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엄마랑 대판 했습니다.

풀잎새2013.11.06
조회20,511
오늘의 톡 보다가 갑자기 어제 병원에서 애엄마랑 싸운일을 나도 올려보자 싶네요.


베스트된 아기엄마들, 즉 개념차신분들 서러운거 백번 천번 이해합니다.
본인도 아기 좋아하구요.
지나가는 아가들 보면 아장아장 귀여워도 합니다.

근데 어제 제가 겪은 일은 정말 6.25전쟁 저리가라였어요.

요즘 감기 독하다더니 그 독한 감기를 제대로 걸려 병원을내원했어요.

회사 조퇴하고 병원을 갔더니 정말 어마어마한 인파가 있었구요.

접수하고 자리에 앉아 대기하는데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초등생 저학년쯤 보이는 남자아이 두명이 온 병원을 헤짚고 돌아다닙니다.

가뜩이나 몸아프고 눈코입 다 막혀서 힘든데 아이들이 의자위를 징검다리 건너듯 뛰댕기고 큰소리 지르면서 우리 차롄 언제냐고 쉴틈없이 찡찡거려도 그러려니 하려했습니다.
저 나이때 애들 다 그렇지 뭐...

아니 근데 애 엄마라는 작자는 애들이 그러던지 말던지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더라구요.

시간이 10분 넘게 흘러도 단속할 생각을 안하고 폰만..

슬슬 예민해지고 인상이 찌푸려 질무렵,
이녀석들이 잡기놀이하며 뛰어다니다가 제 옆에서 종이컵에 뜨거운 녹차를 드시던 할머님 팔을 치게 되었고
그 녹차가 제 신발을 강타했어요.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애엄마한테 열이 확 받더라구요.

진짜 목 잠겨서 아픈와중에 애들한테 말했어요.

니네들 누가 이렇게 병원에서 뛰어다니래!
니네 엄마 어딨어! 빨리 할머니께 사과드리고 자리에 가서조용히 앉아있어!

순간 정적.

아이들은 사과도 않하고 지 엄마 옆으로 가고 작은애는 울더라고요.
엄청 서럽게..

애들 엄마가 폰을 닫더니 왜 남의 애들을 혼내냐고.
애들이 철없어서 그럴수 있지, 저한테 얘기하시지 왜 애들 겁먹게 직접적으로 혼내냐고.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저도 한 성깔 하는지라, 일부러 더 눈에 힘 주고 따졌어요.

다른데도 아니고 병원같은 아픈 환자들 있는곳에서는 특히 더 주의를 시켜야 하는거 아니냐고.
애엄마인 그쪽이 전혀 단도리를 않해서 내가 한 소리 한거라고.
이것좀 보라고 녹차 쏟아서 내 발 안보이냐고.
자기새끼가 잘못했으면 사과가 우선이지, 지금 그쪽이 따질 일인줄 아냐고.

그래떠니 주변에 있던 할머니들과 환자분들이 모두 제 편을 들어주더라구요.

이 처자가 어디 틀린소리 한것도 아닌데 애엄마가 단속해야지 자기애들을...이런식으로.

결국 내 차례 바로 전이 그 녀석들 진료순번이라 짜증난채로 계속 마주 앉아 있었네요.

애들은 기죽은 기색없이 소리 빽빽지르고 놀구요.

애 엄마는 여전히 폰만 만지작 거릴뿐..

안봐도 집구석에서 어떻게 가르치는지 훤하더라구요.

열받아서 들으라고 일부러 병원 접수대가서 간호사들께

다 같이 아픈 환자고 예민해진 사람들 있는 대기실인데
로비에서 저렇게 뛰고 소리지르다가 이것보라고
일부러 거기서 신발 닦았네요.

간호사들도 머쩍은 웃음지으며 죄송하다고.

애 엄마들으라고 한 소린데 괜시리 간호사분들께 죄송해져서 저도 웃으면서 눈 찡긋하고 진료받고 왔네요.

다른건 그렇다 쳐도 그 엄마에 그 자식인건 확실한듯.

무조건 애 엄마 욕하는 글 아니고 어제 겪은 저 애엄마 욕하는거니까 생각 똭! 있으신 애엄마들은 오해마시고..
공공기관이나 의료기관에서만큼은 애들 단도리하는 척이라도 좀 하자구요..

댓글 21

똥오줌오래 전

Best그 녀석들 우리집에 좀 와야겠네요... 저 같은 경우엔 병원서 뛰어 다니면 구석에 못 움직이게 세워둡니다. 집안에서 뛰면 담번에 아랫집 식구들 만나면 뛰어서 죄송하다고 인사 90도 시킵니다. (덕분에 아랫집에서 애 셋 있는 집 치고는 조용하다고 해주시네요~) 음식 가지고 장난치거나 안먹고 제사 지낼 수준이면 밥그릇 압수하고 그날은 암것도 못 먹습니다. 집안에 자기 놀던 물건들 정리정돈 안하고 그대로 깔아놓으면 빗자루로 다 쓸어 버립니다. 남매들끼리 싸우면 엎드려뻗쳐 딱 20분 시킵니다. 남들은 우리집 보고 군대냐고 애들 너무 잡는다고 적당히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 글쎄요~ 부모 무서운줄 알고 어른 무서워 할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이 나혼자 살 세상 아니라면 남한테 피해는 안줘야죠~

왕소금2오래 전

요즘 젊은엄마들은 자기자식이 최곤줄알아요. 기본예절은 밥말아먹듯이하구요. 호통쳐주신것 백번잘하신겁니다

점순오래 전

아기는 돌만 지나면 다 말알듣고 하니까 엄마들 아이 집에서 부터 가정 교육 잘 시커시길 바래요 정말 아이들 때문에 짜증나는 날이 넘 많아요 나도 지금 아이가 다 성장해서 지금20대 지만 넘 똑바로 잘크고 교육 잘 시키고 지금 어디갓나 인정 받는 우리 아이다

믜믜믜오래 전

인성 덜 된 인간들이 보통 결혼도 빨리하고, 애도 빨리 가진다는데.. 그런 케이스인듯

25845오래 전

ㅋㅋ 그미친년 팔하고 신발에 녹차좀 뿌려주지그랬어요 ㅋㅋ

임신7개월째오래 전

아무리 귀찮다고 내가 피곤하다고 남한테 피해주는 건 아니지요. 남들이 보기에 어떨까만 생각하라는게 아니라 최소한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단속을 할 수는 있어야지. 진짜 개념없이 저러는 엄마들 보면 나도 같은 엄마지만 진심 싫어요.

안알랴줌오래 전

이쁜 자식일수록 밖에 나가서 욕 먹지 않게 엄격하게 훈육해야 한다는 걸 모르는 부모 밑에서 막 자란 애들이 항상 저런 식임. 다 그게 지들 얼굴에 똥칠하는 건줄도 모르고 ㅉㅉㅉ

으흠오래 전

맞어 애들이 이상한건 엄마가 이상해서임 -_-

오래 전

진짜 나도 애 엄마지만 저런 엄마들은 애 안데리고 나왔음 좋겠다. 나도 아들 키워서 저만할때 얼마나 통제 안되는지는 알지만 적어도 밖에서 그러고 다니면 엄청 혼난다는거 알기에 내가 목소리 깔고 앉아..한마디 하면 얌전하게 앉아있고 했었는데... 물론 몇분 후에 또 난리나지만 난리나기 전에 이야기함.. 앉아.. 책봐..하고 책 꺼내줌. 혹은 나랑 스케치북 어플로 그림그려서 알아맞추기 놀이 하던가 어쨌든 가만히 앉아서 조용조용 할 수 있는걸로 유도해야지 병원에서 애들 방목하고 자긴 폰만 보고 뭐하는건지

ㅋㅋㅋ오래 전

근데 정말 엄하게 키우는 애들이 바른거같지않음? 물론 잘할땐 칭찬도많이해주고 평소엔 사랑많이줘도 잘못할때만큼은 정말엄하게.. 이렇게 자란애치고 멘탈이상한애못봄

ㅡㅡ오래 전

전요 두돌이 훨지나고 등치도 큰아들녀석 병원갈때 아기띠 챙겨가요...하도 돌아다녀서 쫒아다니기도 힘들고 다른사람들한테도 민폐끼치기싫어서요. 근데요 병원가면 다큰애업고다닌다고 수근대요ㅡㅡ..지네 새끼들은 사방팔방 뛰어다니면서 민펴끼치고 다니는데 말이죠. 더커버려서 못업는 요즘엔 어쩔수없이 헨드폰을 쥐어주네요. 다행이도 라바2를 너무 좋아해서 그것만보고있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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