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신차려야겠다

201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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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해서 서울대에 들어왔다. 집은 부산이다.

 

집안형편 안 좋다. 늦둥이라 아버지는 벌써 퇴직하시고 경비업체에서 일하신다.

고등학교 2년간 장학금 받았고, 대학교 2학기 국가장학금 전액 지원받았다.

저소득층 우대로 기숙사에 우선선발되어 입사했다.

집에서는 할머니와 아버지 둘이서 생활하신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이혼하고 집을 나가셨다. 누나 둘은 결혼해서 각자 생활한다. 누나들은 제 살기도 빠듯하다. 갓 스무살 넘은 내가 봐도 빠듯해 보인다.

할머니는 파킨슨병을 앓고 계신다. 다리가 편찮으셔 항상 누워 계신다.

안 좋은 집안형편과 어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서실에서 알바하고 과외하면서 공부했다.

그러다 중간에 롤에 빠졌고 두 달정도 게임하면서 살았다.

그러다 누나한테 끌려가 한소리 듣고 정신차려 남은기간 열심히 공부했다.

운이 좋았는지 서울대에 들어왔다.

 

그다지 좋지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내 꿈은 법조인이 되는것이었다.

사실 이게 정말 내 꿈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그냥 중학교때부터 내 꿈은 법조인이었다.

진로를 정하게 된 특별한 동기도 없었다. 그냥 어릴적부터 세뇌당한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조영래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고집이 세다는 게 내 유일한 장점이니 못할 것도 없을 것 같다.

그러면 로스쿨을 가야겠다.

그러자니 학점이 중요하다. 비용은 차후에 생각할 문제다.

 

그런데 1학기. 공부하기 싫었다. 안했다. 중후반부에 접어들어서 거의 포기했다. 재수강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학점이 2.5 정도 나왔다. 그래도 전공 한 과목은 A0 나왔다.

지금 2학기. 1학기보단 열심히 살고 있다. 그래도..

대학교 1년 다니면서 여러가지 안 좋은 일들이 많았다. 괜히 우울하기 일쑤였다.

그냥 요즘 공부가 안 되서 여기에다 글 쓴다.

목표가 있고 방법론을 알고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가 있음에도 

공부를 안 한다니 나란 놈은 구제불능이다....

 

그래도

 

서울대에 입학한 때를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순간으로 만들어 버리고 싶지는 않다...

다시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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