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온 고모 할머니.....

역지사지2013.11.06
조회794
고모 할머니...

아주 긴 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저희집은 가난합니다....... 


양부모님 그리고 외아들인 저 그리고 고모할머니 4명이서 살고 있었습니다. 

전 올해 32살의 평범한  박봉의 월급쟁이 이며 아버지는 평생 노가다판에서

일을하셔서 현재도 아직 현직에 계시지만 몸이 많이 불편하셔서 

전처럼 자주 일은 못하시는 상황이구요. 5년전쯤에 혼자 되신 고모할머니가

 저희 집에 들어오시게 되었습니다. 

형제 자식 없이 혼자 되신걸 가여이 여기셔서 아버지가 모시고 오셨습니다.

근근히 입에 풀칠해가며 부유하지는 않지만 나름 단란하고 행복한 3가족에 입하나 늘어나는건

은근 부담스러웠고 그때 부터 였을겁니다.

아버지가 편치않은 몸으로 일을 급격히 많이 하시게 된거는...

아직 대학 졸업 전이었던 그땐 저도 알바며 아버지가 소개해주시는 노가다판에도 나가면서
 열심히 생활비를 벌며 가정형편에 도움을 주곤 했었죠.

그땐 그냥 일도 고되고 그랬지만 별 불만 없이 그냥 우리가족을 위해 일하는게
당연하다 생각 하곤 했었습니다. 물론 졸업에 가까워짐에 따라 열공하며 자격증 학원이며
영어학원이며 바쁜 동기 친구들을 보며 불안하긴 했지만 내 팔자에 무슨 학원이냐며 그냥 그냥..... 
결국 학교 생활은 띄엄띄엄 졸업장만 간신히 땄습니다.. 


결국 취업은 늦어졌고 친구들처럼 좋은곳 돈 많이 주는곳 이런데는 못갔습니다.

친척어르신이 소개 해준 전혀 제 전공과는 다른 곳에서 전 제 사회생활을 시작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나이 28살...

돈도 박봉이고 회사도 작은 곳이었지만 내 형편에 이거라도 어디냐 하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물론 처음엔 배우고 배우고 깨지고 깨지고... 작은 월급이라도 받으며 기뻐하며 뿌듯해하며
그렇게 그렇게 

모 일 애기 하려고 한건 아니었으니 이건 넘어가구요. 


그렇게 작은 곳에서 제 일을 시작 하고 얼마 안가서 였을꺼에요. 고딩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우연한 운명적인 만남.... 지금의 여친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자라고는 연이라고는 없던 제인생에 정말 소중한 사람이었어요. 보통들 애기하는
남중 남고 군대 공대 트리에 가정형편상 연애라고는 사치일뿐이라고만 생각 하던 저에게는

정말 천사 같고 모든걸 줄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나이는 5살 연상에 개인적인 자기 일을 하는 분이었으며  혼자 생활하시는 모 저같은
놈에겐 완전 과분한 사람이었습니다. 여친은 어릴때 아버지를 여의고 고향에 남동생이
어머니를 모시고 계십니다.

혼자 타지 생활에 외로운상황에 저를 만나 정말 친구처럼 가족처럼 연인처럼 시간을 보냈습니다..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네요. 힘든 제 형편에 잘해주지도 못하고 맛있는거도 많이
못먹이고 항상 미안하고 고마웠던 사람이에요...


이 천사같은 사람 제가 어려운 형편인것도 이해해주고 저희집에도 가끔 들려 부모님이랑
고모할머니한테 용돈도 드리며 말상대도 해주고... 어머니랑 같이 식사 준비도 하고
아 정말 천사 네요.....

그런데 문제는 저 한테 있었죠. 정말 힘든 우리집 형편에 제 월급으로는 차마 결혼 애기를 꺼내기가
힘들었습니다. 

여친도 기다리기만 하기엔 나이가 많아졌고요. 정말 사랑하는 이사람을 힘든 우리집에 들어와 같이
고생하자고 하긴 정말 싫었습니다. 물론 이사람 이해할 사람이에요.
근데 전 정말 싫고 힘들었습니다....




아 모가 그리 힘드냐고요..... 일단 이제 시작 하는군요 우리 고모할머니 이야기....

우리집에 들어오시기 전까진 저는 거의 본적도 없으신 분입니다. 저랑 그리 친하지도 않으시고요.
집에서도 방안에만 계시고 말도 별로 없으셔서 저랑 애기할일도 없고 암튼 친하진 않습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잔병치례가 많으셔요.. 당뇨에 이래저래 병원 갈일도 많으시고 가끔 입원도 하시고
인슐린값에 약값에 저희집은 더 쪼들해지기만 할뿐...

근데 신기한게 몸도 성치 않는 분이 가끔 산이며 절이며 다녀 오신다는겁니다.
돌아가신 남편 보고 싶으시다며 그렇게 한번 나가시면 한 1~2주 있다 오시곤 합니다.

아시는 절에 가시는거라고는 하는데 어딘진 모릅니다. 그냥 전에 무관심하고 신경도 별로 안썼었습니다.
할머니방에도 거의 들어갈일이라곤 없는데 전에 할머니 안계실때 한번 잠깐 들어갈일이있었습니다.

조그만한 별 짐없는 작은 방... 퀘퀘한 냄새... 처음보는 절 관련 물건들.... 그저 종교라고는 전혀
모르는 제눈에는 그냥 불교 관련 물건들이라곤 생각했습니다. 벽에는 부적 같은것도 있고

그안에서 모랄까 숨막히는 그런 느낌 우리집인데 전혀 우리집 같지 않은 느낌...답답함... 어지러움...
숨막힘.... 오래있기 싫어 바로 나오고 다시 들어갈일은 없었습니다.



전엔 분면 고모할머니를 원망하고 그런적은 없었던거 같았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할머니 병원값에
가끔 나갔다가 들어오는데 드는 비용이며.... 그 작은돈들이 아까워지고 불만 스러워졌던거 같았습니다.

아버지가 그러시는데 모라 할수도 없고.... 전 여친과의 결혼도 힘들어하는 상황에 속으로 그저 조금씩
불만 불평이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게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쓸떼없이 고민만 많이하고 소심한 A형... 저입니다. 이런 성격에 머릿속 생각만 많고 말로 표현은
잘 못하고 그러던 저였는데..

어느날 부터 신기한게 고민 걱정을 하다보면 잠이 드는 겁니다. 전에 어디 인터넷에서 본거 같은데
사람이 고민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스트레스를 거부하려 고민하는것 자체를 끊으려고
그상태로 잠에 들게 한다는 그런 글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4~5번은  저녁먹고 한 9시쯤 방에서 이런저런 고민....모 뻔한 여친과의결혼문제,
직장 일생각에, 머리아파하고 있으면 진짜 스르르륵 잠에 듭니다.
어릴때 맹장 수술 할때 전신 마취를 했었는데..

그거 처럼 어 이거 왜 갑자기 졸음이 오지? 이러면서 쑤우욱 잠이듭니다. 그리곤 딱 두시간후 깹니다.
 두시간 잔건데 진짜 푹 잔거 처럼 개운하고 머리도 맑아지고 그럽니다.
그리고는 자야하는데 새벽까진 잠이안오고....

모 크게 문제 있는건 아니고 인터넷 글에서 본거 같은 그런 거였나 생각 했습니다.  
참 그리고 깜빡깜빡 건망증도 많이 생겼습니다. 분명 어제 들은 이야기를 다음날 기억 못하고
그러는일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나이먹어 그러려니...했죠...


여튼 문제의 어제일이었습니다. 여친이 저희집에 와서 같이 식사를 하고 이런 저런 애기를 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급 결혼 애기를 꺼내시는 겁니다. 전에는 이런 애기를 한번 도 꺼내신적 없는 어머니가...
갑자기 말씀을 꺼내셔서 아직 정확한 애기가 오고가지 않은 저흰 당황스러워 했고

전 솔직히 우리집 형편에 무슨 결혼이냐고 아직은 아니다 이렇게 애기했고 좀 오버해서 말도 안된다
이사람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 그런식으로 부정적인 애기만 했습니다.
몬가 창피하기도 했고 얼굴이 벌개지며 살짝 흥분 한듯 합니다....

부모님도 인정하는듯이 묵묵히 듣고만 계셨는데 .. 갑자기 여친이 이야기합니다.
저랑 다른생각이라고요. 결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집에들어와 같이 살고 싶다고 같이 일하며
부모님 고모할머님 같이 모시고 싶다고.

저한테 전혀 이런 애기를 안했던 여친이었기에 전 당황스러웠고 속에 몬가가 끓어오는
그런 감정이 느껴집니다. 눈물도 핑 돌려고 하고요.
미안하고 미안하고 이런 현실도 싫고 답답하고 짜증나고 숨막히는... 눈물이 막 나려고 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평소엔 말도 없는 고모할머니가 갑자기 역정을 내시며 안된다고 저년이랑
결혼 시키면 안된다고. 이 집안 말아 먹는다고. 무슨 귀신 같은 표정을 하시며 안된다고만 하였습니다.
한번도 본적 없는 모습에 놀라기도 했고 왜 저러지 하기도 하고..... 저사람이 왜 나한테 저러지?
그런 생각이 막 들었습니다.

그순간 저도 속에 끓어오던 그 무엇인가가 넘쳐 버렸습니다. 할머니가 모냐고 왜 안되냐고
당신이 우리집 들어와서 우리집안 말아먹었지 이집에 해준게 모 있냐고 그동안 속에 참아왔던
그런 감정들이 막 넘쳐 나와버렸습니다.

내가 큰소리 치고 있으면서도 내가 애기 하고있는거 같지 않는 그런 느낌..  
내가 아닌 누군가가 소리치고 있는걸 옆에서 보고 듣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조용하기만 하던 우리집에 이례없이 큰소리가 오고갔으며 제눈에는 눈물이 막 흘러 넘쳤고...
폭주하던 그 감정들에 놀랬는지 그상황이 끊날때쯤 졸음이 막 밀려왔습니다.
그런거 있잖아요 미친듯이 울고나서 깊게 잠드는 그런거....






긴 잠을 잔거 같습니다. 정말정말 긴 잠을...

눈을 떳을땐 집이 아닌 다른 장소 였습니다. 
왠 결혼식장... 


옆에 여친이 눈을 흘기며 있었고 친한 친구놈이 저한테 자꾸 모라모라 합니다.
잠이 들깨 자세히 들리진 않았지만

미친놈아 평소에도 꾸벅꾸벅 쳐 자더니  지 결혼식날에도 식 끝나자마자 쳐 잔다고 모라한거 같습니다.

몬소리냐고 결혼? 내가?  머릿속이 막 어지럽습니다. 오늘 날짜를 보니 11월3일....

응? 어제 분명 7월14일이었는데..... 이게 모지....내가 결혼을?
비몽사몽 상태에서 어떻게 된거지 막 생각해 봅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기억속엔 있습니다.... 그동안의 일이...

여친이랑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날잡고 식준비하고 부모님께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급격히
결혼 준비하는 그런 저와 여친이 있는겁니다. 자세하게는 아니지만 뜨문뜨문 생각들이 나는겁니다.

그리고 그날의 일들.... 고모할머님이 다음날 바로 절에 들어가신다고 하고 가셨고,
그날이후로 안돌아오셨다는... 아버지가 막 수소문 해보셔서 찾아보셨지만 

결국 못찾으시고 실종신고를 하신..... 이런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막 샘솟는듯 나오고 있었습니다.

분명 난 그날 잠들고 지금 일어 난건데 그동안 일이 기억에 있는겁니다....
근데 그 기억속에 전 제가 아니었습니다.

분명 내가 행동 하고 말하고 했지만 드라마에서 보는거 처럼 배우가 연기를 하는것일뿐
제 생각과 제 행동이 아닙니다.

아직도 머리가 복잡하고 어지럽고 합니다.

식장에서 일들 마무리하고 일단 집에왔습니다. 내일 아침 공항으로 간다고 하고 피곤 했는지
여친은 지금 옆에 누워 잠들어 있습니다.

지금도 생각 정리를 하고 있지만 모가 몬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분명 그동안 내가 한것들 모두 기억엔 있지만 내가 한게 아니라는 느낌....

아까 일어난 이후 계속 머리쓰고 고민하고 어지럽고 답답하고 숨막히고 이전처럼 잠이 막 쏟아져 옵니다.

이런 이해안가는 고민 같은거 지우고 그냥 잠들고 싶습니다.  눈이 막 감깁니다...





그런데 이젠 두렵습니다. 잠에 들기가.......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