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골의 전설...(6)

희야령201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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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은 순간 고민에 쌓였다.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 줘야 하는것인지, 아님 끝까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하지 말아야 하는지...한참을 고민을 하고 있는 정훈의 팔을 부여 잡으며 여정은 애원하듯 다시 한번 말을 했다...

"그곳에 다녀왔어요!! 그곳에서 누군갈 만났는데 그 사람이 나에 대해 이야기 해 줬어요~ 하지만 그게 무슨 말인지 나로서는 이해가 가질 않아요, 그 사람 말에 의하면, 죽은 영혼이 내 몸에 봉인 되어 있다는데, 그 영혼이 언제 깨어날지는 알 수 없다고, 다만 그 영혼이 깨어나질 않기를 바람하는것이 제일 좋은거라고....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죠? 정훈씨도 전에 나 한테 그런 비슷한 말을 했죠? 무슨 말인지 말해 봐요..."

"누굴 만났다는거에요? 그 사람이 누구죠?.."

"몰라요 정확한거는 다만 그 동네 사람들은 김씨 할머니라고만 불렀어요..!!"

정훈은 잠시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을 했다. 누구일까? 이런 중대한 일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했다면 예사 사람은 아닐것 같은데. 조금 더 생각을 하던 정훈은 옅은 미소를 띄며, 다시 눈을 뜨고 여정을 바라 보았다..

정훈의 생각에 그 김씨 할머니는 다름 아닌 자신을 무당으로 키워준 그 분이었다..그 때 그 사건 이후로 더 이상 무당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 하고, 스스로 물러나 어디론가 잠적 해 버린 그분이 분명 했다. 정훈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여정을 통해 그분에 대해 더 이야기를 듣자 더욱 분명 해졌다...

"잘 들어요 여정씨, 이건 나쁜것도 아니고, 좋은것도 아니에요, 알아도 어쩔 수 없고, 모른다 해도 어떤 해가 되는것도 아니에요, 다만 지금 여정씨는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더 이상 여정씨에게 그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어 말 해주는것이니까 더 이상의 어떤 의미도 없는거에요...그러니 여정씨도 듣고 별 개의치 않았음 하는 바람에요..."

여정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정훈이 시작하려 하자 신경을 곤두세우고, 정훈의 앞으로 바짝 다가 서며, 두 눈을 반짝였다....그런 여정이 순간 어색하게 느껴져 정훈은 뒤로 살짝 물러나 앉으며 중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컵에 따라져 있는 물을 한 모금 들이키기 시작했다..

그때...둘의 그 심각(?)한 분위기를 깨듯 사무실의 문이 거대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저..여기가.......?..!..?..!..?"

문을 열고 들어 온건 김형사였다. 김형사는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 오기는 했는데, 젊은 남녀가 마주앉아..그것도 아주 가까이..그래서 자신이 실수 한게 아닌가 싶어, 문을 연 상태로 반쯤은 사무실 안으로, 또 반쯤은 사무실 문 밖으로 몸을 걸쳐 놓은 상태에서 말까지 더듬거리고 있었다..

"아..네..어서오세요..무슨일로..오셨나요?"

정훈 마져 그 상황이 어색 한거였는지 평상시와는 다르게 조금 가볍게 손님을 맞이 하고 있었다...

그 순간 김 형사는 여정과 눈이 마주쳤고, 어디선가 본듯한 기분이 들었다.낯설지가 않은 얼굴이었다. 분명 어디서 봤는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가 않았다. 잠시 어색한 분위기도 잊은채 생각에 빠졌다. 그러다 정훈의 소리를 듣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 여지없이 더듬으며, 말을 이었다.

"아 그게, 그러니까 여기 무당분..아니 그러니까 어찌 불러야 할지 모르겠는데 남자무당이 있다고 해서, 그 분을 좀 뵙고자 해서 왔는데, 제가 잘못 찾아 온건가요?"

"아닙니다. 제대로 오셨습니다 제가 바로 그 박수입니다. 무슨 일로, 오셨는지...들어 오세요..."

그제서야 김 형사는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 온듯 문을 닫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 섰다. 그리고, 여정과 마주쳤던 눈을 거두며, 무당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닌듯한, 그리고 너무 젋어 보이는 정훈에게로 눈을 돌리며, 머쓱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정훈 또한 그런 김 형사를 보며 약간 머쓱한 미소를 띄어 보내며 물었다.

"무슨 일이신지?"

그제서야 김 형사는 자신이 누구인지 말하지 않은것을 기억 해 내고, 품에서 명함 한장을 꺼내어 정훈에게 전했다.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간략하게 말을 했다. 그리고 자신이 요즘 이상한 경험을 했다고, 그런 상황에 대해 예전에 친구가 어떤일을 겪었고, 그때 도와준 사람이 바로 정훈이 소개 해 준 사람이라고..그래서 그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별도로 연락 할 방법을 못 찾고 이리로 왔다고 설명을 했다..

정훈도 그 일을 기억했고, 지금 그 사람을 만나는건 힘이 들고, 명함을 주셨으니 연락이 되면 연락을 취하라고 전달하겠다고 말을 했다..

김 형사는 조금 실망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김 형사를 보고 정훈이 말을 꺼냈다. 무슨 일인지 자신에게 말 해 달라고, 그러자 김 형사는 자신이 최근 어떤 사건을 맡았고, 그 사건을 맡은 이후로 몇번 환영을 보았다고 간략하게 설명 했다. 그러자 정훈은 심각한 표정을 짖더니 눈을 감고, 뭔가를 골똘이 생각 하는듯 하더니 이내 눈을 떴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네요, 그쪽 방면으로 찾고 계신 그분이 능통 하니까 연락이 되도록 할게요..

그 말을 뒤로 한채 김 형사는 문을 나서기 위해 일어섰다. 그리고 일어서면서 다시 한번 여정을 쳐다 보았다..분명 어디선가 본듯한 인상인데 기억이 나지 않아 답답했다. 하지만 다짜고짜로 우리 어디서 봤죠 이렇게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냥 조용히 사무실의 문을 닫고 돌아섰다..

생각날듯 말듯한 인상, 낯설지 않은 그녀의 얼굴이 각인 될듯할 정도로 떠 올려 보려 애 썼지만, 역시 기억이 나지 않았다.

주차 해 둔 차 문을 열고, 앉았다, 그리고 시동을 걸고 후진을 하려고, 왼쪽손을 핸들에 그리고 오른쪽 손을 옆 자리의 어깨받이 쪽으로 올리고, 시선을 뒤로 돌리는 순간 김 형사는 자신도 모르게 움찔거리며 아차 싶었다...

그 얼굴 분명했다...아주 분명 했다..바로...자신에게 도와 달라고 나타났던 그 여자, 바로 부검실에 누워 있는 그 여자였다....왜 그걸 깨닫지 못했는지, 정훈을 찾아가 그 이야기를 하면서도 바로 옆에 있는 그 여자를 보고 왜 기억을 하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그 여자였다....

김 형사를 그대로 시동을 끄고 차 밖으로 나와 정훈의 사무실로 달리기 시작했다..

'분명 그 여자다, 그 여자가 분명해....어째서..어째서..그 여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