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가급적 연락안하겠다는 말에 고맙다는 남친

ㅇㅇㅇ2013.11.18
조회225,731

 

가끔 읽기만 했던 판에 제가 글을 올리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남자친구와 만난지는 거의 2년이 다 되어가네요.

항상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반했습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해야하는 공부량이 많은 친구라 작년에는 일주일에 한번 보기 힘들더니, 올해에는 한달에 한번 보는게 고작이네요.


그 흔한 남산, 한강, 놀이동산 같은 데이트는 한번도 못했지만..

그래도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사이였기에 전 행복했습니다.


친언니는 한참 데이트하며 꽁냥꽁냥 지내야 할 나이에 남자친구가 없는듯한 생활을 하는 동생을 늘 안쓰러워하지만, 취준생인 제 신분에 어디 놀러다닐 때가 아니기도 하고, 공부할 것도 많았기때문에 제 연애에 크게 불만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첫 연애라서 잘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떤 연애를 하고 있는지..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남들과 비교하면 속상해지니깐 다른 사람들의 연애와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침저녁으로 연락은 주고받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친구가 제가 보낸 카톡에 답장을 잘 안하더라구요. 한번 답이 안오면 저도 더 연락하지 않는 성격이라 연락하지 않았고, 그러면 하루 길에는 며칠 뒤에 아무렇지 않게 다시 연락 오는 식..


최근에도 연락이 없다가 이틀뒤에 아무렇지도 않게 힘들다고 연락이 오는데..
정말 화가 많이 났었습니다. 이 친구 스타일이 제가 화가나도 어물쩡 넘기는? 그런 거거든요.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더니 그냥 요즘 너무 힘들고, 정신이 없었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나서 일주일 정도는 아침저녁으로 연락을 하더라구요. 딱 일주일만..

일주일 지나니깐 얘기하다가 그냥 읽고 답장없고..우리가 하루에 카톡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그냥 바빠서 연락을 못할거 같으면..지금은 바쁘다 이따 연락하겠다 이런말도 못하는지...


그래서 몇일전에 물었습니다.

 

요즘 많이 힘드냐고...그랬더니 많이 힘들다네요. 할일도 너무 많고 머리도 너무 복잡하고 몸도 안좋고..언제쯤이면 좀 나아지겠냐고 물으니 한달쯤 뒤. 시험이 끝나면 이랍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나도 연락을 안하겠다.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잘보라고 했더니.고맙답니다.

 

그리고 우리는 며칠째 연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참 그 말이 너무 섭섭했습니다.

연락을 하지 않겠다는 나의 말에 고맙다는 대답이. 그리고 정말 맘 편하게 연락을 하지 않는 태도가.

이제는 더이상 저의 안부가 그에겐 궁금한 것이 아니고,

더이상 저의 응원이 그에겐 대수롭지 않게 됐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그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연애를 하고 있는거 같냐고.

우리에게는 믿음이 있다고 대답하던 남자친구.

그 믿음은 무엇에 대한 믿음일까요.머릿속이 복잡한 밤이네요.



--- 추가


오늘의 톡에 나와 비슷한 사연이 있구나 하고 클릭해봤더니 제 글이네요;; 좋은 일도 아닌데 이렇게 되어서 어디 자랑도 못하겠네요ㅎㅎ


가슴 속에 담아두고 있다가 답답해서 그냥 써본 글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한테 하기에는 뭐랄까 제 얼굴에 침 뱉는 이야기여서요.


많은 댓글과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의견과 조언들.. 감사합니다. 영문도 모른체 수명이 늘어났을 남자친구한텐 미안하지만;;사랑해서 헤어지기 싫어서 올린 글이었니.. 그럴일을 없겠지만 나중에 알게되더라고 이해해주리라 믿습니다

댓글들이 정말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핸드폰으로 보면서 혼자 울고 웃고 또 울고 했네요.


남자친구가 한 '고맙다'는 말이 자신의 힘든 상황을 이해해줘서 고맙다라는 의미인 건 알고있어요. 어느 분 댓글처럼 둘다 바쁘지만 남자친구가 훨씬 바쁜 상황 속에서, 반복되는 연락문제에 항상 제게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남자친구가 안쓰럽기도 하고요.

얼마전에 저도 큰 시험을 치뤘던터라 그 친구의 심적 상태가 어떤지도 이해하고, 또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사실 남자친구와 저의 성향에 많은 차이가 있었어요. 다른 부분도 있지만, 특히 남자친구는 저를 만나기 전에도 공부하는 동안은 연락안하는게 당연한 거였거든요.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니 받아들이자! 해도...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반했어!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이 그 이해를 따라가지 못하겠더라고요. ㅎㅎ

요즘 너무 바쁜데도 중간중간 느껴지는 공허함이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결론은

어느분 말씀처럼 2년간의 정과 사랑 그리고 믿음으로! 한달은 마음속으로 남친 응원하려고 합니다. 물론 제 공부도 열심히 하고요.

그때까지 최대한 생각을 자제하고, 시험이 끝난 후 진지하게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힘들때마다 댓글들 보고 힘낼께요.

날씨 추운데 모두들 감기조심하세요!

댓글 137

사랑오래 전

Best연락안하겠다는 말에 고맙다는 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소릴까요? 적어도 답장은 해야 사귀는 사이에 최소한의 예의일텐데. 그것조차 귀찮아한다면 여자친구없이 혼자 살아야죠ㅎ 자랑하려는게 아니라 제남친은 바쁜와중에도 일분이라도 텀이 생기거나 이동하는중이거나 할땐 꼭 잠깐이라도 전화합니다. 그리곤 연락자주못해 미안하다고 하고요.. 여잔 연락과 만나는 횟수가 중요한게아니라 이사람이 나를 얼마나 생각하고 사랑하고 있는지를 느끼는게 중요한건데 남잔 왜 모를까요..ㅎ 여튼 조금더지켜보시고 그때도 연애를 하고있는건지 어쩐지 모르시겠다면 차라리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맘편히 혼자지내세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던데.. 언젠가부터 아주 서서히 그렇게 되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드네요.

비정상오래 전

Best분명한 건, 두 분의 관계는 정상은 아니라는 것. 차라리 분명하게 정리해보고, 서로 연애할 상황이 아니라면 이만 끝내고 차라리 마음이라도 자유로와지는게 낫겠네요. 남자분은 아무리봐도 오래갈 연인 상대가 아님.

먹먹오래 전

Best어쩔 수 없이 하는 이해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상대방은 안심하고 당사자는 마음을 정리하게 됩니다. 늘 이번 한번만 이해해달라던 남자가 진짜 이해를 받고나서 마음을 놓는 그 타이밍에 여자는 그 남자를 놓아버리는 그런 만화도 있었잖아요. 몇 컷 안되는 만화였지만 참 많이 와닿았었는데.. 이해해가 계속되니 이젠 사랑해가 안된다고 했던가. 진짜 이해할 수 있는거 아니면 버티지 마세요. 나를 좀먹으면서까지 만날 놈인지 잘 생각해봐요.

답정너오래 전

연락을 하루종일 안하다니? 정말 사귀는 사이 맞습니까?;;;

ㅇㅇ오래 전

이제는 더이상 저의 안부가 그에겐 궁금한 것이 아니고, 더이상 저의 응원이 그에겐 대수롭지 않게 됐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말이 왜이렇게 공감돼지

오래 전

님만 애타는게 보임ㅜㅜㅜㅜ 저게무슨 사귀는사이지ㅜㅜㅜ

오래 전

공부만 할꺼면.. 사귀지를 말던가 님에 대한 애정이 없으니까 그런소리가 나오는 거예요 사랑하면 절대 저럴수 없어요 절대로!!!!

ll오래 전

남자가 힘들면, 뭐든 놓고 싶을 때가 있어요. 저도 처음에 그런적 있었는데, 연락은 매일해야져...싸운것도 아니고.....고맙다는 말은 연락 안해줘서 고맙단 말이 아니라 이해해줘서 고맙다는 말이에요. 헤어져도 괜찮을 만큼 본인 마음 잘 추스리고 이제 괜찮다 싶을때 잠수타거나 헤어지자 하세요. 최대한 자기 보호하면서 정리하세요.

흠흠흠오래 전

내말이 정답은 아니지만.. 그냥 남자분의 마음이 조금 떠난 거 같지 나는 왜....................(?) ㅠㅠ..

미니오래 전

아이구..읽기만했는데 힘들다 힘들어 ㅜㅜ

참네오래 전

저도 10년전에 똑같은일을 격었어요. 전 직장다니고 남친은 대학원다녔는데 매일 대학원공부가 힘들고 교수님 과제도 많아서 힘들다. 공부에 더 전념하기 위해서 연락자주 못하고 자주 못만날꺼 같다고~~~ 저 이해했습니다. 그때도 이런 판글이 있었담 안 믿었죠..그 당시는 메일 주고받는게 한참 인기 있을때 였느니...결과 두두두 양다리 였습죠.. 그 여자랑 한참 잼나는 시기 저한테 들키고도 한참을 메달리는데 과감히 정리 그리고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남편만나기전에도 연락이 왔으나 한번 깨진 그릇은 절대로 절대로 다시 붙지 않는다는 진리 잘랐어요..우리집에선 오히려 너랑 헤어진거 좋아한다고 하면서 결혼하고도 정말 결혼한거 맞냐고 연락오고 지금 그때 다시 시작안한게 넘 다행입니다. 헤어지세요/ 분명 양다리 입니다. 남자 여자 사랑하면 절대 시간없어도 만듬니다.

헐퀴오래 전

저는 남자이지만,,,한때 제가 어렸을때 한 행동과 비슷하네요, 저는 당시 취준생은 아니였지만,,, 아무래도 연락하는 다른분이 있을수도,,, 아니면 마음이 별로 없을것 같네요,,,

홍홍홍홍오래 전

아 글쓴이 왜이리 공감가지? 저는 멀리떨어져있는 커플이구요 남친이 직장을 옮기고 얼마안되어서 연락도 잘안하고 또 고객을 상대해야해서 더 못하구그래요 그래서 최대한 노력합니다. 점심먹어라 맛있게먹어라 그러고나면 나 퇴근한다 나 잔다 이게 거의 패턴인데 어느순간부터는 하루종일 연락한통없다가 나 퇴근해 가 끝일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빠 바쁜거 충분히 이해하고 괜찮다 그래도 이건 좀 아닌것같다 내가 옆에있다는 사실정도는 좀 인지를 해라 라고말하면 미안하다며 글쓴이남친처럼 또 일주일은 잘합니다. 그리고 또 똑같아지죠 요즘엔 주말에 술마시고 다음날 연락이 안될때도 많구요 저도 글쓴이처럼 전화를 자주하고 이런성격은아니라 연락했는데 답이없으면 그냥 바쁜가보다 합니다. 근데 너무 지치는거있죠 어젠 매일 카톡만 주고받다 전화가 왔는데 "너 목소리들으니간 눈물나려고해" "나 진짜 힘들었나바" "내가 너무 소홀한거안다구 미안하다구 잘하겠다구" 이러는데 진짜 저러니깐 아무말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도 우리사이는 이상태를 유지하겠죠?ㅡㅡ 저러는거보면 또 안쓰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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