게다가 제사를 지낸 후는
이미 돈은 내 손을 떠난 상태고
얼마가 들던 나쁜 일을 막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속아도 좋다는 생각에 열심히 다니며
마음 속으로 매일 생각하고 기도했어요.
'속는 셈치고...', '의심은 가지만 혹시라도...'하는 마음에서
몇 달이 지났고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이 나 말고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신고를 하려고 했어요.
민원실에서의 답변은
'본인이 돈을 얼마나 냈든, 그에 해당하는 제사를 지내주었기 때문에
형사 사건으로 볼 수 없으며 사기를 당했다는 증거가 없고 도리어
돈을 다시 돌려달라고 요구한 경우 고소를 오히려 당한 경우가 있다.
해결하거나 돈을 돌려받을 방법은 전혀 없으며 자신이 스스로
돈을 건네지 않는 방법 외에는 경찰에서 손을 쓸 수 없다.'
였어요.
생각해보면 법적으로 그 사람들에게 돈을 다시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경찰 측에서도 당사자는 사기당했다고 생각하지만
무언가를 주고 무언가를 받은 거래의 일부분이므로
고소를 할 수 없다고 했어요.
그 후로 별 일은 생기지 않았어요.
아프던 분은 계속 아프시고 제 상황도 확 나아지지는 않았구요.
바보같이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어 열심히 믿고 기도했던
스스로가 한심하고 참 비참했어요.
큰 돈이었기 때문에 마음이 더욱 아팠어요.
경험의 값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몇달 생활비에 달하는 액수였기 때문에
정말 마음 고생을 많이 했어요.
저는 무교예요.
종교를 믿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하고
어느 종교든 그 교리가 이치에 맞으니
사람을 이롭게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정말 웃긴 것은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께서 항상 절에 다니시며
하셨던 말들을 하고, 절에서 스님들이 하시는 말씀,
불경에 나와 있는 이야기들을 아주 상세하게 설명한다는 거예요.
오히려 믿지는 않지도 불경의 내용을 익히 아는
저같은 사람들은 '정말로 절에 소속된 건가?' 착각하게 되요.
다른 철학관에서 사주를 딱 한번 본 적이 있는데
사주를 실제로 볼 줄 아는지 똑같은 내용이었어요.
관상이나 손금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였구요.
나름대로 사업 수단으로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똑똑하든, 신중한 성격이든
단 하나, 정신적으로 약해져 있고, 걱정이 많고 일이 안풀리는
가까운 사람이 돌아가셨거나 많이 아픈
힘든 시기의 사람들은 누구든지 당할 수 있다는 거예요.
송곳같이 뾰족한 사람들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흘려들을 수가 없다는 원리인거죠.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아주 철두철미하고 영악한 집단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저는 그에 놀아난 바보구요...
부끄러운 일이니 혼자 삭히자 생각도 해봤고
가서 난리라도 쳐볼까 생각도 해봤어요.
하지만 그 무엇도 원천적으로 해결방안이 될 수 없고
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 느낌이었어요.
남들에게 밝히기 정말 수치스러운 경험이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같은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그들의 아지트에도 컴퓨터가 있어요.
상당수가 스마트폰을 쓰고 있지 않지만
이런 글들이 삭제되는 것을 보았을 때
분명 모니터요원이 있다는 의미겠죠.
제 글을 읽는 부산 분들,
재미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시게 되더라도
저처럼 약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꼭 알아주셨음 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