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하세요. 기숙사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에요.
처음 제가 입학했을때만해도 돼양이(돼지고양이)라 불리는 치즈 길냥이 한마리만 있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어느새 길냥이들 약 10마리정도로 늘어났네요. 매점옆에 작은공터? 가 있는데 거기서 주로 놀아요.
돼양이가 뚱뚱하다고 해서 돼양이었는데 알고보니 임신중이었어요. 조금 지나니까 새끼 치즈냥이 4마리를 낳았더라고요! 꼬물꼬물거리는게 귀여워서 체육시간에 몰래 가서 보고있고 그랬어요 ㅎㅎㅎ..
어디서 소문을 듣고 오는건지 얼룩냥이도 왔어요.
원래는 급식소 아줌마들이 남은 잔반들 고양이 주고 그랬는데 학교 행정실에서 밥 주지 말라고 했나봐요... 요새는 안주더라고요 ㅠㅠㅠ
이번 수능 때 처음으로 저희 학교에서 수능고사장이 되었는데 그 때 고양이 있으면 안된다고 고양이 잡기도 했었는데 잡으면 죽일 것 같아서 잡진 못했어요.
고양이 밥을 주고 있으면 선생님들이 지나가시는데 다들 반응이 틀려요.
고양이 안좋아하시는 선생님들은
"고양이 더러워 만지지마" "밥주지 말라고 했잖아, 왜 말을 안들어" "니가 다 챙길꺼니 밥주지 마라?"
이런 말 하시면서 화내시고,
고양이 좋아하시거나 별로 상관안쓰시는 선생님들은
"조그만 애 쟤는 밥 많이줘라" "밥주나보네~"
지나가시다가 이러세요.
학생들이 자는 기숙사옆에 선생님들이 지내시는 교원학사가 있어요. 거기 사시는 윤리선생님이 계신데 따로 고양이에게 밥을 주세요.
일명 '윤리쌤 고양이'인데, 신기하게도 선생님이 박수만 치면 나타나서 졸졸 따라다녀요.
원래 그 고양이가 사람한테 별로 꺼리낌없이 다가오고 만져도 가만히 있고 그랬는데 선생님이 밥을 주셔서 그런지 선생님만 졸졸 따라다니더라구요.
턱도 괴요....ㅋ...ㅋ...
윤리쌤고양이가 새끼를 3마리 낳았었는데 1마리는 죽었어요.
밖에 나가다가 주차장쪽에 새끼고양이가 누워있길래 자는줄 알았는데 뭔가 이상해서 다가가보니 한쪽 눈알이 빠진채로 눈뜨고 죽어있더라구요..
어떻게 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딱 눈알만 빠져서 죽어있었어요. 옆에 피나 뭐 그런것도 없었는데 죽었더라고요....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겠어요.
윤리쌤 말로는 그 새끼고양이가 죽고 난 이후부터 윤리쌤고양이가 충격을 받았는지 남은 새끼들을 잘 안챙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쌤이 이렇게 챙겨주시고 있긴해요.
윤리쌤 수업하시는거 보면 고양이 얘기도 한번씩 하시고 하는데 안챙겨주는척하면서 엄청 잘 챙겨주시는거보면 츤데레 ? ㅋㅋㅋ 츤데레 같아요
시간마다 고양이 밥먹으러 온다면서 고양이 밥줘야한다면서 가서 밥주시고
저번에 고양이 없어졌었는데 보면 꼭 말좀해달라하시고
윤리쌤이 윤리쌤고양이 쌤이 발로 툭툭 건들이면서 장난쳐도 윤리쌤고양이는 가만히 있어요
윤리쌤이 지나가면 걔도 같이 꼬리 높게 새우고 졸졸 따라다니고 ㅋㅋㅋㅋ
동물 좋아하는 사람치곤 나쁜사람 없는 것 같아요.
덕분에 윤리도 좋아져서 나중에 탐구과목 선택할예정..ㅎ.......
사실 저도 막 챙겨주고 그러진 않았었는데요, 몇일전에 진짜 천사신 좋은분께서 고양이캔을 보내주셔서 그때부터 더 챙겨주고 있어요.
진짜 꽉꽉 채워져 있었는데 받자마자 윤리쌤 몇캔드리고, 매점옆 고양이한테 들고가서 줘서 이거밖에 없네요 ㅠㅠ
택배비도 4500원이나 나오고 또 진짜 많이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ㅠㅠ
조금있으면 결혼하신다던데 정말 축하드려요!!!
마음씨도 천사시고, 또 얼굴도 이쁘시더라구요 ㅎㅎㅎㅎ
맨 처음 받았을때 밑에 있길래 한캔 따서 줬더니 진짜 잘먹어서 좋았어요ㅎㅎㅎ
지나가던 돼양이도 닭가슴살하나 주고요
2~3캔정도 매일 가져가서 점심때랑 저녁때 주고 있어요
오늘 보니까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빨리 가서 캔가져와서 안싸우게 조금씩 나눠주고 왔어요.
6마리나 되니까 순식간에 없어지더라구요......
친구랑 주다가 얼굴보고 빵터졌던 고양잌ㅋㅋㅋㅋ
주둥이가 노래서 웃기게 생겼더라고요ㅋㅋㅋ
식탐도 제일 많으면서 빨라서 먹다가도 남의 것 뺏아먹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경계하면서도 제일 가까이오는 고양이
밥 다주고 옆에 그냥 앉아있으니까 도망가지도 않고 자기네들도 앉아있었어요
햇볕이 정말 따뜻해서 눈도 꿈뻑꿈뻑 감으면서 졸더라구요 ㅋㅋㅋ
처음밥줄때만해도 경계가 엄청 심했는데 몇번줬다고 눈앞에서 가만히 있네요
윤리쌤고양이 애기는 아니라던데 윤리쌤고양이 아기랑 비슷하게 생긴 아기고양이가 있어요
제일 작아서 조금이라도 더 주는데 아기라 그런지 경계심도 제일 많아요
클때라 그런지 밥도 많이 먹고요..ㅎ...
아무튼 정을 붙여버려서 계속밥을 줘야 할 것 같아요ㅠㅠㅠ
불쌍해서 어떻게 봐요...
이제 저 보니까 다가오던데..
캔도 이제 별로 안남았는데 용돈받은걸로 모와서 사료 살까봐요
고양이도 많고 돈도 없어서 질보단 양인걸로 사야될것같아요
추운데 다치지말고 아프지말고 잘 버텨줬으면 좋겠네요.
그럼 매점고양이들 몇장 더 투척하고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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