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이 글은 미친 글 입니다.

습관201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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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이 글은 미친 글 입니다.

 

1. 그녀와 관련된 모든것.

7년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

 

그녀의 닉네임은 나비.

훨훨 잘도 날아서 손으로 잡을수도 없지.

난 봄이 너무 싫어. 나비들이 너무 많이 보이거든.

7년이 지난 지금도 나비만 보면 가슴이 아파. 처음엔 죽을거 같았는데

그래도 시간이 지났다고 이제 먹먹하고 아려오기만 해.

 

그녀가 즐겨듣던 음악.

뉴에이지? 이 장르는 지금도 잘 몰라.

사실 난 헤비메탈이나 힙합을 주로 듣거든.

그래도 뉴에이지같은 느낌의 음악들은 여전히 날 미치게 만들어.

차라리 흔한 음악이였으면 무덤덤 해지기라도 할테지만,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음악들때문에 오늘도 난 너덜너덜해진 가슴만 쓸어내려.

 

그녀가 좋아하던 영화.

이프온리.

정말 멋지게 사랑하더라. 왜 우린 그렇게 사랑하지 못 했을까.

왜 두번째 만남은 더욱 더 최악으로 끝난걸까.

난 티비를 즐겨보지 않아. 특히 영화 채널은.

혹시나 이 영화가 나올까봐.

 

그녀가 즐겨태우던 담배.

허밍타임.

난 10년째 담배를 태우는데, 20살 이후로 허밍타임은 절대 입에 대지않아.

주위 사람들중에 허밍타임 피우던 사람들도 나때문에 담배를 바꿨지.

지금도 나오는 이 망할 담배는, 여전히 편의점에 들어갈때마다

가장 먼저 내 눈에 띄지. 빌어먹게도.

 

그녀가 좋아하던 책.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내 영혼은 차갑나? 그래서 그녀가 날 떠났나봐.

인디언의 삶에 대한 책이라는데 i kin ye.

7년이 지난 지금도 사랑한다는 말한마디 못들었지만, i kin ye 한마디가

20살 꼬꼬마시절 비 맞으며 파란입술로 파르르 떨며 고백했던 그 한마디가

지금도 귓가에 맴돌아.

다른 여자들의 사랑해란 말은 더이상 나에게 큰 감흥을 주지않지.

오직 나에겐 i kin ye만이 진정 사랑해란 말인거 같거든.

 

그녀의 버릇.

영화를 볼때면 손을 물어 뜯어. 정말 내 손 니 손 가릴거 없이 무작정 입에 집어넣지.

그리고 질겅질겅. 깜짝 놀래는 장면이 나오면 내 손가락은 피가 날것만 같았지.

그래도 좋았어. 그런것들마저 너무 사랑스러웠으니깐.

 

2. 내가 지금 뭘하는건지 도무지 모르겠어.

 

내가 처음 그녀와 헤어짐을 맞은건 군대에 있었을 때 였지.

흔히들 말하는 삽질. 단 한 삽을 푸고 한숨을 쉬고, 한 삽을 푸고 자책을 했지.

고참이고 간부고 눈에 들어오지 않아. 그들이 뭐라고 하는지 내 머리속의 뇌는 어디갔는지.

내 귓구멍들은 서로 터널이라도 뚫려서 연결이라도 된걸까? 모든 소리가 듣는 즉시 나가버려.

밥을 먹지. 이게 도대체 입으로 들어간건지 코로 들어간건지 모르겠어.

내가 지금 밥을 먹는건지 모래를 씹는건지 구분이 안가.

매일 밤 짬도 안되는 날 위해 고참들이 MP3를 빌려줬지. 무한 반복으로 들었어.

린의 사랑했잖아. 가사는 지금도 다 기억나, 멜로디까지. 나중엔 가사도 안들려.

그냥 멜로디만 듣는데도 가슴이 미어져.

군대에 있을때 헤어지는건 정말 못할짓이야.

 

남자는 우는게 아니랬어. 어렸을때부터 그렇게 교육받고 컸지.

문제는 헤어짐의 슬픔이 눈물로 분출되어야 하건만 모두 폐로 쏟아지나봐.

멀쩡히 숨을 쉬는데 바다 깊숙한곳에 갇혀 있는것 마냥 숨 쉬는게 어려워.

겨우 쉴수 있는게 한숨이야. 심할땐 금붕어마냥 허공에 대고 뻐끔거려.

몸에 이상이 있나해서 병원엘 갔더니 의사가 그러더라고. 그게 남자라고.

 

3. 그리움, 후회, 미안함.

글쎄, 대다수의 커플들이 무엇때문에 헤어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우리의 첫 이별은 사소한 다툼 때문이였어.

 

신나게 싸워놓고 그래 우리 헤어져. 안녕.

이라고 마침표를 찍고나서 그때 당시엔 잘 몰라. 얼마나 멍청한짓을 한건지.

잠자리에 들면 생각이 나기 시작하지.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

하나씩 떠올리기 시작해. 대체 왜 그녀는 화가 난걸까, 왜 그녀는 헤어짐을 고했을까.

왜 난 그 순간을 못 참았을까. 답은 정말 간단해. 그녀 역시 외로움에 투정을 부린거고

멍청한 남자는 그런 여자를 이해하지 못한거지. 어린 남자는 그런 그녀를 받아주지 못한거지.

그저 미안해 내가 더 잘할께, 사랑해. 란 한마디만 했으면 모든게 해결 돼었을텐데.

그저 그녀를 한번 꼭 안아주면 모든게 용서 돼었을텐데.

멍청한 나는 그러지 못했지. 왜? 몰랐으니깐. 멍청하니깐. 7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겨우 이해했으니깐.

 

이런것들을 떠올리고 나서 남자는 고민하기 시작해.

밤마다 친구들을 불러내서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고, 괜히 잊는답시고 소개팅을 졸라대.

상대방 소개팅녀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막상 나가면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싶어.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줏어들은 매너란 매너는 모두 보여주고, 열심히 번 돈들을 들이부어

그녀의 환심을 얻고나면, 남는건 허무함일 뿐이야. 멍청한 짓이라고 또 한번 자책하지.

그리고 역시 그녀 뿐이라는걸 상기시키지.

그날부터 진짜 시작이야.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 이미 번호는 지운지 오래라지만 좋지도 않은 머리통은

여전히 그녀의 번호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집앞에 찾아가볼까 생각도 해보지만, 혹시나 마주쳐서 스토커냐며 매몰차게 굴진 않을까

다신 보고 싶지 않으니 주위에서 꺼져달라고 하면 어쩔까 고민에 고민을 하지.

술 기운을 빌어서 취한척 그녀에게 전화를 해볼까

메신져로 연락을 해볼까

집앞에서 기다려볼까

내 인생의 꿈 같은건 한달여간은 잊어버려. 이미 난 폐인이나 마찬가지거든.

고민에 고민의 끝엔 포기라는 단어가 슬며시 고갤들어. 지금도 힘든데, 확인사살까지 당한다면

다시는 일어나지 못 할거 같거든.

이렇게 좋은 여자를 내가 다시 잡을 자격이나 있을까 라며

자격지심에 또 다시 포기하게 돼.

그래도 이대로 잊기엔 너무 아쉬워, 어디서 또 이런 여잘 만나나 걱정도 돼.

그렇게 일년이 그냥 지나가는거야.

여자가 갈대라지만, 남자의 이때 우유부단함은 결혼을 앞둔 여자의 드레스 고르는것보다도

훨씬 오래걸리고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문제야.

 

4. 싸이월드? 그게 뭐였더라

 

이건 전적으로 나와 내 친구들의 공통적인 의견인데.

전남친 엿먹이고 싶은 여자분들은 잘 들어둬.

남자는 전 여친이 잘 됐으면 하지만, 사실 정말 날 못잊어서 미쳐있길 바래.

그 편이 우리가 돌아갈수 있는 가망성이 조금이라도 높은거거든.

그러니깐 전 남친 꼴도 보기 싫으면, 당신이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행복한척을 팍팍 내라고.

 

난 나 없어도 잘 지낼것만 같아서, 웃고 있는 그녀의 사진이 대문에 걸릴까봐서.

새로운 시작이라던지 다른 남자와의 썸씽이 비춘다든지 오늘의 기분이 하트가 뿅뿅 날릴까봐.

그래서 절대 안들어가. 궁금해서 미쳐버릴거 같을땐, 차라리 그녀의 지인에게 직접

안부를 묻지. 그게 더 정확한거같거든. 희안하게 남녀가 헤어지면 대부분 남자편이더라고.

아마 여자가 힘들어 하니깐 남자쪽에 힘을 실어 주는거겠지.

 

이건 남자들이 알아야 할 부분인데, 여자들도 행복한 '척' 하는 경우가 많아.

진정 사랑한다면 포기하지말고 여자쪽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해. 그쪽이 훨씬 정확하니깐.

 

 

 

 

 

내가 그리워하는 그녀는, 지금 남친이 있어.

너무나 밉지만 너무도 그립지만, 지금 난 참아내고 있어.

나 역시 새로운 사람을 만날수 있을까ㅡ 라며 드라마같은 말도 안돼는 상황을 상상하며

아주 작은 일말의 기대를 갖고 제주도에 와 있어. 어느 누구든 널 밀어낼수 있는 여자를 만나길 기대하며.

그래도 나의 가장 큰 기대는. 30살까지 우리가 결혼하지 않고, 서롤 원하며 다시 내 품에 안겨있는 그녀야.

26살의 작은 재회는 우리를 더욱 상처입게 만들었지만, 그로 인해 많은걸 깨달았어.

 

이 세상의 모든 다시 시작하는 분들에게 고하는데.

여성분들은 자기 남자가 처음과 달라졌어ㅡ 라고 닥달하지마.

그네들 역시 연애 초창기때완 전혀 안달라졌다고 자신할수 있어?

그냥 쉽게 그네들이 내숭떠는것처럼 남자들 역시 내숭 떨었다고 생각하면 돼.

다 잡은 물고기라 먹이를 안 주는게 아니라,

그네들이 남친을 편하게 생각하는것처럼 남친 역시 마찬가지야.

 

남친들, 제발 같은 문제로 사고치지마. 당신들 생각해서 술 적당히 먹고 뭐든 적당히 하라는거야.

정말 귀찮다면 연애 자체를 하지마. 차라리 게이루트를 타. 그럴 자신 없으면, 말좀 들어.

여친들에게 잘해줘봐. 여자들은 극히 일부 정신나간 개념없는 골비고 된장녀가 아니면

자신이 받은 사랑 이상으로 보답하는게 여자들이야. 그러니깐 여친이 안해준다 징징대지말고

당신이 먼저 그녀를 대접해줘. 내 보장하지.

 

 

 

 

 

다시 만나면, 그 전의 모습들을 회상하지 말고, 요구하지 말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줘.

그럴 자신이 없으면, 다시 만나지 마. 전화하지마. 흔들지마. 다른 사람 만나.

난 그럴 자신 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