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1맞짱신화! 최양이야기 ②

활화산2013.11.10
조회27,169

 

※안녕하세요. 활화산 입니다.안녕

이 글을 싫어하시고,

재밌다고 달린 댓글들을

제가 조작한거라고

터무니없이 모함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아니 어떻게 그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실 수가!!!버럭)

 

암튼 그래도 좋아해주시고

다음회를 기다려주신 분들이

조금 더 많은 것 같아

다음회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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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주의: 제 글 싫어하시거나

긴 글 싫어하시는 분들은 읽지마시고

[뒤로←] 를 눌러주세요.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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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어느 날 밤.

 

퇴근하고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자려고 했는데

 

최양이 전화걸더니 술먹자며 무조건 나오라고 불러냈다.

 

 

그런데 쌩뚱맞게 XX점 지짐이에서 보자는 것이었다.

 

XX점 지짐이는 우리집에서도, 최양 집에서도

 

거리가 먼 곳이었다.

 

 

"지짐이는 니네 동네도 있고, 우리 동네도 있는데...

왜 거기까지 불러내?"

 

"와보면 알어.

오빠한테 소개해 줄 사람이 있어."

 

"누굴...? 누굴 나한테 소개해줘?"

 

"와서 보면 알아, 이 양반아.

빨리 오기나 해."

 

 

 

나한테 소개해 줄 사람?

 

최양에게 가는 동안 누굴까 하고 생각해보았는데

 

누군지 감이 안 잡혔다.

 

내가 전에 지한테 고백을 몇번 했는데,

 

안 받아준 게 미안해서

 

대신 다른 여자를 소개라도 해주려고 하나...?

 

 

웬지 그런 것 같아서

 

갑자기 가슴 한편이 설레여오는 것이었다.

 

 

'그래, 지가 중고딩 때 짱먹고 나왔다고

허세나 부리고 맨날 술독에 빠져사는

최양 따위는 버려버리고!

오늘 소개받을 그녀와 인생을 새로

재설계해보자! 으하하하.'

 

 

난 그렇게 소개받을 여자를 상상해보았다.

 

최양과의 약속장소로 가는 버스 안에서

 

히죽히죽 웃으며

 

잠시 로맨스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보았다.

 

 

최양: 오빠, 인사해. 여긴 나랑 친한 동생

미정이야.

 

나: 아앗! 안녕하세요.

 

미정: 아~ 네. 안녕하세요.

언니한테 평소에 오빠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그렇게 자상하시다고...

 

나: 네, 제가 쫌 자상합니다! 으하하하~

 

 

 

흐뭇한 상상에

 

나도 모르게 소리까지 내며 버스에서 실실 쪼개고 있었나보다.

 

마치 이어폰끼고 노래 따라부르는 사람처럼.

 

정신을 차려보니

 

옆에 날 바라보는 중년의 아주머니의 표정이 상당히 안 좋았다.

 

눈빛으로 쯧쯧쯧... 혀를 차고 있었다.

 

 

 

 

암튼 그렇게 소개받을 여자를 상상하며

 

아주 해맑은 얼굴로

 

최양과의 약속장소인 지짐이로 들어갔다.

 

 

 

그,그런데...

 

씨.밤.

 

-_-

 

내 로망스는 무참히 산산조각났다.

 

 

 

나한테 소개해 줄 사람이란 게

 

나한테 소개해 줄 여자가 아니라,

 

지가 이번에 새롭게 사귀게 된

 

뉴 남친을

 

나에게 소개해주는 것이었다.

 

 

혹시나 여자 소개받는 줄 알고

 

머리에 왁스까지 발랐건만...

 

12월 겨울이었는데

 

갑자기 화장실가서 머리가 감고 싶어졌다.-_-

 

 

 

 

 

나 사실 가상의 소개팅녀

 

미정이랑

 

아까 버스 안에서

 

이미 벚꽃길을 같이 걸었고,

 

롯데월드까지 갔단 말이야~!!!!

 

제기랄...

 

 

 

 

 

 

후우...

 

 

 

 

"남자친구분은 아직 안 오신 거야?"

 

"아니, 이 안에 있어."

 

"이...이 안에 있다고? 어...어디?"

 

 

내가 놀라서 술집 안을 둘러보며 찾자,

 

최양이 이런 내 모습을 잠시 재밌어 하더니

 

갑자기 주문 벨을 눌렀다.

 

그러자 남자 종업원이 메뉴판을 들고

 

주문을 받으러 우리 테이블로 왔다.

 

 

 

그리고

 

그 종업원이

 

최양 뉴 남친이었다.

 

 

-_-

 

 

사귄 지 3일 된

 

따끈따끈한 새 남친 놈.

 

놈을 본 최양이 많이 행복해하며 인사를 시켜주었다.

 

 

"오빠, 인사해. 남자친구."

 

"아...네! 안녕하세요."

 

 

그 와중에 살짝 일어나서까지 인사를 한

 

젠틀맨인 나.

 

 

그랬더니

 

아까 버스에서 상상했던

 

가상의 소개팅녀

 

미정이가 했던 대사가

 

거의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귓속으로 흘러들어왔다.

 

 

"아~ 네. 안녕하세요.

여자친구한테 형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그렇게 자상하시다고..."

 

 

 

하아...

 

-_-

 

 

 

최양이 나를 뭐라고 말해놓은 건지는 모르겠는데

 

놈이 나한테 첫 대면부터 달달한 멘트를 마구 날려대는 것이었다.

 

내가 무슨 친오빠도 아닌데

 

부담스럽게.

 

 

"형, 인상이 너무 좋으세요."

 

"하하하... 그,그래요? 하하..."

 

 

 

미친...

 

우리 친엄마도 나보고 인상 더럽다고

 

밤길에 마주치지 말자고 하셨는데...-_-

 

 

 

최양은 내 속마음도 모르고

 

두 남자의 첫 대면식을

 

옆에서 매우 흐뭇해하며

 

엄마미소로 바라보고 있었다.

 

 

자기 남자친구랑

 

가장 친한 의남매 오빠가 인사하는 게

 

매우 흐뭇했던 모양이었다.

 

 

남친놈은 알바중이어서

 

자기 신경쓰지말고

 

여자친구랑 편하게 술 마시라며

 

다른 테이블로 이동했다.

 

 

너같으면 참 편하게 술먹을 수 있겠냐?

 

남자친구 계속 옆으로 왔다갔다 하는데-_-

 

그리고 내가 좀 눈치를 보며 남친쪽을 몇번 바라봤는데...

 

눈이 마주칠 때마다

 

자기 신경쓰지 말고 내 여자친구랑 편하게 드세요. 라는 의미인지,

 

남친 놈은 씽긋~ 나에게 자꾸 눈웃음을 날렸다.

 

 

그 눈빛이 하도 따스해서

 

아주 잠깐

 

혹시 나한테 관심있는 거 아냐? 라고 오해했다.

 

-_-

 

 

 

뭔가 기분이 좀 다운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안 그래도 겨울이라 외로웠는데

 

거기다 전에 마음에 두었었던

 

최양이 뉴 남친을 소개하는 자리.

 

 

뭔가 질투도 나고

 

이제는 날 의남매를 넘어

 

완벽하게 100% 친정오빠로 보는 것만 같아

 

조금은 서운함도 들었다.

 

 

그래도 친한 오빠를 떠나서

 

한때 몇번이나 고백했었던...

 

그래도 나도 남잔데.

 

불편할 거 뻔히 알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날 부르다니.

 

이제는 완전히 체념하라는 의미인가.

 

치명적인 기집애.-_-

 

 

 

사귄 지 무려 3일이나 된 남친놈.

 

어떻게 만났는 지 궁금했다.

 

 

"저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된거야...?"

 

"저번에 한번 친구랑 여기 술먹으러 왔는데
번호 따더라고. 연락 몇번 하다가...

그렇게 됐어. 인생이 그런거지."

 

"그런거지. 하하하..."

 

"잘생겼지?"

 

"응. 같은 남잔데 떨려.

내가 저 남자 뺏으면 안되니?"

 

"오버싼다. 또! 푸훕."

 

 

 

놈을 몇번이나 봤는데

 

잘생기긴 했다.

 

씁쓸했다.

 

내가 그렇게 몇번이나 사귀자고 해도

 

냉혈인간처럼 잘만 커트해내더니,

 

술집에서 자기 번호 딴 종업원놈이랑

 

이렇게도 쉽게 사귀어버리다니.

 

 

결국 얼굴이었나?

 

-_-

 

 

"미안한데... 내 말에 화내지마.

너무 급하게 사귄 거 아니니?

남자들 잘 알아보고 사귀어야지.

너 신중한 여자잖아?"

 

"오빠. 나 신중했어."

 

 

 

최양이 신중했댄다.

 

그러나 최양은 나한테만

 

아주 심하게

 

신중했다.

 

 

내 비쥬얼은

 

여자를 정말 신중하게 만들어준다.

 

 

 

씨앙.

 

 

 

 

 

"남자놈들 또라이 얼마나 많은데..."

 

"아~ 됐어! 사귀면서 알아가는 거지.

애 착해. 걱정마, 오빠."

 

"면상만 착할 수도 있어."

 

"마음도 착해."

 

"저렇게 야리야리하게 생긴 애들이

의외로 여자 잘 때려.

내가 관상을 좀 볼 줄 아는데,

여자 머리끄댕이 잘 잡게 생겼..."

 

"오빠."

 

"응...?"

 

"그냥 축하해주면 안돼?

나 쪼금 짜증날라 그러네?^-^"

 

"어...? 아...그,그래. 미안하다.

오빠로서 걱정이 되서...

미안해. 으하하하..."

 

 

 

내 질투를 느끼고

 

이노무지지배가 선을 그을려고 한 것인지

 

잠시 날 보며 정색했다.

 

그래서 나중에 결혼까지 하고

 

순풍순풍~ 다산의 상징이 되라고 기원해주었다.

 

 

 

주당 최양은 뉴 남친 앞에서 이미지 관리상

 

취한 모습을 안 보이기 위해

 

본인이 가장 강한 소주를 시킬 줄 알았다.

 

 

하지만 전혀 예상과 다르게

 

자신이 끝내 정복하지 못한 술.

 

막걸리를 먹자고 했다.

 

파전이 너무 땡긴다며.

 

 

또 저번처럼 막걸리먹고 맛탱이 가서,

 

술집 화장실 변기 옆에 주저앉아

 

참선에 들어갈까봐

 

소주 먹자고 계속 말렸다.

 

 

하지만 최양은 자신을 술 앞에서 말리는 것이 

 

자존심이 은근 상했는 지,

 

정색까지 하며 막걸리를 고집했다.

 

 

 

"너 막걸리 먹어도 괜찮아?

그러다 남친 앞에서 취하면 어쩔려구?"

 

"괜찮아. 저번에 남친이 번호따는 날에

나 친구랑 소주 먹었거든.

너무 말짱해서 좀 민망했어.

너무 술꾼 같잖아."

 

"너 술꾼 맞잖아. 이 알콜중독자야!"

 

"싸닥쳐. 암튼 나 오늘 살짝 취할거야.

여자가 살짝 취해줘야 귀엽지."

 

"무슨... 살짝 취해? 너 막걸리 먹으면

술집 바닥 핥으면서."

 

"아~놔! 디질래?

내가 언제 술집바닥을 핥았니?

이 오빠 또 뚫린 입이라고 오버하네."

 

"미...미안해.

근데 너 저번에 나한테 업혀서 집에 갈 때

내 등은 진짜 핥았다."

 

"남친 들어. 조용히 안 햇!!!!"

 

 

 

퍽퍽퍽.

 

 

 

"크윽...!!!"

 

 

최양이 밑으로 야무지게 내 쪼인트를 깠다.

 

그러면서 테이블 위로는

 

우아한 백조.

 

 

밑으로는 살벌하게 정강이 두 동강이 내놓고

 

위로는 서빙하는 남친한테 하트 날리는

 

혐오스러운 멀티플레이.

 

-_-;;;;

 

 

이뇬 화장실 가면

 

바로 벨 눌러서 남친놈 불러다 바지걷고

 

오열하는 내 정강이를 보여주리라.

 

 

 

 

최양의 3일된 뉴남친은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반 알바가 아니라

 

애가 인물도 훤칠하고 똑똑하고 성실하니까

 

지짐이 여사장이 매니저감으로 키울려고 하는 애였다.

 

 

 

근데 이 이야기를

 

지가 했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미친놈.

 

-_-

 

 

 

암튼 일반 알바는 아니어서

 

뭐 힘 좀 있는 건지,

 

아니면 여친 와있다고

 

여사장이 어깨에 힘 좀 실어주려고 그런건지

 

시키지도 않았는데

 

서비스라며 메뉴도 하나 더 갖다주고

 

콜라,사이다도 그냥 막 갖다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갖다주는 건 고맙긴 한데...

 

너무 테이블에 자주 오니까

 

은근히 감시하는 것 같고

 

질투도 좀 나기도 하고...

 

암튼 불편하고 슬슬 짜증나기 시작했다.

 

 

눈치가 보여서

 

최양이랑 평소처럼 편하게 분위기를 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힐끔힐끔 남친의 동태를 살피며 눈치를 엄청 본 것이었다.

 

눈치를 안 볼래야 안 볼수가 없었다.

 

 

그런데 둘이서 막걸리 세병 쯤 먹었을까?

 

본격적으로 취기가 올라오기 시작한 최양이

 

자꾸만 남친 눈치보느라 안절부절하는 내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는 지

 

완전 정색하며 말했다.

 

 

"오빠. 나 짜증날려고 하거든?"

 

"왜...왜?"

 

"왜 자꾸 아까부터 내 남친 눈치보냐구?!"

 

"......"

 

"오빠가 자꾸 그러니까 나 불편해서

술을 편하게 못 먹겠잖아.

술맛 떨어지게 왜 그래?"

 

 

 

최양의 멘트가 어이가 없었다.

 

불편하면 내가 더 불편하지.

 

지가 날 불편하게 만들어놓고.

 

-_-

 

 

 

내가 만약 최양 남친이면

 

정말 화가 나고 어이가 없을 것 같았다.

 

난 힘들게 서빙하며 일하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친한 오빠라며 불러내서는

 

남자랑 둘이서 술을 먹는다?

 

셋이 먹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친한 의남매 오빠고

 

내가 일하는 가게에서 다 보이게 먹는다 해도

 

그래도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 내용을 최양에게 말해주었다.

 

남자라면 이 상황 짜증날 거라고.

 

남친이 너랑 막 사귀기 시작해서 그냥 쿨한 척 하는거라고.

 

하지만 최양은 내 말을 도통 이해를 하지 못했다.

 

 

"오빠. 왜 자꾸 쟤 눈치를 보냐구!

쟤는 쟤고 오빠는 오빠야.

오빠랑 알고 지낸 시간이 훨씬 길어.

정말 소중한 걸로 치면 오빠가 더 소중해.

자꾸 쟤 눈치보니까 짜증난다구!"

 

"야야야... 그렇게 생각해주는 거 고맙긴 한데...

남친 듣겠다. 목소리 쪼금만 낮춰."

 

 

이러면 최양의 성격은

 

더 열받아서 더 크게 말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최양 취하고 있었다.

 

 

"들으면? 들으면 어쩔 건데?"

 

"알았어...알았어. 미안, 미안.

목소리 쪼금만 작게 하자.

딴 사람들도 같이 먹으니깐."

 

 

다행히 남친이 주방 안에서 다른 종업원과 잠시 노가리를 까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주방 쪽을 보며

 

자기가 말하는데 또 지 남친 눈치보는 게 빡친 최양.

 

갑자기 내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잡어."

 

"엥...?"

 

"잡으라고!"

 

 

손을 잡으라고 소리치는 최양.

 

남친이 보는 가게 안에서.

 

-_-;;;;;;

 

 

예전부터 최양이랑 술먹을 때

 

오빠 동생사이에 그러면 안되는데...

 

내가 많이 취하면

 

최양 손을 좀 많이 잡긴 했었다.

 

손 부드러운 여자한테 환장을 해서리...헤헤.

 

 

암튼 최양은 내가 남친 눈치 보느라 정신없고

 

평소와 달리 자기를 부자연스럽게 대하는 모습에 빡친 것이었다.

 

 

 

그...그래도

 

남친 바로 뒤에 있는데

 

손을 잡으라니...

 

 

아오... 이 개또라이.

 

 

손 내밀고 계속 잡으라며 요지부동의 그녀.

 

뒤에 남친 눈치보느라 안절부절의 나.

 

 

 

"야, 너 왜 이래...?"

 

"손 잡어."

 

"너 미쳤어...? 여기서 어떻게 잡어...?"

 

"잡으라고."

 

"뒤에 남친 있..."

 

"눈치보지 말라구!!!!"

 

 

 

헐.

 

최양이 소리질렀다.

 

-_-;;;;

 

 

그리고 "아놔~ 씨..." 하더니

 

방금 내가 따라놓은 막걸리 잔을

 

격하게 원샷으로 들이켜버렸다.

 

자기의 유일한 쥐약인

 

막걸리를 말이다.

 

 

그 순간 소설의 복선처럼

 

매우 불길한 기운이 발끝부터 휘감고 올라오고 있었다.

 

 

방금 최양의 버럭때문에

 

남친놈이 조금은 놀란 눈빛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고,

 

내 등 뒤 쪽 테이블에서

 

"짜증나. 여기 지네만 있나?"

 

라는 까칠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로 고개를 살짝 돌려 보니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들 네명이서 술을 먹고 있었다.

 

 

막걸리를 들이킨 최양이 날 노려보듯 쳐다보며

 

손을 다시 내밀었다.

 

 

"손 잡어."

 

"야야야... 이러면 안돼..."

 

"잡으라고!"

 

 

남친이 다가와서 무슨 일이냐며

 

최양 어깨에 손을 올리며 물었다.

 

하지만 막걸리에 본격적으로 맛이 가기 시작하고

 

평소와 다른 내 행동에 빡친 최양은

 

남친은 신경도 안 쓰고

 

계속 나만 노려보며 손을 잡으라고 하는 것이었다.

 

집요했다.

 

 

남친이 지 여자친구가 손을 내민 체 그러고 있자,

 

나한테 대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런데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냥 죄송하다고만 했다.

 

 

그랬더니 그것도 열이 받았는 지

 

최양이 아까처럼 소리를 지르며 손을 잡으라고 했다.

 

 

"잡으라구!!!!!!"

 

 

 

그 순간 주변 테이블 손님들의 시선이 다 주목되었고,

 

아까 뭐라 했던 내 등 뒤에 여자 4명도 시끄럽다며

 

욕을 살짝 살짝 섞어서

 

들리라는 식으로 대놓고 짜증내기 시작했다.

 

 

 

남친놈이 정색하며

 

남친 앞에서 남자한테 손 잡으라고 그러고,

이건 아니지 않냐고,

술 그만 먹으라며

 

최양을 데리고 잠시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최양도 남친한테 좀 미안했는 지, 생각보다 순순히 따라나갔다.

 

뒷모습이 조련사한테 끌려가는 맹수의 모습이었다.

 

 

'몰래 등 뒤에다가 마취총 쐈나?

신기하네.'

 

 

남친 덕분에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남친놈이 내내 질투나고 짜증나다가,

 

이 순간 처음으로 그에게 호감이 갔다.

 

 

'짜식. 여자 장악력이 있네.

저러니까 사귈 수 있었나?'

 

 

 

가게 문 앞에서 남친놈이 최양에게 뭔가를 계속 설교하고 있었다.

 

언뜻 봐서는 화를 내는 표정은 아닌 듯 했다.

 

그런데 어둠 속에서 최양이 많이 취해서 비틀거리는 것이 보였다.

 

최양의 상체가 빙빙 원을 그리는 것을 보면서

 

지금 남자의 설교가 최양의 귀에 결코 들어가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소용없으니 그만 지껄이라고

 

남자를 말리고 싶었다.

 

 

 

볼때마다 신기했다.

 

그렇게 모든 술에 강한 애가

 

어쩜 이렇게 막걸리만 약한 지...

 

 

 

아무튼 그렇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혼자 잠시 테이블을 지키고 있는데...

 

 

"아저씨."

 

 

허스키한 여자목소리.

 

내 등뒤에 4명의 여자중 한명이

 

내 등을 손가락으로 톡톡톡 치더니 나를 불렀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자,

 

여자 4명이 나를 일제히 바라보고 있었다.

 

 

테이블에 소주병들이 꽤나 많았다.

 

이 여자들도 다들 얼굴이 발그레 해서는 취기가 올라와있는 얼굴들이었다.

 

나와 바로 뒤에서 등대고 먹던 여자가 말했다.

 

 

"여자친구 좀 어떻게 해봐요."

 

"네...?"

 

"아까부터 너무 시끄럽잖아요.

아무리 술집이래도 그렇지.

남자친구가 되갖고 여자친구를

그렇게 안 말리고 놔두면 어떡해요?

여기는 그렇게 시끄러운 술집도 아닌데..."

 

"아...죄송합니다. 대신 사과드릴게요.

그런데 제가 남친은 아니고요...

쩌~기 밖에 저 분이 남자친구...헤헤."

 

"아~ 그래요? 저 종업원분이 남친이에요?"

 

"네... 전 그냥 친한 오빠. 헤헤..."

 

"지 남친 가게라고 그렇게 떠들었고만."

 

"......"

 

"이상한 여자네. 왜 남친 옆에서 일하는데

다른 남자한테 계속 손 잡으라고 그래?

하하핫~ 참."

 

 

여자의 말에 기분이 좀 그럴 뻔 했지만

 

어찌됐든 최양이 너무 시끄럽게 한 것이고

 

또 그날 지짐이는 사람들은 꽤 있었는데

 

뭔가 분위기가 시끄럽지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최양 잘못이니 참기로 했다.

 

 

 

 

 

그리고...

 

방금 비아냥댄 허스키 목소리의 여자.

 

 

예...

 

예뻤다.

 

 

솔직히 화가 별로 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최양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이 여자들이 나한테 뭐라고 하면서

 

밖에 있는 자신을 안 좋은 시선으로 힐끔힐끔 쳐다본 걸

 

목격하고는 열받아서 들어온 것 같았다.

 

여자들과 눈이 마주 친 것 같았다.

 

뒤따라 들어온 남친은 이 상황을 모르고

 

이제는 괜찮겠지 하고 카운터쪽으로 갔다.

 

 

테이블로 복귀한 최양이

 

매우 안좋은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그런데 제...제길!

 

나를 쳐다보고 묻는 게 아니라

 

내 등 뒤에 그녀들을 노려보면서 묻는 것이 아닌가.

 

 

 

 

 

 

 

 

 

 

"뒤에 쟤네들이 오빠한테 뭐라 그랬어?"

 

"쳐다보지마,쳐다보지마. 시비붙어...

오빠 쳐다봐. 쳐다보지 말라구..."

 

"쟤네들이 뭐라고 그랬냐구?"

 

"참어, 참어. 쳐다보지마."

 

"쟤네들이 뭐라고 했냐고?!!!"

 

 

 

아 놔...

 

최양

 

또 소리 질렀다.

 

 

막걸리헐크가

 

야성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내 등 뒤에서

 

기본안주로 나오는

 

뻥튀기 몇개가 휙휙 날라왔고

 

최양의 얼굴과 상체에 툭툭툭 맞기 시작했다.

 

 

그리고 등 뒤에서 빡친 네명의 여자들의

 

최양을 향한 강한 멘트들이 들려왔다.

 

 

여자1- "그렇게 꼴아보면 어쩔거야? 이 미친 뇬아!"

 

여자2- "어디서 어린 뇬이 쟤네들이래?

너 몇살 쳐먹었니?"

 

 

잠시 최양은 아무 말 없이 뒤에 그녀들을

 

전혀 흔들림없는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그러다가 결국 최양도 폭발했고!

 

 

똑같이 우리 테이블에 있던 뻥튀기를 뒤에 그녀들에게 던졌다.

 

그런데 최양은 그녀들과 달리 통이 컸다.

 

몇개 얍실하게 톡톡 던지는 게 아니라

 

그릇 째 쏟아부어버렸다.

 

 

"야, 이 XX뇬들아!!!"

 

 

 

 

 

"꺄아악!"

 

 

 

 

 

그...그런데

 

방금 꺄아악 소리.

 

내 입에서 나온 소리다.

 

 

이 취한 최양뇬이

 

조준이 잘 안됐는 지

 

뻥튀기 3분의 2를

 

나한테 쏟아부었다.

 

 

 

 

씨...파.

 

-_-

 

 

 

 

순간 뒤에 여자들이랑

 

편먹을 뻔 했네.

 

-_-

 

 

 

 

아무튼 그렇게 여자들의 싸움이 갑자기 일어났다!

 

 

뻥튀기는 내가 다 맞았는데-_-

 

최양의 액션이 살아있어서 그런지

 

뒤에 여자들은 마치 지네가 정말 뻥튀기를 맞았다고 생각했는 지

 

두 여자가 선발대로 찰지게 욕을 내뿜으며

 

최양에게 먼저 달려들었다!

 

 

 

 

 

[③회에서 계속]

 

 

글쓴이- 활화산

 

 

 

많이 부족했던 저번 글(물론 이번글도 많이 부족부끄)

재밌다고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

추천 많이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짱

 

 

 

댓글 60

앨리스오래 전

Best최양이 좀 진상인듯 배려없고 예의없고 개념도 없는 듯 남친 소개해준다고 불러들여서 맘정리 시킬 생각이었으면 그렇게 쭉 하던가 끝까지 보험은 유지하고 싶어서 전이랑 행동 다르다고 객기 부리네 자기가 민폐 끼쳤으면서 옆테이블에 지랄하고 ㅡㅡ 이건 뭐 맞짱 신화가 아니라 진상 개진상 이야기네

오래 전

Best아 진짜 진상이다.. ㅡㅡ;; 지인이 저런 개념없는 행동 하면 뺨 때려서라도 정신차리게 만들어야지... 나름 재밌는 에피소드라고 쓰셨을 텐데 눈쌀 찌푸려지는 글이네요. 4대1 맞짱신화고 뭐고 저 글 들어가서 최양한테 니킥 날리고 싶음. 활화산님 다른 글은 재밌게 봤는데 이글은 진짜 아닌것 같아요. 재미도 없음

냥냥오래 전

지들은 술처먹고 꼴면 얼마나 양반이길래 ㅡㅡ 웃자고 쓴글에 다큐로 받아처먹네 ㅡ.ㅡ 글고 활화산님 1편다음에 나 회사에 있다고 바로 올려준다면서요! 넘 늦었어요!

오앙오래 전

4일째되가중 3회기다리는중 써주세여ㅠㅠ 재밌단말이에요 목이빠져라밤에기다린답니다 활화사님 써주세여ㅠ.ㅠ 베플들 ㅡㅡ 지난얘기들 재밌는경험이라 이야기보따리푸는건데 왜 개념이없느니 있는니 최양이잘못됬다느니 그딴소리지껄이는거지 이미지나간일을그렇구나 읽을것이지ㅡㅡ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ㅇㅇ오래 전

재밌어요ㅋㅋㅋㅋ 3탄 기다릴께요!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오래 전

최양 짜증나는데 재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ㅡㅡ오래 전

최양의어장관리에놀아나지마요ㅠ!! 그러니까빨리3편!!!!!!!ㅋㅋㅋ

최양오래 전

무개념년 함지대로털려봐야정신을차리지ㅉㅈ

할베오래 전

아 매일 보러온다... 나왔는지.................

우울한날오래 전

3편 출시 빨리해주세요.ㅋㅋ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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