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가요제 결산 2탄

클로이김201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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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에 이어서)

 

그리고 이제 올해 자유로 가요제가 열렸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관심을 갖게 하는 뮤지션 구성은 참가자 하나하나를 보면, 신기하지만 실상 서해안고속도로와 그 포맷은 거의 일치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적은 유희열로, 지디는 지디 그대로, 정재형은 김C, 바다는 보아, 싸이는 장미여관, 스윗소로우는 장기하, 십센티는 프라이머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싸이처럼 흥을 돋구고 19금 컨셉도 소화할 줄 알며 넉살 좋은 뮤지션은 굉장히 찾기 힘든데 장미여관은 그 컨셉에 꼭들어 맞고, 이 둘은 공교롭게도 노홍철과 짝이 됩니다. 그런가 하면 프라이머리는 아는 사람은 아는 천재 뮤지션으로 홍대 인디계의 아이돌인 십센티와 닮아보입니다. 스윗소로우라는 성격좋고, 공부잘한 이미지의 독보적인 음악장르(아카펠라)를 하는 뮤지션은 2013년 장기하와 얼굴들로 대체되었습니다. 가장 난해한 뮤지션 영입 포인트가 정재형 캐릭터일텐데요, 히스테리적이어 보이기까지한 정재형의 모습은 당시 키우던 안내견으로 그 이미지가 많이 중화되었으며, 정형돈의 대놓고 불편해 하고 또 예상외로 이를 호기롭게 늘 웃으며 여유있게 대하는 정재형의 모습은 그가 히스테리한 뮤지션이 아니라 까칠하지만 여리고 감성적인 뮤지션이고 프랑스 문화에 젖어있는 예술스러운 뮤지션이라는 독보적 캐릭터를 획득하게 합니다. 이번엔 그 역할을 김C에게 맡겼습니다. 더욱이 김C는 괴팍스런 예술가 이미지는 물론 오랜 예능 경험까지 있으니 금상첨화로 보였겠습니다. 이적-유희열로 이어지는 뮤지션 그룹은 유재석이 계속 맡았습니다. 여가수 그룹은 뮤지션 길이 맡았습니다. 노홍철은 재밌고 넉살좋은 뮤지션 그룹을 맡았습니다.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거 같은 구성을 그대로 살려 2013년 가요제를 준비했습니다. 그럼 이제 기대에 못미친 이유(제 생각)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자유로가요제는 가요제의 핵심 속성인, 무도 멤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와 여름에 한다는 두 가지를 벗어났습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사실 저도 이에 상관없이 성공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기본 전제 두 가지의 위태로움은 아무리 훌륭한 뮤지션 구성이라는 틀로도 메꿔지지 않았던 듯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재석-유희열의 R&B 도전입니다. 유희열은 그 자체만으로도 예능에 굉장한 시너지를 줄 수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 자신이 밝혔듯, 무도가요제의 모든 것을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유재석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말하는대로를 했을 때, 이전의 추접스럽기까지한 댄스에 환장한 듯한 모습보다 더 좋은 음악을 보였다고 생각해 그것을 끌어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분석과 무도에 대한 애정이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 참여했던 뮤지션들은 다들 자기만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입장이었음에도 막무가내식 무도멤버의 땡깡에 속수무책 당해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 주었습니다. 그러나 유희열은 과한 애정때문이었는지 무도가요제를 이끌어가려는 모습을 보였고, 많은 시청자에겐 그것이 재미로 다가왔을지 몰라도 제가 보기엔 틀을 부서버리고 주객을 전도시키고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특히나 백분토론-저도 재밌게 보았는데요-은 유희열이 유재석을 웬지 압도하고자 의도한다는 모습이 보여, 무도의 틀에 녹아나지 못한다는, 그가 읽는 무도의 짜임새가 불완전하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게 했습니다. 그 자신으로서는 무도 출연으로 실은 없겠지만,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는 계기의 상실과 무도가요제의 구성에 균열을 가져왔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난 대회의 가장 큰 수확은 예능인 정재형의 수확인데요, 이 점에서 역시 이번 김C의 역할도 너무 안타깝습니다. 과거 강호동과의 프로그램에서는 감정표현에 무디고 더딘 4차원적 캐릭터를 보여줘서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봤는데, 섬세한 정준하와 만나자 마초가 따로 없더군요. 거의 예전 부모님 세대처럼 앞서걷는 남자와 뒤에서 애없고 짐보따리 들고 쫓아가는 아낙네 모습이 따로 없었습니다. 거의 장군처럼 모든 음악의 전권을 쥐고 흔들고 정준하는 싱어로만-물론 그의 말처럼 정준하를 위한 맞춤식 음악이라는 것에 어느 정도는 수긍을 하기도 합니다만- 내세운 것은, 김C 역시 가요제의 기본 전제를 벗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음악은 김C 음악이 되었고, 아무리 음악이 좋다한들 무도라는 프로그램에 녹아나지 않았다는 게 문제입니다. 무도가요제는 비빔밥처럼 여러 뮤지션을 듀엣으로 활용하는 가요제가 아니라, 전문 뮤지션의 원조로 음악에 문외한인 모자란 무도 멤버들이 노래를 만들고 하는 가요제인 것입니다. 물론 정재형도 뜬금포같은 순정마초였기는 했지만, 정재형의 튀는 언행을 정형돈이 선수쳐 윽박질러주다 보니 중화되었는데, 김C의 단독드리블은 정준하의 성격으로 통제하기엔 애당초 무리였고, 정준하의 조선여인과 같은 감내만이 살 길로 남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보아의 음악에 대해 말들이 많기도 했는데요, 즉 나만부를 수 있는 노래와 같은 아름다운 곡을 쓴 길이 작곡을 하고 바다가 불렀으면 어땠을까 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저는 보아의 결정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바닷길이 했던 포맷을 따르는 것은 보아로서는 도움이 될 게 전혀 없을 뿐 아니라 되려 위험 요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점을 위의 두 뮤지션들과는 달리 읽힐 수 있게 드러내다 보니, 비판의 여지를 주게 되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보아의 음악 역시 무도 멤버의 이야기를 담는 것에는 실패합니다. 물론 뜬금없이 무한도전을 외치고-그나마 실제 음원에는 없는- 보아의 얘긴지 말하는대로와 같은 이야기인지 애매한 가사는 아무리 위장하려 해도 주제와 동떨어져 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거머리와 형용돈종은 물론, 장미하관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려가는 데 충실했고 이는 음원순위 1, 2, 3위라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쓴 하하의 세븐티핑거스는 왜 음원에서 약세를 보인 것일까요? 하하의 지난 짝은 십센티인데요, 사실 그때도 음원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이 두팀의 공통점은 하하가 이들보다 형이고, 하하도 정식 뮤지션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이 점이 하하가 다음 번 가요제를 풀어나가는 데 실마리가 되길 바랍니다. 하하는 상꼬맹이라는 귀여운 이미지와 달리, 상남자스러운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이 8년간 관찰결과 확인되었습니다. 케이블 티비에서의 모습이나 평상 시 언사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기보다 동생인 뮤지션들을 만나면 기질상 형노릇이 나오는 듯 보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즐겁고 유쾌할 수 있겠지만, 동생인 뮤지션들이 자유롭게 작업을 하는데 보이지 않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나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물론 지디와 프라이머리는 박명수의 호통 속에서도 인기곡을 써냈지만, 하하는 개인적 친분과 형동생 체계 구축으로 묘하게 작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효과가 나오는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가요제에는 올림픽 가요제와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 있던 중감점검을 뺐던 것이 가장 뼈저린 실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중간점검을 통해 가요제를 하나의 공동작업으로 승화시켰던 과거와 달리, 뮤지션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 의식 심화, 그리고 무도가요제의 공인된 위상에 대한 압박으로 오히려 하모니를 이루어내는 게 부족했다 싶습니다. 유희열이 언급했듯이, 제작진은 무도앨범의 구성을 생각하고 팀을 짰을텐데요, 결과적으로는 온갖 개성이 충만한 뮤지션들의 히트곡모음집이 된 듯 느껴졌습니다.

 

그럼 이제 2015년 가요제는 어떨 것인가 생각해 보겠습니다.

 

먼저 과연 이번 가요제의 표절 시비 등을 뚫고 2년 뒤 열릴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제가 볼 때 말그대로 무한도전은 도전적인 제작여건-단적으로 멤버들의 루머, 스캔들-에도 굴하지 않고 전진해왔음을 알고 있습니다. 즉, 제 생각엔 프로그램이 지속되기만 한다면 2년 뒤에도 가요제는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포맷은 어떻게 될까요? 제가 보기에 2011년 포맷을 버릴 수는 없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이 구성은 하나의 수학공식처럼 빼고 넣고 할 것없는 완전체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관건은 이 폼에 뮤지션을 대입시키는 게 더 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뮤지션 구성은 어떻게 될까요?

 

이적-유희열 그룹은 김동률, 루시드폴, 이상순 등이 후보 그룹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테나뮤직과 뮤직팜 두 소속사 뮤지션들이 계속 이 자리를 차지할 듯합니다.

 

지디는 사실 대체할 수 있는 인물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2011년 가요제를 마친 후에도 이 점을 안 제작진이 지디에게 2년 후에도 나와달라고 늘상 말해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한상사에서도 박명수는 이를 언급했고, 지디는 이미 약속되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지디가 3회 연속 나오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하나의 상징적 존재로 각인이 된다면 지디에게는 이미지 관리와 본인의 연예인 생활의 유희로 도움이 되겠지만, 만약 더이상 보여줄 게 없다면 식상함을 던져줄 것입니다.

 

정재형-김C 그룹은 굉장히 찾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찾자면, 이상은씨 정도가 최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왕년에는 예능감도 매우 풍부했었기 때문에 매우 잘 어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소라씨도 그런 면에서 매우 어울립니다.

 

바다-보아 그룹 역시 입지전적인 여가수라는 컨셉을 맞출 수 있는 가수가 쉽지 않습니다. 인기만 있다고 나올 수 있지 않다보니까요. 지금으로선 브아걸이나 이효리말고는 생각이 안나네요. 이효리와 이상순이 동시에 나온다면 정말 재밌을 거 같아요. 이효리가 출연하면 이미 반은 성공이라고 보여질 정도로 예능적 완성도는 갖춰질 것이고 출연할 확률도 높을 듯합니다.

 

스윗소로우와 장얼 그룹은 존박이 학벌로 내세워지는 지적 이미지와 순수한 범생 이미지, 또 존박이 이적과 같은 뮤직팜 소속이어서 더 가능성있습니다. 안테나 소속인 정재형 출연 후 같은 소속사 유희열이 출연한 것을 보면 좀 연결고리가 있어 보입니다.

 

십센티와 프라이머리 그룹은 글쎄요... 그때가서 핫하고 참신한 뮤지션의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넬 정도의 위치면 타당하긴 한데, 너무 알려진 면이 있긴 하지요.

 

마지막으로 싸이와 장미여관 그룹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들처럼 파이팅넘치고 유쾌한 뮤지션으로 채워질 거라 봅니다.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무도가요제를 통해 많은 즐거움을 갖게 된 것을 감사하며, 그러기에 2015년 무도가요제를 기다리는 마음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2011

2013

2015

유재석

이적

유희열

김동률/이상순

박명수/정형돈

지디

지디

지디

정형돈/정준하

정재형

김c

이상은

바다

보아

브아걸/이효리

정준하/하하

스윗소로우

장기하

존박

노홍철

싸이

장미여관

 

하하/박명수

십센티

프라이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