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나오기 힘든 엄마의 매력

탐나2013.12.10
조회133,474
안녕하세요. 매일 판 보면서 잠드는 사람입니다.이번엔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 보다 내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서 몇 자 적을까 합니다~

읽기 편하게 음슴체로 ~~~ (너무 상투적인 시작이네요 ㅠㅠ)

우리 엄마이야기를 해볼까 함.

우리엄마는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완소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음.

다른 중년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쿨함을 일단 장착하고 있으며, 사람을 미혹하는 센스+넌센스도 가지고 있음.



물론 마이 마미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흠..





몇가지 생각나는 이야기를 써볼까함. 









1. 불일치 엄마



엄마랑 노가리를 까고 있는 중이었음.

항상 대화를 하다보면 남욕은 필수코스이지 않음?

나는 엄마에게 신나서 남욕을 하고 있는 중이었음.

엄마는 내 말을 차분히 모~두 듣더니





"뒤에서 남의 말 하는 것 아니란다"이러는 것 아니겠음?



마치 살아돌아온 부처의 느낌.. 온화했음.내색하지 않았지만 엄마는 정말 존경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함.



또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야기하며 동시에 엄마는 엄마 카톡 친구 프로필 사진도 동시에 보고 있었음

(한명한명 ㄱ부터 ㅎ까지 친구 프로필 사진 차례로 눌러보는거 많이 하지 않음?)

'ㅋ'차례에 큰고모가 나왔는데 눌러서 사진 크게 하더니 엄마 갑자기 하는말







"마귀할멈"





응??????? 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는 고모사진을 보고 마귀할멈이라고 한거임.(평소 고모는 깍쟁이 시누이 스타일임)



깜짝 놀라서 "엄마, 바로 전에 남욕하지 말라며?"그랬더니



엄청 쿨녀 "근데 뭐?" 







2. 애완견에 대한 관점





근처 공원에서 엄마와 파워워킹을 하고 있는 중이었음.

우리 동네 공원은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들이 참 많음.

강아지들을 어찌나 예쁘게 단장시키고 산책하는지 내가 촌사람이어서 그런가 뉴욕 센트럴파크에 와있는 기분임.

여튼, 엄마와 파워워킹을 하면서 대화한 내용임





엄마 : 요즘엔 저렇게 강아지 키우는게 참 좋아보인다. 

나 : 응 맞아. 강아지가 친구도 되고 어떨 때는 사람보다 강아지가 나아~

엄마 : 주인은 강아지가 너무 귀여울 것 같다.

나 : 강아지 키우는 것도 괜찮지~~

(이런식으로 애완견에 대한 예찬을 길게 이어나갔음) 







엄마 : 근데 있지, 저렇게 강아지한테 쏟는 정성 10분의 1만 부모한테 쏟아봐라.

나 : 응?????????????????????????





우리 바로 앞에 꼬까옷 입은 강아지랑 주인이 있었는데 들으라는 듯이 이말을 하지않음?????

당황스럽고 어이없기도 해서



나: (속삭이며)저 앞사람 들으면 기분 나쁘게 왜그래~~~



했더니 엄마는 내 말 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여성임.



(우리 엄마 강아지 참 좋아하심, 또 모든 견주인에게 부모에게 효도 안한다고 말한건 아님)





3. 내동생 라섹 수술





에피1)저번주 토요일에 내동생이 라섹을 했음. 3일동안은 눈 조금만 떠도 눈물이 주르륵 나고 엄청 아프다고 했음.

거동이 불편해서 주위의 수발이 필요한 상황이었음.



엄마가 저녁을 차리고 동생에게 거실로 와서 밥 먹으라고 했다고 함.

그런데 내동생은 밥상 차려서 자기 방으로 갖다 달라고 요청했음.

엄마는 궁시렁 궁시렁 거리더니 밥상을 차려서 내 동생 방에 갖다 주었다고 함.

그러면서 대뜸 동생손을 잡더니 반찬통 하나하나에 손 올리면서 



"이건 김치, 이건 소세지, 이건 깻잎이야. 잘 집어먹어~"하고 홀연히 안방으로 갔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설리번 선생님도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먹여주는건 거부하는 쿨녀임. 





에피2)우리집은 이온수기 정수기를 씀. 물마시려면 버튼을 몇 개 눌러야 해서 일반 정수기보다는 조금 복잡한 구조임



평소에는 자주 까먹으시고 정수기 코드를 안뽑고 가시면서 동생 라섹 수술하고 나서는 일하러 가시기 전에 꼭 정수기 플러그를 빼놓고 가신다고 함.ㅋㅋㅋ



내동생은 약먹으려고 물 먹을 때 굉장히 곤혹스러웠다고 함. ㅋㅋㅋㅋㅋㅋ



뭐지? 이 절약정신?



나는 내동생 눈이 회복되면 다시 코드 뽑는 것을 까먹으실 거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봄.







에피3)눈을 잘 못 뜨는 내동생을 위해 엄마가 준 선물이 있음.



머리맡 라디오에 테이프를 넣고 재생버튼을 누르고 일터에 나가셨다고 함.



그 테이프는









............"법륜스님 설법"



우리 엄마는 불교신자임. 

내동생이 눈이 안보이는 동안 깨달음을 얻기를 바랬나 봄 ㅋㅋㅋㅋㅋㅋㅋㅋ 







4. 양심적인 우리 엄마



우리엄마는 상당히 객관적인 사람임.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쁘다고 하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던데 전혀 그런것 없음.

나보고 너는 얼굴이 넙대대 하다... 고 얘기하거나 여튼 상당히 객관적임



몇일 전 내동생에게 썸남이 생겼었음. 그래서 엄마에게 썸남의 존재를 알렸다고 함.

님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 같음?

우리엄마는 이렇게 이야기 했음. 









"00(내동생 전남친 이름)에게 받은 잠바나 줘라!!!!!!! 내 딸이지만 ㅉㅉㅉ" 





그 전 남친과는 헤어진지 꽤 되었음. 근데 딸보다 남의 아들이 더 신경쓰였나봄

내딸의 미래를 축하하는것 따윈

ㅋㅋㅋㅋㅋㅋㅋ   







나만 재밌을지 모르는 우리엄마 에피를 몇 개 써보았음.나는 우리엄마를 정말 존경함~~~~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는 우리엄마의 최고 명언



"남한테 아무리 잘 해줘봐야 소용없다. 내가 아프면 나를 간호해 주는건 내 가족이다."



나의 모토로 삼고 내가족에게 잘하는 남편감을 만나야 겠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밑에 사진은 마마의 귀여움을 살짝 드러낸 카톡이에요~~(상황은 내가 엄마 취업 제출 서류 도와주어서 엄마가 고마워하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