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방...(1)

희야령2013.12.07
조회1,417

지겨운 밤이 찾아 왔다.

 

짙은 어둠이 병풍처럼 둘러쳐져있는 깊은 산골, 그 누구 하나 찾지 않는다면, 그 모습 그대로 썩어질대로 썩어져 한 줌의 거름이 될것 같은 시간이 지나고 있다.

 

오늘도 여지 없이 잠은 오지 않는다, 수 많은 일들을 겪고, 끝이 난것 같은데 왜 이리 온 몸은 두서없이 떨리고 있는것일까....

 

떨리는 몸은 전기 한줌 안들어 오는 이곳, 짙은 어둠을 내몰기라도 할것 같은 호롱불이 아른거리며 흔들리는 모습처럼  떨리고 있다...

 

방 문을 열었다, 차디찬 겨울의 바람이 냉혹한 가시바늘처럼 폐부를 찌르며, 답답한 가슴을 적시듯 몰아치고 있다. 흔들리는 호롱불에 일렁이듯 건너편 산등성이가 춤추듯 바람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호롱불은 조금 더 커지는가 싶더니 이내 머물고 있는 이 작은 집 마져도 집어 삼킬듯 거세져만 가기 시작 했다...

 

온 몸이 불에 타는듯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마치 무엇엔가 꽁꽁 동여메어진듯 온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서서히 저 달빛 아래 너울너울 춤을 추듯 작은 나방 하나 날개짖을 하며 불을 보고 달려 들고 있다.

 

막아야 하는데 저걸 막아야 하는데, 손이 움직여 주질 않는다..가슴이 아프다, 눈이 시리다,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 나방은 이내 불길에 휩쌓인채 서서히 그리고 나지막한 소리로 바스락 거리며 타 들어 가고 있다.

막을 수 있다면, 저걸 막을 수 있다면....

 

제발....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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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08:00

간추린 뉴스

 

작은 시골마을에서 같은 수법의 방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수사과정은 지금 현재 방화 현장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지만 뚜렷한 증거와 증인 확보가 어려워 난국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김상욱 기자 연결 해 보겠습니다.

 

 

 

김상국기자..

 

지금 제 뒤로 보이는 화재 현장은 한 두번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이 마을에서만 벌써 4번째 일어나는 방화이고, 뚜렷한 방화의 흔적은 있지만, 더 이상의 증거가 확보 되고 있지 않아 경찰의 어려운 수사는 계속 되고 있는듯 합니다..

 

지금 마을 주민 한분이 나와 있는데 대화 나눠 보겠습니다.

 

벌써 4번째 일어나는 방화인데, 이번 방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마을주민..

 

아니 뭐 늙은 노인네들만 사는 이 동네에서 무슨 일이 있겠어요, 별다를것이 늘 하던대로 살아가는데 이런일이 생기니까 다들 조심조심 하는거지, 뭐 노인들이 무슨 억한 심정이 있다고 다른 사람 집에 불을 질러, 참 알 수가 없는 노릇이라니까...

 

 

김상국 기자...

 

네 역시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곳은 특별하게 여행객이 많이 오는 곳도 아니라서 마을 주민 외에는 오고가는 사람이 별로 없는것도 기정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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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었다.

 

하지만 내 몸은 불에 달구기라도 한듯 뜨거웠다.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녀를 처음 만난 그때처럼...................

 

"형 형이야?"

"그래 나야 잘 지냈지?"

 

전화 저편으로 들려오는 형의 목소리, 너무나도 반가워 눈물이 쏟아질듯 했다.

"형 잘 지내고 있는거지...어디야 지금..?"

"고속버스터미널..서울 올라왔어...지금 집으로 갈게.."

 

 

정훈은 뭔지 모를 두려움이 몰려오는 느낌이 있었다. 얼마전 어머니의 연락을 받았다. 그 때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떠 올랐다..

 

"정훈아"

"네?"

 

"그 녀석 돌아 올게다, 그 녀석 아직은 아니구나, 그녀가 남겨 놓은 흔적이 너무나 깊구나, 그 연을 끊을수가 없을게다, 그래서 다시 돌아 오는구나, 그런데 이번엔 우리가 감당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가 알던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단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형이 돌아오면 좋은거 아니에요, 그리고 형은 이제 더 이상 영매의 역활을 할 수 없다면서요.....?!"

 

"그래 그렇단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그 전에는 그 녀석이 원했던것이 아니고, 그 녀석을 원하던 그 존재들이 그 녀석을 소통의 도구로 이용 했다면, 이번엔 그게 아니구나, 그 녀석 스스로가 돌아 오는게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 그것은 두려워 할게 아니다, 하지만, 무시 할수도 없는게다, 다만 우린 그 녀석이 하고자 하는것을 도와줘야 하는게다 그게 우리가 감래 해야 할 일이란다.."

 

"무슨 말이에요...?"

"알게 될게다..때가 되면..."

 

그 날 어머니는 당최 알아 들을수 없는 말들로 정훈을 고민으로 빠져들게 했다,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기도 전에 형의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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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짙은 겨울의 바람이 골목골목을 휘어감듯 돌아다니고 있다..

작은 마을이라 가로등도 몇 없다, 바람이 일고, 숲속의 서늘한 기운이 바람을 타고 마을로 스며들고 있다. 스르르..스르르..

 

작은 울음이 나직하게 골목골목을 채워가기 시작했다. 모두가 잠든 밤...깊은 수렁에 시간에...

 

댓글 2

요단강사색향기오래 전

희야령님.. 바쁜게 좀 지나니,이제 판 글 읽기시작했또용^^ 요거도 왠지 재미날듯~~ 요거요거 연재죵? 심히 담편이 기다려지옵니당^^

살랑살랑오래 전

오랫만이세요 ㅜㅜ 정훈씨 또 나오는군요.. 조으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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