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8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평범한 사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햇병아리에요. 오늘 오랜만에 판에 올라온 글들을 읽었는데요. 읽다보니 정말 화가나는 사연, 정말 감동적이고 풋풋한 글들이 많더라구요. 판에 올라온 댓글들을 보니 너무 유쾌한 분들이 많길래 제 기구한 대학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한번 올려볼까 싶어 여기에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제목에서 언급했듯이, 저의 대학생활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남들 다해보는 소개팅한번 못해보고, 졸업할때까지 나이트도 한번 못가봤네요ㅎㅎ 다행스럽게도 남자친구는 생겼지만 제대로된 친구한명 사귀지 못하고 4년을 허무하게 보냈습니다.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확실히 고등학교 친구들이 오래가고 정이 깊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4년동안 대학 다니며 남은게 졸업장 뿐이라는게 저는 너무 후회가 됩니다. 제가 이렇게 된 이유는 전공과 교수님들과 동기들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1학년때 입학하자마자 바로 기숙사로 들어갔습니다. 자취를 하자니 부모님이 부담되실 것 같고, 어차피 고등학교때도 기숙사 생활을 해왔기에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친구도 여럿 사귀자는 마음으로 들어간 기숙사는, 정말이지.. 마녀들의 소굴이었습니다. 엄연한 교칙이 있는데도 방안에서 담배..담배..술..술.. 술 담배를 전혀 못하는 저에게는 이보다 더 최악일 수 없었죠.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과동기는 나름 성실하게 살아온 저에게 있어 '저건 어디서 온 외계인이지?' 싶을 정도의 안드로메다 화성인이었습니다. 기숙사에서 피던 담배 양만으로도 모아서 침대로 써도 되겠다 싶고, 맥주안주가 소주에다.. 동기로 만난지 1주일도 안된 저한테 지금 사귀고있는 남자가 셋인데 내일은 누굴 만나야할지 모르겠다는둥.. 그러면서도 그 동기.. 아침에 밥먹을때마다 저를 끌고 남자기숙사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하나라도 더 만나보겠다는 건지.. 저는 그 동기를 만나 정확히 2주만에 인연을 끊어야 겠다고 생각했지요. 다른 동기도 많은데 제가 뭐하러 그런 이상한 아이를 친구로 사귀고 있어야하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제가 마음에 들었는지, 제일 친한 친구라고 소문을 내고 다녔고 제 빛나는 대학생활은 입학하고 한달도 되지않아 내리막길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동기들은 제가 그 외계생명체의 제일 친한 친구라고 철썩같이 믿었고, 과 교수님들은 못마땅한 눈초리로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아이는 날마다 아프다는 핑계로 학교를 빠졌고 빠진 출석은 병원에서 가져온 진료확인서로 채웠습니다. 술먹고 뻗은 날에는 제게 대리출석을 해달라며 새벽 3시에 문자를 보냈죠. 저는 당연히 출석을 불러주지 않았고, 그 친구는 친구도 아니라며 다른 동기들에게 제 험담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중간고사 전날 겨우 공부를 끝내고 잠이드려던 저에게 문자가 한통 왔습니다. [술값이 없어서 그러는데 10만원만 계좌로 보내줘] ...... 제 인생에 그날처럼 다른 사람에게 살인충동을 느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 잘못사귀어 고생한다는 말이 딱 저를 두고 한말 같았습니다. 아, 그런데 애당초에 저는 그런 친구를 둔 적이 없는데 말이죠. 하여튼 악몽같았던 1학기를 그렇게 보내고 2 학기부터 그 아이와 최대한 겹치지 않게 시간표를 짜면서 조금씩 다른 동기들과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 아이는 성적이 모자라서 기숙사에서 짤리는 바람에 더이상 저와 마주칠 일이 없었죠.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2학기가 시작되고 5주차에 접어들 무렵. 교수님들이 저를 부르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너는 친구가 학교를 안나오는데 걱정도 안돼니?' '니가 걔 자취방에 가서 프린트좀 전해주렴. 니가 제일 친하다며?' '넌 왜 밥을 혼자먹니? 왕따당하니?' 밥을 혼자 먹게된 이유는 시간표를 짜다보니 과 동기들과 겹치는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된거였습니다. 교수님들은 점점 절 이상한 아이로 몰아갔고 동기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학년이 되고, 이런 똥통학교에서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지자 편입을 준비하던 저는, 원하던 학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졌죠. 매일같이 팀프로젝트를 했는데 과 선배들은 발표는 자기가 하겠다며 저에게 ppt, 보고서를 떠밀어 놓고는 막상 발표당일에는 아프다며 빠졌습니다. 그게 발표 시작하기 5분전에 할 말인가요? 퍼준 밥상위에 숟가락만 올리면 되는데, 1주일동안 밤을새워 만든 과제도 결국에는 그렇게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3학년이 끝날 무렵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죠. 이 학교를 졸업해서 떳떳하게 나 ㅇㅇ대학교 졸업한 학생이야 말하고 다닐 수는 있을까.. 결국에는 휴학하고 죽어라 자격증만 땄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도모르게 자격증 갯수가 8개가 되있더군요. 자격증이라도 없으면 이딴 학교 졸업해서 취직이 될까 싶었으니까요. 이정도면 인정받겠지 싶어서 4학년으로 다시 복학한 뒤.. 첫 전공수업에서 교수님이 다른 학생들 다있는데서 하신 말한마디로 한학기동안 인정받고 싶어서 죽어라 노력한 결과물이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쟤는 자격증이 8개라는데 니들은 뭐했니? 안쪽팔리니?" 어쩜 말을해도.. 그렇게 밉상인지요..ㅋㅋ 그 교수님은 제가 학교에서 모범장학금을 받을때도 "너보다 학점좋은애들 많은데 니가 형편이 안좋다고 하니까 주는거야. 원래 너 안뽑았어야 하는데 뽑는거니까 과 동기중에 형편어렵다는 애랑 반나누어서 쓰던지 알아서 해라" 라고 하셨죠. 아니.. 이래도 되는겁니까? 알고 보니까 그 동기는 장학금 받을 성적도 못되는 애였는데.. 저는 그 기준을 통과했는데도 그딴 소리 들어가며 비굴하게 장학금을 받아야 했던거죠. 그리고 이 똥통학교는 마지막까지도 저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4학년 인턴쉽을 준비하는데..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회사들 목록을 보니 수준이 너무 떨어져서.. 제가 직접 가고싶은 기업 인사과에 가서 인사드리고 서류까지 작성해서 인턴쉽을 신청했는데 학교측에서는 학생이 알아온 곳은 원래 안받아주는데 이번만 받아준다는 식으로 나오고.. 교수님은 저한테 명함을 주시면서 그기업 인사과에 꼭 전달하라고 하셨네요..ㅋㅋ 8월.. 드디어 졸업을 하며 저는 자유를 얻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겐 너무 힘들었던 대학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8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평범한 사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햇병아리에요.
오늘 오랜만에 판에 올라온 글들을 읽었는데요. 읽다보니 정말 화가나는 사연, 정말 감동적이고 풋풋한 글들이 많더라구요. 판에 올라온 댓글들을 보니 너무 유쾌한 분들이 많길래 제 기구한 대학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한번 올려볼까 싶어 여기에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제목에서 언급했듯이, 저의 대학생활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남들 다해보는 소개팅한번 못해보고, 졸업할때까지 나이트도 한번 못가봤네요ㅎㅎ
다행스럽게도 남자친구는 생겼지만 제대로된 친구한명 사귀지 못하고 4년을 허무하게 보냈습니다.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확실히 고등학교 친구들이 오래가고 정이 깊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4년동안 대학 다니며 남은게 졸업장 뿐이라는게 저는 너무 후회가 됩니다.
제가 이렇게 된 이유는 전공과 교수님들과 동기들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1학년때 입학하자마자 바로 기숙사로 들어갔습니다.
자취를 하자니 부모님이 부담되실 것 같고, 어차피 고등학교때도 기숙사 생활을 해왔기에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친구도 여럿 사귀자는 마음으로 들어간 기숙사는,
정말이지.. 마녀들의 소굴이었습니다.
엄연한 교칙이 있는데도 방안에서 담배..담배..술..술..
술 담배를 전혀 못하는 저에게는 이보다 더 최악일 수 없었죠.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과동기는 나름 성실하게 살아온 저에게 있어
'저건 어디서 온 외계인이지?' 싶을 정도의 안드로메다 화성인이었습니다.
기숙사에서 피던 담배 양만으로도 모아서 침대로 써도 되겠다 싶고,
맥주안주가 소주에다.. 동기로 만난지 1주일도 안된 저한테
지금 사귀고있는 남자가 셋인데 내일은 누굴 만나야할지 모르겠다는둥..
그러면서도 그 동기.. 아침에 밥먹을때마다 저를 끌고 남자기숙사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하나라도 더 만나보겠다는 건지..
저는 그 동기를 만나 정확히 2주만에 인연을 끊어야 겠다고 생각했지요.
다른 동기도 많은데 제가 뭐하러 그런 이상한 아이를 친구로 사귀고 있어야하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제가 마음에 들었는지, 제일 친한 친구라고 소문을 내고 다녔고
제 빛나는 대학생활은 입학하고 한달도 되지않아 내리막길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동기들은 제가 그 외계생명체의 제일 친한 친구라고 철썩같이 믿었고,
과 교수님들은 못마땅한 눈초리로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아이는 날마다 아프다는 핑계로 학교를 빠졌고 빠진 출석은 병원에서 가져온
진료확인서로 채웠습니다. 술먹고 뻗은 날에는 제게 대리출석을 해달라며
새벽 3시에 문자를 보냈죠. 저는 당연히 출석을 불러주지 않았고,
그 친구는 친구도 아니라며 다른 동기들에게 제 험담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중간고사 전날 겨우 공부를 끝내고 잠이드려던 저에게 문자가 한통 왔습니다.
[술값이 없어서 그러는데 10만원만 계좌로 보내줘]
......
제 인생에 그날처럼 다른 사람에게 살인충동을 느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 잘못사귀어 고생한다는 말이 딱 저를 두고 한말 같았습니다.
아, 그런데 애당초에 저는 그런 친구를 둔 적이 없는데 말이죠.
하여튼 악몽같았던 1학기를 그렇게 보내고
2 학기부터 그 아이와 최대한 겹치지 않게 시간표를 짜면서
조금씩 다른 동기들과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 아이는 성적이 모자라서 기숙사에서 짤리는 바람에
더이상 저와 마주칠 일이 없었죠.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2학기가 시작되고 5주차에 접어들 무렵.
교수님들이 저를 부르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너는 친구가 학교를 안나오는데 걱정도 안돼니?'
'니가 걔 자취방에 가서 프린트좀 전해주렴. 니가 제일 친하다며?'
'넌 왜 밥을 혼자먹니? 왕따당하니?'
밥을 혼자 먹게된 이유는 시간표를 짜다보니
과 동기들과 겹치는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된거였습니다.
교수님들은 점점 절 이상한 아이로 몰아갔고
동기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학년이 되고, 이런 똥통학교에서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지자
편입을 준비하던 저는, 원하던 학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졌죠.
매일같이 팀프로젝트를 했는데 과 선배들은 발표는 자기가 하겠다며
저에게 ppt, 보고서를 떠밀어 놓고는 막상 발표당일에는 아프다며 빠졌습니다.
그게 발표 시작하기 5분전에 할 말인가요?
퍼준 밥상위에 숟가락만 올리면 되는데,
1주일동안 밤을새워 만든 과제도 결국에는 그렇게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3학년이 끝날 무렵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죠.
이 학교를 졸업해서 떳떳하게 나 ㅇㅇ대학교 졸업한 학생이야
말하고 다닐 수는 있을까..
결국에는 휴학하고 죽어라 자격증만 땄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도모르게 자격증 갯수가 8개가 되있더군요.
자격증이라도 없으면 이딴 학교 졸업해서 취직이 될까 싶었으니까요.
이정도면 인정받겠지 싶어서 4학년으로 다시 복학한 뒤..
첫 전공수업에서 교수님이 다른 학생들 다있는데서 하신 말한마디로
한학기동안 인정받고 싶어서 죽어라 노력한 결과물이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쟤는 자격증이 8개라는데 니들은 뭐했니? 안쪽팔리니?"
어쩜 말을해도.. 그렇게 밉상인지요..ㅋㅋ
그 교수님은 제가 학교에서 모범장학금을 받을때도
"너보다 학점좋은애들 많은데 니가 형편이 안좋다고 하니까 주는거야.
원래 너 안뽑았어야 하는데 뽑는거니까 과 동기중에 형편어렵다는 애랑
반나누어서 쓰던지 알아서 해라" 라고 하셨죠.
아니.. 이래도 되는겁니까?
알고 보니까 그 동기는 장학금 받을 성적도 못되는 애였는데..
저는 그 기준을 통과했는데도 그딴 소리 들어가며
비굴하게 장학금을 받아야 했던거죠.
그리고 이 똥통학교는 마지막까지도
저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4학년 인턴쉽을 준비하는데..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회사들 목록을 보니
수준이 너무 떨어져서..
제가 직접 가고싶은 기업 인사과에 가서
인사드리고 서류까지 작성해서 인턴쉽을 신청했는데
학교측에서는 학생이 알아온 곳은 원래 안받아주는데
이번만 받아준다는 식으로 나오고..
교수님은 저한테 명함을 주시면서 그기업 인사과에 꼭 전달하라고 하셨네요..ㅋㅋ
8월.. 드디어 졸업을 하며
저는 자유를 얻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