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丑)의단편] 자살좀비

나요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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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웃대 - 히피히피 님

 

여러부우운~안녕?

나요에요파안

오늘은 마지막으로 한편만 더 올리고 가보겠습니다^_^

좋은 밤 되세요~

 

 



“분명. 저 녀석은 자살좀비야⋯⋯.”
“뭐? 자살좀비?!”
“그래⋯⋯.”


난 그 ‘좀비’녀석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때는 12월 30일 밤 11시 58분.


내가 사는 이곳은 40명 남짓한 작은 마을로, 예로부터 12월 31일만 되면 마을 뒷산에 있는 ‘연기동굴’에서 다음 해에 이뤄질 농사에 대하여 풍년을 바라고자 제사를 지낸다.
아, 먼저 말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연기동굴’이라 함은 새벽 두 세 시경부터 동굴 끝자락에 위치한 낭떠러지에서 녹색 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때문에 위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들었다.


우리 마을의 신(新)은 아주 커다란 나무 신으로서, 저렇게 초록 연기를 내뿜으며 마을에 좋은 공기와 길조를 발산해준다고 했다.
처음 들었을 때는 6살 때 였으니까, 중학생 무렵에는 위그드라실(북유럽 신화의 세계수)이 우리 마을에 있다고 생각하고 엄청 자부심이 대단했었지.
중2병도 아니고. 멍청한.


뭐, 믿거나 말거나.
지금은 그딴 연기를 보자고 새벽부터 다리를 움직이는 부지런한 놈은 아니니까.
음, 호기심이 많은 놈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연기의 시발점은 아무도 모른다.
굳이 낭떠러지에 내려가서 자기 목숨을 바치면서 까지는 알아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하튼 제사는 딱 자정 12시에 죽은 소를 동굴 낭떠러지에 떨어트리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마을에서 자자손손 대대로 내려오는 무당 집안이 있는데 그 집안의 요망하게 생긴 여자가 나와서 작두를 대략 20분간 타고는 알 수 없는 말들을 주절주절 내뱉고서 “됐다.”라는 승인이 떨어지면 딱 정확한 12시에 소를 떨어트리는 것으로 제사는 끝.
정말 우리 마을 신(新)도 이상하시지 죽은 소를 왜 좋아하는 걸까.


난 굳이 제사의 기원에 대해 찾지도 묻지도 않았다.
원래 어른이 하라는 대로 하는 거다.
옛말에도 있지 않은가, 어른 말 틀린 거 하나도 없다고.
그리고 로마에 오면 로마법에 따라야하니까. 그저 따를 뿐.
그래. 난 재미없고 호기심도 없는 놈이다.
숨 쉬는 것도 버거워.-사실 제사에 대하여 설명하는 것도 귀찮다.-


한 번은 어쩌고 특공대라는 이상한 방송에서 동굴의 이야기를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마을로 찾아 와서는 연기의 근원지를 찾고 싶다고 하였다.
이장님은 흔쾌히 허락을 했다.
허락하시는 이장님의 눈빛을 봤을 때 나는 확실히 느꼈다.
“나도 궁금해 죽을 지경이야.”라고 외치는 이장님의 마음을.


하지만 단박에 취소되고 말았다.
당연한 것이 새벽에 연기가 올라오는데 그 위험한 짓을 왜하냐고.
119아저씨들도 당연히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카메라를 든 그놈은 뭐든 어떻게 취재라도 해야겠는지 시꺼먼 봉투 같은 카메라를 이리저리 들고 다니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고 다녔다.


“뭐가 있을까요?”
그걸 알면 왜 내려가겠냐.


“괴물이라도 있으면 어쩌죠?”
먹히는 거지 병신들.


“죽은 소들은 어떻게 됐을 까요?”
부패했지 뭐.


한심하다 한심해.
분명 나레이션 아저씨도 나와 같은 대답을 했을 거다.
그렇게 특공대 녀석들이 철수하고 이장님의 표정은 한 마디로
개 shit.


사실 내가 말하는 어투에서 느꼈겠지만, 그렇다. 나는 이 마을을 싫어한다.
아니 증오해. 도시가 좋아.
이번 제사를 끝으로 나는 이 마을에서 떠난다.
부모님에겐 그렇게 못을 박아둔 상태다.
나는 도저히 이 진절머리가나는 이상한 곳에서 더 이상 숨을 쉴 수가 없다.
내 이산화탄소마저 이 마을이 갖고 있는 게 너무 아깝다 이거야.
배추니 상추재배 같은 질 낮은 일 말고 나는 훨씬 대단한 일을 하게 될 몸이라는 말씀.
왜 하필 이번 제사를 마지막으로냐고 물으신다면 부모님의 간곡한 부탁이니 어쩔 수가 없다.
난 그렇게 불효자는 아니니까.


이제 2분뒤면 이 버러지 같고 썩어빠진 노인네들의 소똥내나는 촌놈에서 벗어나 서울쥐가 되어 빌딩숲을 훨훨 활보하게 될 텐데. 이런 젠장할⋯⋯.


“그어어⋯⋯.”


저 망할 놈의 좀비새끼가 떡하니 낭떠러지에서 기어왔단 말이다.


“야, 자살 좀비가 도대체 뭐냐? 좀비가 자살하는 게 어딨어!”


그나마 마을에서 ‘친구’라고 칭할 수 있는 공춘이에게 물었다.
이름에서도 소똥내가 나는 것 같아. 으 어지러워.
아,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지.


“심장이 멈추면 녀석은 그대로 폭발해. 그리곤 가스가 분출되지. 저것 봐 자기 몸에 가득한 가스를 이기지 못하고 계속 트림을 해대잖아. 방구도 뀌네.”


정말이었다.
녀석은 입으로 청록색같은 연기를 내뿜으며 ‘꺼억-’하고 자꾸 트림을 해댔다.
그리고 뒷구녕으로는 이상한 거지같은 소리를 내며 더욱 진한 연기를 뿜어냈다.
그 양이 많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느껴졌다.


일단 노친네들은 무서워서 모두 도망간 상태.
여자들도 모두 도망갔다. 썩을 년들. 도움이 안 돼요. 이래서 마을이 더 싫은 거야.


도망간 년놈들은 대략 서른명.
나와 공춘이, 그리고 고딩놈들 세 명.
어라. 여자다. 화선이네. 스무살짜리 여자 한명.
상팔아저씨와 기철이아저씨.
총 여덟명.
동굴에는 마을의 젊은이들만 모여있다.
가관이군.


다행이 저 좀비 녀석은 걸음이 느리다. 자살 좀비라.
자살 폭탄테러는 들었어도 자살 좀비는 처음이군.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해?”
화선이가 공춘이를 째려보며 말했다.


“이, 일단. 묶자.”


우리는 일제히 대답했다.


“뭐어-?!”


1시간이 흘렀다.
좀비 녀석은 밧줄에 꽁꽁 묶여 바둥바둥대고 있다. 지렁이같이.


“웃기지 않냐. 노친네들 아무도 안 올라와.”
“그러게 말이다.”


고딩들은 신기한지 좀비와 셀카를 찍어댔다.
동굴 안이라서 포지니 뭐 X지니 그딴 게 터지지가 않는다고 아까부터 분통을 터트리더니 언제 까먹었는지 나뭇가지로 녀석을 콕콕 찔러대고 있다.
단순해서 좋아.


“저 녀석 이제 어떻게 해야 해요?”
화선이가 말했다.


“다시 낭떠러지에 떨어트리는 게 낫지 않을까?”
공춘이가 말했다.


“그러면 네 말대로 자살이 되는 거잖아 어유 멍청한 새끼야.”
“아이, 기철아저씨 화내지 마요.”
“아니 씨팔, 저 새끼 터지면 반경 50m안에 년놈들은 다 뒤진다며? 가스가 살포된다며? 그게 사실이면 왜 낭떠러지에 떨구냐고.”


화가 난 기철놈이 주둥이를 마구 따졌다. 입에서 먼지같은 것이 휘날린다.
주둥이에 모터를 달았나⋯⋯.


“생각이 짧았어요⋯⋯.”


공춘이 놈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힘없이 말했다.


“아니 무슨 애를 달래서 집에 보내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어유 븅신새끼.”
“에이 아저씨 우리 다 같이 살자고 그러는 건데⋯⋯.”


멍청한 기철이 놈을 달랬다.
저 놈은 툭하면 욕을 뱉어 대서 예전부터 아니꼽게 봐온 놈이었는데 역시나.


가만. 생각을 정리해보자.
녀석은 자살 좀비.
자살을 하고 심장이 멈추면 그대로 폭발해서 몸안의 가스가 반경 50m안에 살포.
그리고 우리 모두가 자살 좀비가 된다.
놈은 밧줄에 묶여있고.
우린 거지같은 연기동굴에서 한 시간 이상을 허비 중.
마지막으로 노친네들은 ‘쌩’까는 중.


아니 보통의 좀비라면 어떻게든 우리를 깨물어서 같은 동족으로 만들려고 애를 쓸텐데, 자살 좀비라니⋯⋯. 어휴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그러고 보니 만날 귀신만 쳐보는 무당년도 도망갔네. 무당은 얼어 죽을 신발.


“일단, 놈이 죽으면 안 되니까 뭐라도 먹여야 하지 않을 까요?”
“그래. 뭐라도 먹이자.”
“우왕 좀비 펫임. 지젼!”
“고딩님들아 제발 까불지 좀 마셈!”


녀석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놈에게 따끈한 펀치 한방을 먹였다.


“왜, 왜 때려요!”
“지금 상황에 펫이니 뭐 농담이 나오냐?”
“아, 알겠어요⋯. 안하면 되잖아요!”
“가서 물이나 구해와.”
“네⋯⋯.”


고딩녀석들은 삼삼오오모여 쪼르르 동굴 밖으로 나갔다.
뒤를 이어서 화선이가 집에 가서 감자라도 가져오겠다며 나가버렸다.
좀비와 감자라... 좀비와 감자...
일단 우리 건장한 남자 우리 넷이서 좀비놈을 지키기로 했다. 자살을 막도록.


자살을 하는 데에는 아주 많은 방법이 있다.
높은 데서 떨어지기.
손목 긋기.
안 쳐 먹기.
또 뭐가 있나.
자살 따윈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근데 말이야”
조용히 있던 상팔 아저씨가 입을 뗐다.

“정말 자살 좀비 맞아?”
순식간에 6개의 눈이 공춘이 놈에게 향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덕분에 공춘이는 완벽하게 당황했다.


“다, 당연하죠!”
“그걸 어떻게 알지?”
“그, 그, 그게요⋯⋯.”
“왜 말을 더듬어?”
“쟤, 쟤가⋯⋯.”
“뭐? 좀비가?”
“쟤가 말해줬어요.”


우리 셋은 그 자리에서 보복절도하며 웃었다.
미치겠다 신발 진짜.


“야, 야이 신발! 프하하하! 공춘이 너 이 새끼 지랄쩐다 진짜! 캬컄”
“어유 저 븅신새끼 내가 뭐랬어 븅신이랬지? 프헤헤헤!”
“아, 아니 공춘아 으하하하!”


공춘이는 우리를 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리고 좀비를 한번 쳐다보고서는 갑자기 뭔가 다짐이라도 한 듯 입을 꽉 다물었다.


“비웃지마.”
“뭐 새끼야?”
“비웃지 말라고.”


사실 적잖이 놀랐다. 아니, 무서웠다.
아까의 당황한 공춘이가 아니랄까. 살기가 확실히 털끝으로 스며든다고 해야 할까.
순식간에 동굴은 침묵에 휩싸이고 말았다.
웃음소리는 그대로 멈췄다. 소나기처럼.


“녀석은 나에게 분명히 말했어. 꿈이었지만. 살려달라고 말했어.”
“아, 알았어 새끼야 그만 좀 가오 잡어.”
“가오?”
“아, 아니. 미안.”


이런 미친. 나도 모르게 쫄아버렸다.
근데 확실히 무서웠다. 그런 살기는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다.
상팔아저씨와 기철아저씨도 서로 눈을 훑으며 침을 꿀떡 삼켜댔다.
공춘이는 하나도 무섭지 않다는 듯이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두 팔을 넓게 벌리고서 깡패처럼 뚜벅뚜벅 팔자 걸음을 하고 걸어가서는 바둥거리는 좀비 앞에 다가섰다.


“살고 싶지?”


좀비 녀석은 고개를 살며시 들면서 공춘이를 히끄무레하게 쳐다봤다.
우리는 그 광경을 조용히 쳐다봤다. 마치 영화를 관람하듯이.
사실 지금 상황 자체가 영화가 아닌가.
놈은 애원하는 눈빛으로 공춘이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녀석은 분명한 전문가일테다.
공춘이는 조용히 무릎을 꿇고 앉아서는 묶여있는 좀비 녀석을 껴안아 주었다.


“고, 공춘아 뭐, 뭐하는⋯⋯!”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끄, 끄아아악!”


좀비 녀석은 공춘이의 목을 물어뜯었다.
애원의 눈빛이 아니라 배가 고픈 눈빛이었구나.
우리 셋은 당장에 사랑을 나누는, 아, 아니, 처참한 광경을 앞두고 어쩌지 어쩌지하는 당황만 빨고 있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영화를 관람하듯이. 심장만 쫄깃쫄깃.


“빠, 빨리 공춘이를!”


상황판단이 그나마 빨랐던 상팔아저씨가 공춘이에게 뛰어가 좀비 녀석을 떼어주었다.
뭐가 그렇게 맛있는지 녀석은 ‘으금냐으음우걱우걱’하며 이상한 소리를 내며 씹어댔다.
공춘이는 그대로 기절한 상태였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말도 없이 무언의 눈빛을 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뭐야! 놔줘!”


우리는 결국 공춘이 녀석도 밧줄로 꽁꽁 묶어버렸다. 혹시 변할지도 모르니까.
그러고 보니까 충분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화선이와 고딩놈들이 올 생각을 안 한다.
역시 노친네들처럼 도망간 거겠지. 지 살자고.


“야, 너 목에 상처가⋯⋯.”
“어, 어어?! 왜요?! 왜에!”
“말끔히 나았어⋯⋯.”
“어어?!”


기철아저씨 눈도 좋다.
정말이었다. 녀석이 물어뜯긴 목에는 버젓하게 살이 도란도란 붙어있었다.
좀비화가 진행되는 걸까 싶어 우리는 좀 더 공춘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여긴가요?!”


낯선 남자의 목소리.


“네! 네!”


그리고 들려오는 화선이와 고딩놈들의 목소리.
경찰과 함께 와버렸다.


“으, 으악! 조, 좀비다!”


우리는 다시 포복절도 할 수밖에 없었다.
무식한 경찰은 묶여있는 공춘이를 보며 놀라 자빠진 것이다.


“근데 왜 경찰이 한 명만 온 거야?”
“아, 그게 아무도 믿어주질 않으셔서⋯⋯.”
화선이가 대답했다.


“씨, 신발 그만 둬요! 짭새 새끼야! 그만하라고!”


나자빠진 경찰은 정신을 차리고선 주변을 둘러보더니 진짜 좀비에게 총을 겨눴다.
분명히 이상해 보일거다.
좀비가 있다고 해서 데려왔는데 좀비를 보호하려고 하니까.


“다, 다들 물러서십쇼. 그 말이 사실이었다니⋯⋯. 자살 좀비가 세상에 어딨습니까!”
“그러면 진짜 좀비는 세상에 있는 거 에요?!
“여기 있잖아요!”


순식간에 어처구니없는 호러코미디영화가 되고 말았다.


“더 이상 말씀하시면 좀비를 죽일 겁니다. 여러분들을 좀비로 만들 수는 없으니까요.”
“아, 아니 아저씨! 제발!”


‘탕-!’


모두 다 눈을 질끈 감았다.
어라? 아무 일도 없다?
자살 좀비가 아닌가?


“미안해요. 첫발은 공포탄이거든요.”


‘탕-!’


정확히 좀비의 머리에 작은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


“휴, 정말 다행입니다. 이렇게 오늘도 대한민국의 하루는 평화⋯ 커, 커헉!”


녀석은 진짜 자살 좀비였다.
아니지 제대로 말하자면 ‘자살 가스 좀비’


***


“대단한데. 38명이 순식간에 한곳에서 죽었어.”
“방독면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어요.”
“징징대지마.”
“넵⋯⋯.”


마을 주민 모두가 죽었다.
정확히는 동굴 안에서 독가스에 취해.
학살일까. 아니면 집단 자살?
정확히는 부검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이 사건은 참으로 기이하다.


12월 31일 오전 6시 37분.
마침 새벽 순찰을 돌던 의경 한 놈이 이장에게 볼일이 있어서 찾아왔다가 부재중인 것을 알고는 연기동굴로 향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아직도 제사가 진행되나 라고만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은 처참한 상황 그 자체.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요.”
“뭔데.”
“소를 제물로 바쳤잖아요.”
“그래서?”
“소가 메탄가스니 뭐니 해서 트림이랑 방귀를⋯⋯.”
“야이씨 장난해?”
“끝까지 들어 보세요.”
“소의 위장을 모두 바꿔 놓는 거 에요. 다른 가스가 살포 되도록.”
“하, 하지만 위장이 운동을 할 수가 없잖아. 죽었는데.”
“50년 동안 지속 된 제사인데, 아니면 축(丑, 소)신이 노했을 지도⋯⋯.”


녀석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라, 누가 없는데요?”
“주소지에 등록된 인원은 38명이라면서? 그럼 38명 맞잖아”
“근데 그게. 다른 사람이⋯⋯.”
“빨리 알아봐!”
“네넵!”


그때 발밑에 뭉뚱한 무언가가 밟혔다.
뱀인 줄로만 알고 화들짝 놀랬지만 이내 정체를 밝혀내고는 안심하였다.


“이 밧줄은 뭐야?”
“거 봐요. 신이 노했다니까.”
“시끄러워. 쬐끄만한 게. 이래서 여자는 현장에 부르면 안 돼.”


나는 녀석의 정화통을 손가락으로 퉁하고 튕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