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 맛난 음식들

림스타2013.11.12
조회28,218

 

안녕하세요,

네이트 판을 즐거보는

26살 흔남 대학생입니다.

 

부끄

 

 

 

 

 

 

올 여름, 개강을 앞두고

혼자서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정말 많은 것들을 보고 느꼈습니다.    

혼자서도 맛있는 음식들도 많이 먹었습니다.

하나하나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 동안 제주도에서 제가 만난

맛난 음식들을 여러분께 소개하고자합니다.

 

  

[두봄]의 두봄버거와 금귤허브에이드

  

 

 

제주도 여행 첫날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타고

오설록을 지나 산방산 게스트하우스로 내려가던 길,

발길을 붙드는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돌 담 너머 아늑한 분위기에 이끌려 

무언가에 홀린 듯 들어간 곳은 

'두봄'이라는 수제버거 가게였습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나름 유명한 곳이더군요.

 

돌담에 자전거를 기대어 두고 가게에 들어서니

 한쪽엔 가족들이 단란하게 식사를 하고 있고,

창가엔 여자 한 분이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잔잔한 제주도 시골마을, 노을이 질 무렵,

사근사근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가게였습니다.  

 

자전거를 타느라 땀에 젖은 채로 

헬멧까지 쓰고 들어가니

깨끗한 곳에 민폐인 것 같아 뻘쭘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내 가게 주인분께서

따뜻한 미소와 함께 친절하게 맞아주셨습니다.

뭐가 뭔지 몰라 헤메는 서울 촌놈인 저에게

메뉴 설명까지 꼼꼼하게 해주셨습니다.

 

 

 

 

제가 선택한 것은 가게 이름을 딴

'두봄 버거'와 '금귤허브에이드'였습니다.

두부와 감자를 속재료로 해서 느끼하지않고

담백한 채식 버거였습니다.

금귤허브에이드는 

제 입맛에 확 당기진 않았지만  

채식버거와 어울리는 소담스런 맛이었습니다.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에 도착해야해서  

서둘러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분위기와 맛을 온전히 만끽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가난한 여행자의 소박한 한끼 식사라기엔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나름 첫날부터 여러모로 고생한 저에게 주는

선물로 아깝지 않은 저녁식사였습니다.

 

 

 

[고향제주]의 흑돼지 제육볶음

   

여행 둘째날, 오전에는 밥도 못먹고

길을 헤매고 헤맸던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고 어질어질합니다.

물론, 눈 앞에 펼쳐진 환상적인 풍경들이

저를 겨우 부축해주었지만 말입니다.

 

중문에 다다랐을 무렵,

이대로는 안되겠다싶어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위해

도로변에 보이는 식당에 무작정 들어갔습니다. 

 

다양한 메뉴를 파는 밥집이었습니다.

고기를 중심으로 파는 것 같았습니다.

혼자서 고기를 구울 순 없고

제육볶음이라도 먹자고 시켰습니다.

   

그러고보니 제주도에 도착해서

맨 빵이나 음료수만 먹었지

밥을 먹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땀을 식히며 기다리고 있으니

금방 맛깔스런 반찬들이 한 상을 채웠습니다.

사진엔 없지만 계란찜까지...

허기까지 반찬으로 더해져

정말 야무지게도 먹었습니다.

배가 너무 불러 한참을 앉아서 쉬다가

나와야할 정도였습니다.

 

 

 

 

 정말 푸짐하고 푸근한 한 상이었습니다.

이 든든한 밥심으로 제주도 한바퀴는

거뜬하게 돌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라메종베니 근처 중국집]의 베트남비빔국수

 

여차저차해서 자전거여행은

어느새 버스여행이 되었습니다.

새로 여행을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기분은 한결 가뿐했습니다.

 

일정도 변경되어서

셋째날 숙소를 급하게 잡았습니다.

성산 쪽에 위치한 '라메종베니'라는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급하게 검색해서 가게 된 곳이지만

여기서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도 좋았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주인분께서

배고픈 저에게 저녁식사할 만한

근처 음식점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베트남국수를 파는

중국집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깔끔하지만 붉은 조명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중국집이었습니다.

시간이 애매해서였는지

손님은 저 한명 뿐이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중국요리 메뉴 끝에는

베트남국수 두 개가 적혀있었습니다.

저는 베트남 비빔국수를 시켰습니다.

 

 

 

 

 

동남아 국가 여성분께서

주방에서 직접 요리하여

음식을 가져다주셨습니다.

아마 그분 덕분에 정통 베트남 국수 맛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았습니다.

 

베트남 쌀국수는 많이 먹어봤지만

베트남 비빔국수는 처음이었습니다.

주문할 때 주인분께서 좀 매울꺼라고 하셔서

적당한 맵기로 부탁드렸데도 좀 매웠습니다.

처음 느끼는는 향과 맛이었습니다.

돼지고기를 매콤하게 볶아

자잘하게 썰어넣은 것이 특이했습니다.

 

 

 

 

처음보는 맛에 신기해하며

후루룩 후루룩 먹고나니

금방 한 그릇을 비웠습니다.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제주도 중국집에서 

베트남의 맛을 보았습니다.

 

 

 

[섭지 해녀의 집]의 겡이죽

 

 

 

 

섭지코지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한껏 즐기고

심지어 고요히 명상까지 하고 돌아오는 길,

무더위 뙤약볕 아래 섭지코지 정상에서 

입구까지 걸어내려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쌩쌩 지나가는 차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고생에 고생을 하면서 도착한 곳은

유명한 관광지 맛집이라 할 수 있는

섭지 해녀의 집이었습니다.

여행준비할 때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겡이죽을 추천하는 글을 보고

꼭 들러봐야겠다고 결심한 곳이었습니다. 

 

  

 

 

겡이죽을 시키면 죽 한 그릇과

쑥 부침개, 각종 나물이 나옵니다.

나물은 바다 속이나 바닷가에서 자라는

해초들이라고 합니다.

쑥 부침개는 달콤한 그 맛이

마치 팬케이크 같았습니다.

 

메인요리인 겡이죽은 작은 게를

통째로 갈아서 밥과 끓인 죽이라고 합니다.

'겡이'가 '게'의 제주 사투리라고 합니다.

해녀의 집이라는 이름과 어울리게

나물이며 게며 음식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해산물들은

해녀들이 직접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바다향이 더욱 진해지는 듯했습니다.

 

 

 

 

해초나물과 겡이죽 한그릇을 먹고나니

바다를 몸에 담는 기분이었습니다.

식당 창 밖에 보이는

탁트인 바다와 저 너머 성산일출봉을

후식삼아 한참을 바라보다가 나왔습니다.

 

유명관광지맛집치고

실망하지않은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봉쉪]의 해물칼국수

 

제주도에서 요즘 뜨고 있는 곳, 월정리!

이색적인 카페들이 즐비한 게

마치 바닷가 상수동이나 삼청동이랄까.

어디 빗대어 표현하기도 어려운

새로운 분위기의 마을이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빨래를 돌려놓은 사이에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곳이 없나

돌아다니던 중에

카페들 사이에 소박하게 자리잡은

식당 하나가 보였습니다.

 

깔끔한 쉐프차림을 하신 분께서

외국인 손님과 대화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두리번거리는 저를 발견하시고는

친절하게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메뉴에 있는 해물칼국수가

제 입맛을 당겼습니다.

 

 

 

 

면이 보이지않습니다.

여느 해물뚝배기 못지않습니다.

해물이 정말정말 많았습니다.

이 많은 해물들을 먹느라

면까지 도달하는데

한참 걸렸던 것 같습니다.

쉐프의 넉넉한 인심이

담겨있는 것 같았습니다.

 

곁들여 나온 김치도 가게에서

직접 담근 것이라고 합니다.

깔끔한 김치 맛이 개운한 칼국수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칼국수를 다 먹을 무렵

쉐프께서 엄선한 블루베리로

직접 만든 것이라며

효소 주스까지 내어주셨습니다.

 

토속적이라고도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도시적이라고도 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의 월정리를 닮은 가게였습니다.

 

 

 

 

 

벌써 6번째 제주도 방문이지만 

갈 때마다 숨겨진 매력을 발견합니다.

혼자였지만 맛있는 음식이 있어

외롭지 않고 풍족한 여행이 될 수 있었습니다.

 

 

See u soon Jeju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