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 드라마가 정말 호러

김치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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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rts.hankooki.com/lpage/entv/201311/sp2013110714503094350.htm

 

 

 

 

"죽을 운명이면 치료받아도 죽는다. 암세포도 생명인데 내가 죽이려고 생각하면 그걸 암세포도 알 것 같다. 내가 잘못 생활해 생긴 암세포인데 죽이는 건 아닌 것 같다."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 속 등장인물인 설희(서하준)의 대사다. 혈액암을 선고받은 설희는 지영(정주연)에 암치료를 거부한다며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대사를 뱉었다. 드라마를 내놓을 때마다 '막장' 논란을 부르는 임성한 작가. 개연성과는 담을 쌓은 허무맹랑한 전개가 특징인 임 작가는 그간 자신의 드라마로 어떤 논란을 일으켰을까.

'보고 또 보고'(1998∼1999년)는 50%가 넘는 경이적인 시청률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지만 '겹사돈'이라는 민감한 소재 등으로 인해 비판 또한 숱하게 받았다. 방송 담당 기자단으로부터 '올해 최악의 프로그램'으로 뽑히기까지 했다. '온달 왕자들'(2000~2001년)은 아버지가 여자를 네 명 만나 네 명의 배 다른 형제를 두고 있다는 파격적인 소재가 압권(?)인 작품이다. 상황전개가 얼마나 어처구니없으면 드라마 연출자는 "이런 이상한 작품은 도저히 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주인공인 장서희를 스타덤에 올린 인어아가씨'(2002~2003)는 자신을 버리고 간 남편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된 어머니, 동생을 잃은 복수심으로 인해 배 다른 동생의 애인을 빼앗는 딸이 등장하는 자극적인 내용의 드라마였다. 주인공과 아버지의 후처가 서로 따귀를 때리는 장면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레전드'로 통한다.

이다해를 유명하게 만든 '왕꽃 선녀님'(2004~2005년)은 입양아를 '개구멍받이'로 묘사해 관련 단체가 MBC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초유의 사태를 불렀다. 임 작가는 죽은 인물이 다시 살아난다는 설정을 관철하려다 방송국의 제재를 받았다. '하늘이시여'(2005~2006년)는 어머니가 버린 딸을 며느리로 받아들인다는 파격적인 내용, 분장사 등 특정 직업에 대한 비하 등으로 인해 숱한 논란을 불렀다. 50회로 예정된 드라마가 수 차례의 연장을 통해 85회로 늘어났다. '욕하며 보는 드라마'라는 말을 탄생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아현동 마님'(2007~2008년)은 "요즘 예능 프로를 보면 남자 연예인들 너무 웃기지 않느냐. 헬기만 타도 무섭다고 끌어안고 난리인데 인명구조 그물망을 붙잡고 있으면 떨어질 염려도 없는데 무섭다고 아우성이다"라는 대사로 MBC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헐뜯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보석 비빔밥'(2009~2010년)은 언쟁 끝에 자식 네 명이 합세해 친부모를 집에서 쫓아내는 설정으로 시청자들을 공분하게 만들었다.

'신기생뎐'(2011년)은 임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많은 논란에 휩싸인 작품이다. 아수라가 할머니 귀신, 애기동자, 임경업장군 등으로 빙의하는, 한국 드라마 사상 유례 없는 설정이 시청자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아수라로 분한 임혁이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장면은 '신기생뎐'을 비판할 때마다 단골로 사용된다. 임 작가의 드라마는 이야기를 전환할 때 뜬금없이 귀신이나 돌연사 등이 등장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신기생뎐'의 원작자인 소설가 이현수씨는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아수라가 귀신에 씌어 눈에서 레이저를 뿜는 장면을 볼 때는 정말 화가 나더라"며 불쾌감을 표한 바 있다.

 

http://sports.hankooki.com/lpage/entv/201311/sp201311071450309435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