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고를 살려주세요!

김희주2013.12.10
조회253

저는 마이스터고. 그러니까 이번에 서울시 교육위에서
총 9억원의 예산을 삭감한 마이스터고에 재학중인 1학년 입니다.
먼저 저의 꿈은 게임디자이너 입니다. 누구나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게임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하지만 아시다 시피 우리나라에는 관련 교육기관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설령 있다고 해도 대학에 다니는 것 못지 않는 학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 꿈을 실현하기란 실로 멀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작년 중학교 3학년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던
저 역시 꿈을 접고 비교적 부담이 적은 인문계 진학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우연히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정부에서 지원한다는 
마이스터고에대해 처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학비 전액 지원, 기숙사, 여느 학교 못지 않은 시설과 선생님.
그 순간 눈 앞이 밝아지면서 이 곳에 들어 갈 수 만 있다면 포기하지 않아도 될거다.
부모님께 부담도 드리지 않고 내 힘으로 꿈을 향해 나아 갈 수 있겠구나. 생각하였습니다.
그 결과 저는 작년. 제가 원하던 학교에 진학하여 1년간 공부하고 노력하여
지금은 2학년으로 향하는 문턱에 섰습니다.
저에게는 지금 작년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디자인 툴은 물론 디자인에 대한 기초적인 감도 부족 했던 제가
당당히 앱 개발 대회에서 한 팀의 일원으로 참가하고.
학교에서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길을 알게 되었으며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생애 처음 대외수상의 쾌거역시 이루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 때의 기쁨을 잊지 못합니다.
만약 제가 마이스터고를 알지 못하고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문제집과 싸우고 있었다면 몰랐을 기쁨이었고 희망이었습니다.
저는 이 곳에서 비로소 이제 길을 찾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것은 비단 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희반, 저희학년, 저희학교.
그리고 저희 학교를 제외하고 예산이 삭감당할 위기에 놓인 마이스터고의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교육청의 결정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분명 마이스터고의 설립 취지는
'고졸 학생들도 대졸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일 할 수 있게하는 사회를 만들자'
라는 것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졸업생 선배님들로 하여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 선배님들은 우수한 실력을 가진 인재로 현재 대부분 취업을 마치고 졸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 졸업의 시기는 되지 않았지만 1, 2학년도 다방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활약하고 있는 줄로 압니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학생들을 위한 투자를. 그것도 사립학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삭감할 수 있는지 저는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만약 이번 예산 내역이 통과되어 예산이 줄어들게 된다면 저희 학교의 경우
현 재학생과 입학을 기다리고 있는 신입생들이 고스란히 부담하게 되어
한달에 140만원의 학비를 납부하면 학교에 다녀야 합니다.
이는 연 1680만원으로 대학등록금과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도저히 저소득층, 내지는 일반 가정에서는 감당하기 힘든 금액 입니다.
하지만 마이스터고의 취지에 따라 저희를 대졸 학생들과 나란히 세우기 위해서는
교육수준을 낮출 수는 없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임에도 예산을 삭감하는 이유가 혁신학교에 50억의 예산을

추가 편성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이 더더욱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또한 이 난감한 상황에 장애 학교의 예산 10억이 전액 삭감 되었다는

사실이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이 예산안 대로라면 삭감된 억대의 예산의 부담은 그대로 저희 학생들에게 돌아오게 되며
이 중 이 막대한 학비를 부담 할 수 없게 될 학생들이 갈 수 있는 길은 하나 뿐입니다.


저는. 저희는 이렇게 허무하게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일이 최종 예산 결의 날입니다ㅠ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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