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자동적으로 길가에 차를 세우고 뛰쳐나갔습니다.
어설프게 잘해줘서도 안되겠고 설교를 늘어놓아서도 들어먹을 애 같지도 않길래, 정말 공포감을 줘야겠다 싶어서 협박에 삿대질까지 해 댔더니
중학생 어린나이여서 그런지, 아니면 생각보다 아주 못된 아이는 아닌지 눈물콧물 다 쏫아내며 잘못했다고 빌더라구요. 다시는 우리 애 옆에 오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내었구요.
아이와 집에 와서 이야기를 해 보니, 몇달 전부터 그 친구가 툭툭 치고 지나가기 시작하더랩니다. 그런것에 대꾸하기도 뭔가 그래서 가만히 있었더니 강도가 조금씩 더 심해졌고 맞기도 시작했더라 하네요.
엄마가 해결해준 모습을 보니 마음을 놓고 이것저것 말하기는 했는데, 그 애들을 혼내주러 막상 학교에 가자니 아직 반 애들도 다 알지는 못하는 정도라고 하는데 학교 전체에소소문이 나면 우리애가 생활이 힘들까 걱정이 되어서 고민중입니다. 그래서 계속 지켜보고 자주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가 이제 반 아이들과 잘 어울린다고 이야기를 하면 굳이 말을 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그나저나 이런 고민도 들더라구요. 아이는 엄마아빠 성격을 그대로 닮는다는데 아이아빠나 저나 둘다 성격이 대당하거든요. 누구한테 지고 산다는것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요. 저나 아이 아빠나 둘다 맞벌이를 하는 집이라 아이와 대화를 잘 못해주었어서 부부의 외향적인 성격을 못닮고 아이가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게 된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이런일이 있고 나니 아이가 하고싶은대로 냅두어 자주성이 생기고 자기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게 냅둘걸 제가 제 성격대로 아이를 조종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도 강하게 들구요.
친구와 상담을 하니 아직 아이가 어려서 네 쌈닭 성깔 유전자가 발현이 안된거다, 염려마라. 누구 딸인데 맞고 다니겠어 다 일시적인거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긴 하는데 아무래도 엄마입장에서는 걱정이 되지요.
어떻게 하면 이런일이 다시는 없을까 해서 여기다가 올려봅니다. 일단 오늘은 아이가 웃으면서 돌아와서 마음이 놓이긴 합니다만, 또 이런일이 일어나고 제가 제때 보지 못하면 어쩔까 하는 노파심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