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약속한 사람과 이별했습니다.

음...2013.12.05
조회679

20대 후반..30을 맞이해야 하는 여자인 나는 결혼 약속에 부모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이게 효도구나...하면서 지난날.. 말썽부리고..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해드렸던.. 마음이 한순간에 기쁨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쁨이 가시기도 전.. 그와 난 이별했습니다.

항상 일과 씨름을 하던 그..

집.. 회사..집,, 회사.. 늘 일상적인것이 모두 일이었던 그 사람..

그 사이에 내가 스며 들었었죠.

여자와 대화하는 법을 몰라.. 회사사람들과 하는 통화인냥.. 딱딱한 말투,

 카톡은 두줄 이상 보내는 적이 없고,  싸우는 날엔.. 꼭 내가 먼저 전화해서 풀어야 했던.. 그사람..

마음만 앞서는 사랑에 어찌해 할지 도통 몰라.. 실수 뿐이었던 그사람..

집과 회사 밖에 모르던 그는 나를 받아들이기엔 시간이 많이 필요했을거예요..

그때문에 자주 다투고 싸웠던 우리..

사소한 여자 감정 하나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 실망하고..

서운해 했었죠...

그러나 그는 많이 노력 해 주었어요.. 바뀌겠다고.. 바꿔 보겠다고..

그런.. 마음에 감동했고..

여자를 대하는 방법 조차 몰랐던 그를.. 난 기다려 주기로 했고, 참아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 기다림이 지속된지.. 몇개월...

그런데 나의 상황은 그렇게 순탄하게 그를 기다려 주지 않았죠..

주변 친구들의 모습과 내 나이와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그를 재촉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여자들이 원하던 그런 모습의 남자로 바뀌길 바랬었죠..

보통 여자들이 원하던 그런 말들과 행동을 해주길 바랬었죠..

사실... 여자들이 바라는 그런 남성의 모습이. 화려한 연예인의 모습이 아니잖아요...

따뜻한 말한마디 해주는거..

싸우고 나면 먼저 전화해서.. 사과까진 아니더라도.. 내 얘기 듣고 싶어 하는거..

내가 말하기 전에 날 위한 작은.. 꽃 한송이라도 사줄 수 있는거..

먼저 카톡하고 전화하는거..

회식가거나 친구들 만날땐.. 먼저 연락한통 해주는거.. 그거잖아요...

그런데 기다려주기로 약속한 마음이 점점 이런 생각들로 바뀌기 시작하더라구요..

 지금 바뀌지 않는 행동들은 분명 결혼해서도 바뀌지 않을거야 !!

 지금 내가 서운하고 서러운 생각들은.. 결혼해서도 가져가고 않아 !!

뭐.. 이런 저런 생각들이 내 다짐들을 조금이 무너지게 했죠.. 욕심이 생겼다고 하는게 맞네요..

그런 내 모습에 점점 그 사람은 말뿐인 행동들이 늘어나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난또.. 재촉하게 되고...

또 반복.. 또 그리고 반복...

잦은 실망.. 다툼... 또 기다림......

그러면서 느껴지는 생각이.. 내가 포기해야지!!

그 사람이 바뀌는게 힘들면.. 내가 바뀌는게 낫겠다.. 라는 생각이 좀더 들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그사람을 내 품에서 나도 모르게 놓고 있음을 알게 됬었어요...

회식가서 연락이 안되면.. 안하면되지...

자기전에.. 문자 없음.. 자느라 그럴거야...

싸우고 난 뒤... 전화한통 없음... 화가 아직 난거겠지... 냅두자....

뭐 이런...................................

그리고 그 후 그사람이 그러더라구요... 대체 어떡해야 너 맘에 들겠냐고...

갑자기 바뀌어 버리는 니 모습이 더 날 힘들게 한다고...

차라리 욕을 하고... 재촉이라도 하라고..........................................................

 한참을 멍~ 하니 있었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걸까... 재촉도 싫고... 바뀐 모습도 싫고...

난 어떻게 해야 할까???

 서러운 맘이 넘치기 시작했어요..

참았던 감정이 폭발했다고 해야 하나??

너무 슬펐어요... 그냥..  사실 어떤이유로 그렇게 슬픈건지 나도 잘 모르는데도..

그냥 서럽고 슬펐어요...

그러면서.. 그사람은 점점 나한테서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예전과 달라진.. 모습과 태도.. 그리고 말투...

날 만나기 전에 그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듯한.. 느낌...

다시 일에만 집중하는 그의 모습과 그의 태도...

난 마치.. 향수를 뿌렸다.. 서서히 날아가는 향기 처럼.. 그의 마음속에

점점 흐려지는걸 느끼고 있었죠...

그리고 한참을 연락이 없었던.. 그사람.,..

그만하자고 합니다.. 지쳤다며...

예상했던 일이라 놀라거나 슬프지도 않았어요...연락이 잘 안될때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죠..

그리고.. 난.. 그사람을 정리 하고 있어요.....그렇게 이별 했죠.. 허무하게...

그사람에 대한 미련이라던지.. 마음 같은거 사실.. 두렵지 않습니다..

이 나이에 이별이 처음도 아니고... 감당 할 수 있어요. 충분히..

그런데.. 결혼을 약속 하고 나서 감동받으셨던 부모님의 모습에 가슴이 저려 옵니다...

아직 이별 소식을 전해 드리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실망 하실..부모님의 모습..

그게 사실 두렵습니다..

또 한번 불효를 드리는 거 같아...

그리고.... 이제.. 다시 누군가를 만나.. 다시 서로를 알아가고

또 다투고.. 아파하고..

이런 반복된 사랑이 찾아 온다해도 지난날.. 내 젊은 만큼의 열정은 없을거라는 불안감..

하나하나 자신이 없어지네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마음 아파 하면서.. 나도 한편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느껴지네요...

그사람을 떠나 보내 슬픈게 아니라..

내 미래에 올 사랑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는게...

나이라는 틀 안에..사랑을 핑계로만 가지고 살았던.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기대 했던.. 사람과 사랑.. 그리고.. 앞으로 만나야 할 사람과 사랑...

아무 것도.. 모르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