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입니다.. 직딩들은 어서어서 퇴근들 하시고.. 고 3들은 수능 후 처음 맞는 금요일을 불태우세요...ㅋ 아.... 저는 내일도 출근 이랍니다.. 회사 야유회를 왜 토요일에 하는지...거지 같습니다...진짜...ㅡㅜ . . 돌아가신 할머니와의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은... 이제 슬슬 마무리를 향해 갑니다... . . 전에도 말했듯이....픽션...논픽션 여부는 마지막 편에서 확실히 인증하겠습니다... . . 그럼, 오늘 불금 보내시구요.. 이야기 시작할께요... . . ------------------------------- 아름다웠던,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혼례식은, 갑작스런 삼복이의 등장으로 어수선해졌습니다. 마을 사람들 역시, 삼복이 어머니가 마님을 고발하고 야반도주한 사실을 알고 있었거든요.. "쟈가...강삼이여?....뭔일이래..." 아마도, 갑자기 찾아온 예전의 강삼이...현재의 삼복이를 두고, 이렇게 수근수근대고 웅성웅성 됐을겁니다.. 슬픈일이죠... 할머니에게 있어,,하나밖에 없는 어무이가.. 삼복이네 가족에 의해 교도소에 있습니다. 더군다나, 날로 몸이 약해지셔서, 혹시 도움이 될까,...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시집을 갑니다. 어찌보면, 이 혼례도... 다 삼복이 가족 때문이죠.. 그래도, 이 기쁜날... 평생 한 번밖에 없는 이 혼례식에.. 그 삼복이가 나타난 것 입니다. 아마, 그 때 할머니이 머릿속은 온만가지 생각으로 가득찼을겁니다. 분노... 슬픔... 걱정... 또... 어쩌면,,, 삼복이에 대한 연민 까지... 혹, 진짜, 자신의 동생일지도 모르니까요... 예전 할머니가 편지얘기를 해주면서.. 삼복이가 유난히 자기와 닮은거 같다... 라는 말씀도 하셨거든요.. 아마, 할머니 마음 한켠에는, 삼복이가 내 동생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자리잡았을지도 모를일입니다.. 하지만, 역시, 교도소에 계신 어머니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더 크셨겠죠... 시끌시끌 어수선하게 혼례가 마무리 되고, 시댁으로 가는 할머니가 저한테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쿵꿍아...우리집 좀 잘 부탁한데이...내 수일내로 금방 올테니... 우리집 좀 부탁한데이...믿을 사람이 니 밖에 읍다..." 할머니의 말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습니다. 불안하셨겠죠... 삼복이가 동생이라는 것은, 말그대로, 삼복이 어무이의 주장일 뿐이고, 할머니에게 있어, 삼복이는 자신의 어머니를 고발하고, 집의 재산을 털어 달아난 원수의 아들일 뿐이지요.. 할머니는 저에게 잠시 집을 맡기시고는, 서둘러 시댁으로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 할머니는 의식을 잃으셨습니다. .. 쓰러지신 후 정신은 깜빡깜빡 하셨지만, 식사도 하시고, 하루중 깨어 계시는 시간이 더 많으셨는데.. 새근새근,,, 이제는 아무 말씀없이,, 잠만 자는 듯 했습니다.. 병원으로 옮길 수가 없어..의사 선생님이 오셨고,, 의사선생님께서는, 할머니의 모든 장기들이, 이제 수명을 다하신거 같다고, 서서히,, 임종을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의 죽음을 경험해 보셨나요? 특히, 늙어서 죽어가는 사람의 죽음을 경험해 보셨나요?..... 그때의 제 느낌을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시계... 밧데리가 다 된 시계가.. 서서히.. 아주 서서히... 초침이 돌아가는 듯한... 마치, 젊은 우리들과는 다른 시간의 흐름속에 있는 듯한.. 호흡도.. 맥박도... 움직임도... 모두가 느려져 있었죠... 할머니는,, 아마도,, 시간을 초월하여, 자기가 보고 싶은 시간대, 다시 한번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로, 자유롭게 여행중이셨을 거예요.. 느껴지시나요?,,, 삶과 죽음.. 그 사이의 경계가.. . . . 그건, 아주 슬프면서도.. 신비로운 모습 이였답니다.. 시간이라는 거대한 속박에서... 그 순간 만큼은.. 자유로워 지는 것 같았습니다... 죽음이 다와서야... 시간 앞에서 자유로워 지다니.. 마지막에 비로서 허락되는, 신의 선물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 . 할머니께서.. 96년간 같이 해온 자기 몸을 벗어나면.. 그동안,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해볼 수 없었던, 인연 과 시간 앞에서.. 완전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요?.. 그건...모를 일 이겠죠... 자신이 죽어보기 전까진... . . 저는,, 그렇게 집에서 할머니의 임종을 기다리면서, 삶과...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얻었습니다...할머니께서 막내 손자인 저를 어떻게 기억하시고... 먼 길을 떠나실까요?..부디.... . . 어린시절 친구 쿵꿍이가 아닌... 애교많던 막내 손자로 기억되길 바랬습니다... 한번만... 단 한번만... 정신이 돌아오신다면... "할머니...저 막내손자 쿵꿍이예요..." 그렇게 분명히 저를 알리고... "할머니..잘 가세요...많이 사랑하고 사랑했습니다..." 하고 제 마음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 .그리고 할머니의 회한.....삼복이.....할머니가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시고, 사경을 헤매시던,, 어느날.. 저는 할머니 옆에서 잠이 들었고....다시 잊을 수 없는 꿈을 꾸었습니다.... 제 눈 앞에 큰 불이 있었습니다. 어떤 오래된 한옥집이 활활 타고 있었습니다. 사방은 깜깜했고,, 아마 모두가 잠든 깊은 밤일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꿈속에 저는.. 타고있는 집 속에 누군가를 구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방을 둘러보고, 멀지 않은 곳에 우물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곳으로 허겁지겁 달려가, 물을 한가득 길어올리려고,, 그...줄로 연결이 된 물바가지를 찾았는데,,, 아무리 찾아도...없는 겁니다. 우물 밑으로 빠졌나... 하고, 깊은 우물 밑으로 고개를 넣었는데.. 저 밑에 어두운 곳에서.. 어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도...와주시오....이보시오...도와주시오..." 저는 우물 밑에서 들려오는 의문의 목소리에 깜짝놀라.. "거기...누구 있어요?..."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실수로 빠졌소...어서 좀 건져주시오..." "조금만 기다리세요!...제가 사람을 불러올께요..." "힘이 남아 있지 않소....어서 좀 도와주시오..." 정말 힘이 없는 목소리였습니다. 간신히 우물 벽에 붙어 견뎌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대로 두면... 이 남자는 분명 죽을 것입니다... "어서 사람들을 불러주시오....지금 집에 불이 났단 말이오...." 그렇습니다. 우물에 빠진 남자는, 집에 불이난 것을 끄기위해...물을 긷다가... 빠진 것 같았습니다. "기..기다리세요...금방 오겠습니다..." 저는 최대한 침착하려 했지만, 쿵쾅거리는 심장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어서 저 집안에 누군가를 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 때... 불이 난.... 집 대문으로.. 누군가가.. 황급하게 뛰어나오고 있었습니다......."불이야!!!! 불!!!..."...몇 일째,,, 눈만 감고 잠만 주무시던 할머니가... 이른 새벽... 힘이 없는 작은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자고 있던 저는 그 흐느끼는 소리에 눈을 번쩍 떴습니다... "불이야! 불!.."... 할머니... 그 때...저랑 같은 꿈을 꾸고 계셨던 걸까요?....."할머니! 할머니! 정신이 드세요?...저예요..저 쿵꿍이..." 할머니는 눈물까지 흘리시며...계속 불이 났다고 힘없이 말씀하셨습니다..... "하..고....쿵꿍씨..쿵꿍씨....불이 났다...우리집에 불이 났다..."...할머니는 분명 저랑 같은 꿈을 꾸고 계셨습니다....아니.. ..어쩌면,,, 제가 할머니가 헤메이고 있는 그 시간대로... 꿈을 통해..들어간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불이 난 집에서 뛰쳐나온 건, 중년 시절의 할머니였고..... 우물가에 서있던,,, 저를 발견하신 겁니다... 분명한 건,,,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면이 분명히 공유되고 있었던 겁니다.. "우리 서방...내 막둥이...우짜노...쿵꿍씨 좀 도와줘..." 할머니는 계속해서 흐린 눈을 뜨시고는,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집에 누가 있나?...." 분명, 할머니께서는.. 서방.. 그리고.. 막둥이라고... 하셨습니다.....할머니의 서방은..분명...저의 할아버지 이시고.. 그리고.. 할머니의 막둥이는... 분명....저의 아버지 이십니다.....순간, 저희 할아버지께서... 오래 전 화재로 돌아가셨다는 사실과......어릴 적 집에 불이나서 다치셨다는... 아버지의 왼쪽 상반신 흉터가.. 뇌리로 스쳐지나갔습니다......할머니의 시간은... 어느덧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내가...내가...구해줄테니...걱정하지마세요...할머니...할머니...편하게 계세요...제발.." 저는 달리 어떻게..할 방법이 없어.. 눈물을 흘리며... 허공에 허우적대는.. 할머니를 포근히 끌어 안았습니다.. 그 때 드는 심정은.. 자유로운 할머니만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할머니는 점점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는 기분이였습니다.... 이별이... 나와 할머니와의 그 인연이... 끊겨가고 있는 것 같아서...눈물이 났습니다...."하이고...서방님...우리 막둥아....."..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뭐랄까요... 그때,, 감정이 너무 차올랐다 할까.. 제 평생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이유는 몰랐습니다.. 그냥...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가 없어서.. 밤새도록,, 할머니를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 아... 맞다.... 인연이 끊기는 그 느낌.. ...그것 이였습니다... . . . 계속 됩니다. . . . 335
내 주변의 신기한 이야기들 - 7
금요일 입니다..
직딩들은 어서어서 퇴근들 하시고..
고 3들은 수능 후 처음 맞는 금요일을 불태우세요...ㅋ
아....
저는 내일도 출근 이랍니다..
회사 야유회를 왜 토요일에 하는지...거지 같습니다...진짜...ㅡㅜ
.
.
돌아가신 할머니와의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은...
이제 슬슬 마무리를 향해 갑니다...
.
.
전에도 말했듯이....픽션...논픽션 여부는 마지막 편에서 확실히 인증하겠습니다...
.
.
그럼, 오늘 불금 보내시구요..
이야기 시작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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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웠던,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혼례식은,
갑작스런 삼복이의 등장으로 어수선해졌습니다.
마을 사람들 역시,
삼복이 어머니가 마님을 고발하고 야반도주한 사실을 알고 있었거든요..
"쟈가...강삼이여?....뭔일이래..."
아마도,
갑자기 찾아온 예전의 강삼이...현재의 삼복이를 두고,
이렇게 수근수근대고 웅성웅성 됐을겁니다..
슬픈일이죠...
할머니에게 있어,,하나밖에 없는 어무이가..
삼복이네 가족에 의해 교도소에 있습니다.
더군다나,
날로 몸이 약해지셔서,
혹시 도움이 될까,...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시집을 갑니다.
어찌보면, 이 혼례도...
다 삼복이 가족 때문이죠..
그래도, 이 기쁜날...
평생 한 번밖에 없는 이 혼례식에..
그 삼복이가 나타난 것 입니다.
아마,
그 때 할머니이 머릿속은 온만가지 생각으로 가득찼을겁니다.
분노...
슬픔...
걱정...
또...
어쩌면,,,
삼복이에 대한 연민 까지...
혹,
진짜, 자신의 동생일지도 모르니까요...
예전 할머니가 편지얘기를 해주면서..
삼복이가 유난히 자기와 닮은거 같다...
라는 말씀도 하셨거든요..
아마,
할머니 마음 한켠에는,
삼복이가 내 동생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자리잡았을지도 모를일입니다..
하지만,
역시,
교도소에 계신 어머니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더 크셨겠죠...
시끌시끌 어수선하게 혼례가 마무리 되고,
시댁으로 가는 할머니가 저한테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쿵꿍아...우리집 좀 잘 부탁한데이...내 수일내로 금방 올테니... 우리집 좀 부탁한데이...믿을 사람이 니 밖에 읍다..."
할머니의 말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습니다.
불안하셨겠죠...
삼복이가 동생이라는 것은,
말그대로, 삼복이 어무이의 주장일 뿐이고,
할머니에게 있어,
삼복이는 자신의 어머니를 고발하고,
집의 재산을 털어 달아난 원수의 아들일 뿐이지요..
할머니는 저에게 잠시 집을 맡기시고는,
서둘러 시댁으로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
.
다시...
.
.
할머니는 의식을 잃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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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신 후 정신은 깜빡깜빡 하셨지만,
식사도 하시고,
하루중 깨어 계시는 시간이 더 많으셨는데..
새근새근,,,
이제는 아무 말씀없이,,
잠만 자는 듯 했습니다..
병원으로 옮길 수가 없어..의사 선생님이 오셨고,,
의사선생님께서는,
할머니의 모든 장기들이,
이제 수명을 다하신거 같다고,
서서히,,
임종을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의 죽음을 경험해 보셨나요?
특히,
늙어서 죽어가는 사람의 죽음을 경험해 보셨나요?.....
그때의 제 느낌을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시계...
밧데리가 다 된 시계가..
서서히..
아주 서서히...
초침이 돌아가는 듯한...
마치,
젊은 우리들과는 다른 시간의 흐름속에 있는 듯한..
호흡도..
맥박도...
움직임도...
모두가 느려져 있었죠...
할머니는,,
아마도,,
시간을 초월하여,
자기가 보고 싶은 시간대,
다시 한번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로,
자유롭게 여행중이셨을 거예요..
느껴지시나요?,,,
삶과 죽음..
그 사이의 경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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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주 슬프면서도..
신비로운 모습 이였답니다..
시간이라는 거대한 속박에서...
그 순간 만큼은..
자유로워 지는 것 같았습니다...
죽음이 다와서야...
시간 앞에서 자유로워 지다니..
마지막에 비로서 허락되는, 신의 선물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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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서..
96년간 같이 해온 자기 몸을 벗어나면..
그동안,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해볼 수 없었던,
인연
과
시간
앞에서..
완전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요?..
그건...모를 일 이겠죠...
자신이 죽어보기 전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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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렇게
집에서 할머니의 임종을 기다리면서,
삶과...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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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서 막내 손자인 저를 어떻게 기억하시고...
먼 길을 떠나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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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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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친구 쿵꿍이가 아닌...
애교많던 막내 손자로 기억되길 바랬습니다...
한번만...
단 한번만...
정신이 돌아오신다면...
"할머니...저 막내손자 쿵꿍이예요..."
그렇게 분명히 저를 알리고...
"할머니..잘 가세요...많이 사랑하고 사랑했습니다..."
하고 제 마음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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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할머니의 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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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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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시고, 사경을 헤매시던,, 어느날..
저는 할머니 옆에서 잠이 들었고..
.
.
다시 잊을 수 없는 꿈을 꾸었습니다..
.
.
제 눈 앞에 큰 불이 있었습니다.
어떤 오래된 한옥집이 활활 타고 있었습니다.
사방은 깜깜했고,,
아마 모두가 잠든 깊은 밤일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꿈속에 저는..
타고있는 집 속에 누군가를 구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방을 둘러보고,
멀지 않은 곳에 우물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곳으로 허겁지겁 달려가,
물을 한가득 길어올리려고,,
그...줄로 연결이 된 물바가지를 찾았는데,,,
아무리 찾아도...없는 겁니다.
우물 밑으로 빠졌나...
하고,
깊은 우물 밑으로 고개를 넣었는데..
저 밑에 어두운 곳에서..
어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도...와주시오....이보시오...도와주시오..."
저는 우물 밑에서 들려오는 의문의 목소리에 깜짝놀라..
"거기...누구 있어요?..."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실수로 빠졌소...어서 좀 건져주시오..."
"조금만 기다리세요!...제가 사람을 불러올께요..."
"힘이 남아 있지 않소....어서 좀 도와주시오..."
정말 힘이 없는 목소리였습니다.
간신히 우물 벽에 붙어 견뎌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대로 두면...
이 남자는 분명 죽을 것입니다...
"어서 사람들을 불러주시오....지금 집에 불이 났단 말이오...."
그렇습니다.
우물에 빠진 남자는,
집에 불이난 것을 끄기위해...물을 긷다가...
빠진 것 같았습니다.
"기..기다리세요...금방 오겠습니다..."
저는 최대한 침착하려 했지만,
쿵쾅거리는 심장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어서 저 집안에 누군가를 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 때...
불이 난....
집 대문으로..
누군가가..
황급하게 뛰어나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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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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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째,,,
눈만 감고 잠만 주무시던 할머니가...
이른 새벽...
힘이 없는 작은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자고 있던 저는 그 흐느끼는 소리에
눈을 번쩍 떴습니다...
"불이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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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그 때...저랑 같은 꿈을 꾸고 계셨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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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머니! 정신이 드세요?...저예요..저 쿵꿍이..."
할머니는 눈물까지 흘리시며...계속 불이 났다고 힘없이 말씀하셨습니다.....
"하..고....쿵꿍씨..쿵꿍씨....불이 났다...우리집에 불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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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분명 저랑 같은 꿈을 꾸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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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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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제가 할머니가 헤메이고 있는 그 시간대로...
꿈을 통해..들어간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불이 난 집에서 뛰쳐나온 건,
중년 시절의 할머니였고.....
우물가에 서있던,,,
저를 발견하신 겁니다...
분명한 건,,,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면이 분명히 공유되고 있었던 겁니다..
"우리 서방...내 막둥이...우짜노...쿵꿍씨 좀 도와줘..."
할머니는 계속해서 흐린 눈을 뜨시고는,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집에 누가 있나?...."
분명,
할머니께서는..
서방..
그리고..
막둥이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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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서방은..분명...저의 할아버지 이시고..
그리고..
할머니의 막둥이는...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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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아버지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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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저희 할아버지께서...
오래 전 화재로 돌아가셨다는 사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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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집에 불이나서 다치셨다는...
아버지의 왼쪽 상반신 흉터가..
뇌리로 스쳐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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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시간은...
어느덧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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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내가...구해줄테니...걱정하지마세요...할머니...할머니...편하게 계세요...제발.."
저는 달리 어떻게..할 방법이 없어..
눈물을 흘리며...
허공에 허우적대는..
할머니를 포근히 끌어 안았습니다..
그 때 드는 심정은..
자유로운 할머니만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할머니는 점점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는 기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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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나와 할머니와의 그 인연이...
끊겨가고 있는 것 같아서...눈물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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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서방님...우리 막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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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뭐랄까요...
그때,,
감정이 너무 차올랐다 할까..
제 평생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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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몰랐습니다..
그냥...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가 없어서..
밤새도록,,
할머니를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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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인연이 끊기는 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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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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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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