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건너편 그녀

밤바다2013.11.08
조회856

대학을 졸업한지도 3년..

이 생활이 너무 지겹다.

원룸에 혼자서 쳐박혀 지내고 있는 나는 수많은 백수 중 하나일 뿐...

지현이랑도 헤어진지 벌써 2년째.. 걘 잘 지내고 있으려나?

 

일주일전 앞 건물에 이사 온 여자 너무 이쁘다...

김태희 뺨맞고 울고 갈 것 같은 그녀의 미모..

한 번이라도 말 걸어보고 싶다.

그나마 유일한 위안이 되는 존재...

그녀는 직업이 뭘까??

밤마다 그녀를 바라보며 어떻게 한 번 꼬셔볼까 고민 중이다..

아니 꼬셔보기보단 말이라도 한 번 붙여보고 싶다.

 

앗! 그녀가 창문을 바라본다..

그녀의 미모에 넋놓고 있다가 순간 그녀가 날 봐버렸다...

그녀는 창백해진 채로 황급히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쳐버렸다.

 

'헤벌레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그녀가 실망한건 아닐까??'

아 이런... 쪽팔려....ㅠㅠㅠㅠ

 

그 후 몇 일동안 그녀가 커튼을 쳐둔채 볼 기회도 주지 않는다...

내일은 말 한번 걸어볼까??

내일 한 번 찾아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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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편

 

배우가 되고자 서울에 올라온지도 벌써 2년째...

번번히 오디션에 떨어지고나니 이 길이 내가 갈 길이 맞나 싶다.

아오 짜증나...!!

그 동안 아르바이트로 번 돈과 엄마가 보내준 용돈도 다 써가고..

생활비를 아끼고자 이 곳으로 이사 왔다.

깔끔하고 건물도 깨끗한데다 무엇보다도 월세가 매우 싼게 좋았다.

 

얼마 전 슈퍼에 갔다가 이 집에서 여자가 몇 명 죽었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지만

순전히 헛소문이라는 집주인 아줌마 말에 우선 반신반의 했다.

어차피 오디션만 합격하면 여길 뜰꺼니까 ^^

 

매일 밤이 되면 한기가 돌긴 하지만 여름이라 오히려 시원하고 좋다.

내일이 오디션이니까 대본을 보고 연기하느라 딱히 더운게 신경쓰이지도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보라의 전화. 이년은 가끔 전화하면서 사람 속은 다 긁어놓는 기집애다...

 

보라: " 야, 요새 잘살아? 배우는 언제 되는거야 이 기집애 ㅋㅋ"

 

나: " 응, 안그래도 내일이 오디션이야 ㅋㅋㅋㅋ 이번엔 합격해야 되는데 ㅠㅠㅠㅠ"

 

보라: "얼마 전에 이사했다면서? 소영이가 그 동네 산다며?? 소영이가 안 그래도 전화해서 너 얘기 하더라 ㅋㅋ, 근데 거기 여자 좀 죽었다던데... 괜찮겠어?"

 

나: "뭐, 그래도 싸고  오디션만 합격하면 뜰꺼야 ㅋㅋ"

 

친구: "넌 어떻게 겁도 없냐 이 기집애 ㅋㅋ.. 친구니까 걱정이 되서 말야. 귀신봐도 아는채 하지마. 귀신은 사람이 자신을 알아보면 달라붙는대 ㅋㅋㅋ"

 

나: 어휴.. 걱정마 이 기집애야 ㅋㅋㅋ 시원하니 좋기만 하...

 

헉!

대화하다 창문을 바라보니

어떤 목매단 남자가 내 쪽을 쳐다보고 있다..

동공도 없이 목줄을 매단 남자.. 혀는 길쭉히 나와서 나를 빤히 응시하고 있다...

 

보라: 야 왜 말이 없어? 무슨 일이야?? 왜 말을 하다가 말어??

 

나는 황급히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쳤다.

 

나: 보라야... 어떻게해.. 나 방금 귀신... 내가 자기를 눈치챈걸 알면 어떻게 하지?? ㅠㅠ

 

보라: 너네집 xx원룸 xxx호 맞지? 그리고 귀신 본 장소는 그 앞집 이지 ㅋㅋㅋ??

 

나: 어?!? 너가 그걸 어떻게 알아??

 

보라: 아 ㅋㅋ 본거 맞구나 ㅋㅋㅋ 기다려 ^^ 곧 내가 너한테 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