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패딩에 맺힌 한...

2013.11.11
조회2,080

 

 

안녕하세요. 부산사는 중2 여학생입니다.

 

방탈인가 싶기도 한데.. 옷에 관련된 거고 그냥 어디다 털어놓을 곳도 없고 해서 주절거리는 거니까 가볍게 읽어주세요 ^,^!!

 

 

 

 

음, 내일부터 한파 주의보 잖아요? 그 말을 듣자마자 저는 느닷없이 패딩 걱정부터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파 주의보 그 글 댓글을 보니 아 그럼 내일부터 패딩 입어야 되나? 패딩 입고 가야겠네 등등 이런 댓글이 다반수를 차지하더라구요. 근데 이 댓글들을 보면서 저는 제 자신이 더 안쓰럽고 불쌍해졌어요. 다른 또래 애들은 옷장만 열면 입을 수 있는게 패딩인데 나는 왜 패딩이 없어서 한겨울에도 학교에 마이만 입고 가야되지..? 하는 ..

 

 

노메이커 패딩은 있어요. 그 저학년 초등학생들이 간혹 입는 무릎까지 오는 기장에 허리부분에 밴딩들어간 검은색 패딩이요. 제가 봐도 안 예쁘고 촌스러운데 남들 눈엔 어떻겠어요. 근데 집 사정때문에 6학년때 마트에서 산걸 입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근데 작년에 학교에 입고 갔다가 개망신 당한 이후로 진짜 집에서 혼자 펑펑 울고 다시는 안 입고 갔어요. 그 뒤로는 뭐 추워서 백날을 감기로 앓아도 학교에선 애써 추위안타는척 하면서 긴팔티+와이셔츠+조끼+가디건+마이 이것만 입고 한겨울을 났어요.

 

뭘 미련하게 그러냐. 시선 신경쓰지말고 그냥 입으면 되지. 하시겠지만 그 때 당한 창피, 지금 생각해도 치욕이고 상처고 너무 슬프고 그래요. 

 

 

니 돈 벌어서 사라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근데 중학생이라 어디 아르바이트 할 수 있는 곳도 없어요. 인터넷 알바도 한 때 죽어라 했었죠. 리서치 알바부터 하이하잉? 뭐 그런거까지 닥치는대로 했는데, 설문이 자주 올라오는 것도 아니야, 시간은 엄청 잡아먹는데 두달에 만원 벌기도 힘들어서.. 거기다 공부까지 해야하는데, 그래서 그냥 포기했어요. 추석/설날 용돈이요? 패딩을 못 살 정도로 집 사정이 그런데 당연히 엄마한테 드려야하죠. 또 제가 28만원 드는 학원까지 다니고 있어서.. 18만원 받은거 엄마 드렸어요. 근데, 진짜 그러면 안돼는거 아는데, 그거 드리고 나서 너무 서글프고 짜증나서 침대에서 몰래 펑펑 울었어요. 그만큼 요즘 겉모습에 대한 인식이 너무 더럽고 짜증나서 속상한게 팡 터지더라구요.

 

이럴꺼면 진짜 패션에 자유로운 미국 같은 곳에서 태어날걸 이라는 생각도 하고, 내가 공부 더 열심히해서 나중에 내 자식은 예쁜 패딩 입혀줘야 라는 생각까지 막 별 생각까지 다들더라구요 ㅎㅎ..

 

이번 겨울도 마이로 버틸 수 있을란지 모르겠네요. 요번 겨울이 유독 춥다던데 ..

 

 

글이 많이 횡설수설하죠? 그만큼 한 맺힌게 많아서 그러네요.

 

제가 말하고 싶은 글의 요지는요.. 노스페이스나 네파. 요즘은 또 유행이 아니라고 기피한다던데 그런걸 다 떠나서 메이커 패딩. 진짜 예쁘고 따뜻하겠죠. 비싼 메이커 패딩 입고 다니든 말든 그건 상관 안하는데, 남 속사정도 모르면서 노메이커나 좀 떨어져보이는 옷 입으면 웃기다고, 이상하다고.. 그런 시선으로 쳐다보지 좀 마요. 본인들은 자기 돈 하나도 안 냈으면서 부모님 등골 빼먹으며 2~30만원 패딩 걸치고 다니니까 나머지는 다 그지같아 보여요 ;? 나같이 조금 못살면 조금 싼 옷 입을 수도 있는거지. 솔직히 말해서 겉옷의 용도는 몸을 보온하기 위한거 아닌가? 내가 갖고있는 노메이커나 당신네들이 갖고 있는 메이커 패딩이나 보온성은 비슷비슷 할텐데. 진짜 더러워서 내가 벗고다니고 말지 ㅠ.ㅜ..

 

저같은 분들, 꽤 있으리라 생각 하는데 진짜 힘내요 진짜..

 

 

 

 

에휴, 이거 글을 어떻게 끝내야 되지 ㅎㅎ..;

 

모자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앞뒤 안맞고 생각나는말 바로 바로 적어서 글이 엄청 이상하네요 ㅋㅋㅋㅋ.. 아 그리고 제가 말씀드리는 분들은 메이커 패딩 입으신 분들이 아니라 메이커 패딩을 입었다고 유세 떠는 사람들이니 오해는 말아주셨음 해요.

 

여튼 다들 이번 겨울에 한파 따뜻하게 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