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이별 통보받은 남자입니다. 여친은 3살 연하로 5년 연애했구요. 서로 안지는 십년이 넘어가네요. 학생 때 여친이 먼저 구애했어요. 학생때 잘 만나다 제가 군대가면서 헤어지고. 전역해서는 제가 다시 청해서 재회했고, 그렇게 잘 지내다 얼마전에 이별했습니다. 연애 초, 둘 다 서울에 있을때는 그래도 자주 보고 행복했는데, 제가 직장 때문에 경기권으로 내려오면서부터 뭔가 틀어지기 시작했어요. 직장 말고 다른 단체에서 맡은 일도 있어서 바쁜 편인데, 여친에게 많이 소홀했습니다. 저는 왜인지 전철로 연결되어 있으면 굉장히 가깝다고 생각하는 얼빠진 녀석입니다. 제 고향 집 내려가는 건 멀다고 생각하는 데, 같은 시간이 걸리는 여친 집은 지척에 있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가까우니까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얼빠진 생각 속에서 직장과 단체 일을 계속 했네요. 주말 밖에 못 보는 실정인데도, 어느 날은 그 주말까지 단체에 나가기도 했지요. 여자친구는 이해해줬어요. 매번. 어쩌다 화를 낼 때도 그 때마다 졌어요. 제 편의를 봐줬어요. '나쁜 일 하는 것도 아니고, 오빠가 하고 싶은 거니까.' 이게 익숙해지면서 어느 순간 여친에게 통보를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이번 주말은 안되겠다. 다음 주중에 봐야겠다.' 항상 먼 거리를 달려와주는 여친에게 저는 이런 염치 없는 태도로 일관했어요. 사랑 표현도 서툴러서 엉뚱하게 화를 낸 적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연애경험이 없어서 라고, 오래됐으니까, 그렇게 포장해보려고 하지만 역시 소홀했던 거예요. 시간이 갈 수록 정도는 심해지고, 저는 제 태도의 잘잘못을 가늠해보기도 전에 이내 거기 익숙해져버렸어요. 여친은 참고 또 참고를 반복했고, 슬퍼도 웃는 걸 반복했죠. 근데 참 저 자신이 형편없다고 느껴지는 게, 저는 또 그런 여친의 모습이 답답한 거예요. 내가 서운할까봐 화 한 번도 못 내는 애한테 저는 헤어지자고 해버렸어요. 지난 여름이네요. 일주일도 못 가서 무슨 얼간이 짓을 한거냐고 돌아와달라고 했죠. 정말 얼빠진 짓을 했어요. 이때부터 여친은 이별을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저란 놈이 눈치까지 없어서 헤어지는 당일까지 아무것도 몰랐어요. 카톡하면서도 몰랐죠. 지난 여름부터 이 겨울까지 여친은 내내 이별을 생 각하고 있었는데, 거기다가 저는 또 상처만 더했을 뿐이에요. 그러다 결국, 여자친구가 말하더군요. '오빠,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어' 카톡으로 이별 통보를 받았는데, 한 참 톡하다가 결국 수긍하고 말았어요. 동시에 카톡 차단 하고, 전화번호 수신거부 했더군요. 그 동안에 제 자신이 얼마나 갑갑하고 멍청했는지, 왜 그렇게 소홀하고 무심했는지, 뭔가 제 앞으로 확 쏟아져내리는 것처럼 감당이 안됐어요. 게다가 그 후회와 반성을, 자책인지 자각인지를 하면 할 수록 친이 더 또렷하고 소중한 존재로 떠오르는거죠. 헤어진 다음날, 여친 회사로 찾아갔어요. 답은 똑같았어요. 울면서 얘기하는데, '그만하고 싶다. 오빠가 예전처럼 좋지 않다.' 그래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회사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한 번 더 간청했어요. 그간에 잘못 한 번 만 용서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어요. 여친이 펑펑 울면서 '내 대답은 똑같다. 바뀌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가슴께를 쥐어뜯으며 우는데, 덩달아 울다가 서로 돌아섰어요. 가슴을 뜯으며 우는 데,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다음 날 한 번 더 찾아갔는데 연락을 할 길이 없어서 여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회사 앞이니 나와달라고 얘기 좀 부탁한다고. 여친 친구가 'ㅇㅇ 많이 힘들었고, 지금도 많이 힘들어요. 저라면 오빠를 진작에 떠났을 거예요. ㅇㅇ가 굉장히 강한 아이였던거예요. 힘들게 하지 마세요' 그 말을 듣고 또 벤치에서 혼자 울다가 편지를 썼어요. 힘들게 하지 말라는데, 제 이기적인 마음은 또 뭔가 한 번 두드려 보고 싶었던거죠. 나름 일목요연하게 그간에 잘못과 문제를 적고 반성한다는 내용. 사흘 있다 이메일로 답장이 왔지만, 결국 같은 대답이었어요. '그만하고 싶다, 오빠가 내 뜻 존중해 달라. 내가 오빠한테 그랬던 것처럼' 지금 너무 힘드네요. 아니, 힘드네 마네 말할 자격도 없는 놈이지만, 그래도 역시 너무 보고 싶고 연락하고 싶네요. 정말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정말 다르게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고 싶은데. 너무 늦은 걸까요. 여자가 먼저 오랜 시간 두고 마음 정리 한 거면 돌아오기 어렵다는 글도 보고, 재회하려면 연락말고 기다려야 한다는 글도 봤어요. 그런데 제 마음은 자꾸 돌아 올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되고, 또 한 편으로는 제가 잘못한게 너무 많은데다, 여친의 상처가 너무 깊어서 지금 당장 잡지 않으면 영영 놓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저는 정말 잡고 싶은데. 여친이 헤어진 다음날 제가 사준 가방을 메고 나왔는데, 그건 역시 어쩌다가 메고 나온거겠죠? 미처 정리하기도 전에 그냥 멘 거겠죠? 다른 연락 수단이 다 막혀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친이 하던 SNS게임 들어가 보기도 했어요. 물론 지금은 안 들어가지만, 아무튼 여친 아이디가 여친이름하고 제 이름 네 글자 인데, 이거 수정 안되거든요. 근데 그 아이디 그대로 계속 게임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거 역시 아직 정리가 덜 돼서, 그냥 하고 있는 거겠죠? 안그래도 형편없는 놈이 마음만 더 오종종해지네요. 아무것도 아닌데. 자꾸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어떻게 하는 게 잘 하는 걸까요...
저는 정말 잡고 싶은데...
이달 초 이별 통보받은 남자입니다. 여친은 3살 연하로 5년 연애했구요. 서로 안지는 십년이
넘어가네요. 학생 때 여친이 먼저 구애했어요. 학생때 잘 만나다 제가 군대가면서 헤어지고.
전역해서는 제가 다시 청해서 재회했고, 그렇게 잘 지내다 얼마전에 이별했습니다.
연애 초, 둘 다 서울에 있을때는 그래도 자주 보고 행복했는데, 제가 직장 때문에 경기권으로
내려오면서부터 뭔가 틀어지기 시작했어요. 직장 말고 다른 단체에서 맡은 일도 있어서 바쁜
편인데, 여친에게 많이 소홀했습니다.
저는 왜인지 전철로 연결되어 있으면 굉장히 가깝다고 생각하는 얼빠진 녀석입니다. 제 고향
집 내려가는 건 멀다고 생각하는 데, 같은 시간이 걸리는 여친 집은 지척에 있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가까우니까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얼빠진 생각 속에서 직장과 단체 일을 계속 했네요.
주말 밖에 못 보는 실정인데도, 어느 날은 그 주말까지 단체에 나가기도 했지요.
여자친구는 이해해줬어요. 매번. 어쩌다 화를 낼 때도 그 때마다 졌어요. 제 편의를 봐줬어요.
'나쁜 일 하는 것도 아니고, 오빠가 하고 싶은 거니까.'
이게 익숙해지면서 어느 순간 여친에게 통보를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이번 주말은
안되겠다. 다음 주중에 봐야겠다.'
항상 먼 거리를 달려와주는 여친에게 저는 이런 염치 없는 태도로 일관했어요.
사랑 표현도 서툴러서 엉뚱하게 화를 낸 적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연애경험이 없어서 라고,
오래됐으니까, 그렇게 포장해보려고 하지만 역시 소홀했던 거예요. 시간이 갈 수록 정도는
심해지고, 저는 제 태도의 잘잘못을 가늠해보기도 전에 이내 거기 익숙해져버렸어요.
여친은 참고 또 참고를 반복했고, 슬퍼도 웃는 걸 반복했죠.
근데 참 저 자신이 형편없다고 느껴지는 게, 저는 또 그런 여친의 모습이 답답한 거예요.
내가 서운할까봐 화 한 번도 못 내는 애한테 저는 헤어지자고 해버렸어요. 지난 여름이네요.
일주일도 못 가서 무슨 얼간이 짓을 한거냐고 돌아와달라고 했죠. 정말 얼빠진 짓을 했어요.
이때부터 여친은 이별을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저란 놈이 눈치까지 없어서 헤어지는 당일까지
아무것도 몰랐어요. 카톡하면서도 몰랐죠. 지난 여름부터 이 겨울까지 여친은 내내 이별을 생
각하고 있었는데, 거기다가 저는 또 상처만 더했을 뿐이에요. 그러다 결국,
여자친구가 말하더군요. '오빠,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어'
카톡으로 이별 통보를 받았는데, 한 참 톡하다가 결국 수긍하고 말았어요. 동시에 카톡 차단
하고, 전화번호 수신거부 했더군요.
그 동안에 제 자신이 얼마나 갑갑하고 멍청했는지, 왜 그렇게 소홀하고 무심했는지,
뭔가 제 앞으로 확 쏟아져내리는 것처럼 감당이 안됐어요. 게다가 그 후회와 반성을,
자책인지 자각인지를 하면 할 수록 친이 더 또렷하고 소중한 존재로 떠오르는거죠.
헤어진 다음날, 여친 회사로 찾아갔어요. 답은 똑같았어요. 울면서 얘기하는데,
'그만하고 싶다. 오빠가 예전처럼 좋지 않다.'
그래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회사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한 번 더 간청했어요. 그간에
잘못 한 번 만 용서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어요.
여친이 펑펑 울면서 '내 대답은 똑같다. 바뀌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가슴께를 쥐어뜯으며
우는데, 덩달아 울다가 서로 돌아섰어요. 가슴을 뜯으며 우는 데,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다음 날 한 번 더 찾아갔는데 연락을 할 길이 없어서 여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회사 앞이니 나와달라고 얘기 좀 부탁한다고.
여친 친구가 'ㅇㅇ 많이 힘들었고, 지금도 많이 힘들어요. 저라면 오빠를 진작에 떠났을
거예요. ㅇㅇ가 굉장히 강한 아이였던거예요. 힘들게 하지 마세요'
그 말을 듣고 또 벤치에서 혼자 울다가 편지를 썼어요. 힘들게 하지 말라는데, 제 이기적인
마음은 또 뭔가 한 번 두드려 보고 싶었던거죠. 나름 일목요연하게 그간에 잘못과 문제를
적고 반성한다는 내용.
사흘 있다 이메일로 답장이 왔지만, 결국 같은 대답이었어요. '그만하고 싶다, 오빠가 내 뜻
존중해 달라. 내가 오빠한테 그랬던 것처럼'
지금 너무 힘드네요. 아니, 힘드네 마네 말할 자격도 없는 놈이지만, 그래도 역시 너무 보고
싶고 연락하고 싶네요. 정말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정말 다르게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고
싶은데. 너무 늦은 걸까요. 여자가 먼저 오랜 시간 두고 마음 정리 한 거면 돌아오기 어렵다는
글도 보고, 재회하려면 연락말고 기다려야 한다는 글도 봤어요. 그런데 제 마음은 자꾸 돌아
올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되고, 또 한 편으로는 제가 잘못한게 너무 많은데다, 여친의 상처가
너무 깊어서 지금 당장 잡지 않으면 영영 놓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저는 정말 잡고 싶은데.
여친이 헤어진 다음날 제가 사준 가방을 메고 나왔는데, 그건 역시 어쩌다가 메고 나온거겠죠?
미처 정리하기도 전에 그냥 멘 거겠죠?
다른 연락 수단이 다 막혀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친이 하던 SNS게임 들어가 보기도 했어요.
물론 지금은 안 들어가지만, 아무튼 여친 아이디가 여친이름하고 제 이름 네 글자 인데, 이거 수정
안되거든요. 근데 그 아이디 그대로 계속 게임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거 역시 아직 정리가 덜
돼서, 그냥 하고 있는 거겠죠?
안그래도 형편없는 놈이 마음만 더 오종종해지네요. 아무것도 아닌데. 자꾸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어떻게 하는 게 잘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