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조정까지 갔었습니다

이또한..2013.12.05
조회15,904

비루한 저의글에 많은 분들의 응원..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충을 격는 분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자하는 바램으로 써내려갔던 글인데

 

오히려 제가 더 큰 위로와 응원을 받았네요^^ 감사합니다

 

벌써 10개월이 지나버린 일들이네요

 

그러고보니 시간...참 빠르게도 지나갑니다

 

비루하기 짝이없는 저의글에 혹시라도 마음의 동요가 생긴분이 계시다면 마음의 동요로 끝내지 말아주시고 한번 실천해보시는건 어떠실지요..

 

어차피 회복되어야만하는 관계라면 하루라도 더 빨리 회복되는것이 가장 합리적인 시간소비가 아닐까 생각이듭니다..

 

전 너무나 어리석게도  2년이넘는 시간을 허비해버렸는데 판님들은 저처럼 아까운 시간소비를 하지않길 바래봅니다..

 

내일로 미우지 마시고 오늘 해치우세요 ㅎㅎ 오늘 해치워버리면 내일은 좀더 나은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오늘도 전쟁같은 삶속에서 열심히 하루를 살아내시는 모든분들...존경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판을 읽다보니 저와같은..혹은 저와는 다르지만 결혼생활의 위기를 격는분들이 많은것같아 저의 이야기를 써보려합니다

 

저는 결혼생각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저의 생활에 나름 만족하며 살았고 홀로계신 아빠 생각에 결혼은 뒷전이 아닌 그냥 생각이 없덨겁니다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은 하나둘씩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장 친하던 친구역시 결혼을 하면서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때 즈음에 신랑을 만났습니다

 

신랑 역시 결혼 생각은 없었고 마인드도 저와 비슷해서 연애만 하자고 합의 봤고 우린 진지했지만 깊지는 않게 만났었습니다

 

그렇게 1년쯤 만났을때 신랑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계기를 이야기 하며 저를 만나면서 결혼이 하고싶어졌다 했습니다

 

신랑이 결혼을 하지않겠다고 생각하게 된건 아빠때문이라했습니다

 

아빠 성격을 감당할수있는 사람은 세상에 엄마밖에 없다며...

 

그런 아빠이기에 결혼은 조심스럽지만 저만 괜찮다면 집에 인사나 한번 가자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인사한번 쯤이야 뭐...

 

그런데 신랑이 이야기했던 아빠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너무 자상하셨기에 전 신랑이 너무 과장되게 이야기했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신랑역시 의아해했지만 며느리에겐 안그러실수도 있다는 희망이 생겨 저에게 청혼을 했더랬죠

 

그렇게 많은 일들이 있었고 우린 부부가되었습니다

 

부부가 된 우리...신혼여행 이후로 행복은 없었습니다

 

신혼집이 마련되어있었지만 가족이 되려면 살을 부딪이며 살아봐야 한다는 아버님 말씀에

 

1년간 시댁에서 살다가 분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홀아버지 밑에서 외롭게 자란터라 가족들이 많으면 재밌을것 같다는 멍청한 생각에 설렘반 걱정반으로 시작한 "시집살이"

 

저희 부부는 허니문베이비를 가져서 시댁에 들어간 날부터 전 임산부였습니다.........

 

아버님은 굉장히 권위적이시고 가부장적이십니다

 

우리시대의 아버지가 대부분그렇지뭐 하는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리고 말은 뇌를 거쳐 나오질 않고 혀끝에서 바로 생성되는 느낌입니다

 

말 그대로 생각없이 말을 하십니다

 

상대방이 이말을 들었을때 기분이 나쁠까? 따위는 안중에도 없으십니다

 

아버님의 망언이나 기분나쁜 행동들은 수도없이 많았고 지금도 여전하시지만 그중에 두세가지 예를 들자면

 

제가 역사 관련해선 잘 모릅니다 학교에서 배운 국사 내용도 기억나는것만 나고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근데 제가 모르는 역사 이야기를 화제가 됐던 날이었습니다

 

"전 잘 모르겠는데요" 라고 이야기하자 아버님은 아주아주 호탕하게 웃으시며

 

"쟤는 뭐 저리 무식하냐?" 라고 말씀하셨죠..

 

그리고 우리 아이가 좀 작았습니다 (성장발달 검사를 하면 1~100번 까지 있는데 뒤로갈수록 큰아이입니다 평균치가 40~60번사이이고 1~10번이나 90~100번은 따로 관리가 필요한 아이로 분류합니다 그중에서 우리아인 22번이었고 작은편이지만 문제는 없었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던때였는데 아이가 작은게 제 모유가 나빠서라고 말씀하십니다....;;

 

신랑이 결혼후 급작스레 살이쪄서 옷을 수시로 사야했습니다

 

겨울에 입을 점퍼를 하나 사려고 맘먹었는데 마침 아버님께서 저에게 전화하셔서 신랑 점퍼하나 사줄테니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감사했죠..

 

근데 그날 아버님은 신랑 점퍼와 아버님 옷 어머님옷..그리고 딸아이 조끼를 사주셨습니다

 

저에겐 너도 하나 골라보라는 입에 발린소리조차 물어보지 않으셨구요

 

사주신다고 하셨대도 전 괜찮다고 거절했을겁니다

 

그치만 딱 당신 식구들꺼만 사고 집에가자 하시는 모습을 보고..참...난 이집에 뭔가...하는 자괴감마져 들더군요...

 

옷 하나 못얻어 입어서 약올라서가 아닙니다..진짜 그기분...당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상대방의 대한 배려는 전혀 없으신 아버님...말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찌릅니다

 

어머님은 나쁘신분은 아닙니다

 

자식만 바라보고 살림만 하셨던분입니다 그리고 여타할 큰몸고생은 안하셔서 세상물정을 잘 모르십니다(마음고생은 많이 하셨겠죠...아버님 성격상)

 

아버님 그늘에서 기한번 못펴고 사셔서 그런지 사람 다루는법을 잘 모르십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하죠? 주변에 친구분들이 며느리는 초반에 잡아야한다는 말을 너무 충실히 이행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들 사랑이 대단하십니다..오로지 눈엔 아들밖에 없으신분입니다..

 

도련님...

 

평소엔 괜찮은데 술만먹음 이상해집니다

 

형에게 피해의식이 있어 술만 먹음 시비걸고 싸웁니다

 

그날은 도련님은 친구들과 논다고 늦었고 식구들은 술한잔 하러 동네 횟집을 갔을때입니다

 

전 임신중이었고 술마시는곳이면 거의 흡연도 하는곳이라 안나갔습니다

 

오랫만에 혼자 집에서 음악듣다가 잠들었습니다

 

한참 꿀잠을 자는데 문이 벌컥 열리며 " 야!!! 형어딨어?" 합니다

 

도련님입니다..

 

진짜................어이없고...황당하고.....뭐라..말로 형용할수가 없네요..

 

전 급하게 신랑에게 전화를하고 부랴부랴 들어온 신랑과 도련님은 또 한바탕 싸우고..

 

그걸 보던 아버님은 또 나서서 싸우고 의자가 날라다니고...

 

그날 저흰 근처 모텔로 가서 잤습니다

 

그리고 담날 술이깨고 정신이 들자 저를 보기 민망했던 도련님은 방문을 걸어잠근채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던 어머님은 당신 아들이 안쓰럽다며 저더러 잠깐 나갔다가 신랑 퇴근할때 오라고하시더군요...ㅋㅋ

 

어제 이러이러해서 미안하게됐다는 사과한마디 없으신채로...

 

그런 시집살이가 반복되면서 신랑과를 점점 싸우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먼곳에서 절 보러 친구가 왔던날..

 

친구는 저를보고 너무 마음아파했습니다

 

무슨 산모가 이렇게 말랐냐고..얼굴은 퀭해가지고 피죽도 한그릇 못얻어 먹는애 같다며...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사주며 눈물을 훔치던 친구...

 

그러던 날 중에 신랑과 크게 싸우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아이는 내가 낳아서 키울테니 이혼하자고 말하고 전 친구집으로 갔습니다

 

새벽이라 친정으로 갈순 없었고 친구네집에서 하룻밤 묵고 친정으로 갈려고 마음먹었죠

 

하지만 이혼은 안된다는 시댁때문에 저에게 전화를 건 신랑과 합의를 본게

 

지금 당장 분가였습니다

 

그렇게 우린 7개월만에 분가를 하게되었습니다

 

분가만 하면 다 좋아질줄 알았는데...그게 아니였습니다

 

물론 눈치볼 사람도 없고 쓸데없는 소리로 비수를 꽂는 사람도 없는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멀어진 부부사이는 좀처럼 회복하기 힘들더군요..

 

노력을 안해본건 아닙니다

 

만삭때까지도 기어이 일어나 아침을 차려주고 집에 들어오면 신경쓰게 하지 말잔 생각에 손하나 가지않게 청소며 정리정돈이며 신경써서 다했습니다

 

그런 내 노력에 돌아오는건 여전한 무관심과 당연하단듯한 행동...

 

아이러니 하게도  잘 살아보려 노력을 할수록 우리 부부사이의 골은 점점 깊어져갔습니다

 

남들은 임신하면 먹고싶은것도 많이 생긴다는데...우리 아이는 뱃속에서도 눈치가 보였는지.....먹고싶은것 조차 없더군요....

 

출산할때도 신랑은 곁에만 있었을뿐 힘들지? 라는 말조차...손한번 잡아주는 일조차 없었습니다

 

고통과 인내는 오로지 저 혼자만의 몫이었습니다

 

그런 혼자만의 출산을 끝내고 나니 신랑에대한 감정은 걷잡을수없이 미워졌습니다

 

우울증이었지...그냥 우울한거였는지...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상상을 하며...이렇게 사느니 죽는게 낫지..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죽으면 엄마없이 자랄 아이를 생각하면 그마저도 용기가 안나고...

 

하루에도 수백번 이혼을 꿈꾸면서도 당장 젖먹는 아이를 데리고 이혼할 자신은 없어 아이가 좀 크면 내 반드시 이혼하리라고 다짐을 하며 악으로 깡으로 버틴 지난 2년이었습니다

 

아이는 커가지만 우리의 마음은 좀처럼 크질않고 되려 날이 갈수록 이혼의 대한 소망이 커갈무렵..

 

우린 정말 크게 싸웠습니다

 

그동안 필요에 의한 말만 할뿐 대화가 거의 없었기에 싸울일도 웃을일도 없었습니다

 

시댁에서 스테레스를 받고 오는 날이면 혼자 삭히며 스트레스를 풀고 심지어 설거지를 하다 접시를 싱크대에 냅다 던저버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그런 행동을 해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던 신랑...

 

그러기에 우린 싸움도 웃음도 없었습니다

 

근데 그날 사건이 터진겁니다

 

그리고 우린 서로 이혼하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아이는 내가 키우겠다고 했지만 신랑은 그럴순 없다고 합니다

 

아이를 데려올수 없을까 하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알아봤지만 제가 키울수있는 확률은 극소수였습니다..자격증은 있지만 현재 직장이 없기에 능력없는 엄마였습니다..

 

설령 아이가 어려 엄마에게 양육권이 간다해도 친권을 가진 아빠의 허락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수없는 보모일뿐이더군요...

 

냉정하게 생각했습니다

 

제 욕심에 저의 마음 편하자고 아이를 데려와서 키우는게 과연 아이를 위한 일인지..

 

아빠 혼자 뿐인 우리 친정은 아이를 봐줄수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혼을 하면 저역시 일을 해야하기에 아이는 어린이집 종일반을 갔다가 제가오는 시간까지 베이비시터와 함께 있어야하죠..

 

반면 시댁엔 우리 아이에겐 껌뻑죽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저에겐 참 모진분들이지만 우리 아이에게만큼은 세상 어느 할머니 할아버지보다 자상하고 따뜻한분들입니다

 

정말 냉정하게 생각하니 제가 키우는것 보다 신랑이 키우는것이 아이에겐 더 나을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모진 결심을 한 날 신랑에게 아이를 포기하겠노라 말을 하고

 

이왕 이렇게 맘먹은거...하루라도 빨리 정을 떼는것이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이로울꺼라 생각한다 했습니다

 

그리고 전 그날 집을 나왔습니다

 

짐은 아무도 없을때 찾으러 온다고 하고 늦은 밤 무작정 집을 나왔습니다

 

갈곳이 없어 친구네서 마음을 추스르기로 하고 마음 정리되는대로 짐을 가지고 친정으로 들어가기로 했죠..

 

그 날 전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제 인생이 안타까워서가 아니라 못난 애미를 둔 딸에게 너무 미안해서...

 

앞으로 엄마없이 자랄 아이가 너무 안타까워서...가슴을 치며 밤새..그렇게 울었습니다

 

아이 역시 엄마를 찾으며 울었겠죠

 

그런데 그날 아이는 평소와 다르게 울더랍니다

 

평소엔 으아앙~~하며 소리지르며 우는데 그날은 침대 모서리에 앉아 흑흑흑 흐느끼며 울더랍니다

 

엄마엄마 찾는데 악을 지르며 찾는게 아니고 흑흑흑..엄..마...흑흑흑 이렇게 말이죠..

 

그걸 지켜보는 신랑 가슴이 찢어졌다합니다

 

차라리 악을쓰며 울었더라면 조금 덜 가슴이 아팠지 않았을까 싶더랍니다

 

이제 17개월된 딸이...말도못하는 아이가 눈치는 있어서 저렇게 서럽게 흐느끼며 우는지 진짜 가슴이 너무 아프더랍니다..

 

그렇게 울다지쳐 잠든 아이 옆에서 신랑 역시 잠한숨 못자고 밤을 지샜겠지요

 

그리고 다음날 신랑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아프답니다..열도 나고 밥먹이면 토한답니다

 

병원을 가야하는데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답니다..

 

놀란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갔는데

 

힘없이 앉아있던 우리 아이가 절보더니 울면서 달려와 안깁니다

 

걸음 조차도 어설프던 우리 아이가 뛰어와서 안겨서 우는겁니다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그 죄책감은 말로 설명을 할수가 없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던 신랑이 무겁게 입을떼더군요

 

"우리 이야기좀 하자......"

 

그렇게 우린 결혼하고 처음으로 진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야기를 하게되면 끝도없이 나올것 같았는데

 

막상 이야기를 하자니 머릿속은 꼬인 살타래처럼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하는지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감조차 잡히지 않더군요

 

그렇게 무거운 침묵으로 시작된 대화..

 

그동안 힘들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서로에대한 서운한점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참 우스웠습니다

 

머릿속에 있을땐 신랑에대한 감정이 너무 커다란 짐이라 온통 내머릿속을 짖이기고 절대 풀수 없을것만 같았는데

 

막상 입으로 내뱉고나니 정말 사소한 감정이더군요

 

무관심에 대한 서운함...그거였습니다

 

내가 힘들때 힘이되어주지 못했던 행동들에 대한 원망...모두 무관심에 대한 서운함이었습니다

 

신랑 입에서 나온 말도 충격이었습니다

 

신랑이 바란건 깨끗한집 잘다려진 옷 맛있는 밥이 아니였습니다

 

따뜻한 말한마디..일 끝나면 가고싶은 집...이거였습니다

 

전 항상 제가 피해자이고 저혼자 헌신한다고 생각했기에 저에 행동이나 말투에대해 되돌아본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어설픈 초보엄마이듯이 신랑 역시 초보아빠이고 제가 시댁에 스트레스를 받듯이 신랑역시 책임져야할 가정에대해 스트레스를 받고있었다는 사실...

 

주변 모든 환경이 스트레스이고 낯설었기에 결코 좋게 나오지 않았던 말투들..

 

자기야~이것좀 해줄래? 가 아닌 이것좀 해 였고

 

늘 아침을 차려줬지만 그건 내 의무에 대한 책임감이었을뿐이었기에 차려만 주고 거실로 가버렸던 내 행동들..쓸쓸히 아침을 먹고 잘다녀오란 소리도 듣지 못한채 직장으로 나가야만했던 신랑

 

일끝나고 집으로 들어오면 반기는건 아이의 울음소리와 나의 짜증섞인 목소리

 

어떠한 요구조차도 없는 냉정한 와이프..

 

맞습니다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그래도 난 최선을 다해서 산다고 스스로에게 위안하기 바빠서 옆에 있는 신랑의 상처는 보듬을 여유조차 없었던 내모습...

 

늘 먼저 다가와주기만을 바라고 내가먼저 다가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이기적인 내모습

 

정말로 뭔가에 얻어맞은 기분이란걸..그때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변해볼 생각있냐는 내 질문에 노력하겠다는 신랑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린 서로에게 서운했던 점과 하지 않았으면 하는 행동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노력하자 라는 결론을 맺고 이혼을 보류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남편의 마음이 고마워 이러이러해서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싶은데..차마 입이 떨어지질 않아 자러 들어가며 멋쩍게 그냥 "고마워..."라고 이야기했죠

 

그말에 놀란듯이 쳐다보던 신랑...

 

그걸 시작으로 우린 변해갔습니다..아니 노력했습니다

 

며칠뒤 생활비가 들어온날 처음으로 문자를 남겼습니다

 

[이번달도 돈버느라 애썼어...고마워...]

 

이 짧은 문자를 남기려 얼마나 지우고 다시쓰고를 반복했는지 모릅니다

 

전송을 누르고서도 괜히 보냈나...너무 오반가? 별 생각을 다했죠

 

그리고 그날 저녁 집으로 와 저녁을 먹던 신랑이 처음으로 말했습니다

 

"맛있네...만드느라 고생했겠다..."

 

그냥 말 한마디였을뿐인데...바보같이 눈물이 나는겁니다

 

왜 눈물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흐르던 눈물은 멈추질 않고 계속 흘러내렸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펑펑 우는 저를 안아주진 못하고 어깨를 두드리며 미안하다는 신랑...

 

그 말 한마디로 저의 지옥같던 2년이 봄눈 녹듯 사라지는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너무 빨리 찾아온 결혼생활을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제 생각에 아마 부부들의 80~90%이상은 한번쯤 위기를 격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그 위기를 이겨내냐..아니냐에 따라 결혼생활이 유지되냐 아니냐도 판가름 나는거겠죠

 

물론 더러 막장 드라마속의 결혼 생활을 하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말씀드리는건 그냥 보통의...평범한 결혼생활을 말씀드리는겁니다..

 

너무 사랑해서 했던 결혼 결혼만 하면 끝인줄 알았던 무모함

 

결혼은 사랑의 끝이아니라 또다른 시작임을..몸소 느껴봐야 깨우치는 전...참 무지한 인간입니다

 

부부의 관계는 한사람의 희생이아닌 두사람의 화합과 양보가 있어야 한다고..

 

너무 잘아는 이야기지만 격어보지 않으면 그게 제일 어렵다는걸 잘 모르고 사는것 같습니다

 

부부사이는 친구와 다르고 부모자식과의 관계와도 다르기에 더 어려운거겠죠

 

지는게 이기는거란 상식이 통하지도 않고 기싸움도 통하지 않는...

 

정말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해야만 유지가 되는 참 어렵지만 허물없는 관계..

 

한쪽으로 너무 쏠리다보면 다른 한쪽이 터져버리기마련입니다

 

당장에 나의 결혼생활에 내가 주도권을 잡고있다고 행복할것도 아니고 내가 너무 희생한다고 서러울것도 아닙니다

 

혼자 살아온 날보다 함께 살아가야할 날이 더 많은 부부..

 

평범하게 사는것이 제일 어렵다는 어른들의 옛말이 틀린것 하나 없지만

 

조금 이해하고 조금 양보하면 어려울것도 없더군요

 

물론 저희도 잉꼬부부로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고있진 못하지만  지나온 날에 비하면 정말 행복한 날이 아닐수없네요

 

그저 평범한 부부로 살수있는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가정적인 모습의 이웃집 남편을 둔 여자가 부럽습니까...살갑고 애교넘쳐보이는 아내를 둔 직장동료가 부럽습니까...?

 

불행은요..내 자신을 남과 비교했을때 불쑥 찾아오더라구요

 

가정적인 남편옆엔 사랑스런 아내가 있을것이고 사랑스런 아내곁엔 살갑고 가정적인 남편이 있을것입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법.

 

그렇게 가정적인 남자도 저랑 같이 산다면 지금 내옆에 이남자처럼 변할지도 모르는거죠..

 

사람은...상대성이니까요

 

애교가 많은 여자도 상대방이 받아주질 않는다면 애교를 부릴수 없고 따뜻한 말 건넬줄 아는 남자라도 상대방이 그말을 무시해버린다면 두번다신 하고싶지 않겠죠..

 

내가 변하지 않는한 세상에 어떤 사람이 내옆에 와도 완벽해지진 않는다는걸...

 

서른하고도 중반이 되어서야 깨닭았습니다

 

힘든 날이 찾아오면 과거를 떠올리며 견뎌내지만 결코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그런 현명한 사람으로 성장해가길 바라며...글을 마칠까합니다

 

책한권을 내도 모자랄것 같던 이야기를 줄여서 글로 쓰려니 뒤죽박죽 엉망이네요...ㅎㅎ

 

미숙한 글솜씨지만 저와같은 고민을 하시는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래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