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묻힐 거 같긴 하지만,
메인화면에 제 글이 올라온
기념으로 한 편 더 써봐용ㅎㅎㅎ
바로 음슴체 갑니다.
3. 외국인 손님
요즘은 어딜가나 나름 쉽게 외국인을 볼 수 있다지만,
우리 매장은 사실 외국인 손님을 보기 힘듦.
거의 가족들이고 친구, 연인 순으로 많이 옴.
하지만 그렇다고 외국인이 아예 안 오는 건 아님.
가뭄에 콩 나듯 뜨문뜨문 한 번씩 오시는데,
보통 한국인 일행분과 같이 방문하기에 멘붕이 올 일은 없음.
같이 온 일행분이 알아서 통역해주시기에
우린 그분을 통해서 주문을 받으면 됨![]()
BUT
아마 2년 정도 전의 일이었을 거임.
저녁에 단체로 15명 예약을 한 손님이 있었음.
분명히 한국사람이 예약을 해는데,
입점하시는 손님은 어찌된게 죄다 백인이여........................![]()
알고보니 근처 어학원에서 선생님들 단체 회식을 하러 온 거였음.
회식을 하러 온 거면,
좀 한꺼번에 우르르 같이 오면 좋으련만.........
3-4명 씩 나눠서 시간 차를 두고 입점을 하는데...
한국사람은 없는거임.
계속 원어민 선생님들만 들어오는 거임......![]()
순간 매장에 있던 매니저님을 비롯하여
스탭들은 왠지 모르게 다들 긴장.
여긴 한국이고, 우리가 네이티브고, 저들이 한국에 머무는 외국사람이니
우리가 한국말을 하고 저들이 그걸 알아들으려고 노력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저 사람들은 영어만 써댔음.
그리고 그 때 무전이 돌았음
"저 쪽 테이블은 ㅇㅇ(글쓴이)만 가! 아무도 가지마"
라는 매니저님의 목소리가............무전을 통해 들어왔음.
글쓴이.......... 매우 짧지만 외국에 연수 좀 다녀왔다고,
그나마 그 중에서 제일 영어를 잘한다며 강제 태깅 당했음![]()
사실 나도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지만,
나는 외국에 지내면서 깨달은 게 있었음.
영어는 문법보단 자신감
이다!
어떻게 말하든 그 쪽이 다 알아들을테니ㅎㅎ
아직 한국인 일행은 한 명도 없는 상태로
순전히 백인 원어민 선생들로만 8~10명 정도 왔을 때였고,
그 분들이 먼저 주문을 하겠다고 함.
외국인이라 그런가................
쉐어문화가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건지
모두 1인 1메뉴(스테이크)를 시킴.
게다가 와인도 주문함
그날 매출 잘 나와서 우리 점장님은 좋아하셨을 거 같지만,
난 썩 좋지 않았음................!
선택한 스테이크를 안되는 영어로 모두 설명해야했고
와인은 심지어 추천까지 해줘야 했음![]()
(글쓴이는 와인에 대해 잘 모르므로, 적당히 당시 행사하고 있는 와인 추천함)
그 당시 영어학원 다니면서
혹시나 이런일이 발생할까 선생에게 따로 물어 본 문장이 있는데,
그 문장을 이 날 아주 잘 이용했음
"How would you like your steak cooked?" (굽기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어쨌든 그렇게 나름 성공적으로 주문을 받고 ,
멀리 떨어져있던 직원들은 그저 내가 영어를 잘 하는 줄 알고 우쭈쭈
해줘서
나름 기뻐했는데,
그 후에 커다란 멘붕이 날 찾아옴.
8~10개나 되는 스테이크가 한꺼번에 나온거임![]()
원래대로라면 스테이크를 제공하는 스탭이 따로 있지만,
그 테이블은 매니저님이 나보고 제공하라며 떠밀었는데.........
.......누가 무슨 스테이크를 시켰는지 기억이 안남...........![]()
스테이크 종류도 다양하게 시켰지만,
같은 스테이크라도 굽기를 다르게 시킨 경우도 있었기에
본인에 맞게 스테이크를 제공해야 하는데
짧은 영어실력으론 그걸 일일이 물어볼 실력이 없었음...........
(왜냐하면 외국인들은 스테이크 이름을 거의 확인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포인트 한 다음에 굽기를 선택했기에...
내가 스테이크 이름을 말한다 한들 못알아 들음....ㅜㅜ)
일단 기억나는 대로 스테이크를 제공했지만,
여전히 4개 정도 되는 스테이크가 남아있었음.......
어떻게 해야 하나 멘붕에 빠져있을 때,
마치 구세주가 등장하는 것처럼
현관에서 멋진 아우라를 뿜어내며
나머지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두 명의 한국인 직원
이 이 쪽 테이블로 오는 게 아니겠음!!!
이제 막 도착해서 상황파악도 안 될 그 직원분에게
전후사정 설명했고,
그 분이 스테이크 주인을 찾는데 크나큰 도움을 주셨음![]()
한국인 직원이 오신 후로는
별 문제, 멘붕 없이 그 테이블 서브를 잘 수행했음!
3-1. 외국인 손님
위에 언급했던 어학원 회식은 아주 특별했던 케이스고,
가뭄에 콩나듯 가끔씩 오는 외국인 손님의 경우
대부분 '한국인 누군가의 연인'이거나
업무상 한국을 방문한 '비지니스 파트너'정도 되는 경우였음.
한 번은 50대쯤 되어 보이는 한국인 아저씨 두 분과,
백인 4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아저씨, 총 세 분이 점심을 드시러 오심.
나이대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딱 봐도 업무상 만나는 분위기였음.
당시 나는 캐셔 포지션이었기에,
그분들 안내만 담당하고 별 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었음.
한 참 후,
식사를 마쳤는지 그 분들이 결제를 하러 나오시는데,
나는 그 때 처음으로 내가 편견이 있다는 걸 깨달았음.
나는 나도 모르게 '당연히' 한국인 아저씨들이
결제를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외국인 아저씨가 결제를 하는 거임.
나는 저분들은 업무상 만나는 거고,
여기가 한국이다 보니, 이 분들을 만나러 저 백인 아저씨가 한국까지 온 거라 생각했고,
그럼 접대차원에서 당연히 한국 아저씨들이 계산을 할 거라고 생각했나봄........![]()
어쨌든 외국인 아저씨가 결제를 하는데,
그 때, 원어민 선생님들 단체 회식 이후로
영어의 자신감이 훅 떨어져있던 나는
심기일전하여 영어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던 터라,
매우 유창하게........... 영어로 결제를 해드림.
외국인 아저씨가 영어 잘한다며 칭찬해줌![]()
그냥... 나 외국인에게 칭찬받았다고욤...........ㅎㅎ
그럼 이만