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난생처음 판에 글을 올려 보는
아줌맙니다.
얼마 전 잃어버린 지갑을 찾고 옛 생각이 나서
글 올려 보려고요.
지갑을 찾았으니 훈훈한 이야기지만
여러 번 이런 일이 반복되니 뭔가 신기해서
방탈인가 싶지만 엽호판에 올려 봅니다.
나이가 많지만 철이 없으므로 음슴체..라고
하고 싶으나 나름 국문과 출신이기에
명사형 종결어미 -ㅁ/음을 사용하겠음.
긴 사연이므로 지루하시면 과감히 뒤로가기!
-------------------
이상하게 나는 지갑을 자주 잃어버리지만
대부분은 반드시 찾았음.
어릴 때는 뭐 지갑이 있어도 돈이 없었기에
잃어버린 기억도 없지만.
대학 들어가고부터는 한 번 빼고는 지갑 잃어버릴 때마다 다 찾았음.
중요한 건 십원한푼 안 없어졌다는 거.
근데 딱 한 번 지갑을 잃고 못 찾았는데
그 한 번이 뭔가 운명적임. ^^
그럼 지갑에 얽힌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음.
1.
대학교 1학년, 입학선물로 친척언니에게
장지갑을 선물 받음. 그 당시는 장지갑이
매우 유행했던 시기였음.
엄청 애지중지했음에도 자꾸만 잃어버렸던 것임.
한번은 시청각실에서 수업 후 밥 먹으러 갔더니
지갑이 없었음. 마지막 있던 곳인 시청각실에
가보니 접힌 의자 틈새로 지갑이 쏙 빠져있었음.
또 한번은 매점에서 신나게 과자 흡입 후 의자에
버리고 감. 두어시간 뒤 혹시나 하고 가보니
매점 아저씨가 챙겨놓음.
이때만 해도 매우 평범했음.
2.
대학교 2학년
여름 장마에 멍청하게 작은 숄더백을 매고
가방에 안 들어가는 큰 노트를 들고 나간 것임.
가방 매고 노트랑 장지갑을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엔 우산을 들고 버스 탔다가
내리면서 우산 펴는 것만 신경 쓰다가
지갑을 버리고 내림. ㅠㅠ
지하철 타려고 보니 어라? 지갑 어디 갔지? ㅠㅠ
각종 카드 분실신고 하고 흑 정말 잃어버렸구나
하고 좌절해있는데 다음날 아부지 가게로
전화가 옴.
내 이름을 대면서 날 아냐고 물어서 딸이랬더니
지금 딸을 데리고 있으니 당장 오천만원을 송금..
은 개드립이고 본인은 전경인데 지갑을 주웠다며
찾아가라고 연락이 왔다는 것임!
뭐 때문인진 기억이 안 나는데 내 지갑에
아부지 가게 전화번호가 있었고
내 학생증도 있었음.
학생증의 사진이 완전 잘 나와서 찾아준 거 같다고
친구가 말했지만 아냐 그럴 리 없어
나 사진빨 아냐~ 그분이 착하신 분이야~~하고
우기다가 충격 받으실 그분을 배려해 아부지가
약속장소에 나가서 찾아다 주심;;
사례도 극구 사양하셨다고 함.
키도 크고 잘생긴 훈남 전경이었다고 함 ㅠㅠ
아흐~ 내가 나갔으면 내 운명이 달라졌을지도!!
3.
대학교 4학년
위의 사건으로 어딜 가나 지갑을 악착같이
챙기는 버릇이 생기
..기는 개뿔 여전히 막 흘리고 다녔음.
4학년 여름방학 때 경상도 쪽에 친척집에
며칠 놀러갔다가 친척오빠가 다니는 학교에
놀러갔었음. 오빠 동아리 후배들이랑 친해져서
수다 떨다가 목이 말라 매점에서 음료수를 사들고
나와 한참 노닥거리다 동아리방에 가는 길인데
갑자기 삐삐가(!! ㅎㅎ 응사 돋네!) 10개도 넘어
들어온 것임.
집에서도 오고 막 그래서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급히 공중전화에 가니 지갑이 뙇!없는 것임 ㅠㅠ
찾을 생각도 못하고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
삐삐를 확인하는데..
아실지 모르겠는데 삐삐는 음성을 사서함에 녹음해놓으면 그걸 듣는 방식임.
사투리로 선배.. 후배.. 국문과.. 홍XX.. 과사무실 뭐 이런 말이 들렸음.
우리 과는 가끔 책 같은 거 물려쓰기 행사(?)를 했는데 나랑 성이 같은 걸 보니 아마 나랑 짝이 된 후배인가 보다..하고 넘기고
다음 메시지를 들어봄. 엄마였는데 다짜고짜 너 지갑 잃어버렸다며? 하고 메시지가 나옴. 진심으로 깜놀하고 상황파악이 안 돼 멍하니 듣고 있는데, 거기 학교에 국문과 사무실에 가면 있대. 조교이름이 홍XX래. 하시는 것임.
물어물어 국문과 사무실에 가니 조교라는 학생이
지갑을 건네줌.
학생이었으니 지갑엔 명함같은 것도 없고
삐삐번호도 전화번호도 없었는데 어떻게 연락을
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돼 물어보니
지갑 속에 학생증을 보고 서울에서 여기까지 와서
지갑을 잃어버렸나 보네 하고 과사로 가져왔는데
교수님 방에 심부름 갔다가 지갑 주운 얘길하니
그 교수님이 그 학교에 내 동기가 있다며
전화해주셨다고-0-;;
그 교수님 동기가 우리 교수님.
우리 교수님께 전화해서 우리 과사에 전화해서
우리집 전화번호 알아내고 우리집에 전화해서
엄마가 내 삐삐번호 알려주고..
뭐 이건 먹이사슬도 아니고; 여튼 난 포획됨.
아니 내 지갑이 포획된 건가;;
여튼 그 학생에게 지갑 탈탈 털어 맛난 거 사주고
훈훈히 마무리한 건 자랑.
담날도 학교 놀러갔다 키는 쪼만해도 만능운동선수인 사촌오빠가 탕수육내기 족구하는 거 구경하다가 팔 부러지는 어이없는 꼴 목격한 건 안 자랑.
아니 발로 하는 족구에서 왜 팔이 부러져-.-;;
멋지게 터닝슛하시다 팔로 착지하심;;;
(쓰다 보니 팔로 착지하는 게 집안내력인가;
나도 신림역에서 계단을 얼굴로 내려와
팔로 착지한 적이 있었네;
정신 차려 보니 신발 두짝이 다 날아갔더라는 ㅠㅠ)
4.
졸업 후
장지갑이 커서 자꾸 잃어버리나 싶어
첫 월급으로 작은 지갑을 삼.
당시 나는 동호회의 A, B 두 명의 남자와
썸을 타고 있었음. 그중 A에게 호감이 있던 터라
B에게 거절의 뜻을 전했음.
그리고 시간이 흘러 A와 두어번 만났다
그저 그렇게 되고 어느날 모임에서 B를 보게 됐음.
모임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지하철역에 가는데
나와 내 친구와 B가 같이 택시를 타게 됨.
내 친구가 나를 동호회에 데려간 거라
친구와 B는 친했음. 그 당시 B는 나 때문에
힘들어했던 터라 나도 미안한 마음도 있고 해서
같이 안 가고 싶었는데 눈치 없는 지지배가
막 밀어넣어 동석하게 됨.
택시비를 낸다는 B와 실랑이를 하다
B가 택시비를 내고 내렸는데 내리고 보니
나는 지갑을 버리고 내린 것임. -0-;;
그 바람에 B에게 만원을 빌리게 됐고
그게 인연이 돼서 B는 우리 딸의 아빠가 됨 *^^*
우리 딸은 이제 32개월!
아, 난 또 먹이사슬에 걸린 건갘ㅋㅋ
이때 잃어버린 지갑은 못 찾음.
대신 난 평생의 짝을 찾음 ^________^
우리 남편과 나의 인연에는 이보다 엄청난 것이
숨어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써보겠음.
참고로 남편과 제일 처음 만난 곳은 버스!
5.
얼마 전.
우리 남편을 만난 뒤로 난 한번도
지갑을 잃어버리지 않고 지냈음.
그러다 얼마 전 딸과 나름 번화가에 나갔음.
사실 거기까지 갈 생각이 아니어서 세발자전거
태워서 나갔는데 어쩌다 보니 거기까지 가게 되고
나간 김에 이거 사고 저거 사고 짐이 점점 늘어남.
너무 무거워서 세발자전거 뒤에
대따 작은 바구니에 짐을 넣음.
그랬더니 자꾸 짐이 쏟아짐. 쏟아지는 짐을 담고
또 담으며 이걸 끌고 왜 여기까지 왔나 폭풍후회함.
그러곤 집에 와서 뻗음. 몇 시간 지난 후 드디어
알게 됨. ㅎㅎㅎ 지갑이 없어짐ㅠㅠ
각종카드 분실신고 하고 손녀용돈이라고
시어머님이 주신 5만원 생각에 속상해하고 있었음.
남편과 딸과 셋이 운동하고 집에 들어가는데
전화가 옴. 모르는 번호는 안 받는데
뭔가 받아야 할 것 같은 기분에 받았더니
시계수리점이었음.
며칠 전 남편시계수리 맡겼는데 거기래서
아네~하는데 혹시 지갑 잃어버렸냐고;;;
지갑 주운 분이 수리의뢰서 보고 매장에 전화해서 이름 보고 의뢰서 뒤져서 전화했다고ㄷㄷㄷ
그렇게 지갑 주운 분 하고 연락이 됐음.
그리 번화하지 않은 경기도에 살고 있는지라
같은 지역 분이겠거니 했는데 통화해보니
두 시간 거리;; 32개월 애를 데리고 가기엔
엄두가 안 나서 난감해하고 있는데
택배로 보내주신다고 함.
그런데 주말 끼고 바쁘시다고 안 보내주셔서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말도 없이 쿨하게 보내버리셨음.
이번에도 쓰레기까지 고스란히 보내주심. ^^
사례를 못해서 작은 선물이라도 보내드리려고
하는데 추천 좀 해주세요~
50대정도 여자분에게 좋은 선물이 뭐가 있을까요.
만원 정도가 부담없으실 듯한데. 추천 바라요~
참.. 이번 지갑도 그 친척 언니가 엄마 쓰라고
선물한 건데 엄마가 안 쓰신대서 내가 쓰는 거라는.
옛 생각 떠올리다 보니 연애 때 생각나서 설레네요.
아, 남편과 나도 가족이 아닌 때가 있었어!!
꺅 좋음!
지갑 되찾은 사연들(?)
아줌맙니다.
얼마 전 잃어버린 지갑을 찾고 옛 생각이 나서
글 올려 보려고요.
지갑을 찾았으니 훈훈한 이야기지만
여러 번 이런 일이 반복되니 뭔가 신기해서
방탈인가 싶지만 엽호판에 올려 봅니다.
나이가 많지만 철이 없으므로 음슴체..라고
하고 싶으나 나름 국문과 출신이기에
명사형 종결어미 -ㅁ/음을 사용하겠음.
긴 사연이므로 지루하시면 과감히 뒤로가기!
-------------------
이상하게 나는 지갑을 자주 잃어버리지만
대부분은 반드시 찾았음.
어릴 때는 뭐 지갑이 있어도 돈이 없었기에
잃어버린 기억도 없지만.
대학 들어가고부터는 한 번 빼고는 지갑 잃어버릴 때마다 다 찾았음.
중요한 건 십원한푼 안 없어졌다는 거.
근데 딱 한 번 지갑을 잃고 못 찾았는데
그 한 번이 뭔가 운명적임. ^^
그럼 지갑에 얽힌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음.
1.
대학교 1학년, 입학선물로 친척언니에게
장지갑을 선물 받음. 그 당시는 장지갑이
매우 유행했던 시기였음.
엄청 애지중지했음에도 자꾸만 잃어버렸던 것임.
한번은 시청각실에서 수업 후 밥 먹으러 갔더니
지갑이 없었음. 마지막 있던 곳인 시청각실에
가보니 접힌 의자 틈새로 지갑이 쏙 빠져있었음.
또 한번은 매점에서 신나게 과자 흡입 후 의자에
버리고 감. 두어시간 뒤 혹시나 하고 가보니
매점 아저씨가 챙겨놓음.
이때만 해도 매우 평범했음.
2.
대학교 2학년
여름 장마에 멍청하게 작은 숄더백을 매고
가방에 안 들어가는 큰 노트를 들고 나간 것임.
가방 매고 노트랑 장지갑을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엔 우산을 들고 버스 탔다가
내리면서 우산 펴는 것만 신경 쓰다가
지갑을 버리고 내림. ㅠㅠ
지하철 타려고 보니 어라? 지갑 어디 갔지? ㅠㅠ
각종 카드 분실신고 하고 흑 정말 잃어버렸구나
하고 좌절해있는데 다음날 아부지 가게로
전화가 옴.
내 이름을 대면서 날 아냐고 물어서 딸이랬더니
지금 딸을 데리고 있으니 당장 오천만원을 송금..
은 개드립이고 본인은 전경인데 지갑을 주웠다며
찾아가라고 연락이 왔다는 것임!
뭐 때문인진 기억이 안 나는데 내 지갑에
아부지 가게 전화번호가 있었고
내 학생증도 있었음.
학생증의 사진이 완전 잘 나와서 찾아준 거 같다고
친구가 말했지만 아냐 그럴 리 없어
나 사진빨 아냐~ 그분이 착하신 분이야~~하고
우기다가 충격 받으실 그분을 배려해 아부지가
약속장소에 나가서 찾아다 주심;;
사례도 극구 사양하셨다고 함.
키도 크고 잘생긴 훈남 전경이었다고 함 ㅠㅠ
아흐~ 내가 나갔으면 내 운명이 달라졌을지도!!
3.
대학교 4학년
위의 사건으로 어딜 가나 지갑을 악착같이
챙기는 버릇이 생기
..기는 개뿔 여전히 막 흘리고 다녔음.
4학년 여름방학 때 경상도 쪽에 친척집에
며칠 놀러갔다가 친척오빠가 다니는 학교에
놀러갔었음. 오빠 동아리 후배들이랑 친해져서
수다 떨다가 목이 말라 매점에서 음료수를 사들고
나와 한참 노닥거리다 동아리방에 가는 길인데
갑자기 삐삐가(!! ㅎㅎ 응사 돋네!) 10개도 넘어
들어온 것임.
집에서도 오고 막 그래서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급히 공중전화에 가니 지갑이 뙇!없는 것임 ㅠㅠ
찾을 생각도 못하고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
삐삐를 확인하는데..
아실지 모르겠는데 삐삐는 음성을 사서함에 녹음해놓으면 그걸 듣는 방식임.
사투리로 선배.. 후배.. 국문과.. 홍XX.. 과사무실 뭐 이런 말이 들렸음.
우리 과는 가끔 책 같은 거 물려쓰기 행사(?)를 했는데 나랑 성이 같은 걸 보니 아마 나랑 짝이 된 후배인가 보다..하고 넘기고
다음 메시지를 들어봄. 엄마였는데 다짜고짜 너 지갑 잃어버렸다며? 하고 메시지가 나옴. 진심으로 깜놀하고 상황파악이 안 돼 멍하니 듣고 있는데, 거기 학교에 국문과 사무실에 가면 있대. 조교이름이 홍XX래. 하시는 것임.
물어물어 국문과 사무실에 가니 조교라는 학생이
지갑을 건네줌.
학생이었으니 지갑엔 명함같은 것도 없고
삐삐번호도 전화번호도 없었는데 어떻게 연락을
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돼 물어보니
지갑 속에 학생증을 보고 서울에서 여기까지 와서
지갑을 잃어버렸나 보네 하고 과사로 가져왔는데
교수님 방에 심부름 갔다가 지갑 주운 얘길하니
그 교수님이 그 학교에 내 동기가 있다며
전화해주셨다고-0-;;
그 교수님 동기가 우리 교수님.
우리 교수님께 전화해서 우리 과사에 전화해서
우리집 전화번호 알아내고 우리집에 전화해서
엄마가 내 삐삐번호 알려주고..
뭐 이건 먹이사슬도 아니고; 여튼 난 포획됨.
아니 내 지갑이 포획된 건가;;
여튼 그 학생에게 지갑 탈탈 털어 맛난 거 사주고
훈훈히 마무리한 건 자랑.
담날도 학교 놀러갔다 키는 쪼만해도 만능운동선수인 사촌오빠가 탕수육내기 족구하는 거 구경하다가 팔 부러지는 어이없는 꼴 목격한 건 안 자랑.
아니 발로 하는 족구에서 왜 팔이 부러져-.-;;
멋지게 터닝슛하시다 팔로 착지하심;;;
(쓰다 보니 팔로 착지하는 게 집안내력인가;
나도 신림역에서 계단을 얼굴로 내려와
팔로 착지한 적이 있었네;
정신 차려 보니 신발 두짝이 다 날아갔더라는 ㅠㅠ)
4.
졸업 후
장지갑이 커서 자꾸 잃어버리나 싶어
첫 월급으로 작은 지갑을 삼.
당시 나는 동호회의 A, B 두 명의 남자와
썸을 타고 있었음. 그중 A에게 호감이 있던 터라
B에게 거절의 뜻을 전했음.
그리고 시간이 흘러 A와 두어번 만났다
그저 그렇게 되고 어느날 모임에서 B를 보게 됐음.
모임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지하철역에 가는데
나와 내 친구와 B가 같이 택시를 타게 됨.
내 친구가 나를 동호회에 데려간 거라
친구와 B는 친했음. 그 당시 B는 나 때문에
힘들어했던 터라 나도 미안한 마음도 있고 해서
같이 안 가고 싶었는데 눈치 없는 지지배가
막 밀어넣어 동석하게 됨.
택시비를 낸다는 B와 실랑이를 하다
B가 택시비를 내고 내렸는데 내리고 보니
나는 지갑을 버리고 내린 것임. -0-;;
그 바람에 B에게 만원을 빌리게 됐고
그게 인연이 돼서 B는 우리 딸의 아빠가 됨 *^^*
우리 딸은 이제 32개월!
아, 난 또 먹이사슬에 걸린 건갘ㅋㅋ
이때 잃어버린 지갑은 못 찾음.
대신 난 평생의 짝을 찾음 ^________^
우리 남편과 나의 인연에는 이보다 엄청난 것이
숨어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써보겠음.
참고로 남편과 제일 처음 만난 곳은 버스!
5.
얼마 전.
우리 남편을 만난 뒤로 난 한번도
지갑을 잃어버리지 않고 지냈음.
그러다 얼마 전 딸과 나름 번화가에 나갔음.
사실 거기까지 갈 생각이 아니어서 세발자전거
태워서 나갔는데 어쩌다 보니 거기까지 가게 되고
나간 김에 이거 사고 저거 사고 짐이 점점 늘어남.
너무 무거워서 세발자전거 뒤에
대따 작은 바구니에 짐을 넣음.
그랬더니 자꾸 짐이 쏟아짐. 쏟아지는 짐을 담고
또 담으며 이걸 끌고 왜 여기까지 왔나 폭풍후회함.
그러곤 집에 와서 뻗음. 몇 시간 지난 후 드디어
알게 됨. ㅎㅎㅎ 지갑이 없어짐ㅠㅠ
각종카드 분실신고 하고 손녀용돈이라고
시어머님이 주신 5만원 생각에 속상해하고 있었음.
남편과 딸과 셋이 운동하고 집에 들어가는데
전화가 옴. 모르는 번호는 안 받는데
뭔가 받아야 할 것 같은 기분에 받았더니
시계수리점이었음.
며칠 전 남편시계수리 맡겼는데 거기래서
아네~하는데 혹시 지갑 잃어버렸냐고;;;
지갑 주운 분이 수리의뢰서 보고 매장에 전화해서 이름 보고 의뢰서 뒤져서 전화했다고ㄷㄷㄷ
그렇게 지갑 주운 분 하고 연락이 됐음.
그리 번화하지 않은 경기도에 살고 있는지라
같은 지역 분이겠거니 했는데 통화해보니
두 시간 거리;; 32개월 애를 데리고 가기엔
엄두가 안 나서 난감해하고 있는데
택배로 보내주신다고 함.
그런데 주말 끼고 바쁘시다고 안 보내주셔서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말도 없이 쿨하게 보내버리셨음.
이번에도 쓰레기까지 고스란히 보내주심. ^^
사례를 못해서 작은 선물이라도 보내드리려고
하는데 추천 좀 해주세요~
50대정도 여자분에게 좋은 선물이 뭐가 있을까요.
만원 정도가 부담없으실 듯한데. 추천 바라요~
참.. 이번 지갑도 그 친척 언니가 엄마 쓰라고
선물한 건데 엄마가 안 쓰신대서 내가 쓰는 거라는.
옛 생각 떠올리다 보니 연애 때 생각나서 설레네요.
아, 남편과 나도 가족이 아닌 때가 있었어!!
꺅 좋음!
매우 상투적이지만 어케 마쳐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