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얘기 하려니 더러운거 같지만 속상해서 한자 남겨봅니다.
부모님 지인 소개로 만나서 선자리라는 생각에 남자분도 결혼 준비 되신줄 알았어요. 구차한 얘기 묻지 않았어요. 사귀는 상태고 결혼은 보류 중입니다.
연락을 해보니 대기업에 가까운? 들어보면 알만한 회사에 다니는 남자라는 정도만 들었습니다.
남자분 35살 저 33살이에요.
지방이고요. 남친은 같은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저희는 부모님께서 혼수 준비해주실수 있고 예단은 제가 하기로 합의가 된 상태입니다.
남친은 알고보니 전에 계속 논건 아니지만 쉬기도 했었고 현재 회사는 입사 3개월 차라고 했습니다.
처음 자리에서는 모은 돈이 제법 있는 척 했어요. 모은 돈이 있다기엔 앞뒤가 안맞았죠.
결정적으로 제가 남친이 말한 금액 한도에서 계획 이것저것 말했더니 남친이 황당해하더라고요.
자세히 알아보니 지어내거나 과장한 부분들이 있었어요. 현재 통장엔 200만원 있다합니다.
남친네 부모님이 절 집에 데려오라고 하셨데요. 인사시키라고.
그런 분위기로 봐서 부모님이 결혼 염두하고 보시는줄 알고 인사하러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식사하고 과일 먹으면서 하시는 말씀이 자식이 나이 서른 넘게 먹고 부모님들 도움 바라는 것 만큼 못난 행동이 없다는 얘기를 삼십분 넘게 하시네요.
위에 누님이 있는데 자기 힘으로 벌어서 시집 갔다고 하셨고요.
옛날 사람들은 단칸방에서도 흔히 시작하곤 했는데, 요즘 사람들은 티비때문에 눈만 높아져서 노처녀 노총각이 많다고 하셨어요. 저를 겨냥한듯해서 기분이 상했어요.
그외에 다른 얘기도 하셨지만 그대목에서 좀 놀랐습니다.
결혼을 염두하고 부르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네요.
첨에 인사 오란 얘기 듣고 나이 많은 아들이 결혼 준비가 안됬으면 집에서 도와주실수도 있으니까. 전 그럴 작정으로 자기집에 인사하러 오라는줄 알았으니까요.
얘기중에 또 결혼 계획에 대해서도 물어보시더라고요. 전 황당해서 아직은 사귀는 사이이고 결혼문제는 두사람 사이에 상의가 끝나지 않았다고 하니 몹시 언짢아하시네요.
남친 통해서 들으니 결혼 생각도 없으면서 왜 남친집에 인사하러 왔냐고 자기들 놀리는거냐고 화내셨다합니다.
이런 저런 일 겪으며 저도 남친과 안되겠어서 헤어지려고 20번 넘게 시도 했습니다. 솔직한 얘기는 너무 미안해서 다른 핑계를 댔는데 남친은 울고 불고 하면서 자기가 다 고치겠으며 제가 떠나면 죽겠답니다. 그런 말에 맘 약해져서 이러고 있어요. 저도 남친 사람 자체가 싫다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황당한 사건 몇가지 일겪고보니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건 사실같아요. 남친 부모님들 생각하면 할말 다하고 확 엎고 헤어지는 것도 상상해봤는데 그정도는 못하겠어요.
그후에도 남친 아버지 생신이 있다 했는데 만나서 드릴 말이 마땅치 않아서 몸 아프다하고 불참한채 선물만 보냈습니다. 이일로 누님분은 제가 경우 없고 기본 예의도 없는 여자라고 가정교육 운운하며 절 비난한다고 들었습니다.
남친이 자기 부모님 말들 원색으로 다 전해서 저희 집에서도 마냥 오빠를 좋아하시는건 아니라고 큰대목으로만 불만 사항을 일러줬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속상하시죠. 어느 부모님이 딸자식 시집가서 어렵게 사는걸 바라시겠어요? 저 설득해보고 화도 내보고 마지막엔 우셨거든요. 그런 집에 시집가면 고생 바가지 한답니다. 돈이 없는것도 문제지만 사람들이 너무 뻔뻔한것도 문제라고요.
그러나 남친은 현실적인 부분으로 반대하신다니 되려 저희 어머니와 제가 속물이라하네요.
자기 부모님은 욕심이 없어서 며느리에게 바라시는거 하나도 없다고 한다면서요.
통장에 200만원 있는 남친과 한푼 보태주실 생각도 없으시면서 결혼 생각하시는 부모님.
이 상황에 황당하다는 제가 그렇게도 나쁜 여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