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 안녕하세요. 이제 한달 뒤면 30대가 되는 남자입니다. 술을 한 잔 하고 들어와서 말이 어기가 안맞고 횡설수설 할 수도 있고, 글자가 틀릴 수도 있지만 두서 없는 고민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결혼 얘기가 나오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여자친구와는 소개로 만나 지금까지 약 3년간을 만났네요. 우선 제 얘기를 하자면, 저는 23살 말에 군대를 제대하고 28살에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졸업이 조금이지만 늦어진 이유는, 그 전 학창시절부터 모아뒀던 돈과 학기 중 틈틈히 버는 돈으로 학비를 댔기에 휴학도 하게 되었고, 제대와 개강시즌이 맞지 않아 학기조정을 하느라 또 한 학기를 날리는 둥(알바를 해 돈을 벌었지만) 시간소비를 조금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부모님 도움이나 학자금 대출 없이 제 돈으로만 대학을 나왔습니다. 사실 저희 집은 나름 여유가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맨 땅에 헤딩으로 시작한 사업이 아버지의 노력 으로 성공했고, 바닥부터 오로지 아버지와 아버지를 내조해주신 어머니의 힘으로 일어선 집이지요. 원래 아버지가 어리셨을적만 해도 매우 가난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아버지(저에겐 할아버지)를 일찍 여위고 국민학교를 중퇴하고 바로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나중에 검고를 통해 학력을 취득하시고 대학교도 나오셨지만, 엄청 힘들게 자라오셔서 그런지 그런 아버지의 인생관과 교육관이 저에게도 이어졌네요. 어려서부터 풍족하게 부족한거 모르고 자랐지만, 철이 들 무렵부터는 집에서의 지원이 많이 끊기고 저 혼자의 힘으로 해결해가며 커온 것 같아요. 아버지의 돈은 아버지의 것, 내 돈은 내 것, 약속은 무조건 지켜져야 하는 것 등 아버지의 철학을 온전히 답습해왔기 때문에 저에게는 이게 당연한 부분이었죠. 심지어 아버지께 돈을 빌릴 때에도 '언제까지 갚겠다'라는 약조를 해야했고 약속한 시간까지는 꼭 돈이 입금되어야 했어요. 단 돈 만원이라도 말입니다. 그 때 당시에는 이게 서운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저에게도 이건 당연한 개념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확실한 개념 이외에도 아버지께서는 어려서부터 경제활동을 하며 가족들을 부양하셨기 때문에 책임감이 강하시고, 특히 가족에 대한 애착이 끔찍하셨어요. 서론이 길어지니 중략하고, 아무튼 위의 사상을 배워온 저에게 있어 결혼 또한 저 혼자의 힘으로만 헤쳐나가야 하는 관문이었 습니다. 예전부터 부모님께 손을 벌린다라는 생각은 해본적도 없었고 그러기 위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해 악착같이 모았습니다. 아버지의 회사 역시 아버지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 쪽일에 필요한 지식 따위는 배우지도 않았고, 오로지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만 몰두하며 산지 이제 2년을 바라봅니다. 저희 집은 아버지의 회사(공장)가 있는 울산에 있고, 저는 현재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취업 이후 서울에서 자취를 했으니 그래도 독립 아닌 독립을 한지는 꽤 되었네요. 자취하며 정말 생활비에 자잘한 돈 한푼까지 악착같이 모아가며 살았고 그 와중에 지금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2살 어린 여자친구는 그 당시 27살이었고, 대학 졸업 이후에 작은 중소기업을 다니다가 이직준비를 위해 회사를 그만 둔 상태였습니다. 여자친구는 당연히 돈이 없었고, 대부분의 데이트 비용은 제 몫이었죠. 하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신기했어요. 평생동안 확실한 돈관계만 가져오다가 내가 댓가를 바라지 않고 돈을 쓰고 무언가를 사주고 하는게. 군입대와 동시에 저를 찼던 마지막 여자친구와도 항상 데이트 비용은 반반이었거든요. 그 때는 더치페이라는 개념이 잘 없을때라 그 당시 여자친구는 항상 그게 불만이었죠. 아무튼 그 이후로는 워낙 바쁘게 살다보니 이성을 만날 시간조차도 만들지를 못했네요. 그렇게 잘 만나다보니 여자친구도 이직에 성공하고, 그 회사는 나름 괜찮은 조건이었습니다. 여자친구도 생활력이 강한편이라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모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새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의 시간까지 잘 만나오게 되었고, 문제는 이제부터 입니다. ---------------------------------------------------------------------------------------- 현재까지 제가 약 2년여간의 기간동안 모은 돈은 약 5800만원입니다. 그리고 저와 여자친구가 결혼하기로 대강 잡은 날짜까지 제가 벌 돈을 더한다면 대강 8천만원 전후 가 될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의 경우, 이직 전에 모아두었던 돈이 가정상의 이유(여자친구의 집이 형편이 조금 어렵고, 아버님 되시는 분의 큰 수술이 있었음)로 거의 다 소진되어버려, 오히려 저보다 돈을 늦게 모으기 시 작한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모을 수 있는대로 최대로 알뜰히 보아 여자친구도 약 2500만원 가량을 모았고, 결혼예정월 까지 이대로 모은다면 3500정도 까지는 가능할 듯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 대기업은 아니지만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직종에 있기 때문에 경력을 쌓으며 연봉은 차차 올라갈거고, 여자친구의 경우도 연봉이 많이 올라가진 않지만 대기업 계열사라 대우가 좋고 복지도 괜찮은데다가 역시 일종의 전문직이기에 다른 직장인들보다는 조금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구요. 그래서 결혼예정일 까지 제가 모을 돈으로 비록 작거나 조금 낡았더라도 작은 전세방이라도 마련해 들어가고, 여자친구가 모을 돈으로 혼수와 여건이 되는 하에서 여러 예식도 치룰 생각이었습니다. 금방 일어날 자신이 있었고, 여자친구도 저를 믿고 제 의견을 따라주기로 했습니다. 근데, 저희 집에 인사드리러 같이 다녀온 뒤로 여자친구가 그걸 여자친구의 어머님께 말씀을 드렸나 봅니다. 연애 중에도 제 자취방이나 왔었지 제 본가를 간 건 처음이었는데, 속은 기분도 들었을거고 놀라기 도 했겠지만, 이 친구가 그리 욕심 많은 사람이 아니라 결혼은 원래 계획한 대로 추진하기로 이야기 가 되었는데, 여자친구의 어머님이 말씀이 바뀌셨습니다.. 아버님이야 지금 병석에 계셔 따로 찾아뵙더라도 말 씀을 나눠본 적은 없지만, 어머님의 태도가 워낙 완강하십니다. 저는 애초의 부모님의 도움을 배제한 채로 계획을 짰고, 앞으로도 부모님의 힘 빌려 결혼하고 싶은 생각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후에 제 아버지의 회사와 재산 또한 두 분의 노후를 위해 쓰여지기를 원 할 뿐이지 제가 욕심을 내본적인 단 한번도 없습니다. "지금 당장 작은 전셋방으로 시작하더라도 금방 일으킬 자신이 있습니다. 믿어주십시오." 아무리 말씀을 드려도 요지부동이십니다.. 부모님의 도움 없이 살고자 하는 제 생각과 제 미래 비전에 대해서도 정말 자기PR 하듯이 계속 말씀 드려도 여자친구의 어머님이 제게 원하시는건 자가를 해가는 것과, 그 집의 명의를 공동으로 하는 것. 그리고 병상에 계신 여친 아버님의 병원비를 조달하는 것. ---------------------------------------------------------------------------------------- 고민입니다. 제 신념을 버리고 제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자가를 해가야 하는지, 아니면 신념을 지키고 이런 상태로 밀어붙여야 하는지.. 사실 여자친구는 워낙 똑부러지는 성격이고 욕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여자친구 어머님 때문에 중간에서 괴로워 하는 것 같고, 어머님 허락 없이 그냥 추진하자고도 얘기를 하는데..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여자친구 아버님 병원비 문제야, 결혼하면 저도 남이 아니니 당연히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문젠데 집은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 정말 당혹스럽습니다.. 고민입니다.. 여러분 같으시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2
신념을 버리고 이렇게 결혼 해야할까요..?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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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한달 뒤면 30대가 되는 남자입니다.
술을 한 잔 하고 들어와서 말이 어기가 안맞고 횡설수설 할 수도 있고, 글자가 틀릴 수도 있지만
두서 없는 고민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결혼 얘기가 나오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여자친구와는 소개로 만나 지금까지 약 3년간을 만났네요.
우선 제 얘기를 하자면, 저는 23살 말에 군대를 제대하고 28살에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졸업이 조금이지만 늦어진 이유는, 그 전 학창시절부터 모아뒀던 돈과 학기 중 틈틈히 버는 돈으로
학비를 댔기에 휴학도 하게 되었고, 제대와 개강시즌이 맞지 않아 학기조정을 하느라 또 한 학기를
날리는 둥(알바를 해 돈을 벌었지만) 시간소비를 조금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부모님 도움이나 학자금 대출 없이 제 돈으로만 대학을 나왔습니다.
사실 저희 집은 나름 여유가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맨 땅에 헤딩으로 시작한 사업이 아버지의 노력
으로 성공했고, 바닥부터 오로지 아버지와 아버지를 내조해주신 어머니의 힘으로 일어선 집이지요.
원래 아버지가 어리셨을적만 해도 매우 가난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아버지(저에겐 할아버지)를
일찍 여위고 국민학교를 중퇴하고 바로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나중에 검고를 통해 학력을 취득하시고 대학교도 나오셨지만, 엄청 힘들게 자라오셔서 그런지
그런 아버지의 인생관과 교육관이 저에게도 이어졌네요.
어려서부터 풍족하게 부족한거 모르고 자랐지만, 철이 들 무렵부터는 집에서의 지원이 많이 끊기고
저 혼자의 힘으로 해결해가며 커온 것 같아요.
아버지의 돈은 아버지의 것, 내 돈은 내 것, 약속은 무조건 지켜져야 하는 것 등 아버지의 철학을
온전히 답습해왔기 때문에 저에게는 이게 당연한 부분이었죠.
심지어 아버지께 돈을 빌릴 때에도 '언제까지 갚겠다'라는 약조를 해야했고 약속한 시간까지는 꼭
돈이 입금되어야 했어요. 단 돈 만원이라도 말입니다.
그 때 당시에는 이게 서운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저에게도 이건 당연한 개념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확실한 개념 이외에도 아버지께서는 어려서부터 경제활동을 하며 가족들을 부양하셨기
때문에 책임감이 강하시고, 특히 가족에 대한 애착이 끔찍하셨어요.
서론이 길어지니 중략하고,
아무튼 위의 사상을 배워온 저에게 있어 결혼 또한 저 혼자의 힘으로만 헤쳐나가야 하는 관문이었
습니다.
예전부터 부모님께 손을 벌린다라는 생각은 해본적도 없었고 그러기 위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해 악착같이 모았습니다.
아버지의 회사 역시 아버지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 쪽일에 필요한 지식 따위는 배우지도 않았고,
오로지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만 몰두하며 산지 이제 2년을 바라봅니다.
저희 집은 아버지의 회사(공장)가 있는 울산에 있고, 저는 현재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취업 이후 서울에서 자취를 했으니 그래도 독립 아닌 독립을
한지는 꽤 되었네요.
자취하며 정말 생활비에 자잘한 돈 한푼까지 악착같이 모아가며 살았고 그 와중에 지금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2살 어린 여자친구는 그 당시 27살이었고, 대학 졸업 이후에 작은 중소기업을 다니다가 이직준비를
위해 회사를 그만 둔 상태였습니다.
여자친구는 당연히 돈이 없었고, 대부분의 데이트 비용은 제 몫이었죠.
하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신기했어요. 평생동안 확실한 돈관계만 가져오다가 내가 댓가를
바라지 않고 돈을 쓰고 무언가를 사주고 하는게.
군입대와 동시에 저를 찼던 마지막 여자친구와도 항상 데이트 비용은 반반이었거든요.
그 때는 더치페이라는 개념이 잘 없을때라 그 당시 여자친구는 항상 그게 불만이었죠.
아무튼 그 이후로는 워낙 바쁘게 살다보니 이성을 만날 시간조차도 만들지를 못했네요.
그렇게 잘 만나다보니 여자친구도 이직에 성공하고, 그 회사는 나름 괜찮은 조건이었습니다.
여자친구도 생활력이 강한편이라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모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새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의 시간까지 잘 만나오게 되었고, 문제는 이제부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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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제가 약 2년여간의 기간동안 모은 돈은 약 5800만원입니다.
그리고 저와 여자친구가 결혼하기로 대강 잡은 날짜까지 제가 벌 돈을 더한다면 대강 8천만원 전후
가 될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의 경우, 이직 전에 모아두었던 돈이 가정상의 이유(여자친구의 집이 형편이 조금 어렵고,
아버님 되시는 분의 큰 수술이 있었음)로 거의 다 소진되어버려, 오히려 저보다 돈을 늦게 모으기 시
작한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모을 수 있는대로 최대로 알뜰히 보아 여자친구도 약 2500만원 가량을 모았고, 결혼예정월
까지 이대로 모은다면 3500정도 까지는 가능할 듯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 대기업은 아니지만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직종에 있기 때문에 경력을 쌓으며
연봉은 차차 올라갈거고, 여자친구의 경우도 연봉이 많이 올라가진 않지만 대기업 계열사라 대우가
좋고 복지도 괜찮은데다가 역시 일종의 전문직이기에 다른 직장인들보다는 조금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구요.
그래서 결혼예정일 까지 제가 모을 돈으로 비록 작거나 조금 낡았더라도 작은 전세방이라도 마련해
들어가고, 여자친구가 모을 돈으로 혼수와 여건이 되는 하에서 여러 예식도 치룰 생각이었습니다.
금방 일어날 자신이 있었고, 여자친구도 저를 믿고 제 의견을 따라주기로 했습니다.
근데, 저희 집에 인사드리러 같이 다녀온 뒤로 여자친구가 그걸 여자친구의 어머님께 말씀을 드렸나
봅니다.
연애 중에도 제 자취방이나 왔었지 제 본가를 간 건 처음이었는데, 속은 기분도 들었을거고 놀라기
도 했겠지만, 이 친구가 그리 욕심 많은 사람이 아니라 결혼은 원래 계획한 대로 추진하기로 이야기
가 되었는데,
여자친구의 어머님이 말씀이 바뀌셨습니다.. 아버님이야 지금 병석에 계셔 따로 찾아뵙더라도 말
씀을 나눠본 적은 없지만, 어머님의 태도가 워낙 완강하십니다.
저는 애초의 부모님의 도움을 배제한 채로 계획을 짰고, 앞으로도 부모님의 힘 빌려 결혼하고 싶은
생각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후에 제 아버지의 회사와 재산 또한 두 분의 노후를 위해 쓰여지기를 원
할 뿐이지 제가 욕심을 내본적인 단 한번도 없습니다.
"지금 당장 작은 전셋방으로 시작하더라도 금방 일으킬 자신이 있습니다. 믿어주십시오."
아무리 말씀을 드려도 요지부동이십니다..
부모님의 도움 없이 살고자 하는 제 생각과 제 미래 비전에 대해서도 정말 자기PR 하듯이 계속 말씀
드려도 여자친구의 어머님이 제게 원하시는건 자가를 해가는 것과, 그 집의 명의를
공동으로 하는 것. 그리고 병상에 계신 여친 아버님의 병원비를 조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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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입니다.
제 신념을 버리고 제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자가를 해가야 하는지, 아니면 신념을 지키고
이런 상태로 밀어붙여야 하는지..
사실 여자친구는 워낙 똑부러지는 성격이고 욕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여자친구 어머님 때문에
중간에서 괴로워 하는 것 같고, 어머님 허락 없이 그냥 추진하자고도 얘기를 하는데..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여자친구 아버님 병원비 문제야, 결혼하면 저도 남이 아니니 당연히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문젠데
집은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 정말 당혹스럽습니다..
고민입니다.. 여러분 같으시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