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를 하려고 하는데, 그냥 붙은 대학이라도 가는 게 나을까요.

고3201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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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리 공부를 열심히 하던 학생은 아니었어요. 집안도 수급자고, 촌에 살아서 중학생 때까지 정말 수능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즉, 학교 내신 공부만 했다는 거죠.

 

그런 기초도 없는 상태에서 역시 시골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고 1 때, 능률보카 어원편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다 외운 상태이고요.

 

고2 때엔 정말 아무런 기초도 없는 수학을, 인강을 통해 공부해서 찍어서 5등급을 3등급으로 올렸습니다. 복습은 안 했지만 완강은 해서 3등급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2 겨울방학 때는 한 달 반 가량 하루 10~13시간 정도 공부만 했습니다. 스터디플래너에 계획 세워서 잘 했더라고요...태어나서 제일 열심히 한 게 이 때였어요.

물론 저보다 열심히 한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지만요..ㅎㅎㅎ...

 

제가 왜 이렇게 글을 쓰냐면, 저는 비록 공부는 못 하지만, 의지가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썼습니다. 인강 완강률이 10몇퍼밖에 안 된다던데, 저는 완강도 많이 했고 겨울방학 때 공부를 하면서 외롭다? 이런 생각 전혀 안 했습니다. 공부가 즐겁다는 생각은 했어도요..ㅎㅎ

공부를 하고 싶다. 이게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면서, 공부를 계속 하고 싶다고 느꼈거든요..

 

하지만 집안사정(자세한 건 적을 수가 없습니다.)때문에 결국 정시가 아니라, 수시로 전략을 바꿔버리고 수능공부는 아예 놔버렸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처참했고요.

 

하지만.....저는 공부를 해봐서, 공부를 하면 성적이 오른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사람들은 재수를 하면 '아. 애들은 대학가서 노는데 난 왜 이모양이지.', '죽고싶다. 외롭다.' 등등,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던데, 전 그런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고작 한 달 반 가지고 외롭지 않다고 하냐, 라 하면 할말은 없지만..전 공부하면서 정말 외롭지 않았어요.

별로 불편한 것도 못 느꼈고.

 

 

그래서 재수를 결심을 했는데, 집에선 완전히 반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방국립대를 붙었는데 제발 거기라도 가라..이런 상태이십니다.

전, 제가 수급자이고 워낙 집이 가난해서 제가 대학이라도 잘 가서 취업 잘해서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 정말 큽니다.

 

하지만 그냥 그저 그런 지방국립대 가서 또 그저 그렇게 살고.........내 인생은 이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나, 싶기도 하고..

 

 

그냥 지방국립대를 가야할지.........아니면 재수를 해야할지. 그보다 재수를 할 수 있을까 의문이지만요. 재수 한다면 전 무조건 독학으로 해야해요. 인강 보면서..ㅎㅎ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