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서럽고 화가 나서 못 할 말 해버렸네요.

글쓴이2013.12.12
조회62,400

안녕하세요.

방탈이라면 죄송합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25살 여자이구요, 가족간에 불화(?)..라고 해야하나.

아버지와 나의 불화라고 해야하나.. 암튼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진지하게 하나하나 말씀 드릴 생각이다보니 내용이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간략하게 제가 자란 환경? 을 말씀드리자면,

듣기로는 2살때 까지는 부모님과 함께 지냈고,

3살때부터는 외가에 맡겨지면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 외가에서 지냈습니다.

외가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큰삼촌이 거주했고, 주말마다 타지역에 살고 있는 작은삼촌이

부모님(할아버지/할머니)을 뵈러 집에 오곤 했었습니다.

3살때부터 외가에 있으면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 그 쪽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아버지 어머니 보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많이 찾았지요.

 

다들 부모님 모시고 올 때 저는 할아버지나 할머니, 두 분 농사일로 바쁘실 땐 삼촌들이 대신해서 학교에 와주시곤 하셨지요.

나는 왜 아빠엄마랑 같이 안 살아? 라고 의문 따위 가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들이 좋았습니다.

부모님을 볼 수 있었던 건 1년에 많이 보면 두번, 아니면 한 번. 각각 설날과 추석이었습니다.

명절이 되서 올 때 마다 아빠다 엄마다 하면서 저를 안아주시곤 하시는 데

솔직히 별 느낌 없었습니다. 아 그렇구나. 아빠 엄마구나..라고 생각만 했습니다.

죽음이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했던 초등학교 5학년 때,

할머니의 사랑의 회초리를 막아주던, 저를 제일 많이 사랑해주셨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할아버지의 빈자리를 큰삼촌이 채워 주셨지만, 큰삼촌 마저 고1 때 돌아가셨습니다.

초등학생때는 몰랐기 때문에 울지 않았고, 고1때는 너무 슬펐던 건지 어땠는지 눈물이 안나다가

화장할 때 통곡을 했네요. 할아버지까지 생각나면서...

 

할아버지와 큰삼촌의 빈자리를 채워주셨던 할머니.

부모님 얼굴은 정말 보기 힘들었고, 고등학교 졸업하기 까지 대부분의 학비등

학교에 내야 하는 돈들은 할머니의 주머니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어쩌다가 통화를 할 때면 생활비 좀 꼬박꼬박 보내라면서, 할머니가 왜 나 때문에 학비를 벌어야 하냐면서 할머니 고생시키지 말고 나 책임지라면서 화도 냈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 진학 때문에 외가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대학을 가까운 곳으로, 통학이 가능 한 곳으로 갈까도 싶었지만

언제까지 할머니품에 있을 수만은 없어서 가고 싶었던, 합격한 대학 중 제일 나은 학교로

진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할머니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할머니께 안부 전화를 하고,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라고 하고,

주말마다 할머니댁에 내려가고... 그걸 아버지와 어머니가 엄청 섭섭해하더라고요.

왜 본인들에겐 연락 조차 안하냐고. 우리가 하지 않으면 넌 절대 안한다고.

그렇게 섭섭함을 비칠 때 마다 저는 어색한걸 어떡하냐고만 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입학하면서 2학기 시작할 즈음? 부모님과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처음이었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한 지붕 아래에서 지내는 것이. 너무 어색하고 불편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강의가 없어도 강의가 있는 것 처럼 일찍 나갔고,

보강도 하고 남아서 과제도 했다면서 거짓말까지 해가며 최대한 늦게 들어가곤 했습니다.

알바하지 말고 학교나 잘 다니라고 해서 하던 알바도 못하게 되었고,

용돈 벌고자 했지만 알바를 못하게 하니, 몰래 하다가 들키면 혼나고 그만두고.

통금시간? 그런거 없이 그냥 학교 마치고 곧장 집에 들어왔어야 했습니다.

보강이 있어서 늦게 마쳐도 7시까지는 귀가하지 않으면 혼나야만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놀다가 늦게 들어가도 상관 없었고, 알바도 스스로 해서 용돈도 벌었고.

자기가 벌고 자기가 쓰고, 친구들끼리 만나서 놀기도 하고...그런데 저는 그런 거 전혀 할 수 없었어요. 일주일에 3만원씩 용돈 받는게 다였습니다. 차비와 식비.

불평불면이 많았지만, 대들어 본 적이 없어서 대들지도 못하고, 어떻게 대들어야 하는지도 몰랐고 그냥 참고 하라는대로 지내왔습니다.

이제와서라도 부모 노릇 하겠다고 하신 부모님이시기에 저 또한 많이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부모님 이니까, 부모님께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걸로나마 자식 노릇하지뭐, 란 생각으로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최대한.

한 번은 친구 생일이고 해서 늦게까지 놀고 싶어서 허락을 받기 위해 말을 꺼냈습니다.

친구 생일이여서 학교 마치고 같이 저녁 먹고 영화보고 놀고 하다 보면 늦을 것 같다고.

그랬더니 화를 내십니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렇게 늦게까지 돌아다닐 생각을 하냐고,

그렇게 늦게까지 건전하게 놀 곳이 어딨냐고, 술마시러 갈 생각이면 집어 치워라,

노래방 갈 생각이면 집어 치워라, 클럽 갈 생각이면 집어 치워라...등등.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없으면 각오하라면서........

왜 아빠만 그러냐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슬쩍 너희 아버진 어떠시냐 물어보면

아빠처럼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 면서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만,

딸 걱정 안 하는 아버지는 없다면서, 당연히 밤늦게 돌아다니겠다고 하는데

어느 부모가 걱정도 안하고 그래, 놀고 싶을 때 까지 놀다가 들어와라 하겠냐면서..

맞는 말이긴 하지만 어린애도 아니고 이제 성인이라면서, 내가 알아서 컨트롤 한다고

걱정하지 말라고도 했지만, 자식이 서른살, 마흔살이 되어도 부모에겐 어릴 뿐이다 라면서 늦게 들어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그치만 처음으로 아버지의 말을 어기고 친구들과 놀다가 집에 새벽이 되어서야 귀가 했습니다.

그 다음 날은 주말이었고, 아버지에게 엄청 혼났죠.

 

뭐하다 그렇게 늦게 들어왔는지, 새벽까지 놀만한 곳이 있었냐고 하나하나 물어보길래

거짓말하지 않고 하나하나 말해드렸습니다.

다음부터는 늦는 일 없도록 하라고, 그러면서 마음에 담아 뒀던 말을 하시는 겁니다.

다른 집은 부모가 일을 하러 나가면 다녀오세요 라고 말하고,

갔다 오면 다녀오셨어요, 수고하셨어요 라고 말하고 하는데

우리집은 그런게 없다면서. 아버지 어머니 사랑해요 한마디도 안하고, 따뜻한 포옹도 없고.

구구절절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에 그 부분에선 공감을 하지 못해서 아무말 못했습니다.

왜 아무말을 못하냐, 앞으로 자식으로서 딱딱 할 도리는 해라. 라고 하십니다.

어떻게된게 자식이라곤 하나 밖에 없는데 애교도 없고, 말도 안 듣고 ~ 등등..

2~3시간을 저를 혼내시기만 하고 이 집안은 잘못됬다면서 뭐라 하시는 겁니다.

그때까지 참았습니다만, 외가에서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이러는거라면서..

그 말에 눈물부터 났습니다.

 

그런 말 할 자격없잖아.

그래도 내가 이렇게 바르게 자랄 수 있었던 건 부모님 대신 나를 키워주신

할아버지 할머니 덕분이고, 부모님 사랑 대신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야.

부모로서 할 도리는 해준 적도 없으면서 왜 이제와서 나한테 자식 도리를 바라는 건지 모르겠다.

바빠서 학교 행사할 때 참석 못할 수도 있고, 졸업식 때 못 올 수도 있고 그것 까진 괜찮았지만

유치원부터 초중고 학교 생활하면서 드는 학비 조차 할머니한테 맡겨버리고..

도대체 나를 위해서 해준 게 뭐 있는데요. 할머니 고생만 시키고.

내가 어릴 때, 아버지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어딨냐고 찾을 때 전화 한 통도 안해줬으면서

정작 필요할 땐 얼굴 비추지도 않더니 대학 입학하고 나서 갑지기 같이 살기나 하고.

이제와서 부모 노릇 해보겠다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 들일 줄 알았냐.

다녀오세요, 다녀오셨어요, 수고하셨어요? 내가 부모님한텐 못해도 할머니한테는 다 해왔다.

전화도 꼬박꼬박하고 찾아 뵐때마다 따뜻하게 안아드리고, 사랑한다고 말도 한다.

이때까지 나 키워준거 정말 감사하다고, 그러니까 내가 성공해서 할머니한테 보답해드릴 때 까지 내가 결혼해서 증손자 낳아서 할머니 품에 안겨줄 때 까지, 나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줄 테니까 그 때까지만이라도 제발 건강해달라고 말한다.

어디가서 버르장머리 없이 컸다고, 예의범절도 모른다고, 그런 얘기 들어본 적 없이 동네 어르신들에게 칭찬만 받고 자랐다. 내가 부모님을 불편해 하고, 그런 말 한 마디 따뜻하게 못하고, 그런 행동 못하는 이유는 아빠 엄마가 더 잘알지 않냐, 이때까지 같이 살지도 않다가 거의 20년 만에

얼굴 맞대고 살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바로 아빠 엄마 대접을 해주냐.

할머니가 아닌 아빠 엄마 한테 그런 말 하는 것도 어색하고, 그런 행동하는 것도 어색하고..

당장 나한테 뭘 바라지 마라. 나도 딸로서 자식 도리 해보려고 노력은 할테지만,

20년 세월, 하루 아침에 바뀔 수는 없으니까 기다려 달라.

그리고 함부로 외가 탓하지 마라. 외가 덕분에 내가 이렇게 컷다.

 

....울면서 아버지 한테 말했네요.

제 말에 어머니가 섭섭하셨는지 섭섭하다면서 눈물을 보이시더라고요.

 

섭섭해 하지말라면서, 오히려 섭섭한 건 나라고 말했습니다.

보고 싶어서 엄마 아빠를 찾을 때 한 번이라도 와줬으면,

적어도 통화라도 해줬으면 그래도 좀 나았겠지..그러니까 내 앞에 눈물 보이지 말라고..

 

그 일이 있고 저도 딸 노릇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할머니한테만 했던, 안부들을 부모님한테도 곧잘합니다.

식사하셨냐,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다니고 감기 조심하고, 건강검진 주기적으로 받으시고

등등.....물론 아직까지도..... 애정표현은 힙듭니다.

이 부분은 저 또한 정말 진심으로 고치려고 했지만 잘 안되요.

아~주 가끔 저한테 부탁하셔서; 제가 사랑한다고 말씀을 드리는...정도?..

그것도 부끄러워 하면서. 딸래미랑 포옹하기 왜 이렇게 힘드냐, 포옹 함 하자. 라고 하시면

마지 못해 하는 정도?...아직 애정표현은 많이 힘들지만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진행형.....

 

그리고 1년 전, 어머니는 일을 그만 두시고 아버지 혼자 일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도 그만 두시고 자영업을 하시겠다네요.

제 명의로 사업자등록번호로 만들고, 이것저것 다하셨어요.

찝찝해서 이거 불법아니냐고, 내 이름으로 만들어서 부모님이 해도 되냐고,

이렇게 하는 부모님들 꽤 있다면서, 자식 명의로 가게 하나씩은 한다고...........

아예 안 들어본 건 아니라서 찝찝했지만 해달라고 해서 해드렸습니다.

취직을 해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저보고 신용대출을 받아달라고 하더군요.

웬 대출? 말만 들어도 안 좋은걸 난 안하겠다고 했습니다.

신용대출에 대해 개념이 100% 박힌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들은대로에 의해서

'대출'이 안 좋은거란 걸 알기 때문에 무조건 안된다고,

난 신용카드도 없어서 신용이고 뭐고 그런거 없다고, 그러니까 못하겠다고 했더니

신용카드 안 써도, 회사 다니니까 신용대출 받을 수 있다면서.....

 

네.....저희 아버지 한 평생 마케팅직에 계셨기 때문에 말을 엄청 잘하십니다.

원하는 대출 금액 듣고 내 기준에서는 너무 놀랄 금액이라 진짜 안된다고,

예전에 비해 우리 집에 지금 잘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여유 있는 것도 아니고

쪼달리지 않을 만큼 지내고 있는데, 그렇게 많이 대출내서 갚을 수 있냐며,

감당 못한다고 딱 잘라 말했지만, 대출 내주기만 하면 된다고, 당연히 아빠가 갚을 거라고

사정사정 해서........휴......결국 대출해드렸습니다.

솔직히 겁나는 것도 있고 해서 아버지한테는 한도가 2,000 밖에 안된데 라고 말했고요.

여기저기 알아봤을 때 한군데에서만 한도가 오천이나 되더라고요.

그렇게 까지 필요 없을 것 같고, 필요해도 안되는 걸 알기 때문에 애초에 딱 잘랐습니다.

신용등급이 높아서 한도가 더 나올텐데? 말하길래 몰라 안된데. 라고 말했고요.

아버지 아시는 분을 통해서도 대출 진행해서 냈고, 지점 방문하면서 총 5군데 냈어요.

아버지 아시는 분을 만나서 서류작성 할때 그러더라고요.

저보고 착하대요. 투정 안부리고 이렇게 아버지 도와서 여러군데 돌아다니면서 힘들게

서류 작성 하는게....착하다네요.그저 웃었지요......

25살에 아버지로 인해 빚이 이천 생겼습니다. 도장을 찍으면서 괜히 불안해서 그 담당자에게 물어봤어요. 이 나이에 이렇게 대출대는 사람이 있냐고,

그랬더니 본인이 쓰기 위해서 내는 사람은 당연히 있고,

가족때문에 이렇게 대출 내는 사람도 많다면서, 부모님 신용등급이 낮다 보니 사업하거나 생계유지비 등으로 부족한 비용을 아직 젊은 자식들에게서 신용대출 받아서 쓰는 부모 많다면서..

위로해주는 말인지 진짠지는 모르겠지만, 며칠 전에도 22살 남학생 앞으로 대출내서

어머니 드렸다면서 .... 그러더라고요.그런데 담당자분이 아무리 가족이라도 최대한 안 하는게 맞다고....이번을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부탁하셔도 해드리지 마세요. 그러더라고요.

 

암튼 그렇게 일단락 지었습니다.

입금정보를 아버지한테 다 넘겨 드리고 저는 제 할 일 하면서 잘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폰 번호가 제 번호지 않습니까? 최근 몇 개월 부터 계속 독촉 문자가 오는 겁니다.

아버지한테 이런거 익숙하지 않으니까 스트레스 받는다고, 꼬박꼬박 좀 갚아 달라고.

그 때 한 약속 잊었냐면서, 제발 좀 제때 갚으라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요즘 많이 힘들어 하시긴 했습니다. 신경써드리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 하셨지만

말씀드렸듯이 그런 따뜻한 말 제대로 건내는 성격이 못되어...무뚝뚝하게 대처하곤 했거든요.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을 힘내라고 응원해도 모자를 판에 그런 독촉 문자를 받고 하니까 스트레스 받고 화가 났습니다. 계속 그렇게 상황이 나빠져만 가서 아버지한테 말했습니다.

내가 애초에 말하지 않았냐, 감당 못할 거 왜 대출을 내서 이러냐,

아버지는 수입을 어떻게 관리하길래 이러냐, 진짜 폰 번호 바꾸고 싶을 정도라고.

아빠를 위해서 그거 하나 해줬다고 그러냐고, 독촉문자든 전화든 신경쓰지 말라고, 알아서 다 갚을거라고. 하지만 몇개월 째 같은 상황이 .........

신경쓰지 말라면서 그래서 후회하냐길래, 그래 후회한다. 라고 했더니

딸이 아빠를 위해 그거 하나 해준 게 그렇게 후회되냐면서 또 막 뭐라 그러시길래

 

그러는 아버지를 나를 위해서 뭘 해주셨는데요. 한마디 던졌습니다.

그 날은 술을 한 잔 하셨는지, 낳아줬으면 됐지! 라고 소리를 치셨습니다.

그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낳아주면 끝이냐, 낳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하고 아버지 어머니한테 납작 엎드려야 되냐,

낳아놓고 나를 제대로 안아주기를 해봤냐,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를 해봤냐,

2살때까지 같이 있었던 거? 기억에도 없다. 아버지 어머니는 내가 사랑한다 말해주길 바라면서,

아버지 어머니는 나한테 사랑한다 해주기를 해봤냐,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돈 벌기 바빠서 자식은 나몰라라 했던 사람이 이제 와서 부모랍시고 간섭이나 하고. 부모랍시고 어줍잖는 간섭에 난 대학생활에 추억도 없다고,

난 관심을 원했지 그런 간섭이 아니었다고, 아버지 어머니는 관심이라고 했지만 나한테는 간섭이었고 구속이었다고, 부모로써 나를 키워본적도 없으면서 섭섭한 소리 하지말라고,

내가 싫어도 부모님이 하라는 건 다 해줬다, 부모님이 원하는거 다 해줬다,

속상해도 말 못하고, 싫다고 반행하고 싶어도 말못하고,

그래도 나는 날 낳아준 부모랍시고, 부모님 실망할까봐 최대한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

행동 조심하고, 내 할 일 해가면서 생활하고 있는데....

하기 싫은 사업자등록, 대출....싫은 티는 냈어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서류 떼서 보내고 떼서 보내고... 아버지 힘 좀 내라고 그렇게 내 시간 빼가면서 다 해줬는데,

독촉 전화와 문자에 스트레스 받으니까 제때 납입 해달라는 그 한 마디 했다고

나한테 그렇게 화를 내냐, 낳아줬으면 됐지? 말 잘했다.

낳아줬으면 낳아준걸로 끝내라, 20년 떨어져 산거?

고작 2~3년 같이 살았다고 바로 부모되는거 아니니까. 부모 노릇 하지마라.

(대학 재학기간 내내 같이 살았던거 아닙니다. 부모님 직업 특성 상 자주자주 지역을 돌아다니세요. 가끔 제가 있는 곳에 오면 얼굴 보고 지내는 정도?)

 

네.

부모로써 상처 받을 말, 가슴 아픈 말.....엄청 했습니다. 그런 말을 한, 저 또한 가슴 아팠습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 늘 마음 속에 새겨놓고는 있습니다만...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결국 그러한 상황이 오면 후회하겠지요.

사랑한다 표현 많이 할 걸, 자주 같이 있는 시간 좀 가질 걸,

정말 있을 때 잘 할 걸 그랬다.........후회 할 수도 있겠지요.

내가 그 때 왜 그랬지, 왜 그런 말을 했지......후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은...그런 거 못 느끼겠어요.

 

대출해준 것도 모자라, 제대로 갚아 나가지도 않고, 제게서 매달 5~70만원을 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취직해서 나름 사회생활 중이고, 월급은 180만원 정도 받습니다.

80만원 적금보험 등등 넣고, 100만원에서 생활비(집세/공과금+폰요금/교통비/식비/아주가끔의쇼핑) 그리고 할머니에게 2~30만원 정도의 용돈? 생활비?

할머니에게 드리는 돈은 아깝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 드리는 돈은 아깝게 생각됩니다.

저 불효녀겠지요. 이런 생각 자체를 한다는게. 하지만....못하겠습니다.

아버지한테 줄 돈 없으니까 알아서 벌어서 생활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자식이 부모한테 용돈도 안준다고.....

 

딴에는, 첫 월급 타서 할머니는 물론이고 아버지 어머니한테 용돈 드렸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외식할 때 제가 내고, 기념일때 챙겨 드리고..

매달 용돈을 5~70만원씩 드릴 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그리고 아버지도 아직 젊으신데.......

 

제가 끝까지 못주겠다고 하니까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이,

니한테 용돈이랍시고 받아서 그 돈으로 대출금 갚으려고 했더니, 그것도 못 도와주냐.

였어요.

 

내 이름으로 대출 냈지만 갚는 건, 그리고 갚겠다고 한 건 아버진데

왜 내 돈으로 대출을 갚아야 되냐, 결국 내가 내고 내가 갚는 꼴 아니냐,

어느 부모가 자식 불행하게 만들겠냐고 걱정말라며 큰소리 떵떵 치더니

왜 이제와서 그러냐. 아직 반도 못 갚았는데, 진짜 어쩌려고 그러냐,

감당 안되서 내 인생 망칠 생각이면 빨리 말해라.

적금이고 보험이고 뭐고 간에 내 앞에 있는 빚 부터 청산하고 난 나대로 새로 시작할거니까.

라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버지 대신 어머니한테 문자가 몇 통 왔더라고요.

제가 한 말 때문에 속상해서 며칠동안 술만 마신다고.

아무리 우리가 부모노릇 못해줬다고 해서 그렇게 말을 하냐고, 그래도 널 낳아준 부모인데 심하지 않냐고, 아버지 한 번만 더 도와드리라고......

 

한 달 도와드리는 걸로 끝이면 몰라도 한 달로 끝날 것 같지 않아서 하는 소리다. 

아직 아버지 젊으니까 스스로 일어서라고 하세요.

그리고 돈이 그렇게 급하면 술 먹는 데 돈 쓰지 말고 한 푼이라도 모으세요.

제 인생 아버지 어머니가 대신 살아 줄 거 아니면, 결혼까지 책임지실 거 아니면

더 도와달란 소리 하지 마세요.

지금 스물다섯이고 내년이면 스물여섯인데 아버지 도와드리다가 나이 다 먹고

결혼비용이며 뭐며 한 푼도 없으면 나 어떻게 책임 질거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힘들어서 죽는 걸 봐야겠냐고.

그러면 니가 울기나 하겠냐고.

 

이 상황에 정신차려서 어떻게 할 생각은 안하고 죽니 마니 그런 소리가 나오냐고,

울지. 울겠지. 그래도 아버진데. 그런데 큰삼촌 돌아가셨을 때 만큼은 안 울지 싶다.

정든 것도 없으니까.

 

라고 말했습니다.

진짜 딸도 아니다. 라는 아버지의 목소리와 함께 통화는 끝났습니다만..

 

네. 압니다.

저 나빠요. 불효녀라고, 어떻게 부모님한테 그런 소리 하냐고 욕 먹어도 쌉니다.

그런데 저도 너무 힘들어서요. 그런 못된 말 하고 마음이 아프지만, 제 자신이 너무 힘들어서요.

 

어떻게 그런 소릴 하냐면서 어머니한테 전화로 엄청 야단 맞았네요.

부모님한테 처음으로 욕 듣고......

싸가지없는년, 낳아준 부모도 몰라 보는 년, 십원짜리년, 힘든 상황 가족이 다 함께 헤쳐나가야지 혼자 살려고 ㅈㄹ하는 년, 부모 내다 버릴 년.............등등..

 

부모님 가슴에 대몫 박은 말 한 건 저도 잘못했습니다만,

어머니한테 저런 말까지 들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내가 아파도 아픈 걸 모르고...

아플 땐 일부러 할머니한테 전화도 안하는데, 전화 해주실 때 마다 안받으면 걱정하실 까봐

받아서 괜찮은 척 평소대로 말하면 목소리 듣자 마자 어디 아프냐고 묻고..

아픈거 아니라고 자다 일어났다 그러면 귀신을 속여라, 그러면서

언제 한 번 집에 내려오라고, 집밥 먹으면 낫는다고....

할머니 목소리 들으면 눈물부터 나요. 너무 죄송하고 또 죄송해서, 너무 감사해서..

나 때문에 허리 아파가며 일해서 번 돈으로 나 학교 보내주고,

그런데 난 고작 매달 20만원 용돈 드릴 수 밖에 없고.......

빨리 넉넉하게 벌어서 할머니한테 효도하고 싶은데..

 

무슨 일 있으면 할머니한테 달려오라고...

그런데 어떻게 가겠어요. 걱정하실게 뻔한데.

 

부모님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안그래도 이것저것 다른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힘든데, 부모님때문에 더 힘들다고,

어디 털어 놓을 곳도 없고..

 

이걸 딸이라고 낳았네, 괜히 낳았다며 온 문자를 보니 서럽네요.

정말 힘들어요.

 

 

긴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이곳에, 익명으로나마 속사정을 털어 놓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어디에 가도 터놓을 수 없는 얘기들........

힘들지만 힘내보려고요.

아버지 술 안드시고 멀쩡한 날에 대출금 갚을 수 있냐 없냐 여쭈어 보고

도저히 힘든 상황이면 제가 빨리 갚고 끝내는 게 속 편할 것도 같아요.

 

제게 욕하시는 분, 욕 받아들이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말하고 편하지만은 않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