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미친글을 쓰는 날이 오게되다니...
정말 어이가없지만 가슴이 답답하고 터질것같아서 욕먹을줄알지만 씁니다...
제목그대로에요...
내 뱃속으로 낳은 친자식인데 너무너무 정이 안갑니다.
결혼하자마자 허니문베이비를 갖게 됐습니다.
너무 행복했어요.
10주쯤됐는데 하혈을 하더군요.
유산하는줄 알고 울고불고 난리쳤는데 용종이있다고 했습니다.
별거아니라더군요.
그 뒤로 수차례하혈을 했지만, 용종이 있으면 원래 이런대요.
그렇게 위험한 3개월을 잘 넘겼는데...
양수가 적다고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더군요.
물 많이 마시며 태교에 신경썼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25주차에 조기진통이 왔고 3일 입원해서 진통하다 첫아가를 보냈습니다.
유산과는 또 다르게 거의 다 자란 아가를...멀쩡하게 심장이 뛰는 내 아가를 조산으로 보내고나니 미칠것 같았습니다.
아무도 만나고싶지 않았습니다.
직장 관두고 집에서 쉬며 한약도 지어먹고 등산도 다니며 몸관리를 하니 다시 아가가 찾아왔습니다.
용종, 근종 다 없었고 하혈도 안했고 조기진통없이 잘 넘겼습니다.
그런데 또 24주차에 자궁경부길이가 짧아졌다고 입원을 하라는겁니다.
급히 입원하고 자궁수축억제제 계속 맞고 수시로 태동들으며 하루하루 버티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하셔서 응급으로 자궁경부를 묶는 쉬로드카수술을 26주에 했고 약 한달간 입원했는데
두번째 아이마저 또 보냈습니다.
그때가 28주에서 29주차였기에 분만해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했는데
감염이 된것같다는둥...어쩔수없었다는둥...
진짜 사지 멀쩡하게 다 자란 내 아이를 또 보냈습니다.
조산후에 산부인과에 계속 입원해있으면서 다른 산모들 출산하는 소리, 갓 태어난 신생아실에 면회온 사람들 다 피해 병실도 빙 돌아서 다녔고, 그 마저도 못 버티겠어서 조기퇴원해서 집에와서 모유로 퉁퉁부은 가슴 부여잡고 미친듯이 울며 보냈습니다.
젖을 먹일 아이가 없는데 가슴은 왜이리도 붓는건지...
진짜 다신 아이를 갖고 싶지 않았습니다.
주변 친구들 다들 멀쩡히 임신해서 출산하는 소식들 들려오는데...
나는 뭔가...
자라는 내내 엄마복도 없었는데 자식복도 없는건가 싶고...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일을 두 번이나 겪나 무섭고 속상하고...
아무생각도 없이 방에 틀어박혀서 지내다가 두달후에 또 임신이 됐습니다.
이전에는 약 8개월동안 몸조리도 하고 건강도 챙기고 했는데 이번엔 조산전부터 누워만있었고 계속 수액만맞고 몸이 만신창이였는데 임신이 되자 겁이났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난소에 혹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다른 병원에선 간혹 초기에 난소혹 제거수술을 해주기도 하던데 제가 다니는 곳에선 안된다고 하더군요.
뱃속아이와 난소혹을 같이 키우며 불안불안...
이번에도 조산위험이 있기때문에
침대에 시체처럼 누워서 하루하루 보냈습니다.
계획에 없었는데 임신됐다고 신랑한테 마구 퍼붓고 소리지르고
그러면서 태교는 커녕 매주 유산억제 주사맞으러 다니고 라보파먹고 수시로 입퇴원 반복하며 아이를 키웠습니다.
그러나 결국 또 두달먼저 조산을 했고 인큐베이터에 한달 반 가량 입원한 아가를 위해 매일 왕복3시간 거리를 유축해서 갖다줬습니다.
추운겨울 몸조리 한번 못하고 딱 5분간의 면회를 위해 그저 우리 아기가 무사하기만을 바라는 심정으로 모유를 날랐습니다.
퇴원해서는 한번도 아가를 바닥에 눕히지 못했습니다.
계속 토하고 뭐든 소화시키지를 못해서 늘 안고 밤을 지새웠습니다.
아침에 신랑이 출근을 잘했는지 어쩌는지 보지도 못하고 침대에 웅크리고 아가를 앉은채 잠들었다가 일어나면 업고 허겁지겁 밥 먹고...그 생활을 매일매일 했습니다.
퇴원후에도 심장, 폐, 망막검사받으러 매주 3시간거리의 병원을 다녔습니다.
잘 못먹고 먹질 못하니 잘 못자는 아가의 몸무게를 1그램이라도 늘려보려고 애한테 온 정성을 다 쏟아부었습니다.
감기만 걸렸다하면 바로 폐렴으로 가는 병약한 아이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려서 외출도 잘 못했습니다. 사람 많은곳엔 가지도 못했습니다.
애아빠는 직업특성상 늘 늦었습니다.
친정은 아빠뿐이고 시댁은 멀고 연세가 많으셔서 도움을 받기도 힘들었습니다.
애가 웃어주거나 잘 때면 예쁩니다.
근데 남들처럼 막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미친듯이 예쁘지가 않습니다.
그냥 피식 웃고 말뿐입니다.
돌이 지났는데도 10키로도 안되고 걷지도 못하는 아가보면서 안쓰럽고 걱정만 되고 다 내 잘못인것 같고 그러면서도 어깨가 너무 무겁고 도망가버리고 싶습니다.
지난 여름 신랑과 정신과를 다녀봤습니다.
분노조절장애와 우울증과 공황장애도 약간씩 있어서 수유끊고 약도 두 달간 먹었는데 계속 잠만 쏟아집니다.
그 정신과약만 먹으면 수면제 먹은 것처럼 도저히 생활이 안되게 잠이 쏟아져서 약도 끊었습니다.
상담치료도 받아봤는데 딱 한 번 가고 못갔습니다.
신랑과 함께 가야하고 아가를 맡겨야하는데 상황이 좀 힘들고 상담전체를 다 받기엔 비용도 너무 부담이 됐습니다.
지금은 그저 이 삶으로 도망가고싶은 생각뿐입니다.
내가 그토록 원하던...
정말 힘들게 얻은 아가인데 그저 무섭기만 합니다.
너무 두렵습니다.
아가를 잘 키울 자신도 없고 하나도 예쁘지가 않고 짜증만나고
계속 원인모를 분노가 치솟습니다.
내새끼... 정말 안아주고 싶던 내 아기...
아가를 낳을때 죽을뻔했고 의식을 잃고 회복이 안되서...
출산하고 비로소 이틀 뒤에야 처음 봤던 내 아기.
안고 수유해본건 출산후 한달반뒤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였습니다...
그 순간이 막 벅차오르고 감격스러워야하는데...
그냥.....드디어 살았구나...
무사하구나 그런 생각만 들었고...
내가 이 아기를 집에 데려가서 잘 키울 수 있을까 두려움 뿐이었습니다.
또 잘못될까봐...
내 아기가 또 잘못되는걸 보면 이번엔 진짜 나도 죽을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정엄마가 어릴때부더 안 계셔서 엄마정을 못받아 내 아이낳으면 정말 잘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못하는 제 자신이 죽고싶을만큼 한심하고 밉습니다.
밤만되면 눈물이나고 아이의 미래도 내미래도 암담한 생각만 듭니다.
지금이 제일 예쁠때라는데...
전 왜이럴까요.
사이코인가봐요...
다들 sns에 자식사진뿐이고 예뻐죽겠다는 말뿐인데
나는 왜이러는걸까.
왜이리 못났을까.
나같은 엄마 만나서 태어날때부터 고생하고 미움받는 우리아이가 제일 가엽기도 하고...
그러면서 밉습니다.
저 작고 예쁜 아기가 갑자기 막 못견디게 싫고 무섭습니다.
그런 감정이 뭔지 상상도 안되시겠죠......?
하아.....
이건 진짜 뭘까요.....
진짜 내가 미친건지...
진작부터 서서히 미쳐가고 있었는데 못느낀건지
이 답답한 마음...
어디가서 터놓지도 못하고 휴대폰으로 주저리주저리 남겨봅니다.
이 못난 에미를 마구마구 욕좀 해주세요.
정신 좀 차릴 수 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