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카페

내가우습냐?2013.11.26
조회853

안녕하세요. 저는 휴학을 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올 초에 휴학을 하며, 저는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하며 스펙을 쌓을까도 생각했지만

우선적으로 꼭 해보고 싶던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을 위해 2달간 학원을 다녔습니다.

 

열심히 한 덕에 2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선생님의 소개로 카페에서 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카페는 사장님이 따로없고 매니저분만 있는, 그리고 알바생은

저 혼자인 곳이었습니다. 하루 8시간씩 근무하며 일주일에 딱 하루만 쉴 수 있었고,

더더군다나 아파트 안에 위치한 카페여서 하루종일 아파트 주민분들을 상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나름대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아메리카노가 얼음을 추가해도 500원 이었음.

제일 비싼게 모카,카라멜 마끼아또 2000원. 그런데도 온도가 어떻다, 맛이 어떻다, 얼음이 어떻다.

말씀이 많으셨음.. 그래도 손님이 돈내고 샀다는데 어떻게 하겠음.. 요구 다 맞춰드림)

 

체력적으로도 한계에 부딪치더군요. 이주일정도 다닐 즈음엔 감기몸살에 걸리기도 했습니다..ㅜ

안되겠다 싶어서 매니저님께 말씀드리고 전 그 카페를 그만두었습니다. 학원 선생님께는

많이 죄송했지만, 솔직히 더 하다가는 안하니만 못할 상황이 될 것 같았습니다.

어쩐지 월급이 쎘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알바사이트에서 직접 알아본 두번째 카페에서는, 동네 카페였는데

메뉴가 왠만한 프렌차이즈 못지않게 다양하고 많았습니다. 일은 사장님과 알바생이

같이 하는 식이었는데 사장님이 워낙 손도 빠르고 능숙하시기에 저는 계속해서

비교가 되었고 어쩌다 다른 알바생과 같이 일하게되도

(그 친구역시 고등학생때부터 여러 알바를 뛰어본 친구라 손이 엄청빠름. 성격도 발랄하고)

원치않게 계속해서 비교가 되더군요. 사장님도 그걸 느끼셨는지

수습 기간이 끝날때즈음 되어서, 아무래도 우리 카페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더군다나 사장님 아내분께서 임신하신 상태라, 혹시라도 응급상황이 생기면

알바생 혼자 카페를 운영해야 하는데 제가 그 부분을 만족시키지 못할것 같다고.

 

솔직히 제가 할 말은 없습니다. 저는 커피만 공부했지 벨기에 와플, 베이글, 프레즐, 버터볼.. 이런게 뭔지도 몰랐습니다. 원래 디저트 자체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게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특히 프레즐이랑 버터볼) 이름도 생소한데 레시피를 갑작스레 외우려니 버거웠고

빙수 같은 경우는 우유 얼음을 써서 다른 곳보다 일이 2배로 많았습니다.

 

왠만한 손놀림으로는 감당하기 버거운 곳인거 같아서, 아직은 제가 많이 부족하다

느꼈습니다. 그래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그곳을 나왔습니다.

 

그 후에도 여기저기 면접을 보며 어느 곳이 괜찮을까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온라인 이력서를 한번 띄워볼까? 생각이 들었고 띄웠습니다.

그런데 올린지 2분도 안되서 제 휴대폰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통화를 하다보니 집에서 버스로 10분만 가면되고. 병원 내에 위치한 카페라기에

다른 카페보다는 손님층이 한정이 되어있어서 괜찮을 수도 있겠다 느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면접을 보러갔습니다. (이 카페가 제목의 그 황당한 카페)

 

그런데 20분이 넘도록 기다렸는데도, 사장님이 안오시더군요? 슬슬 짜증이 나려고 하는데

한 여자분이 들어오시더니, 저보고 사장님 아내분 되는 사람이라 소개했습니다.

나이가 30대 초중반 으로밖에 안보였고, 아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인상도 선해보이고 말 하는것도 사근사근해서 '느낌이 괜찮다' 고 느꼈습니다.

 

집에 갔는데 1시간 정도 지나자 '내일부터 출근해 주세요' 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그래서 기분좋게 설레는 마음으로 그 날밤 잠을 청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밤 11시에 갑자기 사장님께서 전화를 했습니다. 저는 깜짝놀라서 받았고

내일 마감타임 알바생이 약속이 생겨 못나올 수도 있으니 연장근무를 하라 하시더군요.

아니, 솔직히 아무리 알바지만 첫근무부터 연장근무 하는게 누워서 떡먹기도 아니고.

저는 당황스러워서 '네..??'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은 '왜요? 못할 이유가 있나요? 아니면 우리가 갈때 차 태워줄게요' 라고

하는데 저는 그 말이 더 부담스러웠습니다. 아니라고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OO씨가 ~요일이 가능하다고 제 아내한테 말했다고 하는데. 혹시 다음주부터는

~요일로 바꿀 수 있나요?' 라고 물으셨습니다. 갑자기 면접때랑 말이 달라져서

이건 뭔가.. 싶다가도 그냥 또 꾹 참고 '네, 괜찮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첫 출근을 하러 향했고, 도착하니 남자알바생 한명이 혼자 있었습니다.

저는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남자알바생이 주는 옷으로 갈아입고 준비를 했습니다.

원래 이날 오전 11시~ 오후 5시까지 근무해야하지만, 연장이 되어서

그 두배인 12시간을 일하게 된 상태였습니다. 기분은 울적하지만 그래도 돈번다고

생각하고 참았습니다. 저는 뭘 물어볼까.. 고민하는데, 갑자기 그 남자알바생이

설거지를 했습니다. 저는 '어! 그거 제가 할게요!' 라고 했는데 '아니에요' 라더니

계속 설거지를 하더군요. 그 후로도 뭐 물어볼때마다 '하다 보면 되는거고,

그런식으로 일일이 귀찮게 물어보지 말라'는 식의 말투로 저를 대하더군요.

저는 살짝 민망해졌었습니다.. -_-;

 

그러더니 조금 있자 아내분이 들어왔습니다. 원래 같이 일을 하는건지, 아니면 저때문에

온건지는 모르겠는데 얼떨결에 같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남자알바생과

매우 친해보이더군요. 둘이 만나자마자 깔깔 거리며 정신없이 수다를 떨었습니다.

솔직히 처음 온 저한테 관심을 가져줄줄 알았는데, 저는 안중에도 없더군요.

살짝 소외감이 들려는 찰나 , 카페 물품이 배달이 되어 재고를 정리했습니다.

 

아내분은 남자알바생 도시락까지 챙겨오는 것 같았습니다. 도시락을 주며 밥을 먹으라했고

저보고는 밥을 먹고 왔으니, 애가 먹는 동안 우유를 정리하라고 시키더군요.

우유가 3박스 가량 됬는데 일일이 하나하나 꺼내고 넣고 정리했습니다. 제가 그러는동안

남자알바생은 그렇다쳐도, 아내분은 서서 포스기 화면만 보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당장에 급한게 아니면 왠만큼 도와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뭐, 제가 알바생인데 어쩌겠습니까...ㅎㅎㅎ....하하

 

그 후 손님이 와서 저는 열심히 커피를 내렸습니다. 아내분은 빤히 쳐다보더니

'생각보다 잘하네요? 어느 카페에서 근무했어요?' 라며 물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그냥 두번째로 다녔던 카페를 말했습니다. 저녁 6시가 되자 아내분은 가야겠다며

가방을 챙겼고 저보고 마감타임 알바생이 올 것도 같으니 기다려보라 했습니다.

다행히 8시에 그 친구가 왔고 그 날은 그렇게 일이 끝났습니다.

 

그 다음날인 둘째 날. 황당한 일이 생겼었습니다. 분명 사장님이 전화로 그 전날 '다음주부터

~요일이 가능하다는 거죠?' 라고 물었잖습니까? 그래서 당연히 사장님이 말한 그 요일부터는

다음주부터라 생각했고. 이 날은 그 요일이 아니어서 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분한테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왜 안나오냐 하는 거였습니다.

저는 당황스러웠고 '다음주부터 아닌가요?' 라 물었는데 '아니에요. 이번주 부터에요'

라는 겁니다. 이때 진짜 화났습니다. 말을 전달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오히려 말 전달을 잘못해놓고 저한테 잘못했다는 식으로 말을 하더군요.. -_- 참나

 

부리나케 준비해서 출근했는데 그 때 그 두사람의 눈빛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아내분이랑 남자알바생이 저를 완전 야리더군요.. 저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라고 사과했습니다. 1시간 늦었는데 누가보면 큰 죄라도 저지른것 처럼 대하더군요.

그 후 두 사람은 제가 뭔가 버벅거리면 시원찮다는 식의 눈초리를 제게 보냈습니다.

남자알바생은 대놓고 한숨을 푹푹- 쉬었고, 뭐 말할때도 '하아... 그니까~' 라며

짜증난다는 식으로 말하는 거였습니다. 아내분 역시 제가 포장박스를 버벅거리자

확 뺏어서 설명도 안해주고 본인이 해버렸고, 생크림을 제대로 못짠다며

남자알바생더러 생크림은 너가 다 하라고 하더군요. 하하하하하하하~~^^^^^^이런 ㅁㅊ..

 

그렇게 그날 집에 돌아와서 별 생각이 다들었습니다. 진짜. 두 번째 카페에서도 사장님이

너가 느려서 그런 것 뿐이다. 라고 했지. 못한다고 뭐라한적도 없었고

더더군다나 생크림 못짠다고 뭐라 한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생뚱맞게 여기서 갑자기

생크림갖다가 사람을 무시하니까 저도 화가 나더군요?

 

'내가 그만 둘까..'라고 고민하며 그 다음날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으려고 했습니다.

음식점에서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 문득 휴대폰을 봤는데 카톡이 하나 와있었습니다.

아내분 카톡이었고. 'OO씨. 경력있는 새로운 알바생을 구했어요. 고생했고 내일부터는

안나와도 되요' 라고 하더군요. 저는 진짜 황당했습니다.

 

겨우 이틀만 써보고 다 알겠단식의 그 행동은 뭔가 싶었습니다. 저는 화가 나서

답장을 했습니다. '저도 경력자인건 마찬가지 이구요. 이유라도 말씀해 주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제가 매장에 이득이 안된다 느껴서 처사하신거라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다른 알바생에게도 이런식으로 대우하는거 상처된다는 거 아셨으면 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답장이 없더군요.

 

그 날 너무 속상해서 친구랑 저녁도 못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울음을 참으려고 했는데, 부모님을 보자 눈물이 터지더군요. 계속 못난 모습만 보이는거같아

너무 미안해서 울음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부모님은 제 얘기를 듣다가

그런 식의 처사가 어딨냐며 화가 나셨고, 사장님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몇시간이 흐르자, 아빠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고 아빠랑 사장은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전화도 왜 안받았나 했더니 저한테 그렇게 카톡 날려놓고

둘이서 영화보고 있었답니다.) 사장은 '댁에 딸이 실력이 없어서 우리가 못미더웠다' 라며

오히려 잘못은 100% 너한테 있다. 너한테 문제가 있다라며 악담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카페에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원래 못하는 애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하더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와나 ... 진짜 그렇게 말한건지, 과장한건지는 모르겠는데.

 

그 날은 그렇게 겨우겨우 참고, 다음날 안되겠다 싶어 엄마와 함께 카페에 갔습니다.

처음보는 모르는 여자알바생과 빌어먹을 싸가지 남자알바생 둘이 일하고 있더군요.

남자알바생은 '넌 누구세요?'라는 식으로 저를 대했습니다. 엄마는 카페 전화기로

사모님에게 전화 걸어달라고 요청했고, 그 후에 엄마랑 사장 아내랑 싸움이 났습니다.

사장 아내는 '아니, 그 몇만원이 그렇게 급해서 여기까지 찾아오셨어요?!' 라고 하더군요.

엄마는 황당해서 '아니,우리가 그거 받겠다고 온 줄 알아요? 알바생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라고 말하려고 왔어요' 라고 했습니다. 엄마가 '아니 그쪽은 자식없어요?' 라고 묻자

'있어요! 왜요?' 라는 겁니다. 엄마는 '자식 있다는 사람이 남의 딸한테 그런식으로

문자 띡- 날려놓고 영화는 눈에 들어오덥니까?' 라고 따졌습니다.

 

그러자 '그건 제 개인적인 사정이니까 신경쓰실거 없구요.' 라며 말을 잘르더군요.ㅋㅋㅋ

더 가관인건 '사실 돈 줄 이유도 없는데. 저희는 일부로 챙겨주는 거에요. 그리고

전 나름대로 예의를 차렸는데 따님께서 어이없는 문자를 보내더라구요?' 라며 따지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따님이 저희 카페에 일으킨 손해는 어떻게 책임지실 거에요??' 라는 겁니다.

엄마는 화가 나서 '그게 얼만데요? 말해요! 다 배상해줄테니까!'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말을 못하더군요??

 

제가 그 잘난 카페에서 해봤자 시럽, 가루, 얼음 같은거 버린 건 있지만. 기물 파손시킨것도

없을 뿐더러. 다른 카페에서는 알바생이 일을 하러 오면 일부로 한잔씩 타서 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럽 한방울, 가루 한톨이 아까워서 어디 장사 하겠습니까??

막말로 사업주이기 때문에 사소한거 하나도 아까워하는거 이해는 합니다만

이런식으로 겨우 이틀 일한 사람한테 뭐라고 화내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 그리고 전 카페에

전화해서 물어보는 건 또 뭡니까. 여기가 직장도 아니고. 뒤에서 그런식으로

몰래몰래 전화해서 물어본다는 게 어이가 없고. 사람을 그렇게 못미더워해서 알바생을

믿고 쓰기나 할 양반들인지 싶었습니다. 제가 오기전에 다른 알바생한테 더하면 더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진짜 열받았습니다.

 

그러더니 '우리 매니저좀 바꿔줘요!' 라더군요... 그 싸가지 남자알바생하고

그렇게 친해보이더니 매니저라고 칭하는 거였습니다. 나이는 제 또래밖에 안되보이는데.

말그대로 애가 이 카페의 부사장 쯤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놈이 저를 흘끔거리며

쳐다보는게, 사장 아내가 '걔 진짜로 여기 와있니?' 라고 묻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더니 그 남자알바생이 포스기에서 돈을 꺼내서 저한테 주더군요?

 

저는 자존심같아서는 그 돈 받기 싫었지만. 이 따위 카페에서 무료봉사 한다고 생각할래야

할 수가 없었기에 그 돈. 결국 챙겼습니다. 그리고 그 날 그돈으로 엄마랑 장을 봤습니다.

당장에 없애버리고 싶은 돈이었기에..

 

엄마는 나올 때 '카페가 여기밖에 없어? 사람 그렇게 우습게 보지말구요. 사모님께도

그대로 전해줘요' 라고 말했습니다. 남자알바놈은 '감사합니다. 안녕히가세요' 라고

하며 못들은 척 하더군요?ㅋㅋㅋㅋㅋ 진짜 살다살다 저렇게 뻔뻔스러운 놈 처음봅니다.

 

저는 두번 째 카페에서 실수한게 많은 거 죄송한것도 참 많았는데요. 이런식으로 뒤통수

치시니까 되려 진짜 화나고 실망스럽고. 세 번째 카페는 최악중에 최악입니다.

손님들은 친절해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저 모양이니. 일할 맛도 안나고..

 

부디 다른 분들은 이런 황당한 경험 없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인거

인정합니다만. 이런식으로 대역죄인, 한심한 인간 취급 받을정도로 잘못한것도

능력 없는 사람도 아닙니다. 아무리 사장이라고 해도요. 알바생들 함부로, 우습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