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읽기만 했던 판에 제가 글을 올리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남자친구와 만난지는 거의 2년이 다 되어가네요.
항상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반했습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해야하는 공부량이 많은 친구라 작년에는 일주일에 한번 보기 힘들더니, 올해에는 한달에 한번 보는게 고작이네요.
그 흔한 남산, 한강, 놀이동산 같은 데이트는 한번도 못했지만..
그래도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사이였기에 전 행복했습니다.
친언니는 한참 데이트하며 꽁냥꽁냥 지내야 할 나이에 남자친구가 없는듯한 생활을 하는 동생을 늘 안쓰러워하지만, 취준생인 제 신분에 어디 놀러다닐 때가 아니기도 하고, 공부할 것도 많았기때문에 제 연애에 크게 불만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첫 연애라서 잘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떤 연애를 하고 있는지..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남들과 비교하면 속상해지니깐 다른 사람들의 연애와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침저녁으로 연락은 주고받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친구가 제가 보낸 카톡에 답장을 잘 안하더라구요. 한번 답이 안오면 저도 더 연락하지 않는 성격이라 연락하지 않았고, 그러면 하루 길에는 며칠 뒤에 아무렇지 않게 다시 연락 오는 식..
최근에도 연락이 없다가 이틀뒤에 아무렇지도 않게 힘들다고 연락이 오는데..
정말 화가 많이 났었습니다. 이 친구 스타일이 제가 화가나도 어물쩡 넘기는? 그런 거거든요.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더니 그냥 요즘 너무 힘들고, 정신이 없었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나서 일주일 정도는 아침저녁으로 연락을 하더라구요. 딱 일주일만..
일주일 지나니깐 얘기하다가 그냥 읽고 답장없고..우리가 하루에 카톡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그냥 바빠서 연락을 못할거 같으면..지금은 바쁘다 이따 연락하겠다 이런말도 못하는지...
그래서 몇일전에 물었습니다.
요즘 많이 힘드냐고...그랬더니 많이 힘들다네요. 할일도 너무 많고 머리도 너무 복잡하고 몸도 안좋고..언제쯤이면 좀 나아지겠냐고 물으니 한달쯤 뒤. 시험이 끝나면 이랍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나도 연락을 안하겠다.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잘보라고 했더니.고맙답니다.
그리고 우리는 며칠째 연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참 그 말이 너무 섭섭했습니다.
연락을 하지 않겠다는 나의 말에 고맙다는 대답이. 그리고 정말 맘 편하게 연락을 하지 않는 태도가.
이제는 더이상 저의 안부가 그에겐 궁금한 것이 아니고,
더이상 저의 응원이 그에겐 대수롭지 않게 됐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그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연애를 하고 있는거 같냐고.
우리에게는 믿음이 있다고 대답하던 남자친구.
그 믿음은 무엇에 대한 믿음일까요.머릿속이 복잡한 밤이네요.
--- 추가
오늘의 톡에 나와 비슷한 사연이 있구나 하고 클릭해봤더니 제 글이네요;; 좋은 일도 아닌데 이렇게 되어서 어디 자랑도 못하겠네요ㅎㅎ
가슴 속에 담아두고 있다가 답답해서 그냥 써본 글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한테 하기에는 뭐랄까 제 얼굴에 침 뱉는 이야기여서요.
많은 댓글과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의견과 조언들.. 감사합니다. 영문도 모른체 수명이 늘어났을 남자친구한텐 미안하지만;;사랑해서 헤어지기 싫어서 올린 글이었니.. 그럴일을 없겠지만 나중에 알게되더라고 이해해주리라 믿습니다
댓글들이 정말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핸드폰으로 보면서 혼자 울고 웃고 또 울고 했네요.
남자친구가 한 '고맙다'는 말이 자신의 힘든 상황을 이해해줘서 고맙다라는 의미인 건 알고있어요. 어느 분 댓글처럼 둘다 바쁘지만 남자친구가 훨씬 바쁜 상황 속에서, 반복되는 연락문제에 항상 제게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남자친구가 안쓰럽기도 하고요.
얼마전에 저도 큰 시험을 치뤘던터라 그 친구의 심적 상태가 어떤지도 이해하고, 또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사실 남자친구와 저의 성향에 많은 차이가 있었어요. 다른 부분도 있지만, 특히 남자친구는 저를 만나기 전에도 공부하는 동안은 연락안하는게 당연한 거였거든요.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니 받아들이자! 해도...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반했어!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이 그 이해를 따라가지 못하겠더라고요. ㅎㅎ
요즘 너무 바쁜데도 중간중간 느껴지는 공허함이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결론은
어느분 말씀처럼 2년간의 정과 사랑 그리고 믿음으로! 한달은 마음속으로 남친 응원하려고 합니다. 물론 제 공부도 열심히 하고요.
그때까지 최대한 생각을 자제하고, 시험이 끝난 후 진지하게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힘들때마다 댓글들 보고 힘낼께요.
날씨 추운데 모두들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