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19禁) 아르바이트-실험- 제 5화

나요2013.11.13
조회2,940

[출처] 웃대 - 히피히피 님

 

바로 이어서 5화까지 올립니다.

 

 

 

내용이 잔인하고 다소 선정적이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
악마 같은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찌직하는 소리와 함께 복면남은 번데기의 허물을 벗기기 시작했다.
여성의 앞태에 달린 두덩이가 들썩이며 모습을 나타냈다.
홍림은 그 모습을 보며 어두운 과거를 기억해냈다.


***


“저 왔어요!”
“그래, 홍림이 왔니?”
“응. 아빠!”


14살. 중1이였다. 아빠는 내게 많은 것들을 요구하곤 했다.
라면 끓이기. 좋은 성적 받아오기. 술상 차리기. 부모님 말씀 잘 듣기.
그날은 요구라기보다는 확실한 강요였다.


“어휴, 홍림이 가슴이 많이 커졌네에?”
“아빠는 숙녀한테 그게 뭐야⋯⋯.”
“이리 가까이 와봐.”
“시, 싫어. 아빠 오늘 이상해.”


아빠는 나의 가슴을 태평양 같은 손바닥으로 가득 움켜쥐었다.
나는 아파서 소리쳤다.
어찌나 악력이 강하던지 어린 마음에 내 커진 가슴을 떼어내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엄마 살려줘!”
“가만히 있어봐!”


아빠에겐 지독한 술 냄새가 났다.
태평양으로 내 구석구석을 쓰나미처럼 몰아치며 염탐했다.
기분이 나빴다. 몸은 이상하게 흥분을 했다.
얼굴에는 홍조가 가득했다.
아빠는 말했다.
귀엽다.
나는 어쩔 줄 몰랐다.


이게 무엇인지 지금 아빠가 나에게 하려는 이 행동이 무엇인지 나에게 아무도 설명을 해준 적이 없다.
초등학교 때 배운 성교육에는 이런 게 없었다.
그럼 지금 내가 당하고 있는 이 무자비한 겁탈은 무어인지 도대체 어디서 배워야 하냔 말이다.


아빠는 손을 여성으로 향했다.
포크레인처럼 손가락을 치켜들고서 여성의 굴을 마구 휘저었다.
나는 악을 쓰며 소리를 질렀다. 살려달라고 말했다.
이때까지 잘 못한 점들을 두서없이 나열했다.
아빠의 지갑에 손을 댄 것. 야심한 밤에 배가 고파 몰래 냉장고를 뒤진 것. 성적을 제대로 못 받아온 것. 음식투정 부린 것. 전부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나는 지금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빠는 입으로 남성을 훑으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빠는 태평양으로 내 얼굴을 덥썩 물었다. 입에서 피가 흘렀다.
나는 하는 수 없이 힘에 무릎을 꿇고 그것을 훑어야만 했다.


그 순간 뭐에 홀린 듯 나도 모르게 안방으로 눈이 갔다.
눈빛에 대한 신경이 쓰인 탓일까.
살짝 열려있는 문틈사이로 엄마가 웃으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불쾌하고, 수치스럽고,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이내 곧 모든 것이 ‘벌’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마음에 모든 속죄를 바라기만 했다.
남성이 여성으로 들어오려고 발악할 때 아빠는 말했다.
이제 너는 나의 것이야.
이어서 누군가의 얇고 고운 웃음소리가 귀에 거슬리게 들려왔다.


살과 살이 맞대는 소리가 온 집안을 삼켰다.
그렇게 몇날 며칠을 벌을 받으며 자랐다.
벌은 아빠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끝이 났다.
학습된 무기력증.
그것이 나의 병명이었을까.


***


따뜻하고 차가운 방울이 홍림의 얼굴에 투둑하고 떨어졌다.
어두운 기억을 들추는 것은 거기서 끝이 났다.
손가락으로 훑어서 바라보았다. 피였다.
복면남이 번데기의 입에 붙어있던 청테이프를 힘차게 떼어내자 입술이 터진 탓에 피가 튀었던 것이다.
덕분에 누군가는 추악한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홍림은 감사해야할지, 어찌해야할 바를 몰랐다.


“살려줘! 살려줘 제발! 잘못했어!”


홍림은 지난날의 자신을 보고 있다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자신의 볼을 꼬집어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를 확인했다.


“아얏.”


아팠다. 스피커사이로 ‘키킥’하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분명 홍림의 행동을 보고 웃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일단 홍림은 어디서 자신을 보고 있는지 알아야했다.
번데기의 삶과 죽음의 길에 자신이 손을 내밀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고개를 CCTV기계처럼 이리저리 돌려댔다.


“도망갈 길을 찾나요? 벗어나실 생각은 마시지요.”


어차피 벗어날 생각은 없다.
오히려 잘된 일 아닌가.
내 손으로 피를 묻히지도 않고 복수를 할 수가 있다니.
홍림은 그렇게 생각했다.


“리, 림아 살려줘! 살려줘! 제발! 살려줘 아악!”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홍림에게는 같잖은 것에 불과했다.
마음속으로 외쳤다.
죽어버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발을 떼고서는 그대로 복면남에게 다가가 그의 엉덩이를 걷어 차버렸다. 자신의 돌발적인 행동 자체를 상상도 하지 못했는지,


“내가 지, 지금 무슨 짓을…….”


그녀는 정신을 부여잡을 새도 없이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라 그 자리에서 벌벌 떨었다.
연민의 정이 남아있음이 틀림없었다.
복면남은 갑자기 ‘후우-’하고 숨을 내뱉고는 무지 화가 났는지 두 덩이를 마구 만지며 번데기의 입술을 마구 핥았다.
피맛이 좋은지 내내 헤헤거리며 번데기의 두 덩이를 만졌다.
그리고 이내 밑의 허물도 벗겨버렸다.


억지로 벗겨낸 허물 때문인지 두 다리 사이에서는 진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는 ‘오호라’하는 방정맞은 소리와 함께 커다란 남성을 꺼내어 보였다.
혀를 쭈욱 내밀고서는 입맛을 다셨다.


번데기는 성대가 찢어질 정도로 “꺄아악, 갸악”하며 이상한 소리를 냈다.
홍림은 구석에 틀어박혀 쭈그려 앉아 두 귀를 틀어막고서 사시나무 떨듯이 내내 떨기만 했다.
집안의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또 다시 그녀에게 들려왔다.
그녀는 다시 얼굴에 차갑고도 따듯한 무언가가 튀어주길 바랐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