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기 시작했다(2)병들다..

인생무상2013.11.03
조회15,338

설마하고 들어왔는데 글도 재미없고,따분할텐데 정독해주시고 추천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분이라도 반겨주시는 분이 있다면 자주 방문하여 써보겠습니다.ㅎ

주말인데 약속도 없고(불쌍하네;;),엽호판 보러 들어왔다가 두번째 글을 남겨봅니다.

 

개인적으로 강사니님의 글을 좋아하는데 우와~빠져들더군요.ㅎㅎ;;글도 솜씨가 좀 있어야 그렇게

쓰는데..ㅎ;;그것도 능력인가 봅니다.. 아무튼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얘기가 길지 모르니 혹시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편에서 넌지시 얘기했듯,전 꼬맹이시절 거의 강원도에 계시는 친할머니와 보냈기에 남다른

애정이 있고,할머니 역시 핏덩이때 부터 절 보살펴와서 다른 형제들에 비해 절 유난히 좋아하셨습

니다.. 때문에 전 방학이나 주말에 아버지가 할머니댁을 방문하시면 무조건 따라나섰습니다.

 

기억하길 국딩...2~3학년 여름방학 이었는데,아버지가 할머님댁에 방문하신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

나선다고 했고,큰형은 그때 운동을 배우고있어,못가고,어머니도 큰형 매니져 역활을 했던지라..

못간다고 하니 자연스레 어머니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둘째형도 떼를쓰며 안가겠다고 하여...

저만 유일하게 아버지와 함께 할머니 댁으로 향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할머니댁은 저에게 천국과 다름 없었습니다..집안이 좀 엄한

편이어서 분위기가 축 쳐져있었고, 당시에 할머니의 무한사랑은 정에 굶주린 저에겐 무척이나

따스하고 기분좋은 것이었기에 가는내내 방글방글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숲속길 앞에서 차를세워 주차하고,저만치 먼저 가시는 아버지를 따라 들어가면 늘상 할머니는

집앞 옥수수밭에 나와서 손을 흔들어 주셨습니다..보통 방학땐 일주일 정도씩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하루정도 계시고,인근 고모님들 안부를 확인하고 올라가셨고, 그때부턴 저만의 세상이

펼쳐졌습니다..할머니는 방목형 스타일 이신지라 니 맘데로 즐기라고 하셨고,대신 할머니가 정해

주신 곳에서 노는 것이 하나의 법이었습니다.(정해진 구역을 벗어나면 혼이 났습니다;;)

 

할머님 집 옆으로 흐르는 개울물은 언제나 저에게 시원한 바다나 다름없는 곳이었고,제가 올때쯤

항상 먹을꺼릴 준비해 놓으시기에 마냥 행복했습니다...

개울물 위로 작은 다리(정말 짧은 보폭 5걸음정도의;;)가 있었고,그 다리를 지나면 폐가가 하나

있었습니다..원래는 할머니 친구분이 거부주하셨는데..암으로 운명하시고 그대로 폐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맘때쯤 정신이 좀 나간 아주머니가 어디서 흘러들어 왔는지 밤마다 그 폐가

에서 잠을자곤 했습니다..

 

알수없이 자기혼자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이 당시에도 썩 정상적이지 않으셨고,이따끔

오시는 고모는 근처에 가지 말라고 하셨지만, 할머니는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밥도 해주시고,

기본적인 의류와 신발같은 것도 제공해 주셨습니다..그 때문인지 다른 사람에겐 급격히 공격적인데 할머니 앞에서는 헤헤 거리며 자주 웃곤했습니다..

 

전 할머니가 그러는게 썩 내키지 않았지만,그냥 경계만 해야했습니다..뭐 딱히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고,누구가와 화를내듯 욕도 하고 그런게 전부였지요...

할머니는 늘 절 앉혀놓고 안심을 시키기 위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우리 강아지~걱정하지말어~나쁜사람 아니야..그냥 힘들어서 그런거여..무서워 하지말어 헤꼬지 안하니까..가끔 지 정신으로 돌와서 얘기할때도 있고 그러니까 그러려니 하고 있음 돼..]

 

그리고 할머니가 밭일을 하는데 따라 나섰다가 담을 광주리를 안가져 오셨다며 좀 가져달라고

부탁하여 그러겠다고 하고,집으로 향했습니다...밭은 들어오는 숲속 길 초입에 있었기에....

서둘러 걸어올라가 이러저리 뒤져 큰 광주리를 하나 찾아들고,냉장고에 있는 요쿠르트를 하나

꺼내먹고 신발을 신는데 미친아줌마가 근처에 와서는 갑자기 울기 시작했습니다.

 

[저기..가.....나랑...저기로...가..도와줘...응? 같이 가]

 

뭔가 굉장히 당황스런 표정으로 계속 손가락으로 어디론가를 가르키며 부탁하듯 말하는데..;;

무섭다기 보다 왠지 짠한 생각이 들었습니다..할머니를 불러온다고 했더니....

 

[신발...나 신발...잊어버렸어...가서 주어줘~응 가..나랑 ....가....응]

 

어쩔지 몰라서 고민을 하다가 너무 크게 울길래 보니까 할머니가 주신 신발한쪽이 없고,

신발이 벗겨진 발에서 피가 조금 나더군요...밭있는 쪽으로 할머니를 크게 몇번 외쳤지만..

들릴리 만무하고 그땐 왜 겁도없이 따라갔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이상했습니다.ㅎ;

 

다리를 건너 폐가를 지나...한 5~10분정도 걸어갔는데....어느순간 딱 멈추더니 손가락으로 어딜

가르킵니다.. 그 쪽을 보니까...버려진 건물같은게 하나 있더군요..처음 보는 곳이었습니다.

2층으로 되어있고,사방에 뚫려있는 공간이었고 주변으로 잡초나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었습니다.

 

[저기...저기;;나 신발...2층에...가져다줘...]

[2층에 신발 두고왔어요??]하고 묻자 고개를 끄덕끄덕 거립니다... 가져다 달라고 애원을 하길래

아무 생각없이 터벅터벅 걸어 건물로 들어갔는데 뭐 위화감도 없고,사방이 뚫려 환했기에....

아무 생각없이 2층으로 향했고, 두리번 거렸습니다.

그리고 부숴진 탁자같은 것 아래로 신발이 보였는데...다가간 순간..

바람도 불지 않는데...윙~ 하고 빈 건물을 바람이 통과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분명 밖은 바람 한점 없는 여름 날씨였습니다..그리고 오싹..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시는 아 그냥 춥다..정도로만 느꼈을뿐...별다른 느낌없이 신발을 주어 들어보이며....

아래 있는 광녀(?)아주머니에게 들어보이며 [이거요??]했는데 아줌마가 손짓을 하더군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누군가를 부를때 손을 휘젓듯이 흔들고 있습니다...

 

근데 빨리 빨리 하는 소리가 들리고 괜시리 불안한 마음이 생길때쯤 투닥투닥 하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습니다..엄청 놀라서 옆을 돌아봤는데 우측으로 작은 방같은 것이 하나있었습니다.

방문이 닫혀있었고,그 문이 흔들흔들 누가 열려는 것처럼 흔들거리고 투닥투닥 하는 소리에

미친듯이 눈물이 나 서둘러 계단으로 향하고 발이 안 보일정도로 계단을 뛰어내려오는데...

 

누군가 티셔츠 끄자락을 잡는 느낌이 드는 동시에 히히~하는 웃음소리가 났고,그대로 스탭이

엉켜 계단을 몇칸 안 남겨주고,넘어졌습니다.. 무릎과 손바닥에 피가났는데 아픈 것 보다

너무 무섭다는 생각에 미친듯이 울면서..[아줌마...아줌마..]했더니 밖에있던 아줌마가

뛰어들어와 번쩍 일으켜 세우더니 마치 누군가 보이는 듯 놀란 눈으로 [뛰어..뛰어..]

하길래 그냥 미친듯이 아줌마의 손을잡고 뛰었습니다... 한낮에 해가 그렇게 반짝 떳는데

그렇게 공포스런 느낌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쓰면서도 손에 땀이나는군요;;)

 

엄청난 속도로 뛰어 할머니집이 보이고, 할머니에 모습이 보이자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무릎과 손바닥에 난 피가 보였고,미친듯이 울어재끼기 시작했습니다...

걱정이 되서 올라오신 할머니는 서둘러 달려와 절 안아주시고, 놀란듯 보였는지 왜 그러냐고

광녀아줌마에게 물었지만 광녀 아줌마도 울기 시작하며...이내 숲길로 서둘러 뛰어 내려가버렸고

 

할머니의 토닥토닥 스킬과...시원한 냉수한잔에 마음이 조금은 진정 됐습니다~!!

할머니가 자초지정에 대해 물으셨습니다..

[저 여편네가 그런거여??자세히 말해...혼내 줄테니까...왜 그런거여?]

처음에는 뜸을 들이다가 할머니가 화나신 듯 말씀하시기에 자초지정을 설명했더니.....

노발대발 하시더군요...그쪽을 가지 말라지 않으셨냐고...;;

 

나름 스토리가 있는 폐건물 이었습니다..얘기의 서막은 이러하였습니다.

서울에 살다가 귀농한 사람에 건물이었는데...뭐 돈이 좀 많았던지 집도 건물식으로 화려하게

짓고,근처에 농장도 했었답니다..근데 마을에있는 처자와 바람이 났는가 봅니다.

 

농장일도 게을리하고, 사람 시켜놓고,그 처자와 놀러다니다가 와이프에게 들켰던 모양입니다.

한번은 용서를 했는데 바람이란게 버릇처럼 이어지는 건지 또 다시 바람을 피웠고...

아내 되셨던 분이 자릴비운 사이에 여자와 2층방에서 애정행각을 벌였는데 우연히 그걸 목격했고

그런 행동이 반복되니까 현장을 유심히 지켜보다가..애정행각을 벌일때....

건물에 몰래 불을 지른 모양입니다..차가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 당연히 화재진압도 어렵고,

 

건물주 되는 아저씨는 2층에서 뛰어내렸는데 그 처자는 머뭇머뭇 거리다가 결국 못 나오고

죽었다는 이야기인데.....(정확한 사실 유무는 모르겠습니다;;나중에 고모부에게 들었습니다;)

그 후에 일들은 어찌됐는지 모르겠는데 여튼 그 뒤로 건물이 팔리고 리모델링도 하고 그랬는데

 

희안하게 그 후에 살던 사람은 안좋은 일이 생겨서 망하거나 병이들거나 하는 식으로 사건이

일어나고 임대도 안되고 소문도 안 좋으니 마지막 주인이 건물을  폐기하려고 했는데.....

2층...그 처자가 죽었던 방쪽을 부스려거나 하면 안좋은 일이 생겼다고 하더군요...;;

 

결국 시에서 건물은 사들였는데 폐기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소문이란게 무섭다보니;;

그래서 그 근처에 사는 분들은 낮에도 잘 안가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문제는 그날 저녁이었습니다..몸살 기운이 있어,할머니가 주신 약을먹고,누웠는데..열이 걷잡을

수 없을만큼 심해졌습니다..해열제도 안 먹히고,끙끙 앓으면서 헛소리르 하니까 할머니가 고모님

께 연락을 하셨고, 고모와 고모부께서 서둘러 올라오셨고,너무 열이 심하니 원주에 있는 병원으로

데려가셨고,진찰을 받았는데 주사를 맞고,해열제를 먹고해도 차도가 없으니 걱정이 되셨고,

큰 병원에 데려가 보라고해서 더 큰 병원으로 옮겨졌고,뭐 딱히 다른 증상은 없답니다...

 

희안하게 열도 안 떨어지고,식사도 못하고,할머님은 아버지께 연락을 드렸고,입원해 있을때...

할머님의 지인이 찾아오셨는데 병원에서 주사맞고,치료 받았는데 계속 이러면 다른 방법을

써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셔서 처음에는 한사코 거부했다가 결국 무속인을 찾아갔습니다.

 

뭐 점집이라고 생각도 안되는 허름한 집으로 기억합니다..꽤나 옛날 집이었는데 마당문앞에

정승같은 것이 서있어 기억에 남습니다....고모가 절 업고있다가 급하다고 하고 들어갔는데...

손님이 와계셨고, 들어 가자마자 머리에 쪽을진 무섭게 생긴 할머니가 눈을 부라리시더니...

 

[야야~뭐하냐??나가있어...어디 죽은년을 같이 데리고 들어와...미쳤어..일단 나가 기다려...얼른]

하고 호통아닌 호통을 치셨고, 상황이 심각하다 느끼신 할머니가 눈물을 훔치셨던 기억이

납니다.. 

 

잠시 후 그 무서운 할머니가 나오셔서 온몸 사방에 소금을 뿌리시고 부적같은 걸 쓰시더니...

태우시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 물이담긴 작은 항아리에 재를 넣어 휘젖고,먹이라며 건내는데

진짜 갑자기 미친듯이 구토를 했습니다..물 냄세도 역겹고,왠지 마시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사코 거부했지만 다들 망설일때 무당 할머니는 아주 무서운 표정으로....

입을 억지로 벌려 사약을 먹이듯 쏟아 부었습니다...

 

[마셔...먹기싫어도 마셔...죽고싶지 않으면..너 할머니 계속 보고싶지??그럼 꾹 참고 마셔 토하면 안돼..마시고 무조건 꾹 참아..안 그럼 혼난다..혼내줄꺼야..]

 

적은양이 아니었기에 정말 어거지로 마시고 토할 것 같으면 입을 꽉 막는통에 곤욕아닌 곤욕

이었습니다..그리고 기억이 없습니다...기절을 한건지 잠이 든건지..그 뒤론 기억이 없습니다..

일어났을땐 할머니 집이었고, 할머니는 꾸벅꾸벅 졸으시면 저를 안고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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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되짚어 가며 쓰느라 얼마 쓰지 않았는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군요;(주말은 역시 빨라;;)

마무리를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몰라 급하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더 쓸려고 했는데 전화가 와서 친구놈이 급한 일이 있다고 나오라고 해서...;;;

아무튼 남은 주말 활기차게 보내시고, 좋은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ㅎㅎ;

 

정독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ㅎ

 

 

 

 

 

 

댓글 23

ㅋㅋ오래 전

할머니께서지극정성이시네요ㅎㅎ그래도다행히점집가서해결된건진몰라도깨어나셔서다행이시네요

오래 전

아재밋어

권태근오래 전

재밌게 잘봤어요

쌍둥이자리오래 전

아놔...그림나올까봐 심장졸이면서 봤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래 전

할머니분이지극정성이셧당 ㅜㅜ

훗앗오래 전

허허 담담하게 무서운이야기 하시다뉘 ..기대됩니당 ╋_╋

볼세오래 전

음.. 폐가, 음침한 곳은 무조건 피하기 ㅎㅎ;;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SUK오래 전

옴마야... 나 머리털이 쭈뼛했어여... ;;;;

174女오래 전

정주행중입니다. 오싹하네요. ㅠㅠ 얼마나 무서우셨을꼬.. 아마 그 바람난 처자의 혼이 붙었던 모양입니다 ㅠㅠ 왜 죄없는 애한테 꼬장이야, 꼬장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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