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임신상태이구요
제가 요즘 여러모로 시누이때문에 고민이 많아서 이렇게 남편 출근하고 씁니다
남편에게는 동생이 하나있어요 여동생
딸이자 막내여서 그런지 집안내에서 온갖 예쁨을 받는 시누입니다.
남편말에 의하면 어렸을때부터 동생은 엄청난 사랑과 예쁨을 받고 자랐는데 자기는 남자이고 첫째라고 강하게 자랐다네요.
둘의 대화만 봐도 느껴질 정도이구요.
우선 시누에 대해 간단하게 말하자면
시누는 한창 예쁠 나이 대학생 22살입니다. (실제로도 굉장히 예뻐요)
공부도 잘해서 원래 대학은 외국에서 그래도 손가락 안에 드는 주립대 다니는데 이번에 한학기 휴학하고 한국으로 들어와서 외국에 다니는 학교랑 연계된 한국 대학교에서 학점따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용돈은 자기가 과외하는지 알바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왠만한건 자기가 알아서 하는거 같구요. 성격도 활발하니 친구도 금방사귀는거 같고 (한국온지 얼마 안됬는데 친구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자기 할일 정말 똑부러지게 하는 시누입니다. 가족들한테도 잘하고 어디가서 미움 받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와 제 시누입니다.
시누가 저에게만 철벽을 치는거 같네요.. 제가 시누보다 8살 많습니다. 8살 많은 새 언니가 먼저 생글생글 웃으면서 다가가면 될줄 알았는데 아닌가 봅니다.
저희는 맞벌이 부부에요. 저는 초등학교 교사고 남편은 은행다닙니다. 대학교때 만나서 엄청난 오랜 연애기간 끝에 제작년에 결혼했죠. 8년정도 만난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결혼 계획 차근차근 세우면서 돈을 모아놨습니다. 결혼 할때는 남편 회사에서 대출끼고 연희동에 있는 전세 하나 얻었습니다. 저도 반 좀 안되게 보탰구요.
문제는 여기서 부터입니다.
신랑이랑 연애하는 동안에도 여동생이 미국에 있어서 얼굴을 거의 못봤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다 미국에서 다님). 한국에도 잘 안나오고 그렇다고 여자친구인 제가 미국까지 가서 볼 일은 없구요.. 결혼식 전후에 몇번 보고 이번에 여동생이 한국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와서 시누가 살 곳이 없다는 거죠. 시부모님은 지방으로 내려가신지 오래구요.
그래서 이번에 어머님이 미안한데 한학기만 동생이 오빠네 집에서 지내면 안되겠냐고 조심스레 물어보시대요.. 솔직히 시누지만 본적도 별로없고 아직 신혼인데 좀 애매하게 대답했습니다.
근데 시누가 이걸 듣고 난리 난리가 난겁니다. 남편한테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엄마가 괜한 부탁했다고 자기 기숙사 붙을거니까 걱정말라고 혹여 떨어지더라도 자취하던가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엄마한테도 엄청 뭐라고 한 모양입니다. 어떻게 결혼한지 일년도 안된 부부집에서 사냐고.
솔직히 시누가 이렇게 나오니까 처음엔 좋다가도 순간 뭐지? 싶더군요. 내가 살라고 한것도 아닌데 거절 당한느낌? 그래서 이기회에 시누랑도 친해질겸 어머님한테 방하나 남으니까 그냥 시누보고 들어와 한학기만 살라고 했습니다. 결혼 할때 집만 저희가 했지 인테리어며 집안 내부는 시어머님이 싹다 해주셨거든요.
시누는 죽어도 안들어간다 어쩐다 하다가 기숙사가 떨어지고 자기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는지 알겠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저희집이랑 시누 다니는 학교랑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 그 학교가 남편이 졸업한 학교인데 시부모님이 딸이 너무 보고싶으니까 그냥 한국에 학점 인정 되는거 지원이나 해봐라 안되면 말고 이런식이였는데 저희 신랑이 자기네 학교라면서 적극적으로 교수님까지 직접 찾아가면서 추천서 받아내고 엄청 뛰어다닌거 같더군요. 어떻게 보면 저희 남편이 시누 한국 들어오게 한건데 우리집에서 못살게 하기도 그래서 오케이 했고 시누도 여차저차 오케이 해서 같이 살게 됬습니다.
근데 시누가 들어온 첫 날 부터 미안하다면서 자기 없는듯 지낼테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하더군요. 아침부터 나가서 저녁 늦게나 들어옵니다. 저녁 먹었냐고 하면 먹었다고 하구요. 그럴필요 없다고 하니까 어짜피 연구실이 아침 일찍 나가야 된다면서 거기서 밥도 다 주고 학교도 가까워서 아침에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가는게 좋다고 아침일찍 나가는게 편하다네요..
이건 거의 말 붙일 틈도 없이 하루종일 밖에있다가 집에오면 씻고 바로 잡니다.
저희 부부가 보통 아침 7시에 일어나서 각자 씻고 아침 준비하는데 시누 방 들어가보면 나가고 없더라구요. 그래서 도대체 몇시에 나가나 지켜봤는데 아침 6시에 현관문 여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벌써 또 등교하고 없더라구요. 저녁에는 11시쯤에나 들어와서 오빠가 과일좀 먹으라고 하면 피곤하다고 씻고 바로 자버리고..
몇가지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이게 저에게만 철벽인지 아니면 성격인지 의견좀 주세요.
에피소드 1.
평일에 이렇게 6시간정도 밖에 안자니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자더라구요. 어느날은 주말에 집에 있길래 시누랑 점심좀 같이 먹어보고자 시누에게 국수 할테니 같이 먹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 전날 밤을 샜는데 너무 피곤해서 밥 안먹고 자면 안되겠냐고 그러는거 억지로 깨웠습니다. 솔직히 짜증날 만도 한데 그래도 제가 몇번 같이 먹자고 하니 선뜻 일어나더라구요.
그러더니 같이 먹을테니 대신 저는 주방에 절대로 들어오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시누한테 음식이 어딨는지 다 어떻게 아냐고 그냥 제가 하겠다고 했더니 힘이 어찌나 센지 임신한 사람이 무슨 요리를 하냐면서 평소에도 오빠가 안하고 언니가 하냐고 또 자는 오빠를 막 깨우면서 엄청 뭐라하대요. 남편은 그저 동생말이라면 예스맨 네네 그러고
그러면서 시누가 언니가 요리하면 같이 안먹을꺼라고 자기가 하겠답니다. 그러면서 티비 틀어놓고 티비 보면서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제가 원한건 점심이 아니라 같이 요리하면서 얘기도 하고 소통을 원한건데 시누는 약간 점심먹자고 하면 오로지 점심! 점심 같이먹었으니까 끝 이거고 같이 마트가자고 하면 저는 같이 장보면서 자매처럼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길 원하는건데 시누는 진짜로 사야할 것들이 많아서 같이가자는 줄 알고 그렇게 말한날 마트가서 전화합니다. 뭐뭐 사가면 되냐고..
그날 어쨋든 같이 점심먹으면서 어느정도 어색함은 푼거 같앴어요 제 생각엔. 그러면서 점심 다 먹고 설거지에 음식물 쓰레기까지 시누가 다 처리했습니다. 언니는 이런거 하는거 아니라고..
몸은 편했지만 시누는 계속 저에게 철벽치는 느낌이 드는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에피소드 2
시댁이 잘사는 형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못사는 형편도 아닙니다. 어쩌면 잘사는 형편이라고 볼수 있죠 어렸을때부터 미국에서 유학해서 지금까지 학교 다니고 있으니까요. 시누가 학교가 코앞인데 이번에 한국왔다고 시부모님이 시누한테 차를 뽑아줬습니다. 시누는 탈일 없다고 계속 거부했는데 시부모님이 주말에 부모님 보러 오라고 버스나 기차가 빠르긴 한데 어디 내 차만큼 편하냐면서 차를 사줬어요. 덕분에 제가 호강하고 있긴 하지만요.
제가 저번에 사과 먹고 싶다고 했더니 사과를 두박스를 사온겁니다. 어떻게 들고왔냐니까 차있는데 차에 싣고왔다네요. 그뒤에도 밤에 뭐 먹고싶다고 하면 자기 어짜피 남자친구 만나러 가는길인데 사오겠답니다. 그래서 밤에 위험하다고 안된다고 했더니 어짜피 차 타고 나갈거라고 제가 먹고싶다고 하는거 다 사옵니다. 처음엔 좋았는데 나중엔 갈수록 점점 말하기가 무서워 지더라구요. 뭐만 살짝 맛있겠다고 해도 바로 사오고 그래서 부담스럽다고 했더니 그냥 차산지 얼마 안되서 자꾸 타고 싶다고 자기가 타고싶은데 언니가 나갈 이유 만들어 줘서 오히려 고맙다네요..
그러고는 또 같이 안먹고 휭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립니다. 무슨뜻인지..
에피소드 3.
자꾸 먹을거 사오는 시누가 너무 고맙고 예뻐서 용돈을 줬습니다. 어머님이 시누 잘 챙겨달라는 뜻으로 백만원 정도 주셨는데 시누가 아침 6시에 나가고 11시에 들어오고 주말에는 시부모님 뵈러 내려가거나 친구들 만나러 나가고 거의 집에 없습니다. 집에서 시누를 마주치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그 백만원 거의 안쓰고 (시누가 먹는 음료수값 몇천원 나간게 다에요) 또 먹고싶을때마다 시누가 음식사오는데 그 돈이 만만치 않을겁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주신 돈에서 좀 떼서 20만원 정도 용돈을 줬습니다. 이 용돈 아니여도 주말에 잘 놀러나가지만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시누가 계속 거절하는데 이번만큼은 나도 세게 나가고 싶어서 오빠랑 새언니가 주는거니 그냥 예쁜 마음으로 받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받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저한테 언니 쓰라고 화장품을 주는데 엄청 고가의 화장품이더라구요.. 약 20만원 상당하는.. 솔직히 그거보고 좀 열받았습니다. 내가 20만원 줬다고 똑같이 20만원 상당의 화장품 주는게. 그래서 시누한테 이거 무슨돈으로 샀냐고 했더니 언니가 준 20만원으로 샀답니다. 자기가 용돈이 모자라면 엄마한테 받으면 되고 솔직히 과외로 돈 많이벌어서 용돈 모자라거나 그런거 없답니다. 주면 오히려 자기가 언니한테 줘야지 원래대로라면 한달에 근 백만원 하는 월세 내고 살아야 하는데 방도 공짜로 쓰는데 언니가 이러면 차라리 그냥 월세 내고 사는게 편하겠답니다. 저 그날 마음의 상처 엄청 받았습니다.
에피소드 4
시누가 외국에 오래살아서 외국 마인드가 굉장히 강합니다. 그렇다고 개념이 없는건 아닌데 남편이랑 모처럼 시간내서 셋이서 외식하자고 했더니 시누가 그럼 잠깐 시간내서 오겠답니다. 밥먹을 때도 대화하는데 버릇없다는게 아니라 자기 주장 꿋꿋히 말하고 눈 똑바로 마주치면서 존대만 할뿐 거의 친구한테 말하듯 말합니다. 오빠한테도요. 신랑도 고등학교까지는 미국에서 다니다가 대학은 한국으로 왔는데 둘이 가끔 영어로 얘기하곤 합니다. 저를 왕따시키려고 그런게 아니고 남편이 밥먹는데 시누 어린 애기취급하니까 시누가 계속 오빠 오빠 라고 하기 싫었나봐요 그러더니 갑자기 영어로 하면서 "You You" 하는데 You라고 하니까 둘의 대화가 거의 친구 대화나 다름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남편이 아직 대학생 밖에 안된게 어른 흉내내고 다니지말라고 (어른흉내라 봤자 고작 화장하고 구두 신고 이런거.. 신랑이 동생 엄청 아낍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어른흉내를 내던 할머니 흉내를 내던 니가 왜 상관하냐고 그러면 너는 어른이 대학생 흉내 내지 말라대요 영어로 ㅋㅋ (청바지 입고 후드티 입고 이런거) 그래서 둘이 그렇게 정색하고 싸울기세로 얘기하는것도 처음보고 처음으로 시누 성격 나오나 싶어서 가만히 보고만 있었습니다. 둘이 계속 이러쿵 저렁쿵 얘기하더니(욕도 좀 섞인거 같습니다 Fxxx) 시누가 화장실 갔다온다고 가더니 오랬동안 안오길래 우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오더니 또 아무렇지 않게 오빠랑 웃으면서 다른 재밌는 얘기 하더라구요.. 아까까지 서로 정색하면서 너너 하고 욕하던 사이가.. 다정할때는 또 엄청 다정합니다 내가 있는게 방해되는것 마냥
에피소드 5.
이게 압권입니다. 저때 셋이 외식하고 밥 다먹고 후식까지 먹으니까 가격이 꽤 나왔어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계산서를 종업원이 갔다줬는데 시누가 하는말이 따로낼거에요 계산서 두개 주세요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시누한테 아니에요~ 이건 오빠가 사는거에요 이랬더니 왜 오빠가 사요? 이러면서 미국에 있을때도 종종 오빠랑 점심이나 저녁 먹으러 나가도 서로 더치하고 따로 계산 했답니다.. 가족이라고 니돈이 내돈 내돈이 니돈 이런거 없이 둘다 미국에서 알바해서 서로 각자 먹은건 각자가 내고 살았답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먹은거 콕콕 집어서 종업원한테 따로 계산서 달라고 하더라구요... 이건 쿨하다기 보다도 저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벽을 치는 느낌이 팍팍 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시누가 저에게 철벽치는건가요 아니면 원래이런건가요.. 앞으로 몇개월을 더 같이 살아야 하는데 이런식이면 솔직히 제가 불편해서 못삽니다. 시누가 보면 다른 친구들이랑은 엄청 잘지내고 친구도 굉장히 많고 예쁘게 생겨서 남자친구 있는데도 집에 찾아오는 남자만 한둘이 아닙니다. 시누가 밖에서는 사근사근 잘하는거 같은데 저한테만 왜이럴까요? 시누랑 가까워지는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