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에휴201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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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SY?

 

이런편지도 다써보네.. 설마 내가 평생살면서 헤어진후에 누군가에게 이렇게 간절해질 줄은 몰랐어.. ㅎㅎ

 

우리 정말 이쁘게 120일동안 만났었지.. 날 친구로만 보는 너에게 이성으로서 강하게 어필하고 싶어서 평소랑 다르게 멋지게 입고 꽃다발 사다가 복권 얘기하면서 너한테 고백했었어. 너도 그날따라 내가 달라보였다고 그랬잖아? ㅋㅋ 그때의 떨림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 정말 떨었었는데,, 니가 당연히 안받아줄꺼같아서.. 근데 넌 받아줬고 난 2011년도에 대학오고나서 2013년 그 날이 최고로 행복했던 순간이었어.

 

그 후로 널 만나면서, 처음엔 날 그리 좋아하지 않는 너한테 투정도 부리고, 삐지기도 하면서 어떻게든 너의 관심을 끌려고 최선을 다했어. 그리고 내 꾸준한 모습에 너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지. 너를 매일 집앞까지 데려다주면서 첫 포옹도 하고, 이마에 첫 뽀뽀도 하고, 시간이 좀 더 지나 집앞에 2층 식당 의자에 앉아 우리 첫키스를 했지..

매일 매일이 행복한 순간이었어. 한달 30일동안 20번을 만났는데 그 하루하루가 너무너무 행복했지. 내가 매일 너에게 말했잖아. 나 너무 행복하다고 니가 정말로 좋다고..

 

하지만 개강 후에 우리가 만나는 횟수가 점차 줄어들었어.. 휴학생인 나와 대학생인 너. 매일 널 보다가 갑자기 시간이 생기니 난 게임을 하기도 하고 드라마도 보고 그랬어. 그러다보니 네 연락에 답장이 조금씩 늦어지고, 연락횟수도 점차 줄어들더라.. 그땐 그놈의 게임이랑 드라마가 왜 이렇게 재밌었는지 모르겠어.. 네가 서운해 하는것도 모르고...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것을 잊어버렸지.. 하지만 그 와중에도 우리 100일날 에버랜드 가서 너무 행복했지.. 그날 아침에 처음 널 봤을때 난 다시한번 너에게 반했어. 너무 예뻣거든.. 그리고 밤에 집에데려다 주는길에 운좋게 영업중인 꽃집을 보고 얼른가서 꽃다발을 사다가 네 품에 안겨줬지. 그때 살며시 웃던 네모습 아직도 기억나. 얼마나 사랑스러웠는데..

 

100일날 재밌게 놀고, 넌 시험기간이 다가오니 나를 더욱 자주 못볼생각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지만 나는 잠자고 게임하고 드라마보면서 너를 더 서운하게 했어.. 그렇게 서운함이 쌓이다보니 넌 결국 나에게 헤어지자고 했지.. 난 뭐하나 잘한것도 없는데, 헤어지는 과정에 너가 나한테 했던 행동에 왜그리 상처를 받았는지... 헤어지고 나서 너에게 오는 연락들 다 받았지만, 너가 다시 돌아오라 할때마다 너에게 너무나도 다시 돌아가고 싶었지만, 너를 여전히 너무너무 좋아했지만, 꼴에 상처받은게 날 두렵게만들어서 너에게 돌아가지 못했어.. 그 기간동안 너 혼자 내버려둬서 정말 미안해..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울었을까..

 

그러다 헤어진지 40일 정도가 지났을까? 아물지 않을것만 같았던 상처가 아물고, 너에게서는 연락이 끊긴지 일주일 쯤 되었을때였지.. 난 염치없이 네가 다시 보고싶어졌고, 너의 페이스북을 들어갔어. 근데 보이는건 바로 전날에 연애를 시작했다는 너의 페이스북 게시물.. 그리고 거기에 달린 너의 새로운 남친과의 달달한 댓글들, 친구들의 축하 댓글들... 그걸 보는순간 난 억장이 무너졌지.난 니가 헤어지고 날 붙잡았기에, 몇번이나 다시 돌아오라고 했기에, 어쩌면 교만했었나봐. 그래서 지금도 벌받고 있는거같아.

 

다짜고짜 너에게 문자를 보냈지. 헤어지고 친구로 지내자고 한거, 친구로 못지내겠다고... 넌 나를 오해하고 화를냈어.. 내가 헤어지고 너에게 보여준 모습때문에 내가 너를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더이상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지.. 그래서 새로운 남자들 만난 넌데, 난 잘한거 하나없으면서 친구끊자며 또 너에게 시비를 걸었지.. 그러다 결국 넌 나보고 가라면 가고 끊으려면 끊으라고 말했어.. 그거보는순간 또한번 억장이 무너졌어.. 이러려고 한게 아닌데.... 그래서 다른 구실을 찾기 시작했고, 너에게 다시 돌려줘야할 물건이 하나 있었어. 그거가지고 너네집앞으로 갔는데, 넌 내가 이미 올줄 알고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지.. 하지만 난 당황했고, 결국 도망가버렸어. 근데, 왠지 이러면 안될거같아서 너에게 다시 돌아갔고, 넌 다시 나와서 나와 얘기를했지.

 

얘기좀 하자해놓고 계속 나만 멍하니 쳐다보던 너..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자꾸 딴소리 하면서 난 너를 웃게하려고 했지.. 그러다 안아달라는 너의 말에, 난 주저없이 널 안았어.. 용기내서 너에게 말했어 여전히 좋아한다고.. 넌 펑펑 울었지.. 그때 난 가능성이 있구나 생각했어.. 하지만 또 옹촐한 자존심에 티하나도 안내고, 오늘까지만 이러고 내일부턴 친구로 지내자고 했어.. 나 진짜 너무 한심하다.. 계속 진심은 숨기기만하고.. 그날 우린 밖에서 새벽까지 같이있었지.. 추억얘기도 하고 서로 못한말들 하면서.. 숨겨온 내 진심을 말했더니 넌 또 펑펑 울었었지.. 그렇게 우린 손도 잡고 서로 안기도 하고 뽀뽀도 하고 키스도 했지... 너무 꿈만같던 시간이었어.. 깨고 싶지 않은 꿈.....

 

난 막차 끊기는지도 모르고 계속 너와 함께있었고, 우리둘다 너무 추워서 넌 그만 들어갔고 난 근처 피시방에서 밤을샜어.. 이 꿈을 깨고싶지 않았거든.. 그리고 아침에 모닝콜 해주고, 널 학교까지 데려다 줬지.. 학교에 친구들이 나랑 헤어진거 알고, 너가 새로운 남자친구 생겼다는 것도 아는데, 넌 학교근처에서도 내 손을 잡고 같이 걸었어. 난 안절부절못하며 계속 네 손을 놓으려고 했는데, 그때마다 넌 내손을 더 강하게 잡아줬지.. 난 이때도 역시 가능성을 봤어..

 

하지만 너가 학교 들어가고 집에 오는길에... 카톡으로 현재 남자친구에게 상처가 있어서, 더이상 상처를 차마 못주겠다던 너의 메시지... 너무너무 슬펐어.. 서로 이렇게 아직 좋아하는데, 서로 이렇게 아직 사랑하는데,,,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왔더라면... 우리다시 떳떳하게 행복할 수 있었을텐데... 처음엔 왜이렇게 빨리가버렸는지 네 원망도 했어.. 주제넘게 말이야.. 지금 이순간도 난 너무너무 슬프다.. 타이밍이 정말 밉다.. 우리 만나는동안은 타이밍이 우리를 그렇게 도와줬는데, 이런 중요한순간에 제대로 뒤통수를 쳤네..

 

SY야 사랑해. 정말 사랑해. 나 정말 한심하지만 너를 사랑하는마음 누구한테도 안뒤질 자신있고, 다시는 너에게 같은 실수 되풀이하지 않을 자신있어.. 나 정말 어떻게 해야되니.. 너역시 나 사랑하는거 알고있어서 너에대한 마음 정리할수도 없어.. 근데 착한 니가 현재 남친에게 상처 못주겠다는데 내가 나설수도 없고.. 너에대한 마음 정리는 절대 못할꺼같아... 무작정 널 기다리면 되는걸까... 나정말 어떻게 해야하는거니... 너무 힘들다.. 전부 내 잘못이니 내가 모두 감당해내야겠지... 아무리 힘들어도 너랑 헤어지고 난 후 만큼은 안힘들테니... 너무 보고싶다... SY야... 다시 네손잡고 당당히 행복하게 지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