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수 없이 날 감싸고 있는 영혼들의 울림이 온 몸으로 전해져 왔다. 눈 앞에 보이는것이 눈을 뜨고 보는것인지, 그냥 그 느낌이 사물의 형태로 느껴지는것인지..사실,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았다...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은 뭐라 형영 할 수 없는 수 많은 감정의 소용돌이가 몰아치는듯 했다...
태풍의 눈처럼 거세지만 가장 고요하고, 무거운 느낌...저 만치 아래로 가라앉는듯한 기분이지만, 무엇인가 모를 흥분의 상태....그렇게 지금 난 내 주변의 영혼들과 소통이 되어지고 있다....그리고 그 여인의 따뜻한 손이 날 잡아 이끌고 있었다....
그녀를 처음 만났던 어린시절 아무것도 모른채 두렵기만 했던 그때의 느낌, 아련한 느낌으로만 전해지던 그녀의 울림...하지만 지금의 내겐 그녀의 떨림이, 그리고 마음의 울림이 그대로 전달되었고, 그녀를 통해 많은 영혼들과의 소통 또한, 한결 원활했다...
그리고 그녀의 눈물을 통해 전해져오는 오래전 이야기가 날 뜨겁게 만들었다. 아니 날 가장 차분한 상태로 만들었다. 이성이 마비되어 오히려 더 또렷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었다....그리고 그 또렷한 의식 위로 파노라마처럼 영상이 지나고 있었다...
환한 빛이었다. 신선한 공기가 입과 코를 뚫고, 가슴 속 가득 폐까지 들어차고 있었다. 따뜻하고, 좋은 느낌, 언제나 밀접한 관계를 맺었으며, 지금 이 순간 이전까지 나를 품고 있던 사람의 느낌, 너무나 친숙하지만, 처음으로 느껴보는 엄마의 품....그렇게 근방 태어난 아가는 엄마의 품에 안겨...세상과의 첫 대면을 하고 있었다...
아가는 그렇게 세상의 마주한채 몇년의 시간을 거슬러 훌쩍 자랐다, 하지만 아직은 어려 아장..아장...걸음마를 뛸 정도였다. 그럴무렵 엄마라 불리우는 여인은 누군가에게 심한 구타를 당한채 아가를 안아들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저것도 지 새끼라고 먹여 살리겠다고 젖을 물려..이 미친년아 그럴 시간 있음 나가서 밭이나 매, 할일이 태산 같은데 저 병신 같은거 챙기느라 시간을 낭비해. 어서 일어나지 못해..!!"
아가는 그때는 몰랐다. 엄마는 왜 이렇게 욕을 먹는것인지, 그리고 왜 사람들이 자신을 병신이라 부르는지...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엄마라는 여인은 나를 품에 앉은채 한참을 울더니, 그대로 날 내려놓고, 어디론가 사라졌다...하늘에 달이 환하게 밝아 있는 날이었다....
세상이 미웠다, 날 이리 낳은 엄마도 미웠다, 배 속에 자라고 있는 이 아이마져 나 처럼 될까 무서웠다. 정말 이것이 삶이란 말인가...내가 세상에 태어나 무엇을 그리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죽고 싶다. 이런 세상 살 수가 없다, 날 사랑한다며, 나의 이런 장애마져도 보듬어 주던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배반을 했다. 싫었다 이리 태어난 내가 싫었고, 그런 날 감싸주다 세상의 이목에서 날 버린 그 사람도 싫었다. 날 불쌍하다는 눈초리로 쳐다보는 사람들의 값싼 동정도 싫었다...
문득 아주 어릴적 나를 버려두고 떠난 엄마가 떠 올랐다, 엄마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산달은 다 되어 가 몸은 점점 무거워져만 갔다, 그러던 중 엄마의 소식을 접했고, 엄마가 살고 있다는 지리산 어느 산골로 접어 들었다, 하지만 그곳을 찾았을때는 이미 엄마는 세상을 뜬 뒤였다...
산달이 다 되어 혼자서는 도저히 힘들어 버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의 아빠가 있는곳으로 찾았지만, 손에 돈 몇푼 지어주며, 자신과는 상관없는 아이니 다시는 찾지말라며 날 떠 밀었다...
이럴때 엄마라도 있었으면, 이리 힘들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엄마도 이랬을까? 나의 엄마도 이리도 힘들게 날 낳았을까? 내가 이리 될줄 알면서도 날 낳았을까? 그래...난 엄마와는 달라 절대 내 자식이 이런 삶을 살게 내버려두지는 않을꺼야...절대로............................'
가려린 산모는 힘겹게 나무에 밧줄을 메었다, 그리고 메어진 밧줄을 꼬았다, 꼬아진 밧줄을 목에 걸고, 불룩히 솟아있는 배를 쓸어내렸다.
'아가야 미안해, 이리 모진 엄마를 만나, 세상 구경 한번 하지 못하는구나, 정말 미안하다.....' 손아귀에서 힘이 빠졌다, 그리고 태어나 처음 느꼈던 세상이 느껴졌다...세상의 바람은 세상의 모든것은 여전히 무심히 나의 폐부까지 차 올랐다가 서서히 빠져나갔다, 아련히 젖어드는 기억넘어로, 오래전 보았던, 알고 지냈던 엄마가 보였다, 조금씩 다가와 처음 그때처럼 품에 안아주었다................................................................
그것이 그녀가 내게 보여준 마지막 영상이었다, 그랬다 그녀가 바로 내가 어릴적 만난 그녀였던것이다, 그런 그녀가 지금 날 여기까지 이끌어 왔다........
저수지에 다다르자 나와 함께 온 영혼들이 저수지 가운데의 여인에게로 다가섰고, 그들은 그녀에게 깊은 사죄를 했다...
"미안하네 우리들의 이기심으로 자네에게 그리도 못쓸짖을 하고 말았네, 그러니 우릴 미워하게나 저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어..."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아니 사람들의 이기심, 그리고 나와는 다르다는 편견으로 인해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과 아픔 그리고 치유될수 없는 기억들을 주었지? 너희들의 그 이기심이 날 그리고 저기...저 불쌍한 내아이를 죽였어!!"
나도 모르게 뒤로 움찔 햇다....'그랬어..그랬구나...이 여인의 어머니가 바로 저 여자였구나....저 여인은 그렇게 자식을 띄어놓고 도망쳐 힘들게 살다 그렇게 세상을 떠난것이구나, 그리고 자신의 아이가 자신의 삶을 살것 같아 늘 곁에 있었구나, 그랬구나..그랬던거구나....................'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이제야 알았다 왜 내가 이 여인을 처음 만났을때 측은한 마음이 들었는지, 왜 한없는 서글품이 느껴졌는지를 알것 같았다....
여인이 나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내 손이 여인의 어머니와 밧줄로 묶여있는 어머니의 사이를 지나자 끊어지질 않을것 같던 줄이 끊어졌다, 모든것을 휩쓸고야 말것 같던 물살도 조금씩 잔잔해져 갔고, 거센 바람도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불 같이 화를 내던 여인도 자신의 자식을 보자, 그 화가 조금은 누그런진듯했다, 그리고 여인은 자신의 어머니의 품으로 달려들듯 안겼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하나가 된듯, 그렇게 저수지 위의 낮달에 서려 조금씩 희미해져갔다, 그렇게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주변의 많은 영혼들도 사라져갔고, 어둠의 장벽으로 컴컴했던, 사방이 조금씩 밝아져오기 시작했다, 흐릿한 빛으로 빛나던 그 두 여인은 마치 모든것을 용서한듯 서서히 빛 속으로 사그러들고 있었다....
내가 마지막 기억하는것은 그 두 여인이 빛 속으로 완전히 흡수되듯 빨려 들던것이었고, 나의 몸을 빌렸던 그 여인이 마지막으로 내게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던것 같다....
그녀의 미소는 하늘에 떠 있는 낮달만큼이나 크고 환했다...그렇게 나의 의식은 다시 저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끝-.......
낮 달...(8)
아무것도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수 없이 날 감싸고 있는 영혼들의 울림이 온 몸으로 전해져 왔다. 눈 앞에 보이는것이 눈을 뜨고 보는것인지, 그냥 그 느낌이 사물의 형태로 느껴지는것인지..사실,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았다...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은 뭐라 형영 할 수 없는 수 많은 감정의 소용돌이가 몰아치는듯 했다...
태풍의 눈처럼 거세지만 가장 고요하고, 무거운 느낌...저 만치 아래로 가라앉는듯한 기분이지만, 무엇인가 모를 흥분의 상태....그렇게 지금 난 내 주변의 영혼들과 소통이 되어지고 있다....그리고 그 여인의 따뜻한 손이 날 잡아 이끌고 있었다....
그녀를 처음 만났던 어린시절 아무것도 모른채 두렵기만 했던 그때의 느낌, 아련한 느낌으로만 전해지던 그녀의 울림...하지만 지금의 내겐 그녀의 떨림이, 그리고 마음의 울림이 그대로 전달되었고, 그녀를 통해 많은 영혼들과의 소통 또한, 한결 원활했다...
그리고 그녀의 눈물을 통해 전해져오는 오래전 이야기가 날 뜨겁게 만들었다. 아니 날 가장 차분한 상태로 만들었다. 이성이 마비되어 오히려 더 또렷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었다....그리고 그 또렷한 의식 위로 파노라마처럼 영상이 지나고 있었다...
환한 빛이었다. 신선한 공기가 입과 코를 뚫고, 가슴 속 가득 폐까지 들어차고 있었다. 따뜻하고, 좋은 느낌, 언제나 밀접한 관계를 맺었으며, 지금 이 순간 이전까지 나를 품고 있던 사람의 느낌, 너무나 친숙하지만, 처음으로 느껴보는 엄마의 품....그렇게 근방 태어난 아가는 엄마의 품에 안겨...세상과의 첫 대면을 하고 있었다...
아가는 그렇게 세상의 마주한채 몇년의 시간을 거슬러 훌쩍 자랐다, 하지만 아직은 어려 아장..아장...걸음마를 뛸 정도였다. 그럴무렵 엄마라 불리우는 여인은 누군가에게 심한 구타를 당한채 아가를 안아들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저것도 지 새끼라고 먹여 살리겠다고 젖을 물려..이 미친년아 그럴 시간 있음 나가서 밭이나 매, 할일이 태산 같은데 저 병신 같은거 챙기느라 시간을 낭비해. 어서 일어나지 못해..!!"
아가는 그때는 몰랐다. 엄마는 왜 이렇게 욕을 먹는것인지, 그리고 왜 사람들이 자신을 병신이라 부르는지...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엄마라는 여인은 나를 품에 앉은채 한참을 울더니, 그대로 날 내려놓고, 어디론가 사라졌다...하늘에 달이 환하게 밝아 있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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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미웠다, 날 이리 낳은 엄마도 미웠다, 배 속에 자라고 있는 이 아이마져 나 처럼 될까 무서웠다. 정말 이것이 삶이란 말인가...내가 세상에 태어나 무엇을 그리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죽고 싶다. 이런 세상 살 수가 없다, 날 사랑한다며, 나의 이런 장애마져도 보듬어 주던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배반을 했다. 싫었다 이리 태어난 내가 싫었고, 그런 날 감싸주다 세상의 이목에서 날 버린 그 사람도 싫었다. 날 불쌍하다는 눈초리로 쳐다보는 사람들의 값싼 동정도 싫었다...
문득 아주 어릴적 나를 버려두고 떠난 엄마가 떠 올랐다, 엄마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산달은 다 되어 가 몸은 점점 무거워져만 갔다, 그러던 중 엄마의 소식을 접했고, 엄마가 살고 있다는 지리산 어느 산골로 접어 들었다, 하지만 그곳을 찾았을때는 이미 엄마는 세상을 뜬 뒤였다...
산달이 다 되어 혼자서는 도저히 힘들어 버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의 아빠가 있는곳으로 찾았지만, 손에 돈 몇푼 지어주며, 자신과는 상관없는 아이니 다시는 찾지말라며 날 떠 밀었다...
이럴때 엄마라도 있었으면, 이리 힘들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엄마도 이랬을까? 나의 엄마도 이리도 힘들게 날 낳았을까? 내가 이리 될줄 알면서도 날 낳았을까? 그래...난 엄마와는 달라 절대 내 자식이 이런 삶을 살게 내버려두지는 않을꺼야...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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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린 산모는 힘겹게 나무에 밧줄을 메었다, 그리고 메어진 밧줄을 꼬았다, 꼬아진 밧줄을 목에 걸고, 불룩히 솟아있는 배를 쓸어내렸다.
'아가야 미안해, 이리 모진 엄마를 만나, 세상 구경 한번 하지 못하는구나, 정말 미안하다.....' 손아귀에서 힘이 빠졌다, 그리고 태어나 처음 느꼈던 세상이 느껴졌다...세상의 바람은 세상의 모든것은 여전히 무심히 나의 폐부까지 차 올랐다가 서서히 빠져나갔다, 아련히 젖어드는 기억넘어로, 오래전 보았던, 알고 지냈던 엄마가 보였다, 조금씩 다가와 처음 그때처럼 품에 안아주었다................................................................
그것이 그녀가 내게 보여준 마지막 영상이었다, 그랬다 그녀가 바로 내가 어릴적 만난 그녀였던것이다, 그런 그녀가 지금 날 여기까지 이끌어 왔다........
저수지에 다다르자 나와 함께 온 영혼들이 저수지 가운데의 여인에게로 다가섰고, 그들은 그녀에게 깊은 사죄를 했다...
"미안하네 우리들의 이기심으로 자네에게 그리도 못쓸짖을 하고 말았네, 그러니 우릴 미워하게나 저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어..."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아니 사람들의 이기심, 그리고 나와는 다르다는 편견으로 인해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과 아픔 그리고 치유될수 없는 기억들을 주었지? 너희들의 그 이기심이 날 그리고 저기...저 불쌍한 내아이를 죽였어!!"
나도 모르게 뒤로 움찔 햇다....'그랬어..그랬구나...이 여인의 어머니가 바로 저 여자였구나....저 여인은 그렇게 자식을 띄어놓고 도망쳐 힘들게 살다 그렇게 세상을 떠난것이구나, 그리고 자신의 아이가 자신의 삶을 살것 같아 늘 곁에 있었구나, 그랬구나..그랬던거구나....................'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이제야 알았다 왜 내가 이 여인을 처음 만났을때 측은한 마음이 들었는지, 왜 한없는 서글품이 느껴졌는지를 알것 같았다....
여인이 나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내 손이 여인의 어머니와 밧줄로 묶여있는 어머니의 사이를 지나자 끊어지질 않을것 같던 줄이 끊어졌다, 모든것을 휩쓸고야 말것 같던 물살도 조금씩 잔잔해져 갔고, 거센 바람도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불 같이 화를 내던 여인도 자신의 자식을 보자, 그 화가 조금은 누그런진듯했다, 그리고 여인은 자신의 어머니의 품으로 달려들듯 안겼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하나가 된듯, 그렇게 저수지 위의 낮달에 서려 조금씩 희미해져갔다, 그렇게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주변의 많은 영혼들도 사라져갔고, 어둠의 장벽으로 컴컴했던, 사방이 조금씩 밝아져오기 시작했다, 흐릿한 빛으로 빛나던 그 두 여인은 마치 모든것을 용서한듯 서서히 빛 속으로 사그러들고 있었다....
내가 마지막 기억하는것은 그 두 여인이 빛 속으로 완전히 흡수되듯 빨려 들던것이었고, 나의 몸을 빌렸던 그 여인이 마지막으로 내게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던것 같다....
그녀의 미소는 하늘에 떠 있는 낮달만큼이나 크고 환했다...그렇게 나의 의식은 다시 저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