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불가능한 부부.

2013.12.03
조회142,135
결혼한지 7년반됐습니다. 2년반 연애하고 결혼했구요.10년동안 있었던 일을 글 하나에 다 적을수도 없는 없겠지요.
직장동료로 만났고 와이프가 연상입니다.결혼전에는 그럭저럭 잘 맞았는데 결혼하고나서 워낙 많이 다투었습니다.이유는 정말 사소한 것들인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서로 대화가 참 안됩니다.그래서 서로 의견충돌이 있으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결국 싸움이 됩니다.
연애할 때는 그냥 각자 자기걸 선택하니까 문제가 없다가 결혼을 하면서 '우리 선택'을 하게되니 끝도 없이 싸웁니다. 결혼 준비하면서도 많이 싸웠습니다. 예물등 준비하면서 와이프는 저랑 취향이 다른데도 자꾸 제 의견을 묻더군요. 저는 의견을 얘기해보다가 워낙 안맞으니 그냥 와이프가 좋아하는걸로 고르라고 했는데 그게 그렇게 화가 났나봅니다. 그리고 본인이 그 과정에서 얼마나 못되게 말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더군요.
 '이거 어때?' '난 이게 더 예쁜것 같은데?' '아 참 보는 눈 없네. 그런건 요즘 아무도 안해요.' '휴... 그럼 니가 맘에 드는걸로 해.' '한숨은 왜 쉬는데? 너는 별로 관심이 없나봐 다 내가 골라야되고 너도 의견좀 얘기해봐' '내가 왜 의견을 얘기 안 해 이게 더 낫다고 했잖아? 내 의견은 얘기했지만 어쨌든 결정은 니가 하는거니까 니가 좋은걸로 하라고.'
 이렇게 몇번 반복되다 제가 '그럼 어떻게 하라고?' 하고 버럭 화내는 걸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지요. 와이프는 제가 화내고 한 말들만 기억하지 자기가 한 말은 조금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저도 욱하는 성질 때문에 화를 버럭 내고 곧 후회하는 스타일인데 와이프는 정말 보통이 아닙니다. 싸우고 나서 어느정도 화가 가라 앉으면 저도 그렇게까지 싸울일은 아니었는데 싶어서 제가 미안하다고 하고 대부분 먼저 사과합니다.
 "아무튼 화내서 미안하다. 나는 내 나름대로 내 의견도 얘기하고 결혼준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것도 안한다고 하니까 화가 나지." "내가 언제 그랬는데? 함께 하는 결혼인데 준비도 같이해야하는거 아니야?"

 이렇게 제가 화가 난 이유 자체를 부정합니다. 제가 와이프가 한 말을 인용하면서 따지면 다시 싸움이 시작됩니다. 둘중 하나죠. 하나는 내가 언제 그랬냐. 다른 하나는 내가 그러긴 했는데 그런뜻이 아니었고 그랬다고 나한테 이렇게 화낼 일이야?
 결국 이런 다툼은 제 입을 다물게 만듭니다. 제 입장을 얘기해봐야 뭐하겠어요. 어차피 인정하지 않으니까 따져봐야 싸움만 길어집니다. 그냥 말아야 하지 하고 입을 닫고 그럼 와이프는 한참을 저한테 퍼붇다가 그만둡니다. 고통스럽지만 그나마 이게 싸움을 끝내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와이프한테 화내봐야 뭐 좋을게 있겠어요. 그런데 화가 나는걸 어떻게 해요. 이런일이 반복되니까 함께한 시간이 쌓여갈수록 더더욱 화가 납니다. 과거의 일을 끌어낼 때 마다 너무나 고통스러운게 저한테는 지난번 그 싸움이 와이프의 일방적인 주장을 감내하고 끝난 거였는데. 와이프에게는 제가 그때 그렇게 한바탕 하고 미안하다고 했으면 또 그러지 말아야지가 되니까요.
 화가 나면 저도 내키는대로 다 말 합니다. 조목조목 따지면서 니가 그렇게 얘기했으니까 상황이 이렇게 된거 아니냐, 니가 거기서 그렇게 얘기하는건 이런 뜻이 아니냐. 물론 와이프도 지지 않구요. 본인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거나 그런 뜻이 아니었지만 제 말은 가시가 돋혔다고 하지요. 그렇게 격해지다보면 폭언도 하게 되고 제가 항상 사과하는 부분은 이부분이에요. 제가 와이프한테 무식하다 상식이 없다는 표현을 많이 썼고 화내고 나면 그것 때문에 미안했고 항상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저만 하는게 아니고 와이프도 저한테 상처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와이프는 저한테 사과한적이 없어요. 슬프게도 그것조차 저는 와이프가 저한테 한 막말이나 행동들에 대해서 사과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와이프는 제가 잘못했으니까 제가 사과하고 끝난 일로 기억하지요.
 대화가 너무 안되고 막무가내에 더 얘기해봐야 싸움만 커지니 여기서 그만 좀 하자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이 얘기 해봐야 싸움만 된다. 그냥 여기서 그만하자. 단 한번도 들어준적이 없어요. 와이프는 자기 할말을 다 해야하고. 그래서 제가 듣기만 하고 대꾸를 하지 않으면 잠깐 자리를 떴다가도 곧 다시 돌아옵니다. 결국은 싸워야 끝나죠.
 와이프는 본인 머릿속에 있는 얘기를 남에게 했는지 안했는지 구분을 못 하는 사람입니다. 이런식이죠.
 요즘 아들 장난감 수납장을 골라주려고 보고 있는데. 며칠전에 저한테 매쉬 소재의 수납장 이미지 하나를 보여줬어요. 그때 제 대답은 "이런 메쉬 형태로 된 바구니는 장난감에 먼지가 많이 쌓이지 않을까?" 였습니다. 그러고 넘어갔죠.
 그리고 오늘 아들 책장을 주문하고 PC를 끄려는데 그러더군요.
 "이케아꺼 어떻게 사는지나 알아봐" "갑자기 무슨 이케아?" "아 지난번에 얘기한거 있잖아" "난 어떤거 얘기하는지 모르겠는데? 이케아껄 언제 봤지?" "아 진짜. 니가 먼지 많이 들어가서 싫다며"
 이렇게 짜증을 내면서 하는 얘기를 듣고 아 지난번에 보여줬던 그 매쉬소재 수납장 얘기하는구나 싶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이가 없어서 이렇게 얘기했지요.
 "아니, 다짜고짜 이케아 제품이라고 하면 내가 그때 얘기한건지 어떻게 알아." "왜 몰라 너도 같이보고 먼지들어가서 싫다고 해놓고" "사진만 봤는데 이케아 제품인지 내가 어떻게 아냐?" "참나 다같이 봤거든." "휴, 아무튼 나는 제품명도 모르고 니가 그 사진을 어떻게 찾았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찾으라구? 니가 찾아보든가." "아 진짜, 이케아 수납장 하고 찾으면 되잖아"
 하고 저를 밀치고 PC에 앉더니 검색해서 몇페이지 보다가 안나오니까 홱 가버리더군요.
 진짜 할 말이 없습니다. 꼴도보기 싫으네요.
 아이가 있으니 헤어질수도 없구요. 불가능한 일인 줄 알지만 말 안하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사실 저한테 하는 말 90%는 뭔가 해달라는 요구니까 그냥 되는것만 해다 바치면서 대화는 안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한 10분만 얘기해도 속이 뒤집어져요.  이사람이랑 부부로 살아야 한다는게 너무 고통스럽네요.

댓글 110

대박오래 전

Best인지장애와 인격장애 입니다 ..아님 전두엽이 잘 발달되지 않은 소시오패스 일 경우도 있습니다 ~

짤순이오래 전

대화의 방법을 바꾸어 보심은 어떨까요? 우선 아내분과 연애까지 10년이라는 세월을 보내셨으니 대충 아내분의 성향을 파악하셨으리라고 봅니다. 상당히 자존감이 높고 고집이 세신분인거 같습니다. 이래저래해도 아내분은 절대 고쳐지지 않을거에요. 이렇게 글을 올리신거 보니 남편분이 상황을 좋은방향으로 이끌고자 하시는 의지가 있으신듯 하니 남편분이 먼저 대화의 방법을 바꾸어 보세요. 예물과 이케아 상품을 고를때 보니 아내분이 남편분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것은 선택을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고른상품에 동조를 해달라는 뜻인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잘 선택했다라는 칭찬을 듣고 싶은거이지요. 예물같은 경우처럼 선택하라고 하면 님이 먼저 "자기는 뭐가 예쁜데?"라고 반문을 해보세요. 그러면 아내분은 자신이 마음에 들어하는 상품을 고를 것입니다. 그럴때 이쁘다~라고 칭찬을 해주시는 거에요. 건성으로 말고 제품을 손으로 만져보고 꼼꼼히 보는척하면서요... 그래도 계속 선택하라고 하면 "내가 무슨 안목이 있어. 보면 자기가 고르는게 훨씬 낫더라"하면서 아내분의 자존심을 세워준다면 아마 입이 귀에 걸릴거에요.. 이케아 상품같은 건은 봐달라고 했던 아내분은 이미 사기로 마음을 먹은것입니다. 이것도 역시 꼼꼼히 보는 척을 하시고는 "있으면 여러가지로 유용하게 쓰일수 있겠다 괜찮을거 같아"라면서 아내분의 선택에 지지해 주세요. 사소한 10번 지지해 주시고 결정적이고 중요한 부분건에서는 님의 의견을 조목조목 조용하게 이야기 한다면 님의 아내분은 아마 님의 말에 동조를 할것입니다. 진정한 승리는 지는것에서부터 시작을 한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다소 힘들겠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분란을 잠재울수 있는 큰 열쇠가 될수 있어요. 아이를 위해서 현명한 아빠가 되리라 믿습니다.

오래 전

부모가 싸우는걸 보는게 아이들 교육에는 더 안좋습니다.... 상담클리닉같은거 알아보셔서 원만하게 해결해보세요.... 근데 나같으면 저렇게 못살음....;;

사각사각오래 전

흠.....주변에 님과 같은 상황들을 많이 봐서요...그냥 제 의견을 드려볼께요. 아내분이 연상이시면 아무래도 자기에게 맞추어주길 바랄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님께서 얘기하는 것을 정말 까먹을 수도 있지만....그러한 상황이 된다며 자신이 한 행동을 지적하며 얘기하는 남편분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하실수도 있어요. 그리고 남편분도 말 실수를 하시는 거 같아요. 아내분도 잘못 얘기하시는 것 같구요. '이거 어때?' '난 이게 더 예쁜것 같은데?' '아 참 보는 눈 없네. 그런건 요즘 아무도 안해요.' '휴... 그럼 니가 맘에 드는걸로 해.' '한숨은 왜 쉬는데? 너는 별로 관심이 없나봐 다 내가 골라야되고 너도 의견좀 얘기해봐' '내가 왜 의견을 얘기 안 해 이게 더 낫다고 했잖아? 내 의견은 얘기했지만 어쨌든 결정은 니가 하는거니까 니가 좋은걸로 하라고.' 이 대화에서도 여자분이 "이거 어떠냐" 고 하셨을때 ''이쁘다. 이건 어때?''라고 물어보시고 아내분이 '아 참 보는 눈 없네. 그런건 요즘 아무도 안해요.'라며 남편분의 기분이 나뻐지실꺼에요..그래도 일단은 아내분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시고 "아~ 그래...난 잘 몰라서 ^^ 자기가 고른 디자인이 인기 좋은 상품이구나? ^^"라며 기분 좋게 해주세요. 그리고 님의 생각을 얘기하시면 어떨까요?? "나는 잘 모르지만 이 디자인이 예뻐서 ㅎㅎ 난 자기가 고르는 디자인이 더 좋아~~ 내가 사용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사용하는 거기 때문에 내생각도 중요하지만 당신의 생각이 더 중요한것 같아요~~^^"라며 둥글게 둥글게 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이렇게 남편분께서 조그만 더 시간을 가지고 저렇게 행동해 보시다가 또 싸우시게 되면 일단은 그자리를 피하시고 서로 기분이 풀어지면 자리를 만들어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 자리에서는 싸우지마시고 언성을 높이지도 마시고 천천히 조곤조곤 얘기해보세요~~ 앗참 '휴~ 그럼 니가 맘에 드는 걸로 해' 이런 단답같은 어조를 피하고 부드럽게 대화를 하세요~~~!! 화이팅 입니다.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네요^^

오래 전

그런사람이랑 산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이해합니다 스트레스 쌓이는 마음 풀만한것을 찾아보세요

동의보감오래 전

님은 주로 아내 험담을 하고 있는데 있었던 일을 구체적으로 예로 든건 바구니 사건 외에는 없네요. 님이 아내에게 무식하다고 평소 발언을 하는 것과 달리 장난감 수납장 = 이케아 이게 연결이 안된다는게 무식하다는 말을 님이 할 입장은 아닌듯 합니다. 아내가 이것저것 요구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상황파악을 해서 한번에 캐취를 할 수 있는 것도 궁합이고 개인능력이기도 합니다. 내가 언제그랬는데? 이 말은 님이 가라는 말을 갸라는 말로 에둘러 발언했을 때 갸가 아니고 가다. 이걸 어필하고자 하는 아내가 님의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기술을 쓰는 겁니다. 그렇다면 아내는 연애때와 결혼때의 성격이 다르냐? ㅋ 아닐껄요. 저런 사람 원래 안 변합니다. 더 난폭해 질 수는 있지만 180도 바뀔 수는 없어요. 결혼한 님이 정신 나간거죠. 연애때도 그렇게 들들 볶고 싸웠다면서 그래도 님이 어느 정도 맞추고 살려고 했으니까 결혼한 거 아닙니까. 설마 나아질꺼라고 믿은건 아니겠죠? 그럼 님이 상식이 부족한 사람이 되는거죠. 죽 열거한 일들로 봐선 일일히 맞받아치고 불꽃을 튀기니까 싸움이 되는 겁니다. 선택의 오류를 범한 님 책임이니 이제는 수습을 하시면 됩니다.

1오래 전

음. 나는 그러는데 물건을 살때 난 안골라 와이프한테 고르라고하지 그리고 와이프가 이거 괜찮지않어? 이러면 어 괜찮네 이래요 일단 선택건을 와이프한테줘요 내취향 생각하면 저도 싸움이나서리 물건고를때 맘에드는거 몇개 골라서 보여달라고 그리고 그중에서 고르면됩니다 그건 다 와이프가 맘에드는것일테니

으아으아오래 전

남편분 입장에서 쓰신거니까 분명 입장 차이는 있을거라고봄. 대화가 불가능한 건 어느 한 쪽만의 잘못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함.

오래 전

아시.ㅂ.년ㅋ사람피마르게만드네 조카때리고싶다진짜 무조건 지말이다맞아야하구먼 쌍.년

엿같다오래 전

애가 불쌍하다

오래 전

결혼하기 전에도 원래 저런 성격아니었어요? 알면서도 결혼한거면 요새 둘이 권태기라 더 짜증난 걸테고. 아니었다면 최근 예민해진 계기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밑도끝도없이 남편 입장만 써놓고 다 아내성격때문에 우리결혼생활이 힘들다고 단정짓고 결판내시려하는 것같은데, 당사자와 먼저 차분히 이야기부터 해보세요. 서로 권태기일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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