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남친과 저는 둘다 돈이 없구요
저는 이미 오랜시간 혼자생활해왔고
다른사정과 겹쳐 돈모을 여유가 되지않았고
남친도 사회생활한지 그리 오래되지않아서
여유가 없습니다.
남친은 차남이고 형님은 얼마전 결혼을 하셨습니다.
남친네 부모님 상황은 그냥 평범하게 살고계시고
크게 어려운건 없으시지만 얼마전 결혼한 형님네한데
집값의 일부인지 전부인지 해주셔서
아마 차남 결혼엔 크게 도움을 주실수 없는 상황인걸로 알고있어요
그런데 남친과 저는 장거리 연애고 결혼후 직장문제나 거처문제가
현재 가장 고심거리가 되었어요
저도 현재돈벌이를 보고 하는 직장은 안되지만 미래를 보면 관두기 아까운
직장이라..당분간은 주말부부를 하기로하였습니다.
아마 그동안은 제가 살던대로 자취를 하며 지내는데 그이후가 문제이긴합니다.
서로 떨어져 있다보니 마냥 주말부부를 할수도없고
일단 제가 아이를 가질동안만 떨어져살다 육아휴직을 내고
그 2-3년간 뭔가 다른방도를 찾아볼생각을 하기로 잠정결론을 내렸습니다.
서로 없고 서로 작은 단칸방에서라도 시작하려고했는데
갑자기 시댁에서 합가를 권유하셨다고 하네요..
이유는 둘다 돈이 없으니 모을때까지 1년정도? (말은 1년이라지만...)
제가 육아휴직을 내면 수입원도 없고하니
시댁에서 생활하며 돈을 모으란 얘기셨죠..
일단 저는 그건 생각해본적이 없어 잠시 멍했어요
그게 쉽게 대답할 문제는 아닌거같고 아직 집에서도 그런 사실은 전혀모르시구요..
그리고 솔직히 그렇게 1년정도면 잘모으면 1000만원정도가 모일텐데
그게 살림에 얼마나 큰 보탬이 되는건지도 모르겠고...
시부모님 모두 좋으신분들이예요~ 뭐 저한데 시집살이 시키실분도 아니란건 알지만
그래도 제가 편히 몸뉘일수있는 입장이 아니란걸 남친은 전혀 이해를 못합니다..
솔직히 합가.. 정말 불가피하면 할수도있는 문제지만
내입장을 헤아려주는 남편이 있을때 이야기이고
남편이 그런맘을 전혀모르는데 앞길이 깜깜해지는겁니다..
솔직히 아무리 좋으신분들이지만 저에게도 도리라는게 있잖아요
나이드신 부모님들이 해주신 밥얻어먹고 빨아주는 빨래 입는 며느리가 세상천지
어딨나요?
당연히 사양하시겠지만 자연스레 제가 맡을 몫이되고
또 제가 하는것에 만족하시면 몰라도 아무래도 어머니앞에선 서툰 젊은여자가
될수밖에 없고 요즘사람과 기성세대의 괴리감이 있을수밖에 없을뿐더러
제가 편히 쉬거나 할수있을까요..
몸이 피곤해도 부모님 서성이시면 제가 얼굴이라도 비추고 필요한거라도
맞춰드려야하는데... 이런 모든 소소한걸 떠나서라도
결코 여자입장에 시댁에서 사는일이 녹록치는 않다는거
그건 누구나 생각할수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남친은
이해를 못한다는겁니다.
도대체 너에게 시집살이를 시킬분들도 아닌데 뭐가 어렵단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제가 위의 일들을 예로들어 설명을 해주면
그러면 밥을 하든 빨래를 하든 하면 되지않냐 그게 뭐가 그렇게 힘드냐
라고 말하는 사람이니.. 다른 설명은 하지않아도 아시겠죠?
그러니 제입장에서도 언성이 높아지고 악역을 맡아야되게 되는거고
거기서 또 본인은 저에게 질리기도 하겠죠..
부모님이 연로하고 불편하시고 홀로 되신다면 그땐 저도 사양할맘 없습니다.
물론 형님네가 계시지만 차남이라고 해서
그부담을 덜 생각은 없습니다.
헌데 신혼도 하나없이..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그리고 가장 큰건
제맘하나 헤아리지못하는 남편과 시집으로 들어가서 산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고개가 흔들어집니다...
그렇다고 무슨 엄청난 빚이있어서 도저히 이 벌이로 생활이 안되는 상황도 아니고
부모님께 손을 벌릴생각도 없는데...
왜그런소리가 먼저나온건지... 그리고 제입장은 전혀 생각지않는 남친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물론 좋은의미로 생각하면 부모님이 자식생각하여 조금이라도
사는데 보탬이 되라고 내주신 궁여지책인건 알겠지만...
제가 부담되고 불편할수있단거 정돈 생각할수있는일 아닌가요?
그리고 그런 걸 너무 몰라 반대로 예를들어
처가살이얘기를 해주니 본인은 충분히 그렇게 할수있답니다.
이러니 말이 안통하고
벽이랑 얘기하는 느낌이 들고
거절하는 저만 나쁜인간이되는거 같아 답답합니다....
헌데 이미 합가를 떠나..이런문제를 조율하는과정에서
남친의 미래모습?
뭔가 가족간의 인간관계나 갈등에서
유일한 내사람이.. 전혀 힘이 되어주지않고
오히려 저를 몰아세우는 그런상황에 처해질 미래가 보이는것같아
파혼을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다른문제들이 있어
복합적으로 내린결론이긴 합니다만
원인은 이쪽으로 기울었네요...
헌데 이런문제로 헤어질결심을 하니 맘이 편하지않네요
제가 이기적인건지..결심이 옳은건지도 모르겠고...
모든게 혼란스럽습니다.
극복할수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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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내용을 덧붙일까 말까 고심하다 적습니다.
제가 결혼이 늦은편이라 임신문제도 있고
결혼을 자꾸만 미룰순없는 형편이구요
자금사정은 어디 투룸이나 이런데는 충분히 들어갈순 있는 상황이예요
그리고 결론은 합가는 안하는 쪽으로 기울었지만...
남친은 그일로 저에게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것같습니다.
일단락이 되긴하였지만... 저 또한 너무 억울하고 맘이 무겁습니다.
제가 거절한 이상황이 제가 죄인이 되고 마무리되는 기분이라서요....
남친은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너한데 모실수있단 말을 듣고싶었다고.
헌데 제가 그런상황이 되면 모시겠다. 부모님이 연로하시거나 불편하시거나
혼자가되시면 당연히 모셔야하지않겠나...라고 얘길했지만
"그런상황??" 이라며 아주 황당한듯이 대답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너무 서러워 울며소리쳤어요
그럼 지금 모시면되냐고....지금부터 바로 들어가 모시면되냐고...
제가 시부모님이 싫고 요즘 젊은세대들..부모에게 도움은 도움대로 받고
피땀흘려 키워주신 은혜 나몰라라하고 연로한부모 내팽겨치는
그런 입장은 아닌데... 그냥 마냥 그렇게만 생각되나봐요..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설명해야 제뜻을 알수있을까요....
제가 봤을때 남친은...
자식이 불편하고 힘드는일 <<<<<<<<<<<<<< 부모를 책임지는 자식된 도리
그런데 저에겐 그게 없는.... 자식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개념없는 여자정도로만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하나요..
이대로 그냥 제가 나쁜사람되고 결론만 수긍하면 되는건지...
이런여러모의 남친의 고칠수없는 생각.. 마인드를 크게보고
헤어지는일이 옳은것인지...
마음이 너무나 복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