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 Episode1....

붉은사자2003.12.27
조회118

사자 지난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평생에 있어 두번째 경험이었다.

 

덕분에 토끼눈을 한 사자가 되어버렸다.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수업이 없다.

 

있었다면 학생들에게 미안할 뻔 했을 것이다.

 

 

 

 

처음부터 어렴풋이 예견은 하고 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은 있었다.

 

몸이 타버릴 것을 알면서도 불꽃속으로 몸을 내던져 버리는 불나방처럼

 

사자도 끝을 알면서도 그곳으로 가버렸다.

 

그사람이 아파하는 것을 옆에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해주고 싶었다.

 

조금은 덜 울게... 조금은 더 웃게 하고 싶었다.

 

그사람.... 사자때문에 조금은 덜 울었을까...? 조금은 더 웃었을까...?

 

근데 사자는 조금은 더 운다... 조금은 덜 웃는다...

 

그리고... 조금은 아프다...

 

 

 

 

그사람 주변에 남자가 여럿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연예인처럼 첫눈에 들어오는 모습은 아니다.

 

그렇지만 누구나가 호감을 가질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그 성격은 참 밝아서 사람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

 

아마도 이것을 두고 매력이라고 하나 보다.

 

 

 

 

 

매일밤 전화를 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사자만 했었다...

 

문자를 넣어도 거의 답장도 없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그것만으로도 좋았으니깐...

 

 

 

 

 

여자들은 남자보다 육감이 뛰어나다고 한다.

 

사자 .. 이런 여자들보다 육감이 뛰어나다.  눈치가 빠르다.

 

얼마전부터 먼가 느낌이 있었다.

 

썩 좋은 느낌이 아니었다.

 

사자.. 그때부터 조금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친구녀석과  대학캠퍼스를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그때 저너머에서 어떤 커플이 걸어오다가 우리를 황급히 다른길로 가버렸다.

 

아마도 그사람이었으리라...

 

그 옆에 남자는 사자가 알고 있는 사람 같다.. 친구라는 녀석인가...

 

근데 왜 피해가는거지...

 

그렇게도 숨기고픈 것일까...

 

사자가 그사람에게 그렇게 부담스러운 존재였던가...?

 

 

 

 

지난밤에도 전화를 걸었다.

 

걸지 않으려 했는데... 나도 모르게 그 숫자를 눌렀다..

 

평소보다는 훨씬 밝은 목소리였다.

 

이젠 그사람의 아픔이 많이 사라졌나 보다.

 

하지만.. 폰을 통해 전해오는 느낌은 이전과는 다름이 느껴졌다..

 

이제는 무엇인가 귀찮아하는 것 같다..

 

평소에 매일을 두어시간 넘게 통화를 했었는데..

 

지난밤에는 겨우 십여분...

 

 

 

 

 

몸은 피곤했다.

 

많이 피곤했다... 근데 잠이 오지 않는다..

 

그렇게 밤을 지새웠다..

 

 

 

 

사자... 잠시 우울모드를 설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