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통영 / 욕지도 1박 2일 여행

택강아지2013.11.01
조회5,094

안녕하세요.

 

제 글의 댓글에서도 그렇고, '맹맹'님의 글에서도 그렇고,

 

저처럼 통영을 좋아하시는 분이 많네요.

 

저도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통영♡

 

처음엔 가볍게 올린 글이, 많은 분들의 추천을 받고 메인도 가고, 그러다 보니 벌써 여섯번 째 글인데요, 톡커님들 덕분에 저의 행복했던 날들을 추억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사진을 올리고 그 밑에 글을 쓸때면 그 때의 생각, 기분, 만났던 사람들, 바람이 기억 나서 입가엔 미소가 번집니다.

 

저의 추억들을 되짚어가며 그 때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어 주신 톡커님들 정말정말 감사해요~

 

그럼 욕지도 여행이야기 비진도 바통 이어서 갑니다~

 

 

이 날은 개천절 전 날 이었어요.

 

개천절 전 날이 일요일이었고, 개천절이 월요일 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광주에서 느지막하니 떠나 도착한 통영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어딜갈까.....고민하다가 해안로를 달리고 싶어서 풍화로로 향했어요.

 

사실, 욕지도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비진도 여행을 계획하며 찜 했거든요.

 

그리고 욕지도 여행은 정확히 비진도 여행 1주일 후에 했어요 ㅋ

 

저 참 대단하지 않나요 ㅋㅋ 섬 여행을 2주 연속으로 하다니..

 

 

조용한 바닷가 마을입니다.

 

마을 이름도 몰라요. 그냥 한적하고 여유로운 게 마음에 들어 차를 세우고 거닐었어요.

 

 

전 동물을 너무너무 사랑해요.

 

어느 집 앞에 묶여있던 멍멍이랑 놀다가 사진을 찍었는데 이렇게 귀엽게 나왔어요.

 

 

굴 무덤?? 이라고 생각하는데,,

암튼 여기서 엄청난 굴들이 옷을 벗고 하늘나라로 갔네요 ㅋ

 

 

파도도 없이 잔잔했어요.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에요.

 

이렇게 사진을 되짚어 보니, 이 날 제 사진은 없는데요.

 

제가 뭘 입고 머리는 어떻게 했었는지까지 기억이 나네요.

 

 

 

일몰시간이 다가옵니다.

 

그런데 이 날은 하늘이 안 도와 주네요.

 

 

결국 이렇게 찜찜하게 해가 넘어갔어요.

 

 

통영 롯데마트로 가서 다음날 먹을거리들을 좀 사고, 그 근처 공원같은 곳인데, 명칭을 모르겠어요. 통영 사시는 분들, 여기가 어딘가요??

 

 

 

게스트 하우스로 가기 전 통영대교로 향합니다.

 

 

여긴 충무대교 위 입니다.

 

사진 찍는데 버스가 지나가니 다리가 출렁출렁합니다.

 

무서웠어요 ㅋ

 

 

충무대교에서 바라 본 중앙시장 쪽 입니다.

 

너무 아름답죠.

 

 

충무대교 바로 밑엔 펜션이 있어요.

 

거기 앞마당에선 펜션에 묵고 있는 사람들이 바베큐를 구우며 술 한잔 하더라구요.

 

정말 술맛 나겠더라구요.. 순간 외로웠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거기서 바베큐를 굽는 상상을 잠깐 했어요. 얼굴 없는 그 사랑하는 사람과요 ㅋ 아.. 갑자기 울컥하네.. 정말 부러웠거든요.

조만간 가야겠습니다. 저도 바베큐 구워먹을래요.

 

 

통영대교 입니다.

 

안내 팜플렛에서 봤던 것과 너무 달라 큰 실망을 했던 곳이죠.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어요.

 

사장님, 이미 술 한잔 하시고 마당에 모닥불 피우고 밤을 굽고 계시더군요.

 

그 당시, 한 달 전 히말라야를 다녀오시고, 전국에 안 다녀 본 곳이 없을정도로 다니셨다고..

 

그런데 통영이 너무 아름다워서 반하셨데요. 그래서 하던 일 접고 게스트 하우스를 차리셨데요.

 

댁은 의정부인데 사모님이 너무너무 싫어하신다고 ㅋㅋ

 

사장님이 여행을 하다 버스를 탔는데, 거기서 너무 아름다운 여인을 봤데요. 그래서 작업 멘트를 열심히 날려, 장거리 연애를 하고, 그래서 결혼 하신 분이 지금 사모님이시라고~~ 혼자 여행하시는 분들, 혹시 버스에 님들 반쪽이 있을지 모르니 눈 크게 뜨고 찾아보시길~~

 

 

이 때 개천절 연휴라 예약 문의가 200명 있었데요. 정원 18명인데 ㅋㅋㅋ 이 당시만 해도 통영에 게스트 하우스가 여기 딱 한군데 였거든요. 오픈한지 15일 째 되는 날, 제가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 입니다.

 

사장님 통영에 체인도 내신다고 하셨는데, 내셨을지 궁금하군요.

 

여덟명이 자는 한 방에, 남녀 혼숙이었고, 코골고 이갈고 뭘 먹는 것 마냥 쩝쩝대는 게스트들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잤어요. 새벽에 밖에 있는 화장실을 가려고 나왔다가 무심코 바라본 하늘의 쏟아질듯 많은 별들. 한참을 바라보았어요.

 

통영에서의 첫날은 그렇게 지나갑니다.

 

 

욕지도 들어가는 6시 45분 첫 배 입니다.

 

너무 이른 시간에 나온지라 사장님께 인사도 못 드리고 나왔어요.

 

비진도 여행 때 배가고프면 몇 배로 힘이 든다는 걸 몸소 체험한 저는 배 안에서 김밥이고 샌드위치고 마구마구 흡입했어요.

 

 

배에서 내리자 마자 얼굴을 후려치는 세찬 바람.

 

선착장에서 가지고 온 욕지도 지도 한장을 들고 여행을 시작합니다.

 

일단, 계획은 천왕산 등반. 그것 뿐이었어요.

 

지도를 보고 등산로 입구인 '야포' 까지 걷습니다.

 

 

선착장에서 '야포'까지 3km인데 풍경에 정신이 팔려 1시간 30분이나 소요되어 버렸어요.

 

 

 

 

 

제가 반할만 하죠~

 

 

 

욕지도는 낚시꾼들에게도 잘 알려진 섬이예요.

 

 

이러고 앉아서 한참 바다를 바라보기도 하고,

 

 

거의 제자리걸음 수준으로 바다를 보며 걸어서 드디어 입구 도착합니다.

 

 

입구까지 거의 다 와서 헤매다가 등산객들에게 입구가 어디냐고 물어서 도착했어요.

 

등산객들은 산이 험하다며 조심하라고 하셨어요.

 

 

얼마 안 가 첫번 째 산 정상에 도착했어요.

 

힘들다고 하더니, 훗, 이정도 쯤이야 ㅋㅋ 비진도에 비하면 껌이에요.

 

저~~~ 멀리 천왕봉이 보입니다.

 

한~~참 바라보다 '야~~~~~~~~~~호' 길게 소리를 질렀어요.

 

아무도 없었거든요~ 이렇게 소리치면 가슴이 뻥 뚫려요.

 

 

반대쪽엔 저~~ 멀리 연화도가 보입니다.

 

이쪽에다는 '난 부자가 될 거다'라고 소리질러요 ㅋ

 

이 땐 부자되어서 매주 여행만 다니고 싶었거든요 ㅋ

 

 

 

산을 하나 넘으니 일주로가 나옵니다.

 

요 밑은 다 고구마 밭이에요. 욕지도는 고구마가 유명하거든요.

 

저기, 고구마 캐시던 어르신들께 여쭤보니 일주로를 쭉~~ 따라가면 다시 등산로가 시작된데요.

 

 

아,,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욕지도는 정말 사진 찍기만 하면 다 작품이예요.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거든요.

 

 

일주로를 따라 내려가다 한 컷,

 

이 밑으로 이어지는 일주로는 정말,,,,,,,

 

기대하셔도 좋아요.

 

 

 

쨘~~~~~~~~ 너무너무 정말 너무~~ 멋지지 않나요?

 

정말 저 여기서 숨이 멎는 줄 알았어요.

 

너무 멋있어서요...

 

 

 

이 길 위를 걸으며 정말 행복했어요.

 

다시 꼭 가고 싶네요. 사진 보니까 너무 그리워요.

 

 

저 도로위를 걷다가 내려다 본 욕지도 앞 바다예요.

 

아침에 등산로 입구까지 걸었던 길이 저 밑에 있어요.

 

걸으면서 보는 풍경은, 차를 타며 지나치며 보는 풍경보다 몇 배는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등산로 입구를 찾아 올라왔어요.

 

 

진짜 물 맑죠.

 

  

 

 

 

욕지도의 하이라이트 입니다.

 

여기 앉아 한참 바다를 바라봤어요.

 

나를 위한 선물이에요.

 

아무도 없는 이 곳,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기분이에요.

 

내가 살고있는 현실에서 쏙 빠져나와 순간이동 해서 이 곳에 와 있는 기분.

 

나만의 세상인 것만 같은 기분.

 

 

 

저~~~ 멀리 드디어 천왕봉이 보입니다.

 

 

저~~~~~~~어기가 천왕봉 이에요.

 

 

천왕봉 위에서 내려다 봅니다.

 

 

 

 

천왕봉에서 내려와 갈림길 앞에서,

 

천왕봉 올라가다 내려오며 마추친 아저씨들을 다시 만났어요.

 

아저씨들이 천왕봉을 뒤로 하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셨어요.

 

두어장 찍어드리고 가던 길 가려고 하는데, 밥은 먹었냐며 드시고 계시던 과일을 권하세요.

 

괜찮다고, 괜찮다고 한 두어번 거절하다가, '그래도 돼요?'하고 의자에 엉덩이부터 걸쳐요 ㅋ

 

그리고 아저씨들이 준 포도와 사과를 먹으며 대화했어요.

 

아저씨들은 서울에서 오셨다는데, 경상도 사투리 억양이 짙었어요.

 

그 유명한 총각네 과일가게서 사 온 과일이라며 많이 먹으라고,

 

두 분은 군대에서 알게되어서 이렇게 여행까지 함께 다니신다고 하시며, 한 분의 사촌동생이 욕지도에 사셔서 자주 오시고, 노후에 지내시려고 고구마 밭을 500평이나 사 놓으셨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보고 작가냐며 제 사진을 무척 궁금해 하시더라구요. 보여드렸더니, 너무 마음에 들어서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고 싶다고 메일로 보내달라고 하셨어요.

 

웃긴 게, 이 날 카메라 들고 혼자 돌아다니는 저에게 사진 작가냐며, 사진을 부탁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어요.

 

아저씨는 그 날 우리가 나눴던 대화는 '천왕봉 정상회담'이라며 ㅋㅋ 사진을 메일로 보내 줄 것을 신신당부 하셨어요. 광주로 돌아가 메일로 사진을 보내드렸고, 그 분은 메일로 감상평을 길게, 아주 길~~게 써 주셨어요. 그리고 그 분들이 찍은 사진도 보내주시고, 제가 여행했던 다른 사진들도 보내드리며 몇 번 메일 왕래를 했었죠.

 

지금은 메일이 끊어졌는데, 잘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저 그 때 아침에 몰아 흡입하고 등산하면서 거의 먹은 게 없었는데, 주셨던 과일 덕인지, 하나도 힘들지 않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거든요. 너무 고마운 분들이었어요.

 

혹시 이 톡을 보신다면 메일 주세요 아저씨~~

 

 

내려오는 길에 지나친 태고암.

 

전 저 개가 죽은 줄 알았어요.

 

살금살금 다가가니 '뭐, 왜!' 이런 표정으로 고개만 들어 절 쳐다보는데 어이없어 웃음만.

 

 

산을 내려와 욕지도 동네구경을 합니다.

 

 

 

연평도에서 백건우 님이 피아노 연주를 해 주셔서 주민들이 마음에 안정을 찾고, 위로를 받았다고 언젠가 뉴스에서 본 적이 있었어요.

욕지도에서도 연주를 하셨더라구요. 이미 지나 버려서 너무 아쉬웠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연주를 들으면 정말 환상적이겠죠.

 

 

누굴 기다리는지,

 

 

 

걷고, 걷고 또 걸어,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이제 나갈 시간이에요.

 

바보처럼 다른 배 탈 뻔 하다가, 뒤늦게 눈치 채고 제가 타야 할 배에 겨우 올라탔어요 ㅋ

 

혼자다니면 이런 바보같은 짓을 할 때가 많은데, 이 게 다 추억 아니겠어요?

 

 

해가 질 무렵, 선착장에 도착해서 일몰을 보기 위해 달아공원 쪽으로 달렸어요.

 

배터리가 없어 겔겔거리는 카메라를 껐다 켰다 애원하고, 사정하며 찍은 귀한 사진들이에요.

 

 

 

여행의 끝.

 

핸드폰 배터리도, 카메라 배터리도 모두 바닥나고 남은거라곤 애마의 밥 통에 기름 뿐.

 

혼자 했던 1박 2일 욕지도 여행.

 

얼굴을 빨갛게 그을리게 만든 10월의 햇살.

 

시원하게 땀을 식혀주던 바람...

 

스쳐지나가면 그냥 남일 뿐인 사람들과의 대화.

 

모든 것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네요.

 

아름다운 욕지도를 또 가게 된다면, 그 때도 걷는 여행을 할 겁니다.

 

 

댓글 5

담에보자오래 전

대박.. 혼자서 멋있네요^^ 근데 카메라가 뭐쓰세여?

와우오래 전

저도 욕지도 갔다왔었는데...사진으로 욕지도의 아름다움을 담기엔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잘 찍으셨네요 ㅎㅎㅎ 진짜 실제로 보면 너무 아름다운 곳...

미소주기오래 전

와 진짜대박이네여 저도 여행진짜 좋아하는데 못가본곳인데 꼭 가고싶네요 꼭

지윤오래 전

제가 많이 힘들때 티비에서 한국의 나폴리라는 통영 방송을 보고 서울에서 무작정 내려갔어요. 지금은 없어졌는데 유람선 타면서 소매물도를 거쳐 두시간정도 한바퀴 도는게 있었는데 외국 안나가도 되겠구나 그 생각이 들 정도로 푹 빠졋져.. 그 뒤 해마다 간게 벌써 5년정도 되었네요. 연화도의 작은 항구를 찍은 사진을 보고 사람들이 다 외국이냐고 그러던데요. 물빛이 너무 예쁘고 용머리 산등성이 따라서 한번 가보세요. 거제도 거쳐 부산가기도 좋고.. 국내여행 많이 다녔지만 제가 손에 꼽힐정도로 사릉하는 곳 중 하납니다.

uu오래 전

매일매일 기다리는데 다음탄 안올라 오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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