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호러 1 - 손가락 한마디

여눈2013.11.16
조회907
여눈입니다.

앞으로 계속 실화 호러만을 업로드 할 거에요.

주위 사람들이 겪은 일이든, 제가 겪은 일이든...

모바일로만 포스팅 할 거니까 이어지는 판은 못 할지도 모르겠네요.

실화라서 자주는 업로드 하지 못할 것 같아요. 매일매일 일어나는 일은 아니니까요.

사진은 이 이야기의 실제 배경입니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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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여름이었다.

나의 집은 강 옆에 있는데, 그 해는 모래를 퍼가기 위해 여러 중장비들이 마을을 들락거렸다.

지금에서야 그것이 '골재 채취' 라고 부르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콘크리트 공사를 할 때 필요한 모래를 싣는 것이다.

당시의 나는 무척 어렸기 때문에, 차 조심 하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주로 집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장마철이 되었다.

물이 많이 불어 공사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인부들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동네 주민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술자리를 함께 하곤 했다.

나 또한 처마 밑에서 떨어진 빗방울이 모여 만든 웅덩이에 종이배를 띄우며 시간을 보냈다. (친척들의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을 찢어 만든 종이배였으므로 부모님께 꾸중을 들은 기억이 난다.)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가 나의 집 문을 급하게 두드렸다.

우산도 없이 비를 그대로 맞고 온 그는 공사장 인부 중 한명이었다.

"이 집에 혹시 김○○ 다녀갔습니까?"

그는 인부 중 한 사람의 이름을 말하며, 그가 이틀 전부터 도통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몇 사람 살지 않는 동네였지만 시골 특성상 집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는 마을 내에서 그나마 젊은 축에 속하고 트럭을 가진 나의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었다.

아버지는 트럭을 몰고 온 동네를 돌아보셨지만 사라진 인부를 본 주민을 만나지는 못하셨다고 말했다.

이방인이었던 공사장 인부가 강촌에서 갈 곳은 딱히 없었기에 모두가 이상하게 생각했고, 동네 사람들은 혹시나 그가 있을까 해서 마을을 함께 뒤져보았지만 그를 찾지는 못했다.

사라진 인부 김씨는 성격이 서글서글하고 넉살이 좋아 밭 가에서 막걸리 새참을 먹는 동네 주민들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함께 어울려 술을 마시곤 했다.

지금 생각하기에 그는 공사장 내에서 꽤나 높은 직책을 가지고 있었던 듯하다.

그가 다른 인부들과는 달리 집에서 키우는 개를 공사장에 데리고 다녔기 때문이다.

혈통이 있는 개는 아니었지만 희고 큰 개였다.

그 개는 주인을 잃고 매일같이 오는 비 가운데 다른 인부들이 얻어다 주는 밥을 먹으며 김씨를 기다린 모양이다.

그치지 않을 것만 같던 비가 그치고, 공사가 시작되었다.

김씨는 그때까지도 돌아오지 않았다.

포크레인이 파 놓은 구덩이도 상류에서 쓸려 내려온 새로운 모래로 다시 채워졌다.

인부 중 한명이 여느 때와 같이 김씨의 흰 개에게 밥을 주고, 매어놓은 목줄을 풀어주었다.

그 때였다.

그 개는 인부의 다리 옆을 지나 강을 향해 달렸다.

미친 개 마냥 사람들 사이를 겅중겅중 뛰어 갔기 때문에 모두의 시선이 그 개에게 향했다.

그 개는 강 중간까지 뛰어들어가서야 멈췄다.

그리고 물에 주둥이를 박고, 한참이나 그러고 있었다.

나의 집에 김씨를 찾으러 왔던 인부가 그 개를 데리고 나오려 강으로 들어갔다.

개의 옆에 선 순간, 그는 비명을 질렀다.

사람의 손가락, 검지 중지 무명지 세 손가락이 한마디씩 모래 사이로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인부들은 모래를 파던 포크레인으로 시체를 파냈다.

김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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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그 손가락 마디들을 상상해보곤 한다.















화장실에서 떠올리면 그것들은 타일 사이에서,















TV를 보다 떠올리면 그것들은 탤런트의 목덜미에서















불쑥불쑥 솟아나 나를 놀래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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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호러 첫번째 입니다.

모바일에서 작성한 글이라 읽기 불편하신 점 죄송합니다.

컴퓨터로 접속하게 되면 수정하겠습니다.

예전 일이기 때문에 죽은 인부의 성이 무엇인지, 그의 개가 무슨 색 털을 가지고 있었는지 확실치 않아 임의로 써 넣었습니다.

동네 어른들은 그가 술에 취해 스스로 강에 들어갔을 것이다 라고 말하셨습니다.

그의 시체를 덮은 거적때기 가장자리로 보이던 불어터진 손가락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