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같아서 파혼했어요 그냥

임다2013.12.05
조회201,734

고질적인 바람끼. 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한동안 너무도 충실한 모습에 속기도 했고.

이 사람 내가 많이 고쳐놨구나 싶기도 했고.

날 많이 사랑하긴 하나보다 착각도 했고.

그렇게 4년동안 질질 끌다 결국 파혼했어요.

결혼이야기 나온지 고작 몇개월.

양가 부모님께 결혼하려한다고 정식으로 인사도 드리고,

그새끼 친척분들과의 자리도 갖었었고.

이제야 우리가 좀 순탄하게 흘러가는구나 싶었는데

역시, 뒤엔 큰 반전이 있네요.

제가 고등학생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두살 어린 후배와 둘이 쿵짝맞아 날 완전 병신으로 만들어 놨더군요.

가관이더라구요.

결혼해도 우린 꼬박 꼬박 만나자?ㅋㅋㅋㅋ

부케는 니가 받으면 안돼?

너 보고싶어서 어떻게 하지

너한테는 하루에도 몇번이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어

너무 사랑스럽다

너무 예쁘다

너랑 결혼할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우리가 먼저 만났으면 참 좋았을텐데

등등

글로 쓰기도 짜증나고 엿같네요.

카톡 내용은 그렇다 치고 그새끼 핸드폰에 둘이 홀라당 벗고 이불만 대충 덮고 찍은 셀카며,

그 기지배 뒷태 찍어준 사진이며...

지금 생각해도 진짜 구역질이 나옵니다.

그새끼 핸드폰 집어던지며, 잘논다고 니가 진짜 돌았구나 했더니

걘 그냥 가지고 논거랍니다.

그말이 더 화가나서 그새끼가 선물해준 시계 풀어다가 집어 던졌는데

등신같이 그걸 또 이마로 쳐맞곤 응급실 갔어요.

그런것도 인간이라고, 그런것도 아들이라고

그새끼 어머니 전화와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쌍욕까지 섞더군요.

쌍욕 들을일 한적없고

나는 잡아죽여도 결혼 안할테니 저 철없는 등신새끼 평생 품에 안고 사시라 했어요.

나도 우리집에선 귀한딸이고

아니 치사하게 다 따지고 들어가면

그새낀 나보다 나은 구석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데

내가 뭐에 홀렸었는지..

사람만 놓고 보든, 집안을 놓고 보든. 내가 밑지면 밑졌지.

단 한개도 나보다 나은거 하나 없는 새낀데

연애 초반. 별이라도 따다줄듯 헌신하던 그새끼 모습에 홀랑 넘어갔네요.

못생긴게 더 꼴깝한다고 있는 꼴깝 없는 꼴깝 다 떠네요 그새끼가.

행복한 줄 알았는데, 파혼하고보니 지금이 더 행복한거 같아요.

마음이 편안하고, 후련하고.

저희 엄마. 오히려 저보고 잘했다고 하십니다.

제가 좋다니 허락은 했지만 내키지 않았다구요.

그기지배한텐 뭐 더 따지고 난리치고 할 거 없이 그냥 눈에 띄지마라 했습니다.

그 기지배 덕에 파혼했지만 이젠 고맙기까지 하네요.

댓글 96

ㅡㅡ오래 전

Best조상이 도왔다. 축하해

오래 전

Best신이당신편이셨네요!!

미라클오래 전

Best두 말 필요하겠습니까? 정말 잘하셨습니다. 박수~!!!

ㄱㄱ오래 전

4년 연애~ 늦은감은 있지만 결혼전 파혼한게 첨만 다행이에요~~ 정말이지 잘 하셨네

밍구오래 전

행여나 정때문에 돌아간다거나 하지마세요 .. 하긴 정내미 다 떨어지셧겟지만ㅋㅋㅋㅋ 잘하셧어요

진정오래 전

당신 멋져

헐헉오래 전

바람. 도박, 사치, 술꼬장은 절대 못고침!

나그네오래 전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냄새쩌네.

오래 전

정말 다행이에요 결혼 안 하게 된 거! . 그리고 앞으로 정말 멋진남자 만나서 사랑받고 살게 될 수 있게 된 것

여자오래 전

사람이 만난기간이고뭐고간에요 그냥 정내미가떨어지니까 생각도안나요 그런인간이있었나싶어져요 훌훌터세요 축하드려요 좋은분만나세요!

니뒤에있다오래 전

판에 올 때마다 놀램. 세상에 바람 피는 ㅅㄲ들이 이렇게나 많았어요? -_- 참.. 부지런하고 용의주도하다. 한 명하고 노는 것도 체력이 필요한데.. 그 성실함으로 돈이나 벌지.. 왜 매를 벌어...

오래 전

결혼은 왜 하는건데 저새끼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오래 전

댓글 너무 훈훈해 ㅋㅋ 여자분 결단력있고 나이스하신듯 곧 나이스한 훈남성 만나실거에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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