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자인 오빠, 정말로 어떤 방법도 없는건가요? 진지하게 조언 구합니다..

한숨201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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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졸업을 앞둔 대학생입니다. 하도 답답해서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경험자분 있으시면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꼭 조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에겐 20대 중반인 오빠가 있는데 제목 그대로 게임 중독자입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심했는지 모르겠는데 서서히 그렇게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때부터 게임을 늘 하고 지냈습니다. 부모님께선 당연히 혼도 내시고, 온갖 재제를 하셨지만

 

소용이 없더라구요. 매번 피시방에 있는 오빠를 찾아 데려오기 일쑤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더라구요. 아무 거리낌도 없이..

 

아무튼 중학교 때부터 유난히 속을 썩였고, 고등학교 시절엔 공부를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 말씀으로는 수능 전날에도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고 하셨으니까요.

 

수능 성적은 당연히 좋을리 없고 정말 낮은 지방대 갈 수 있는 정도..?

 

그런데 전문대는 죽어도 싫다고 합니다. 성적도 안되면서 또 전문대는 쳐다도 안보는..

 

그런데 아버지께선 지방대를 반대하셨어요. 지금 이렇게 가족이랑 있어도 통제가 안되는데

 

지방에서 자취하면서 대학생활 하는 것은 오빠를 더 망친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그 판단도 옳지 못했던 걸까요.. 그렇게 부모님이 오빠를 지방대 대신 전산원에 보내시고

 

오빠는 편입준비를 했습니다.

 

말이 편입준비이지 정말 시간 낭비, 돈 낭비였습니다. 남들 몇 개월이면 다 딴다는

 

자격증 하나 못따고 책만 붙잡고 2-3년이 흘렀습니다. 한 2년 정도 지났을 때 군대 가라고 했는데

 

고졸이라 상근이더군요. 차라리 어디 들어갔어야 하는데.. 출퇴근하면서 집에 와서 딱히

 

하는 것도 없었습니다. 남들은 없는 시간 쪼개고 아껴서 공부하는데 오빠는 늘 하는 시늉이었어요.

 

 

지금도 그 시늉이란 게 너무너무 보기가 싫습니다. 그런거 보면 정말 모자란 건가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상태가 초등학생 수준이라고나 할까요ㅠ 남들 다 아는데 맨날 자기는 다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군대도 제대했지만 아무것도

 

되어 있는게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아무것도 하는게 없습니다. 알바 인생 살것도 아닌데

 

하루벌어 하루 먹고 반복입니다. 알바 했어도 모아둔 돈 한푼 없습니다. 다 어디다 쓰는건지.

 

이제는 어떠한 조치도 먹히지 않아요. 심지어 자격증 하나 못따고 있어서 아버지께서

 

같이 공부해서 같이 따자고 하셨는데 아버지 혼자 따셨습니다. 당연한 결과겠지요, 아버지 혼자

 

공부하신건데. 오빠는 늘 하는 척이니까요. 오빠에게 용돈 주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진짜 나중에

 

답답해서 차라리 극단적으로 내쫓으라고까지 했는데 부모님이시니까 차마 그러시진 못합니다.

 

지금은 그게 이해가 가는게.. 오빠는 내쫓으면 정신차릴 사람이 아니니까요. 내쫓으면 일안하고

 

굶으면서 길거리에 쪼그리고 있을지언정 절대 정신차려서 똑바로 살아야지 위기의식 느낄

 

상태가 아니란걸 깨달았어요. 아마 피시방을 오가며 폐인이 되겠지요. 지금도 집은 그런 공간입니다.

 

자고 먹는 공간. 정말 아무것도 안해요. 어쩌다 집안일 합니다. 정말 마지못해서 집안 식구들이

 

하라고 하니까. 하루 종일 하는거라곤 먹고, 자고, 컴퓨터 하고, 게임 몰래 하고. 아버지께서

 

집에서 게임은 안된다 하셔서 게임은 안하는척 하지만 눈치보면서 합니다. 안하진 않습니다.

 

협박도 안먹혀요. 컴퓨터를 갖다 버릴 생각을 수백번 했었지만 그러면 피시방에서 살테니까요.

 

오빠는 집에 자기 혼자 살면 제일 좋아할 사람입니다. 가족들이 올때마다 그땐

 

자유를 빼앗기는 거니까요.  정신 치료도 생각해봤는데 의지가 없으면 안먹힌다고 하더라구요.

 

의지도 없을 뿐더러 자신이 심각하다는 인식조차 못합니다.

 

오히려 자신은 늘 억울하고 별것도 아닌데들 저런다 생각하는 것 같더라구요.

 

 

구직도 뭐가 있어야 하지 않나요. 고졸, 알바경력이 전부.. 제가 토익이라도 공부해보라 권했습니다.

 

아니면 같이 하자고. 하겠다는 말을 안해요. 공부는 죽어도 싫은거죠. 공부는 죽어도 싫으면서

 

눈은 높습니다. 심지어 그럼 미래에 어떻게 할 계획이냐고 물었더니 편입하겠답니다... 자기가

 

편입을 할수 있는 줄 아나봐요.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소리 같습니다. 얼마전

 

아버지께서 진지하게 어떻게 먹고 살지 물어보니 그 대답이 기가 막혔습니다.

 

게임에서 아이템 팔며 먹고 살면 안되겠냐고 합니다. 정말 막장이란 생각이 딱 들더라구요.

 

지금도 방에서 폰으로 게임보거나 아니면 몰래몰래 게임하거나 피시방가거나..

 

진짜 가족들이 지쳐서... 손을 못대는 상황입니다. 악순환이에요.

 

아무리 정신차릴 얘기, 현실얘기, 결혼얘기, 돈얘기, 다 해줘도 안들리는 것 같습니다.

 

다음날도 어김없이 게임하니까요. 그래서 이젠 믿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뭘 한다고 해도 말뿐이니까 실망하는 제 자신도 한심하고 늘 속는 기분입니다. 다독이고 격려하기도

 

하고 정신 차릴 얘기 따끔하게 하기도 하고 가족 나름 노력하는데 정말 어디서 부터 꼬이고 방법이

 

어떻게 잘못된건지 모르겠고 너무 답답합니다. 그리고 힘들어하시는 부모님 보는 것도 괴롭습니다.

 

사람이 못되거나 폭력적이지는 않은게 그나마 다행이긴 합니다. 대신 자존감도 낮고 정말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는 것 같고 가족들도 안중에 없습니다. 공감능력도 한참 아래입니다. 부모님이

 

편찮으셔도 걱정 한마디, 행동 전혀 없구요. 자기가 아프면 진짜 곧 죽을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여기저기 정상에서 조금 벗어난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도 만나는 친구들은 있는것 같습니다.

 

몇번 본적 있는데 아니다 싶은 분들도 있고 괜찮은 분들도 있지만 가족도 터치못하는걸 친구가

 

해결해 줄 수는 없는것 같아요. 물론 진짜 저 사람은 아니다 싶은 친구는 없어 다행입니다.

 

아, 친구해서 생각났는데.. 몇 번 친구분이 집에 놀러온적이 있는데 오빠는 게임을 합니다.

 

친구분은 앉아있고.. 집안은 엉망이고.. 진짜 그런거 볼때 얼굴이 화끈거리고 정말 제정신인가

 

생각이 들어요.

 

 

 

휴.. 얘기를 하다보니 길어졌네요.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게임 중독은 정말

 

답이 없다는 글만 보았고 그런 댓글만 달리는데 그럼 중독자들은 정말 이대로 인생 제대로

 

살 기회가 없는건가요? 이게 의지로만은 안될것 같은게, 뇌에 이상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거든요.

 

치료를 해야한다는데 정말.. 정신병자 취급할 수도 없고, 또 의지도 없는 상태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치겠습니다. 다 자신의 행복을 위한건데, 자기 행복 조차 바라지를 않고 주변까지

 

불행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비참하게 살면서도 모릅니다. 깨닫지를 못해요 무슨 얘기를 해주어도.

 

몇년 동안 가족들 다 지쳐있고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해도 정말 막막합니다. 좋은 직장도 가지고

 

돈도 모으고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이 소중한 시기를 이렇게 보내는게 너무

 

안타깝고 애가 타는데 정말 방법이 없습니다. 혹시 게임 중독을 치료한 분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휴.. 글이 뭍히지 말고 꼭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