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여인은 날 소개 시켜줬고, 간단하게 그와 인사를 나눈 난 조금 뻘쭘해지기 시작했다. 어색한 분위기를 좀 깨보려고 징슈우 이야기를 꺼냈다.
"아이가 참 이쁘네요, 아빠를 닮아서 잘생긴거 같아요..."
그도 어색 했는지 미소를 띄며 간단하게 '예'라고 대답했다. 한국 사람이 아니라서 대화에 어려움이 있을것 같았는데, 한국여자와 살아서인지 아님 원래 한국말을 잘하는지 한국어 실력이 오히려 나보다 나은듯 했다. 그래서 대화 하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어색한 분위기를 먼저 깬것은 유희의 남편이었다. 그는 술이나 한잔 하자며, 맥주를 꺼내 왔고, 우린 맥주를 잔에다 한잔씩 따르고 조금씩 입으로 들이키고 있었다.
첫번째 병을 비워내고 두번째 병의 술을 따르며 그는 입을 열었다. 왜 자신에게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본인이 먼저 말을 꺼냈으니, 어색해 할 필요없이 말을 해도 될듯 해서 몇가지 질문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기꺼이 대답을 하겠노라고, 현재 자기의 아내만 나아진다면 더 바랄것이 없다고 말했다.
"일단 모든 일에는 서로 연관 관계가 있습니다. 반드시 있다는것입니다, 아닌거 같아도 다 사연이 있고, 인연이 있으니 벌어지는것입니다. 징슈우 할머니에게 간략하게 이야기는 들어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는 입으로 맥주잔을 가져다 대고, 한 모금 밀어넣듯 마셨다.그리고 깊은 생각으로 빠져드는 사람처럼 창 밖을 멍하니 응시하면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의 말을 간추리자면 이렇다.
'징슈우의 엄마를 만나 결혼 하기전 잠시 만난 여자가 있다, 그것도 유희와 같은 한국여자, 일본계 회사를 다니는 징슈우의 아빠는 세미나 참석차 한국에 들렀다가 유희를 만났고, 교재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전에 만난 여자는 끝내 포기를 하지 못하고, 계속적으로 징슈우의 아빠를 괴롭혀 왔고, 그 사실을 유희도 모르는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렇게 그들은 그녀의 끈질긴 방해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고, 징슈우를 낳았다. 근데 문제는 여기부터였다. 그녀의 협박은 점점 도를 넘어섰고, 결국엔 유희에게도 전화를 해서 유희를 협박하기를 서슴치 않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유희가 참을 수 없었던것은 징슈우를 낳고 3번째 생일이 되던 날, 한국에서 소포가 왔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소포 안에는 아이의 옷과 함께 편지가 들어 있었는데 그 편지는 협박을 하던 그 여인의 엄마에게서 온것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녀는 지금 홍콩에서 결혼을 해서 징슈우를 낳고 살고 있는것으로 그녀의 엄마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문제가 커져서 유희는 집을 나갔고, 그 후로 그녀가 집으로 들어 온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징슈우의 아빠에게 자신을 받아 달라고 했지만, 징슈우의 아빠는 끝내 거절을 했던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징슈우의아빠와 유희의 집에서 자살을 한것이다. 유희를 원망 해 가며 말이다...'
"그랬군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유희씨의 입장에서는 충격도 크고, 배신감도 컷을듯합니다.."
"네 그랬을겁니다. 사실 그녀를 잠시 유희 모르게 만나 왔으니까요!"
"네?! "
"아 이상하게 생각 하지 마세요. 그녀가 저에게만 연락을 하고, 그랬다면 피해버리거나 무시 해버리면 되었지만 어느 순간 유희를 괴롭혀서, 어쩔 수 없이 만났던것이니까요.. 그런데 유희가 그 일들도 알고 있는듯 했어요. 하지만 제대로 변명을 하지 않은 저에게도 문제가 있는겁니다. 그래서 유희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네 그리고 다른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까? 본인이 모르고 있는 유희씨와 그녀 둘 사이에 또 다른 문제는 없었을까요?"
"흠...뭐 그렇게 특별하게 기억나는것은 없네요, 이런 것이 도움이 될까요? " "네 도움이 많이 됩니다. 또 다른 일들이 기억 나시면 바로 말씀 해 주세요...원한령은 다른 혼령들과는 다르게 자신이 원한을 품을 만한 그 일 외에는 잘 기억을 하지 않습니다. 그 일에 대해 원한을 품고, 그것에 관해 집착을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어떤 혼령들보다 더 무서울 수 있습니다..."
그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난 2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의 방에서 이상한 기운이 뻐쳐 나왔다....다시 발길을 돌려 아이의 방문을 조심히 열었다. 그곳에는 유희가 등을 돌린채 아이를 내려다 보며 서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분명 유희가 맞는데 기운이 심상치 않았다......그래서 조심히 돌아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헉'
유희가 아니었다...유희의 몸이었지만 그건 유희가 아니었다...지금 이런 상태에서 그녀를 자극 한다는것은 유희도, 그 몸에 깃들어 있는 혼령도 다 위험했다. 무엇을 하기전에 좀 더 살펴 봐야했다 정확히 지금 영혼이 뭘 원하고 있는것인지를 파악해야만 했다...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영혼에게 정신을 집중했다. 아까와는 달리 영혼에게서 응답니 왔다. 그런데 그것은 분노가 아니었다. 연민이었다. 그리고 끝없는 모성이었다. 엄마라고 하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법한, 그리고 그 누구나 가질 수 없는 한없는 자식에게로의 사랑이었다...도대체 지금 내 머리 속은 한없이 혼란스럽기만 했다..
징슈우의 할머니와 아빠에게서 들은 이야기로만은 절대 저 여인은 이런 선한 감정을 가질 수가 없는것인데...무엇일까? 내가 놓치고 있는것이 있는것인가? 머리 속이 복잡해지자 갑자기 그녀와의 교감이 끊어지고 말았다. 그때였다. 유희는 다시 방문을 열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꺼지듯 그 여인의 혼령의 느낌은 사라졌다....
방으로 돌아와 자리에 주저 앉으며, 종일 일어났던 일들을 머리 속으로 정리 해 가기 시작했다...그래..그랬다...그녀는 원한령이 아니었다. 절대 보였던 집착은 그것이 아니었다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그녀는 다른것이 아닌 징슈우에게 강한 집착을 보였지만 그건 어머니의 마음이었다...그래 뭔가가 또 있다...그녀를 불러내야 했다. 이대로 두면 그녀의 혼령은 위험했다 자신의 생기를 모두 써버리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무가 되어 버린다 다시 환생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잃어버릴 수 있다..그건 막아야 했다..아니 막고 싶었다...왠지 모르겠지만 그녀에게서 느껴지는것은 절대 악한것이 아니었다...선하고 순수했다 다만 그것을 표현할때 분노가 섞여있어 악한 기운이라고 착각 한것이었다...
정훈이가 준 부적을 내려놓고, 계속 그녀를 불렀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내 눈 앞에 그녀의 형체가 점점 짙어가며 그녀가 나타났다. 자세히 보지 않아 몰랐지만 나이가 유희보다는 4~5살 어려보였다. 그리고 얼굴 선이 고왔다. 왜 이런 여자가 자살이라는 나쁜 길을 선택 했던 것일까? 무엇이 그런 길로 들어서게 만든것일까...알아야 했다. 그리고 그녀 스스로 그걸 딛고 일어나 죽은자가 가야 할길로 가야만 했다...
내 남자의 여자...(4)
늦은 저녁, 밤이 깊어서야 유희의 남편은 집으로 귀가를 했다.
중년의 여인은 날 소개 시켜줬고, 간단하게 그와 인사를 나눈 난 조금 뻘쭘해지기 시작했다. 어색한 분위기를 좀 깨보려고 징슈우 이야기를 꺼냈다.
"아이가 참 이쁘네요, 아빠를 닮아서 잘생긴거 같아요..."
그도 어색 했는지 미소를 띄며 간단하게 '예'라고 대답했다. 한국 사람이 아니라서 대화에 어려움이 있을것 같았는데, 한국여자와 살아서인지 아님 원래 한국말을 잘하는지 한국어 실력이 오히려 나보다 나은듯 했다. 그래서 대화 하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어색한 분위기를 먼저 깬것은 유희의 남편이었다. 그는 술이나 한잔 하자며, 맥주를 꺼내 왔고, 우린 맥주를 잔에다 한잔씩 따르고 조금씩 입으로 들이키고 있었다.
첫번째 병을 비워내고 두번째 병의 술을 따르며 그는 입을 열었다. 왜 자신에게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본인이 먼저 말을 꺼냈으니, 어색해 할 필요없이 말을 해도 될듯 해서 몇가지 질문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기꺼이 대답을 하겠노라고, 현재 자기의 아내만 나아진다면 더 바랄것이 없다고 말했다.
"일단 모든 일에는 서로 연관 관계가 있습니다. 반드시 있다는것입니다, 아닌거 같아도 다 사연이 있고, 인연이 있으니 벌어지는것입니다. 징슈우 할머니에게 간략하게 이야기는 들어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는 입으로 맥주잔을 가져다 대고, 한 모금 밀어넣듯 마셨다.그리고 깊은 생각으로 빠져드는 사람처럼 창 밖을 멍하니 응시하면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의 말을 간추리자면 이렇다.
'징슈우의 엄마를 만나 결혼 하기전 잠시 만난 여자가 있다, 그것도 유희와 같은 한국여자, 일본계 회사를 다니는 징슈우의 아빠는 세미나 참석차 한국에 들렀다가 유희를 만났고, 교재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전에 만난 여자는 끝내 포기를 하지 못하고, 계속적으로 징슈우의 아빠를 괴롭혀 왔고, 그 사실을 유희도 모르는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렇게 그들은 그녀의 끈질긴 방해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고, 징슈우를 낳았다. 근데 문제는 여기부터였다. 그녀의 협박은 점점 도를 넘어섰고, 결국엔 유희에게도 전화를 해서 유희를 협박하기를 서슴치 않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유희가 참을 수 없었던것은 징슈우를 낳고 3번째 생일이 되던 날, 한국에서 소포가 왔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소포 안에는 아이의 옷과 함께 편지가 들어 있었는데 그 편지는 협박을 하던 그 여인의 엄마에게서 온것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녀는 지금 홍콩에서 결혼을 해서 징슈우를 낳고 살고 있는것으로 그녀의 엄마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문제가 커져서 유희는 집을 나갔고, 그 후로 그녀가 집으로 들어 온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징슈우의 아빠에게 자신을 받아 달라고 했지만, 징슈우의 아빠는 끝내 거절을 했던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징슈우의아빠와 유희의 집에서 자살을 한것이다. 유희를 원망 해 가며 말이다...'
"그랬군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유희씨의 입장에서는 충격도 크고, 배신감도 컷을듯합니다.."
"네 그랬을겁니다. 사실 그녀를 잠시 유희 모르게 만나 왔으니까요!"
"네?! "
"아 이상하게 생각 하지 마세요. 그녀가 저에게만 연락을 하고, 그랬다면 피해버리거나 무시 해버리면 되었지만 어느 순간 유희를 괴롭혀서, 어쩔 수 없이 만났던것이니까요.. 그런데 유희가 그 일들도 알고 있는듯 했어요. 하지만 제대로 변명을 하지 않은 저에게도 문제가 있는겁니다. 그래서 유희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네 그리고 다른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까? 본인이 모르고 있는 유희씨와 그녀 둘 사이에 또 다른 문제는 없었을까요?"
"흠...뭐 그렇게 특별하게 기억나는것은 없네요, 이런 것이 도움이 될까요? "
"네 도움이 많이 됩니다. 또 다른 일들이 기억 나시면 바로 말씀 해 주세요...원한령은 다른 혼령들과는 다르게 자신이 원한을 품을 만한 그 일 외에는 잘 기억을 하지 않습니다. 그 일에 대해 원한을 품고, 그것에 관해 집착을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어떤 혼령들보다 더 무서울 수 있습니다..."
그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난 2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의 방에서 이상한 기운이 뻐쳐 나왔다....다시 발길을 돌려 아이의 방문을 조심히 열었다. 그곳에는 유희가 등을 돌린채 아이를 내려다 보며 서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분명 유희가 맞는데 기운이 심상치 않았다......그래서 조심히 돌아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헉'
유희가 아니었다...유희의 몸이었지만 그건 유희가 아니었다...지금 이런 상태에서 그녀를 자극 한다는것은 유희도, 그 몸에 깃들어 있는 혼령도 다 위험했다. 무엇을 하기전에 좀 더 살펴 봐야했다 정확히 지금 영혼이 뭘 원하고 있는것인지를 파악해야만 했다...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영혼에게 정신을 집중했다. 아까와는 달리 영혼에게서 응답니 왔다. 그런데 그것은 분노가 아니었다. 연민이었다. 그리고 끝없는 모성이었다. 엄마라고 하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법한, 그리고 그 누구나 가질 수 없는 한없는 자식에게로의 사랑이었다...도대체 지금 내 머리 속은 한없이 혼란스럽기만 했다..
징슈우의 할머니와 아빠에게서 들은 이야기로만은 절대 저 여인은 이런 선한 감정을 가질 수가 없는것인데...무엇일까? 내가 놓치고 있는것이 있는것인가? 머리 속이 복잡해지자 갑자기 그녀와의 교감이 끊어지고 말았다. 그때였다. 유희는 다시 방문을 열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꺼지듯 그 여인의 혼령의 느낌은 사라졌다....
방으로 돌아와 자리에 주저 앉으며, 종일 일어났던 일들을 머리 속으로 정리 해 가기 시작했다...그래..그랬다...그녀는 원한령이 아니었다. 절대 보였던 집착은 그것이 아니었다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그녀는 다른것이 아닌 징슈우에게 강한 집착을 보였지만 그건 어머니의 마음이었다...그래 뭔가가 또 있다...그녀를 불러내야 했다. 이대로 두면 그녀의 혼령은 위험했다 자신의 생기를 모두 써버리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무가 되어 버린다 다시 환생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잃어버릴 수 있다..그건 막아야 했다..아니 막고 싶었다...왠지 모르겠지만 그녀에게서 느껴지는것은 절대 악한것이 아니었다...선하고 순수했다 다만 그것을 표현할때 분노가 섞여있어 악한 기운이라고 착각 한것이었다...
정훈이가 준 부적을 내려놓고, 계속 그녀를 불렀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내 눈 앞에 그녀의 형체가 점점 짙어가며 그녀가 나타났다. 자세히 보지 않아 몰랐지만 나이가 유희보다는 4~5살 어려보였다. 그리고 얼굴 선이 고왔다. 왜 이런 여자가 자살이라는 나쁜 길을 선택 했던 것일까? 무엇이 그런 길로 들어서게 만든것일까...알아야 했다. 그리고 그녀 스스로 그걸 딛고 일어나 죽은자가 가야 할길로 가야만 했다...
".........................음............................."
아무말도 못했다 그냥 물끄러미 그녀를 응시했다 연민의 마음으로 한없이 측은한 마음으로 그녀를 그냥 마냥 쳐다만 보았다..
"알고 있어요, 아까 하신말 들어 알고 있어요, 가야 하는것이겠죠? 가야만 하는것이겠죠? 내가 아니어도 그녀가 잘 키워 줄테니까? 그렇겠죠?"
무슨 말인가? 그녀가 잘 키워 주다니,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것이지....순간 내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뒤통수를 치며 떠올랐다...........
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