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애가 죽을만큼 싫어요......

학부모2013.11.22
조회300,097

이런 미친글을 쓰는 날이 오게되다니...

정말 어이가없지만 가슴이 답답하고 터질것같아서 욕먹을줄알지만 씁니다...
제목그대로에요...

내 뱃속으로 낳은 친자식인데 너무너무 정이 안갑니다.


결혼하자마자 허니문베이비를 갖게 됐습니다.

너무 행복했어요.

10주쯤됐는데 하혈을 하더군요.
유산하는줄 알고 울고불고 난리쳤는데 용종이있다고 했습니다.

별거아니라더군요.
그 뒤로 수차례하혈을 했지만, 용종이 있으면 원래 이런대요.

그렇게 위험한 3개월을 잘 넘겼는데...
양수가 적다고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더군요.

물 많이 마시며 태교에 신경썼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25주차에 조기진통이 왔고 3일 입원해서 진통하다 첫아가를 보냈습니다.


유산과는 또 다르게 거의 다 자란 아가를...멀쩡하게 심장이 뛰는 내 아가를 조산으로 보내고나니 미칠것 같았습니다.

아무도 만나고싶지 않았습니다.



직장 관두고 집에서 쉬며 한약도 지어먹고 등산도 다니며 몸관리를 하니 다시 아가가 찾아왔습니다.


용종, 근종 다 없었고 하혈도 안했고 조기진통없이 잘 넘겼습니다.



그런데 또 24주차에 자궁경부길이가 짧아졌다고 입원을 하라는겁니다.



급히 입원하고 자궁수축억제제 계속 맞고 수시로 태동들으며 하루하루 버티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하셔서 응급으로 자궁경부를 묶는 쉬로드카수술을 26주에 했고 약 한달간 입원했는데

두번째 아이마저 또 보냈습니다.



그때가 28주에서 29주차였기에 분만해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했는데

감염이 된것같다는둥...어쩔수없었다는둥...



진짜 사지 멀쩡하게 다 자란 내 아이를 또 보냈습니다.



조산후에 산부인과에 계속 입원해있으면서 다른 산모들 출산하는 소리, 갓 태어난 신생아실에 면회온 사람들 다 피해 병실도 빙 돌아서 다녔고, 그 마저도 못 버티겠어서 조기퇴원해서 집에와서 모유로 퉁퉁부은 가슴 부여잡고 미친듯이 울며 보냈습니다.

젖을 먹일 아이가 없는데 가슴은 왜이리도 붓는건지...





진짜 다신 아이를 갖고 싶지 않았습니다.

주변 친구들 다들 멀쩡히 임신해서 출산하는 소식들 들려오는데...

나는 뭔가...

자라는 내내 엄마복도 없었는데 자식복도 없는건가 싶고...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일을 두 번이나 겪나 무섭고 속상하고...




아무생각도 없이 방에 틀어박혀서 지내다가 두달후에 또 임신이 됐습니다.




이전에는 약 8개월동안 몸조리도 하고 건강도 챙기고 했는데 이번엔 조산전부터 누워만있었고 계속 수액만맞고 몸이 만신창이였는데 임신이 되자 겁이났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난소에 혹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다른 병원에선 간혹 초기에 난소혹 제거수술을 해주기도 하던데 제가 다니는 곳에선 안된다고 하더군요.


뱃속아이와 난소혹을 같이 키우며 불안불안...



이번에도 조산위험이 있기때문에
침대에 시체처럼 누워서 하루하루 보냈습니다.




계획에 없었는데 임신됐다고 신랑한테 마구 퍼붓고 소리지르고

그러면서 태교는 커녕 매주 유산억제 주사맞으러 다니고 라보파먹고 수시로 입퇴원 반복하며 아이를 키웠습니다.


그러나 결국 또 두달먼저 조산을 했고 인큐베이터에 한달 반 가량 입원한 아가를 위해 매일 왕복3시간 거리를 유축해서 갖다줬습니다.


추운겨울 몸조리 한번 못하고 딱 5분간의 면회를 위해 그저 우리 아기가 무사하기만을 바라는 심정으로 모유를 날랐습니다.


퇴원해서는 한번도 아가를 바닥에 눕히지 못했습니다.


계속 토하고 뭐든 소화시키지를 못해서 늘 안고 밤을 지새웠습니다.

아침에 신랑이 출근을 잘했는지 어쩌는지 보지도 못하고 침대에 웅크리고 아가를 앉은채 잠들었다가 일어나면 업고 허겁지겁 밥 먹고...그 생활을 매일매일 했습니다.


퇴원후에도 심장, 폐, 망막검사받으러 매주 3시간거리의 병원을 다녔습니다.

잘 못먹고 먹질 못하니 잘 못자는 아가의 몸무게를 1그램이라도 늘려보려고 애한테 온 정성을 다 쏟아부었습니다.

감기만 걸렸다하면 바로 폐렴으로 가는 병약한 아이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려서 외출도 잘 못했습니다. 사람 많은곳엔 가지도 못했습니다.

 

애아빠는 직업특성상 늘 늦었습니다.
친정은 아빠뿐이고 시댁은 멀고 연세가 많으셔서 도움을 받기도 힘들었습니다.



애가 웃어주거나 잘 때면 예쁩니다.


근데 남들처럼 막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미친듯이 예쁘지가 않습니다.
그냥 피식 웃고 말뿐입니다.


돌이 지났는데도 10키로도 안되고 걷지도 못하는 아가보면서 안쓰럽고 걱정만 되고 다 내 잘못인것 같고 그러면서도 어깨가 너무 무겁고 도망가버리고 싶습니다.


지난 여름 신랑과 정신과를 다녀봤습니다.


분노조절장애와 우울증과 공황장애도 약간씩 있어서 수유끊고 약도 두 달간 먹었는데 계속 잠만 쏟아집니다.
그 정신과약만 먹으면 수면제 먹은 것처럼 도저히 생활이 안되게 잠이 쏟아져서 약도 끊었습니다.


상담치료도 받아봤는데 딱 한 번 가고 못갔습니다.
신랑과 함께 가야하고 아가를 맡겨야하는데 상황이 좀 힘들고 상담전체를 다 받기엔 비용도 너무 부담이 됐습니다.


지금은 그저 이 삶으로 도망가고싶은 생각뿐입니다.

내가 그토록 원하던...

정말 힘들게 얻은 아가인데 그저 무섭기만 합니다.

너무 두렵습니다.

아가를 잘 키울 자신도 없고 하나도 예쁘지가 않고 짜증만나고

계속 원인모를 분노가 치솟습니다.




내새끼... 정말 안아주고 싶던 내 아기...
아가를 낳을때 죽을뻔했고 의식을 잃고 회복이 안되서...
출산하고 비로소 이틀 뒤에야 처음 봤던 내 아기.

안고 수유해본건 출산후 한달반뒤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였습니다...



그 순간이 막 벅차오르고 감격스러워야하는데...

그냥.....드디어 살았구나...

무사하구나 그런 생각만 들었고...

내가 이 아기를 집에 데려가서 잘 키울 수 있을까 두려움 뿐이었습니다.

 

 

또 잘못될까봐...

내 아기가 또 잘못되는걸 보면 이번엔 진짜 나도 죽을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정엄마가 어릴때부더 안 계셔서 엄마정을 못받아 내 아이낳으면 정말 잘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못하는 제 자신이 죽고싶을만큼 한심하고 밉습니다.
밤만되면 눈물이나고 아이의 미래도 내미래도 암담한 생각만 듭니다.



지금이 제일 예쁠때라는데...

전 왜이럴까요.

사이코인가봐요...

다들 sns에 자식사진뿐이고 예뻐죽겠다는 말뿐인데
나는 왜이러는걸까.

왜이리 못났을까.

나같은 엄마 만나서 태어날때부터 고생하고 미움받는 우리아이가 제일 가엽기도 하고...


그러면서 밉습니다.
저 작고 예쁜 아기가 갑자기 막 못견디게 싫고 무섭습니다.

그런 감정이 뭔지 상상도 안되시겠죠......?


하아.....


이건 진짜 뭘까요.....


진짜 내가 미친건지...
진작부터 서서히 미쳐가고 있었는데 못느낀건지


이 답답한 마음...
어디가서 터놓지도 못하고 휴대폰으로 주저리주저리 남겨봅니다.


이 못난 에미를 마구마구 욕좀 해주세요.
정신 좀 차릴 수 있게요.......

댓글 346

ㅇㅇ오래 전

Best제목보고 진짜 욕해줄라고 들어왔는데....글 반쯤 읽어내려가니 정말 아이 낳아 키워본 엄마면 누가 욕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얼마나 힘드실지...한가지만 말씀드리면 아이를 키우는데 지금이 가장 이쁠때는 없는거 같아요 아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이쁘고 사랑스러워 진답니다 힘내세요..

나는아줌마오래 전

Best이렇게 고민을 털어놓는자체가 아이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가능한 일인것 같아요. 나같은 엄마만나서 고생한다는 생각보다, 그래도 나같은 엄마한테 와줘서 고맙다고 아이에게 말해주세요. 저도 처녀적에는 아기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아이라서 참 좋더라구요. 제가 다 아무리 잘해주는 것 같아도 늘 부족한마음같아 아이한테 늘 미안해요. 하지만 그 무엇도 비교할수 없는 제일 소중한건요. 님의 사랑만 있다면 아이는 그 무엇도 두려울게 없다는거에요. 힘내세요. 괜히 내가 눈시울이 붉어져요...

ㅋㅋㅋ오래 전

Best다큐중에 '마더쇼크'라는 다큐있는데, 님께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매스컴에서 하도 부풀려서 그렇지, 모성애는 타고나는게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어지는거라고 하더군요. 님이 절대 이상하거나 사이코라서 그런게 아니예요. 저 다큐 꼭 보세요!!!

ㅇㅇ오래 전

마음의 상처가 다 회복되지 않은 상처에서 자꾸 임신하니까... 피임하시지..

2오래 전

딱 두달만... 시부모님께 잠시맡겨보시는게어떠세요.. 딱 두달만이라도 아이와 잠시떨어져보면 아이의 소중함이 느껴지지않을까요..

화이팅오래 전

어디하나 터 놓을곳 없는 얘기들 더 털어 버리세요 정말 나뿐엄만가 욕해줘야 하는상황인가 ...하고 글을 읽기시작했는데 눈물이 울컥났습니다. 너무 힘든일들이 많으셨던거 같아요 저도 13개월 아가를 둔 엄마고 직장맘입니다. 세상에 쉬운일은 없는거 같아요 모든게... 우울증 ...사람들과 얘기도 하며 아가 델꼬 모임도 참석하고 해서 훌훌 털어 버리시는게 좋을것같아요 그러면 씩하고 웃어주는 아가가 넘 이뿌고 사랑스러워질꺼니까요.. 힘내세요!!!!!!!!!!!!

미친오래 전

우울증이세요.... 아기 낳고 엄마들 우울증을 생각보다 많이들 겪더라구요.. 저는 어떻해서라두 병원치료 더 받기를 바래봄니다... 절대 엄마 잘못 아니에요... 상황이 그렇게 만든거에요...자책하지마시고 엄마 아빠 아가가 살수 있는 방법 조금 힘들어도 병원치료를 제대로 받아보길 정말 부탁드려요...

98241006오래 전

기도할께요!힘내세요~힘든이시간을~견디다보면내일은태양이꼭뜰겁니다!파이팅!ccm음악강추!클랙식도강추!

바람오래 전

두 번 아기를 보내면서 상처를 많이 받으셨나봐요.. 지금 아가도 또 떠날까.. 떠나면 상처 받을 게 두려우신가 봅니다.. 그래서 아가를 무의식적으로 밀어내려고 하는 건 아닌지.. 아가는 힘겹게 엄마 옆에 누워있습니다... 떠나가지 않을거에요. 지금은 나약하지만.. 태어나서 숨쉬고 있잖아요.. 조금 더 용기를 내시고, 상처를 딛고 일어나세요. 힘내세요.

ㅡㅂㅡ오래 전

법륜 스님 의 즉문즉설 을 추천드립니다 핸드폰으로 캐스트나오는 어플들 받으시면 어지간해선 다 있을꺼에요 애기보시면서 귀로 들으세요 전 도움마니받았습니다 힘내요!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에구오래 전

너무 안쓰러워요....많이 지치신거같아요ㅠ 꼭 힘내세요~아가가 아닌 본인을 위해서 기운챙기시고 몸챙기세요ㅠ

오래 전

아웅..짠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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