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기 시작했다(23) 어린아이

인생무상2013.12.12
조회11,424

창밖에선 눈이 내리고, 조용한 음악과 함께 따스한 커피한잔을 하고있습니다..ㅎ;

예전에는 눈이 참 좋왔는데..어느덧 나이가 들고,눈이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라는 생각까지

드는 거 보니 저도 이제;;세상 찌든 떼가 낀 듯 합니다!!

 

내일 중국으로 출장을 갑니다.ㅠ 때문에 오늘 오전근무만 하고 준비하라고 끝내줘서 이렇게

판에 들어와 있네요..^^;;가기전에 이야기 하나 더 쓰고 가려구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오후 되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의류일을 할때 알던 누나가 있었습니다..친누나 만큼이나 굉장히 친한 관계였습니다.

늘 자긴 커피샵 같은거 하나 차릴꺼라고 했었고,

그 후로 연락을 쭈욱 해오다가 샵을 개점한다고, 축하해 달라고 하기에 한걸음이 달려 갔습니다.

어릴적 꿈을 이루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그런 사람중 하나라는 생각이 드니 굉장히 부럽기도 하고 멋진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샵은 아니고,동네 작은 커피샵인데..마냥 행복해하는 모습에 큰 화분을 선물로 주고 커피를

한잔 얻어 마시고는 했습니다..사실 전 뭐 막입(?)이라 믹스커피를 주로 마시는지라 커피를 타주

면서 맛있지?하는 질문에..응~ㅎ상당히 엘레강스 하다고,칭찬을 했지만.. 뭔 맛인지 모르

겠더군요.ㅋ

 

그렇게 근근히 샵에 들려 커피를 마시고는 했는데,얼굴이 안좋와 보이길래 왜 그러냐고 했더니..

매상이 잘 안나온다고 하더군요..분명 그 동네 근처에 샵은 두어개 정도라 장사가 안될리가

없는데 희안하게 손님이 적다면서,주변 커피숍에 가봤는데 거긴 장사가 잘되더라고 해서....

부담이 되도, 사람도 고용하고 인테리어에 변화도 주고 하라고 조언을 했고,얼마 되지않아..

바라스타 자격증이 있는 직원을 고용했습니다!!

 

다행히도 목도(자리도)좋고, 직원이 원채 활발한 성격이어서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잘해서..

장사가 나날이 잘됐고, 덕분에 그 누나도 방실방실 웃었습니다~!! 그렇게 1~2달쯤 지났을까...

채용했던 직원이 몸이 너무 안좋와서 몇일 쉬겠다고 하여,휴가를 줬답니다!!

휴가에서 돌아온 직원은 여전히 활발하긴 한데 표정이 좀 어두웠답니다..

 

고민이 있음 언니(그 누나)가 다 들어 줄테니 다 말하라고 얼굴이 안좋다고 했는데 그냥 요새..

좀 몸이 힘들다고만 했다더군요..뭐 깊은 사정이야 다 말할 수 없으니까..그런가 보다 생각했답니다..그 커피숍 주방 뒤쪽으론 작은 쪽방이 있는데 가끔 거기서 컴퓨터를 하거나 손님이 없을때..

틈틈히 누워서 쉬라고 했답니다...

 

저도 들어가 봤는데 냉장고와 좌식책상,그리고 매트리스 같은게 하나있는 작은 공간입니다..

창문도 없고,낮에도 불을켜야 할만큼 어두웠습니다!! 그날도 바쁜 업무후 손님이 없는 틈을타서

직원보고 들어가서 좀 누워있다 나오라고 했고,알았다며...쉬러 들어갔답니다...

한참 정리도하고, 준비를 하는데.....얼굴을 잔뜩 찌그리면서 몸을 스윽 내밀고..

[사장언니...누가 그렇게 엄마를 찾아요???계속 엄마 엄마 그러는데 좀 신경쓰여서요..]

 

라고 말했다는데 그때 가게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좀 많이 피곤한가 보다..하는 생각에

시간도 그렇고,자기가 마무리 지어야 겠다는 생각에 일찍 퇴근해서 쉬라고 했고,정리를 대충

마치고..집에 들어갈까 하다가..가봐야 혼자이기도 하고,가게에서 잘까하는 생각에....

문단속을 하고 방으로 들어와 매트리스에 누워서 어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있는데....

 

노래 가사가 끝나고,간주가 나올때 마다..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답니다..우는 소리 같기도 하고

노래를 끄면,조용해지고...다시 노래를 틀면 희안하게 무슨 소리가 들려서...무서운 생각이 들어

집에 가려고,몸을 일으켜 세우는데...누가 귓속으로 [가지마...혼자 무서워..]라는 말을 했고,

비명을 지르며...방에서 나와..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그날은 제가 야간근무를 해야해서 주간에 잠시 누나의 커피숍에 들렸습니다..한낮인데도 사람들이

꽤나 많더군요..커피 한잔을 얻어마시고, 집에 가기도 귀찮고 해서 두어시간 정도만 두워있다가

가면 안되겠냐고 했더니..그러라고 하더군요..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고, 멍하니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누가 입김으로 이마쪽을 후~하고부는지 앞머리가 흔들거렸고, 누나가 장난하나 하는 생각에

눈을 떳는데..어두운 공간속에 뭔가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불을 켤까 하다가 휴대폰을 더듬더듬

주어들어 화면을 켰는데..화들짝 놀랐습니다..왠 얼굴형태가 보이는데 어린아이 였습니다..

딱 얼굴 라인만 보이고, 잔뜩 찡그리고 울먹이고 있더군요..;;;

 

놀라기도 놀랐는데..무섭기 보단 짠한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불을

켰을땐 아무것도 없더군요..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고,한 동안 멍하니 있다가 시계를 보니

고작 30분정도 잠에 들었더군요..;;방에서 나오니 왜 더 자지않고 나오냐고 하길래 아니다..

라고 빈 테이블에 앉아 냉수를 마시는데 뭔가 비릿한 향기가 코끝으로 전해졌습니다..;;

 

뭐지..?? 누가 그날인가..;;하는 생각을 했지만,그런 말을 했다간 이상한 놈으로 보일께 뻔하기에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있을때..손님이 들어왔는데..굉장히 연세가 있어보이시는 할머니께서

손녀로 보이는 젊은 여성과 들어왔고,여기 커피가 맛있네..어쩌네...하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자긴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할머님에겐 달달한 생강차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서...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할머니께서 킁킁 하고 뭔가 냄세를 맡으시더니..

[이상한 냄세 안나냐??비릿한 냄세 나는 것 같은데...]

 

하고 말씀하셨고,순간 전 그 말에 놀라 할머니를 쳐다봤습니다..손녀는 아무냄세 안난다고...

의아해 했고,불편하신 할머니를 대신해 직원이 커피를 대시 가져다 드리자...할머님이 멍하니

보시더니..속삭이듯..[아가씨 어디 아파요??]하고 물었고, 직원이 당황한듯...아니라고 괜찮다고

했습니다..할머니가 걱정된듯 보시다가...어느 한곳을 응시하셨습니다.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자..손녀가..왜 그러냐고..뭐 있어??하고 본 곳은...쪽방쪽공간 이었습니다..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말은 가히 충격적 이었습니다..

[아가가 있네...조기..아가가 있잖아..??우네~울어]....그말에 손녀는 적잖게 당황했고,

몇 있던 손님들도 누나까지 많이 당황했습니다..

 

손녀는 연세가 많으셔서 그런거라도..아무것도 없다고..했고,할머님이 손녀에게 손을 잡아달라고

기여코 일어나셔서 그쪽으로 향했습니다..방문앞에 멍하니 서 계시자 누나가 거긴 직원이 쉬는

공간이라고...차근차근 설명해 줬습니다..할머니가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고는 주인누나를 불렀고

주인누나가 다가가자 귓속말로 뭔가 속삭였습니다~!!!

 

당황한 누나가 알겠다고만 하고 멍하니 자리로 돌아갔고,얼마 있지않아..차를 다 드시지도 않고,

손녀와 함께 나가셨습니다~!!궁금한 생각이 들어 누나에게 다가가 뭐라고 하시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만 하더군요..;;어쩔 수 없이..야근을 하러 커피숍을 나왔고, 다음날 아침 퇴근을 하며..

가다가 들렸더니..굉장히 어두운 표정으로 있더군요...;;

 

가게로 들어가..[무슨 일이야 누나??]하고 묻자..한참을 뜸을 들이더군요..;;조심스러운 얘기라

말을 못하겠다고 하길래...대충 상황 판단이 되서...

[그 직원 아가 없애는 수술했구나??그래서 요새 몸도 안좋와 보이고 그랬던거 아니야??]하고

지례짐작 말했더니..굉장히 놀라서는 ..[야~너 어떻게 알았어??]라고 되묻더군요..

 

사실 짐작은 했습니다만;;어제 일도 그렇고,대충 이해가 가더군요..

대충 줄거리 상황은 이렇습니다..일 마치고,할얘기가 있다고 직원이 상담요청을 했고, 가게문닫고

얘기해 보라고 하자 대성통곡을 했답니다...내가 나쁜년이고 살인자라고...;;

호주남과 만났답니다..바리스타 교육 받으면서 알게됐는데..계속 된 구애를 하길래~

결국 승낙했고, 동거를 했답니다.

 

그러다가 아이를 임신했고, 책임 준다고, 자기가 지금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서 호주 들어갔다

온다고 하고는 연락이 끊겼다고 하더군요..처음에는 약먹고 없앨까 하다가 낳을 결심을 했답니다;

자기는 그렇게 모질지 못했다고..근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이 없어지고,부모님이 알까

걱정이 되면서...결정이 늦어졌고, 약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시간이 되자, 결국 친척오빠와의

상담끝에 수술을 했다고 하네요..

 

집에 있으면 더더욱 심난해지고,우을증이라도 걸릴 것 같아서..일을 하기로 맘먹고 취직을

했다고 합니다..몸도 안좋고, 너무 우울한데 누구한테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보니...혼자

가슴앓이를 했다고 하네요...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누나가 훌쩍거리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가도 불쌍한데 그 아이도 너무 불쌍하다고....;;

 

그래서 제가 보고 느낀것도 말해줬습니다... 굉장히 놀라더군요...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길래

혼이 어디 못가고, 떠도는 것 같은데 위령제 같은거라도 해줘야 하지 않겠냐고 의견을 냈고,

그 여직원과 의견을 조합하여 그러기로 결정 했습니다.. 무속인을 불러 위령제를 드리고,

아기에게 백번사과를 했습니다..엄마를 찾는다는 말에 몇시간이고 울더군요...

 

미안하다고 하면서..;;무속인에게 물어보니 태어나진 않았지만 아가와 연관된 게 없냐고

해서 수술당일에 입었던 옷이 있다고 하니 그걸 부적이랑 같이 태워서 재를 유골함에 넣어

제대로 된 장소에 안치해 뒀다가 없애라고 하여...유골함에 재를 넣어두고, 누나의 동의를

얻어 한동안 가게 쉬는 공간에 안치해 뒀습니다.

 

당분간 그 직원이 거기서 생활을 했고,한달이 좀 넘게 지나 다시 무속인에게 가져가 파기

했답니다..사실 전 부터 이상한 꿈을 꾸고는 했는데 그 뒤로 다행히 더이상 어떠한 꿈도 꾸지

않았답니다..물론 그 뒤 그 공간에서도 이상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구요...

그 뒤로 누나와 여직원은 자매같은 사이가 됐습니다...비밀을 간직한다는 건 그런 것 같더군요.

번창하여 서울로 가게를 옮기고는 자주 찾아가 보지 못했지만,잘 지내고 있는 듯 합니다.

 

 

사랑은 좋은 것입니다..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그 만큼 생활에 활력이 되고, 그 관계속에

육체적인 사랑도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사랑을 하고 그 속에서 육체적 관계가 진행된다면..

그 만큼에 책임감이 뒤 따라야 할 것 입니다.

 

그 호주남을 저주 하고싶진 않지만, 이왕이면 행복하게 살진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기서 긴 이야기를 마무리 짓겠습니다..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따스한 하루 보내시길...출장 갔다와서 뵈요..(_ _  )꾸벅

댓글 12

러브오래 전

책임질만큼 사랑하는게 아니면 사귀지도 말고 육체적인 관계도 함부로 즐기려고 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네요. ㅜ.ㅜ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낙서쟁이오래 전

호주남 행복함 않됩니다 ~~화가난다~~~

킴츈리오래 전

기다리다 목빠져요ㅠㅠ출장 잘다녀오세요~~^^

공감오래 전

한번 글 읽고 재미있어서 지금까지 쓰신거 다봤네요^~^ 완전 짱 재밋어요~~ㅋㅋ

닐리리아오래 전

1편부터 정주행 끄으읕:)* 출장갔다가 빨리오세요T-T 기다리고 있어요 -

룰루랄라오래 전

출장갔다 빨리오세요 ㅠㅠㅠ 기다리고 있어요 인생무상 오빠ㅠㅠ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살랑살랑오래 전

그러게요.. 분명 사랑에도 책임이 뒤따르지요.. 중국출장 잘 다녀오세요 .. ^^

비행소녀오래 전

오늘 우연히 인생무상님 글을 읽게되어 1편부터 정주행하던 중 아직반밖에 못읽었지만 그냥 댓글남겨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로그인을하게되었습니다. 참 순수하신? 청년같습니다 그래서 더 님의 글이 좋습니다. 쓰고나니 두서가없네요ㅋㅋ 굿밤^^

멜론오래 전

우리나라도 미성년자 때부터 제대로된 성교육을 시켜서 이런 일을 최소화해야할텐데.. 해마다 낙태되는 아이들이 적지 않을텐데 그 어린 영들이 다 저렇게 울고 머문다면...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 그나저나 중국 스모그 심한 동네로 가시면, 마스크 잘 챙겨가셔야겠네요. 출장 잘 댕겨오시고... 다녀와서 또 재미난 글 올려주세요.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인생무상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