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느끼는건데 우리것은 좋은 것이지만 내게는 멀고도 낯선 것이기도 한것 같다. '궁중정재'를 보러 왔으면서도 인터넷으로 그게 뭔지, 프로그램을 보고 조금 공부하기 전까지부끄럽게도 궁중정재가 뭔지 알지도 못했다. (멀리 갈것 없이 내 근처에서 궁중정재가 뭔지 아는 사람도 그렇게까지 많을것 같지는 않다..) 궁중정재란,정재(呈才)는 ‘재주를 바친다’ ‘웃 사람에게 재주를 올린다’ ‘재주를 드러내 보인다’ 등의 뜻. 역대 우리나라 궁중 연희에서 추어지던 무용과 음악을 모두 통칭한단다. 엄밀하게는 ‘궁중무용’을 뜻하는 말로, 전해지는 정재(呈才)는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 시대의 무용 50여가지. 국악이 젊은층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국립국악원에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페이스북에서 초대권을 풀고 있는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내가 초대권을 받아서 다녀왔으니까 이건 확실함! 흐흐 국립국악원 땡큐!) 하지만 진짜 젊은 층들을 좀더 유치하고 싶다면 좋은 자리들을 주면 좋을텐데...라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국립국악원 페이스북에서는 5명에게 자리를 줬다.1인당 2매였으니 10좌석. 진짜 공연을 좋아하고 후기를 써대는 사람들을 선별해서 표를 더 풀어대도 10대, 20대를 공략하기는 그렇게 쉽지는 않을터, 국악원 안의 관객들은 전반적으로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였다.혹은 국악교 고등학생들만 드문드문 보일뿐. 이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는게 아니라 순수하게 공연을 즐기러 온 '젊은 일반인'은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 지울 수 없었다. 아시아나 항공사였던가..하여간 한국 항공사 회원들은 중앙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오히려 국립국악원 마케팅의 일환으로 오는 손님은 외곽자리에 위치했었다;;;;SNS를 통해 온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층에, 국악 공연이 처음인 사람들이 많을거라 생각한다.생애 첫 공연인 사람들이 많고 앞으로도 젊은층을 유치하고 싶다면 좀더 좋은 자리를 줬다면 효과가 더 크지 않았을까...하고 난 아쉬워했다. 나는 일찍 가서 표를 받는 편인데, 국립국악원 측에서는 일찍 온 관객들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피톤치트향이 나는 복돈을 나눠주고 있었다. 기분좋은 선물이다! 돈이 들어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자주 들고 다니는 수첩에 끼워놓았다. 공연 순서는 이랬다.1. 가인전목단 (佳人剪牧丹) 청가아무(淸歌雅舞) 2. 검기무 (劍器舞) 황창의 비(飛) 3. 향발무 (響鈸舞) 향가(香歌) 4. 아박무 (牙拍舞) 상혼象( 魂) 5. 처용무 (處容舞) 오우(五雨)의 춤 평을 내리자면 공연은 적절히 현대적이면서 고전적이였다.전통적인 춤이 한번 나오면, 다음에는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 나오는 형식.전통적인 것들을 추려서 말하자면'가인전목단'과 '청가아무'는 예쁜 아가씨들이 예쁜 꽃들을 들고 예쁘고 천천히 사뿐거리던 춤.다음 작품은 '검기무' 그러니까 검을 들고 추는 춤. 뭔가 스펙타클하기는 한데 이것도 검을 들고 보이는 대결..이라는 느낌보다는 검이 소품 느낌이 들었다.다음 공연 '향발무'는 예쁜 처자들이 작은 손가락 종을 캐스터네츠(이 작은 심벌즈같은게 '향발'이란다)를 들듯이 들고 '챙챙'거리며 도는 춤.'향가'는 예쁜 처자들이 '향발'을 들고 춤을 추었다.향발무는 향발을 들고 춤추고, '아박무'라는 건 아박을 들고 춤을 추는거였다.'처용무'는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이기도 하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이란다. 이것들은 미안하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지루했다.잠깐잠깐 한 2-3분을 보고나면 좀 온몸이 뻐근해지는 느낌.한국 전통의 춤사위가 사뿐사뿐하고 지그~~읏하다는걸 모르는건 아닌데,역동적이고 강렬한 느낌의 춤사위에 이미 익숙해진 걸까, 지루하다 못해 지겨운 느낌이 강했다.그나마 공연 중간중간 사회자가 설명을 해줘서 '아, 이런 내용이구나~'하며 볼 수 있어 좀 덜 지루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내가 마음에 들었던 공연은 '황창의 비', '상혼', 그리고 '오우의 춤' 이렇게 3작품.공교롭게도 전통춤은 하나도 없고 죄다 현대적인 재해석을 가미한 작품들이다. 진짜 근사하던 '황창의 비'!신라 화랑 관창의 이야기를 무용으로 꾸민거라고 하는데 와!!!!현대무용을 전공한 사람들일까?진짜 몸짓 하나하나에서 힘이 느껴진다.전율이 오던 작품.다시 볼 수 있으면 진짜 좋겠다.어떻게 EBS나 국악방송에서 볼 수 있으려나..?유툽에 나온다면 한번 다시 보면서 그때의 전율을 느껴보고 싶다.상혼은 아박무처럼 아박이라는 나무악기를 가지고 추는 춤이였다. 9명의 무용수들이 큐브모양 조명 아래에서 굉장히 절도있게 춤을 추었다.끈임없이 그 큐브 속에서 변하던 온갖 몸짓들.퓨전이 이런걸까 생각했다.그리고 아마 나로서는 하이라이트가 아니였나..싶었던건'오우의 춤!' 남자 무용수들의 그 역동감은 손으로 만질 수 있을것처럼 터져나왔다. (특히 빨간 옷입은 사람! 이 사람 진짜 와..)공연을 보다가 그들의 몸짓에 나도 모르게 잠시 숨을 못쉬고 다섯명의 공연을 멍하니 쳐다봤다.정말이지 대미를 장식할만 한 작품이였다.춤을 글로 표현하는데는 너무도 한계가 많다.전통적인 옷들은 화려했고, 현대적인 작품속 복장은 전통적이면서 무용수의 몸짓에 옷이 흐르는 느낌을 주었다.아름다운 복장, 그리고 그걸 뛰어넘던 무용수들의 몸짓들.난 확실히 전통춤들보다 현대적으로 재해석을 한 것들이 더 와닿았다.그리고 그것에서 감동을 받고 정말 즐겼던 것 같다.역시 전통적인 것만을 고수하는게 아니라 이런식으로 재해석을 하는 노력이 계속 있어야 한다.그래야지 젊은 층들도 옛것을 고리타분하게 바라보지 않고, 이것을 아름답고 근사하고 Hip한거라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나는 국악공연은 처음으로 무대에서 보는 거였는데,오페라나 뮤지컬 공연을 할때 오케스트라가 무대 아래에 있는 것처럼한복을 곱게 있은 악사들이 연주를 직접하는것 참 인상적이였다.진짜...진짜 생각지도 않게 너무도 근사했다. 세상에; 로비에서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한명옥씨. 이 사람이 오우의 춤을 짰구나!!(당신 완전 멋져요! 하악하악)황창의 비, 상혼의 안무를 짰던 이종호 안무가, 그리고 한명옥 안무가의 작품은 언젠가 다른 곳에서 또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바로 옆에 있던 예술의 전당보다는 월등히 한적하던 국립국악원.이렇게 멋진게 있는데 사람들에게 많이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더욱더 많은 재해석과 新, 궁중정재를 통해 젊은 층들에게도 사랑받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그리고 이곳 또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되기를 기원해본다.National Gugak CenterSeoul 2013
"新, 궁중정재 전통의 경계를 넘어" 국립국악원 정기공연을 보고 왔다.
늘 느끼는건데 우리것은 좋은 것이지만
내게는 멀고도 낯선 것이기도 한것 같다.
'궁중정재'를 보러 왔으면서도
인터넷으로 그게 뭔지, 프로그램을 보고 조금 공부하기 전까지
부끄럽게도 궁중정재가 뭔지 알지도 못했다.
(멀리 갈것 없이 내 근처에서 궁중정재가 뭔지 아는 사람도 그렇게까지 많을것 같지는 않다..)
궁중정재란,
정재(呈才)는 ‘재주를 바친다’ ‘웃 사람에게 재주를 올린다’ ‘재주를 드러내 보인다’ 등의 뜻.
역대 우리나라 궁중 연희에서 추어지던 무용과 음악을 모두 통칭한단다.
엄밀하게는 ‘궁중무용’을 뜻하는 말로, 전해지는 정재(呈才)는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 시대의 무용 50여가지.
국악이 젊은층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국립국악원에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페이스북에서 초대권을 풀고 있는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내가 초대권을 받아서 다녀왔으니까 이건 확실함! 흐흐 국립국악원 땡큐!)
하지만 진짜 젊은 층들을 좀더 유치하고 싶다면
좋은 자리들을 주면 좋을텐데...라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국립국악원 페이스북에서는 5명에게 자리를 줬다.
1인당 2매였으니 10좌석.
진짜 공연을 좋아하고 후기를 써대는 사람들을 선별해서 표를 더 풀어대도
10대, 20대를 공략하기는 그렇게 쉽지는 않을터,
국악원 안의 관객들은 전반적으로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였다.
혹은 국악교 고등학생들만 드문드문 보일뿐.
이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는게 아니라 순수하게 공연을 즐기러 온 '젊은 일반인'은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 지울 수 없었다.
아시아나 항공사였던가..하여간 한국 항공사 회원들은 중앙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오히려 국립국악원 마케팅의 일환으로 오는 손님은 외곽자리에 위치했었다;;;;
SNS를 통해 온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층에, 국악 공연이 처음인 사람들이 많을거라 생각한다.
생애 첫 공연인 사람들이 많고 앞으로도 젊은층을 유치하고 싶다면 좀더 좋은 자리를 줬다면
효과가 더 크지 않았을까...하고 난 아쉬워했다.
나는 일찍 가서 표를 받는 편인데,
국립국악원 측에서는 일찍 온 관객들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피톤치트향이 나는 복돈을 나눠주고 있었다.
기분좋은 선물이다!
돈이 들어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자주 들고 다니는 수첩에 끼워놓았다.
공연 순서는 이랬다.
1. 가인전목단 (佳人剪牧丹) 청가아무(淸歌雅舞)
2. 검기무 (劍器舞) 황창의 비(飛)
3. 향발무 (響鈸舞) 향가(香歌)
4. 아박무 (牙拍舞) 상혼象( 魂)
5. 처용무 (處容舞) 오우(五雨)의 춤
평을 내리자면 공연은 적절히 현대적이면서 고전적이였다.
전통적인 춤이 한번 나오면, 다음에는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 나오는 형식.
전통적인 것들을 추려서 말하자면
'가인전목단'과 '청가아무'는 예쁜 아가씨들이 예쁜 꽃들을 들고 예쁘고 천천히 사뿐거리던 춤.
다음 작품은 '검기무' 그러니까 검을 들고 추는 춤.
뭔가 스펙타클하기는 한데 이것도 검을 들고 보이는 대결..이라는 느낌보다는 검이 소품 느낌이 들었다.
다음 공연 '향발무'는 예쁜 처자들이 작은 손가락 종을 캐스터네츠(이 작은 심벌즈같은게 '향발'이란다)를 들듯이 들고 '챙챙'거리며 도는 춤.
'향가'는 예쁜 처자들이 '향발'을 들고 춤을 추었다.
향발무는 향발을 들고 춤추고, '아박무'라는 건 아박을 들고 춤을 추는거였다.
'처용무'는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이기도 하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이란다.
이것들은 미안하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지루했다.
잠깐잠깐 한 2-3분을 보고나면 좀 온몸이 뻐근해지는 느낌.
한국 전통의 춤사위가 사뿐사뿐하고 지그~~읏하다는걸 모르는건 아닌데,
역동적이고 강렬한 느낌의 춤사위에 이미 익숙해진 걸까, 지루하다 못해 지겨운 느낌이 강했다.
그나마 공연 중간중간 사회자가 설명을 해줘서
'아, 이런 내용이구나~'하며 볼 수 있어 좀 덜 지루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내가 마음에 들었던 공연은 '황창의 비', '상혼', 그리고 '오우의 춤' 이렇게 3작품.
공교롭게도 전통춤은 하나도 없고 죄다 현대적인 재해석을 가미한 작품들이다.
진짜 근사하던 '황창의 비'!
신라 화랑 관창의 이야기를 무용으로 꾸민거라고 하는데 와!!!!
현대무용을 전공한 사람들일까?
진짜 몸짓 하나하나에서 힘이 느껴진다.
전율이 오던 작품.
다시 볼 수 있으면 진짜 좋겠다.
어떻게 EBS나 국악방송에서 볼 수 있으려나..?
유툽에 나온다면 한번 다시 보면서 그때의 전율을 느껴보고 싶다.
상혼은 아박무처럼 아박이라는 나무악기를 가지고 추는 춤이였다.
9명의 무용수들이 큐브모양 조명 아래에서 굉장히 절도있게 춤을 추었다.
끈임없이 그 큐브 속에서 변하던 온갖 몸짓들.
퓨전이 이런걸까 생각했다.
그리고 아마 나로서는 하이라이트가 아니였나..싶었던건
'오우의 춤!' 남자 무용수들의 그 역동감은 손으로 만질 수 있을것처럼 터져나왔다.
(특히 빨간 옷입은 사람! 이 사람 진짜 와..)
공연을 보다가 그들의 몸짓에 나도 모르게 잠시 숨을 못쉬고 다섯명의 공연을 멍하니 쳐다봤다.
정말이지 대미를 장식할만 한 작품이였다.
춤을 글로 표현하는데는 너무도 한계가 많다.
전통적인 옷들은 화려했고,
현대적인 작품속 복장은 전통적이면서 무용수의 몸짓에 옷이 흐르는 느낌을 주었다.
아름다운 복장, 그리고 그걸 뛰어넘던 무용수들의 몸짓들.
난 확실히 전통춤들보다 현대적으로 재해석을 한 것들이 더 와닿았다.
그리고 그것에서 감동을 받고 정말 즐겼던 것 같다.
역시 전통적인 것만을 고수하는게 아니라 이런식으로 재해석을 하는 노력이 계속 있어야 한다.
그래야지 젊은 층들도 옛것을 고리타분하게 바라보지 않고,
이것을 아름답고 근사하고 Hip한거라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나는 국악공연은 처음으로 무대에서 보는 거였는데,
오페라나 뮤지컬 공연을 할때 오케스트라가 무대 아래에 있는 것처럼
한복을 곱게 있은 악사들이 연주를 직접하는것 참 인상적이였다.
진짜...진짜 생각지도 않게 너무도 근사했다. 세상에;
로비에서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한명옥씨.
이 사람이 오우의 춤을 짰구나!!
(당신 완전 멋져요! 하악하악)
황창의 비, 상혼의 안무를 짰던 이종호 안무가,
그리고 한명옥 안무가의 작품은 언젠가 다른 곳에서 또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바로 옆에 있던 예술의 전당보다는 월등히 한적하던 국립국악원.
이렇게 멋진게 있는데 사람들에게 많이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더욱더 많은 재해석과 新, 궁중정재를 통해 젊은 층들에게도 사랑받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곳 또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National Gugak Center
Seoul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