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흠모하고 있는 전국의 학생들께.

201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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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 때, 선생님을 짝사랑했던 학생이고

졸업하면, 그 어렵다는 사제지간의 연애를 할 것이라 착각했던 학생이었고

주변의 축복 없이도, 잘 사귀며 살아갈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꽃처녀였습니다.

 

그 사람을 처음 본 건 3년 전...

교실에서 국어 과목을 가르치는 모습에 반해,

제게 많은 영향을 주셨던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나날히 커지는 마음에 잠 못 이루고

모든 슬픈 짝사랑 노래들이 내 마음에 꽂히고

얼굴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교무실 들락날락 거리던...

정말 좋아한다는 순수한 마음 하나를 가진 학생이 돼버렸습니다.

 

매일같이 선물을 가져다주고.... 편지를 쓰고....

그렇지만 결국엔 '여자'가 아니라 '학생'으로 밖에 비춰지지가 않더군요.

선생님의 흔들리는 눈빛은 보았으나, 세월 앞에서 꺽여 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졸업을 했습니다.

 

이제서야 하는 말이지만,

이럴 줄 알았으면 제대로 고백이나 해볼 걸....

하는 후회따위는 접더라도,

그 분을 좋아했던 그 마음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비록, 내 고등학생 생활을 떠올린다면

그 아픈 기억이 제일 먼저 생각이 나겠지만

그것도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란 걸 알아요.

 

진정한 사랑의 아픔을 경험했다고

나서서 자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제 내면에서는 그것을 위안 삼아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고마운 분입니다.

제 마음을 받아주지 못 했던 것도,

다 저를 위해서라는 것도 알고,

한 살, 한 살, 나이가 드니까

선생님의 마음도 다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전국의 학생 여러분들을 응원하겠다는 말은 못 하겠습니다.

그게 얼마나 힘들고 아픈 길인지...

제가 가장 잘 압니다.

 

될 것 같은 희망과, 안 될 것 같은 절망 속에서 매일을 살고

그래도 그저 좋다는 마음 하나에 견디며 살고

밤만 되면 그 사람 생각에 베개를 적시며 울다가도

다시 아침이면 그 사람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에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이니까요.

 

저는 아직까지도 그 분을 잊지 못 하겠지만,

그 분은 저를 잊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 사람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으니까요.

전국의 학생 여러분들,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