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201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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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도 내게 관심 있다고 생각해 왔었는데, 지나고 보니 나의 착각과 바람이었던 것 같다.
나의 헛된 기대와 희망이 나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들었나봐.
우리가 왜 잘 되질 않았을까 이유를 되짚어 본 적도 많았지만, 그냥 다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버리니까 훨씬 담담해지고 정리가 되어가는 것 같아.
이제는 돌이켜 보려는 미련 조차도 다 털어버리고, 너와의 어긋난 인연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
한 해 남짓한 시간 동안, 나에게 크고 작은 즐거움을 주어서 고맙고, 내게 예의를 차려 대해 준 것 또한 감사히 생각하고 있어. 사람 마음이라는 게 쉽게 단념되는 것이 아니라, 한동안 너의 말과 행동에 이제껏처럼 흔들리겠지만,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의미부여하며 마음을 붙잡아 두기보단 쓴웃음을 지을지언정 굳이 담아두지 않을게.
직접 얼굴을 보고 이런 말을 할 용기는 없었다.
너는 언제나 그 자리에 가만히 다가오지도, 멀어지지도 않았으니까. 그저 나 혼자 다가섰다 물러났다 주저앉았었을 뿐. 책임과 부담을 덜어내려 네게 말했다간 나 혼자 우스운 여자가 될 뿐이니까.

심정이 복잡해서 횡설수설하네.
그동안 고마웠어.
네가 볼 리 없는 김에 한 마디 더 하자면.
많이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